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는 마음이 모여 있는 상태”

 

이것이 내가 SNS를 정의하는 방식이다.

 

이 정의를 이용하면 SNS에서 이루어지는 현상에 대해서 설명이 가능하다.

 

이 외수 작가가 트위터 본좌가 된 까닭이 두 가지 점에서 설명이 된다. 이외수 작가는 천상병 중광 걸레스님과 함께 3대 기인이었다. 그만큼 내공과 이야기가 많다. 그리고 정통 문단에서 수십 년 동안 천대를 받는 작가였다. 그리고 SNS 미디어가 도착했을 때 가장 적극적으로 끌어안았다. 자신의 생애에서 욕구불만을 해소한 작가라는 사실 자체만으로 이외수는 위대하다.

 

(욕 구불만과 관련해서... 이것은 도도한 흐름이다. 사농공상 등 상인은 동양에서 수천년에 걸쳐서 천대를 받았고 대를 이어서 결국 현대 사회에서는 욕구불만을 가장 극적으로 해소한 계층에 해당한다. 연예인들은 남사당패, 광대 등 신분이 천민이었으므로 비슷한 처지였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는 역시 극적으로 욕구불만을 해소하였다. 하지만 이 두 계층은 욕구불만은 해소했을지언정 천대받던 시절의 근성은 남아 있어서 완전한 의미의 해소라고 할 수는 없다. 이외수, 원태연, 류시화 등의 작가는 우리가 흔히 사조라고 부르는 한국 문단에서는 논외의 인물들이었다. 나 역시 정통 문단의 교육과정인 국어국문학과에서 문학을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이외수를 외면했다. 고백건대 최초로 읽은 책이 <코끼리에게 날개 달아주기>였다. 벽을 깨서 나오지 못했다는 점에서 나는 협소한 인물이었고, 이 글을 빌려 이외수에게 정중히 사과하고 싶다. 못알아봐서 죄송하다고^^;)

 

두 번째 이유가 이 글과 관계가 있다. SNS가 마음이 모여 있는 상태라는 것은 사실

내 마음이 내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전제한다. 수천년 전부터 내 마음은 내 것이 아니었다. 다만 SNS는 이 사실를 역사상 가장 확실히 알려준 매체일 뿐이다.

 

SNS에서 강자가 되는 사람은 오랫동안 마음 다루는 법을 연마한 사람이다. 이외수 같은 사람 말이다. 이외수를 SNS 식으로 표현하면 “마음의 저수지”라고 할 수 있다. 마음은 물처럼 흘러서 저수지로 모여든다.

 

한 가지 또 재미있는 사실은 마음을 볼모로 돈을 챙기거나 악용해온 사람들은 SNS에서는 들통이 난다는 사실이다. 마음을 선하게 쓰면 그곳으로 모여들고, 악하게 쓰면 도태된다. SNS는 마음이 모여 있는 맑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현대인은 일반적으로 마음 다루는 법을 잘 모르기 때문에 하루에도 수십 수백번씩 사기를 당하고, 자신이 사기당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한다.

 

SNS는 이야기 전쟁(story war)와 마음 전쟁(mind war)라는 두 가지 전쟁을 수행하고 있는 중이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조용한 전쟁의 결과에 따라 모든 사람의 운명이 결정될 것이다.

 

SNS가 진짜 무서운 이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