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망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손쉬운 구매'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이 수중에 돈 백만원을 쥐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어른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무척 논리적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손쉽게 물건을 손에 쥐는 순간 논리가 사라집니다. 논리 감각이 약하면 모든 인과관계가 무너집니다. 노자의 말처럼 '보이지 않는 빛'에 갇히게 되는 거죠.


노자를 읽어보면 상당히 역설적인 말이 많고, 우리 상식과 배치되는 것도 많습니다. 그것은 노자가 엉뚱해서가 아니라 우리 현실의 모순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마치 지금까지 쌓였던 모순이 한꺼번에 터진 것처럼. 어느 세상에서나 이런 모순은 널려 있었습니다. 초나라의 충신 굴원도 <어부사>에서 굴원은“세상 사람들 모두 취해 있어도 나 혼자만 깨어 있노라”라고 말하죠. 


역설의 시대는 반성의 시대입니다. 내가 옳다고 생각했던 것, 특히 아이에 대해서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서 의문을 가져보는 자세가 특히 필요합니다. 아이 역시 그것이 옳다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이야말로 노자와 장자를 읽어야 할 시기가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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