마하트마 간디는 인도 국민들을 영국의 통치에서 벗어나기 위한 운동으로 이끌고 있을 때, 그의 추종자들이 영국인들에 대해 강한 적대감을 갖기 시작할 때면 그는 항상 이렇게 말하곤 했다. “여러분들이 이 적대감을 극복할 때까지 그만두시오. 여러분이 적개심을 가지고 있는 한 우리는 계속해 나가지 않을 것이오. 우리가 그들에게 계속해서 대항할 수 있는 때는 오직 여러분들이 영국인을 더 이상 증오하지 않을 때뿐이오.”


 - 영어 문제집 중에서

적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적에게서 벗어나야 한다. 적에 대한 증오심에서 벗어나야 한다. 적에게 사로잡혀 있으면 똑바로 볼 수 없다. 어떤 전쟁이든 상대가 예측하지 못하는 곳을 찌르는 것이 승리의 열쇠이며, 상대를 나의 예견 안에 가두는 것이 승리의 전략이다. 대개 강자나 침략자는 상대방이 완전히 나의 역량과 사고 안에 들어왔을 때 삼키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상대가 나의 사고를 넘어서 뒤통수를 때릴 때 당황해서 자멸하기 마련이다.

결국 전쟁은 자멸과의 싸움이다. 누가 먼저 스스로 무너지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린다.

그리고 무엇보다 상대가 승부에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오로지 하나의 빛나는 자세로 대응할 때 적군은 승패를 잊어버리고, ‘전쟁’ 자체에 대해 몹시 부끄러움을 느낀다. 그 부끄러움은 역사에도 새겨지므로, 결국 전쟁이라는 것은 당시의 승패와는 관계없이 두고두고 이야기되는 것이므로, 우리가 겨루어야 할 상대는 그 뒷이야기이다.

동서양을 아울러 모든 전쟁이 명분을 살리려 했던 것도, 그들이 다루는 대상이 적군에 국한되었기 때문만은 아닌 것이다.


우리의 삶도 전쟁에 비유할 수 있다면, 우리가 지겹도록 부딪치는 현실이나 ‘관계’를 넘어 그 ‘오래 남게 될 이야기’를 상대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따지면 우리는 너무나도 졸전을 펼치는 셈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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