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해도 괜찮아 - 영화보다 재미있는 인권 이야기
김두식 지음 / 창비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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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다"는 마른 "복잡하지 않고 간단하다"(국립국어원)라는 뜻입니다. 참 좋은 말입니다.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최고의 능력자로 평가받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틀에 일부러 집어넣으려고 하는 것은 다릅니다.
진보와 보수, 맞음과 틀림, 아군과 적군... 흑백논리가 사라진 것 같은가요? 현대사를 지배하는 논리, 지금 현실을 실질적으로 강제하는 힘센 논리의 이름입니다. 저는 이것을 '초단순 증후군'이라고 생각합니다.

형사소송 전문 금태섭 변호사가 검사 시절 경험과 변호사 경험, 그리고 관련된 독서경험을 버물여 쓴 <확신의 함정>(한겨레출판사)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현대사와 현대 한국정치를 보면서 알지 못했던 비밀을 한 가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초단순화를 집착하는 사이에 모든 것이 엉망이 되었다는 사실. 단적인 예로 성폭행범을 거세했다고 해서,  신분을 공개했다고 해서 성폭행 사건 자체가 줄어들지 않는다고 금태섭 변호사는 비판했는데요. 오히려 처벌법을 추진하는 사람들의 자기 위안적인 요소가 더 많다고 하네요. 김두식 교수의 <불편해도 괜찮아>는 우리에게는 생소한 '인권감수성'에 대한 주제를 다룹니다.
 




여성, 장애인, 외국인 노동자, 성 소수자, 양심적 병역거부자 등 불편한 문제를 다루지만, 이것이 불편한 까닭 역시 우리의 초단순 증후군 때문입니다. <확신의 함정>은 독서광의 책이야기, <불편해도 괜찮아>는 영화광의 영화이야기가 다루어지니 책과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일독을 권해드립니다.
 
이 두 권의 책을 읽으면서 저는 '초단순 증후군'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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