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마치 꿔준 돈을 받기라도 할 것처럼 윽박을 질러대고 있죠. 미디어악법을 통과시키겠다며.
그러니까 나경원 의원 같은 예쁜 여자들이 웃으면서 사채 광고를 하고, 나중에 깍두기 같은 의원들이 나서서 빚 재촉을 하는 것 같네요. 볼수록 사채업자 같은 한나라당.

지난 회기 때 미디어발전위원회 같은 협의기구를 만들고 공청회도 하고 보고서도 제출하게 하는 등 구색을 맞추는 등 보였지만, 공당이자 여당으로서 야당과 국민을 설득하지 못하고 "할 일은 했다"는 식으로 팔짱만 끼고 있습니다. 국민의 여론은 여전히 조선, 중앙, 동아일보에 방송진출하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이 70%로 미발위 이전과 하나도 달라지지 않는죠. 다시 말해서

한나라당이 그 동안 국민여론을 단 1%도 돌려세우지 못했다.

그런데 왜 그렇게 할 말이 많은지, 안하무인이 따로 없지 않습니까.

최시중이 그런 말을 합디다.

"경부고속도로, 포항제철, 정유공장 건설 같은 정책을 펼 때도 처음에는 반대가 많았지만 지도자의 집념으로 돌파했다"

지도자의 집념, 좋습니다. 하지만 팩트를 말합시다. 경부고속도로 하나만 들어볼게요. 현대사학자 한홍구 박사에 따르면 경부고속도로의 원래 개통 예정일은 1971년 6월 30일이었습니다.하지만 박정희가 1971년 4월 대통령 선거에서 자신의 주요 업적으로 선전하기 위해 조기 완공 명령을 내려 거의 1년을 앞당겨 개통했습니다. 이게 얼마나 무리한 '집념'인지 아십니까. 때문에 원래 완공일정이라면 멀쩡했을 애꿎은 77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뿐인지 아십니까. 개통된 다음날부터 바로 도로는 보수공사가 시작됐습니다. 경부고속도로는 1990년 연말까지 들어간 수리 비용이 건설비의 4배나 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개통 시기에 맞게 개통을 해도 수리비는 어느 정도 들겠지만, 무리하게 일정을 강행하고(그것도 대통령 되고 싶다는 개인적 욕망에 사로잡혀...) 사람도 100명 가까이 죽여가면서 했던 '집념'이 경부고속도로 4개를 지을 돈을 날려버렸다는 말입니다. (<한홍구의 특강>, 한겨레출판사) 이런 지도자들은 '뒤처리'를 잘 봐야 합니다. 이명박의 청계천을 보면 자연하천이 아니라 인공하천입니다. 서울 한복판에 어항을 갖다 놓은 것과 같다고 하더군요. 수자원공사에서 매일 물을 사서 들이붓고 있습니다. 비가 오면 쥐가 들끓고 청계천을 경유하는 곳에 있던 문화재들은 팽개쳐 있다고 합니다.

어째서 우리들은 영광만 봅니까. 지도자의 집념, 그것도 추악한 욕망이 작동하는 집념 때문에 목숨을 잃고 피눈물을 흘리면서도 그 따위 '집념'에 대해서 수긍을 하는 건가요. 경부고속도로 건설에 77명이 죽고 경부고속도로 4개 지을 돈을 허공에 날리는 것은 미디어법 통과에 비하면 새발의 피입니다.

미디어악법은 바로 정신을 죽이는 법이고, 쓰레기 같은 말들만 나부껴
정말 우리 사회에 흘러야 할 '말'들은 모두 죽어 없어질 겁니다.


사람들은 기껏해야 4번째 손가락이 구부러져 펴지지 않으면 전국 방방곡곡을 멀지 않고 용한 의원을 찾아나서는 등 허둥대지만, 마음이 그렇게 되면 전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니 가볍고 무거운 일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또 사들은 자기 집 닭이나 개가 달아나면 이를 찾으려고 동네 방방곡곡을 돌아다니지만, 마음이 달아나면 찾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 맹자 <고자 상>


다른 방식으로 볼까요. 최시중이 말했던 정명과 공자가 말했던 정명이 얼마나 다른지 볼까요. 최시중은 가는 곳마다 '정명'이란 말을 꺼내듭니다. '정명'이 무슨 뜻인지 모르면서 말이죠. 여러분이 판단해 보세요. 최시중이 정명을 제대로 독해하고 있는 것인지...



▲ 이사람이 요즘 정명이라는 말을 밥먹듯이 하고 다니는 최정명, 아니 최시중이에염...

 “공영방송, 국민의 방송, 민영방송으로서 MBC로 일컬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MBC의 ‘정명’(正名)은 무엇인지 스스로 돌아봐야 할 시점”
- 지난해 12월 1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방송문화진흥회 20주년 기념식에서 최시중 발언


정명은 정체다. MBC가 이젠 정체를 밝혀야 한다. 편리한대로 공영, 민영을 오가선 안 된다. 새롭게 구성되는 방문진 이사회가 정명을 찾아야 하고, 이 같은 측면에서 방문진 이사진 인선은 대단히 중요하다”
- 지난 7월 9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최시중 발언


"명(名)이 정확하지 않으면 오고 가는 말이 순조롭지 않게 되고, 오고 가는 말이 순조롭지 않으면 하는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게 되고, 하는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으면 전통문화가 제몫을 하지 못하게 되고, 전통문화가 제몫을 하지 못하면 형벌마저 공정하지 않게 되고, 형벌마저 공정하지 않으면 국민들이 손발을 어떻게 놀려야 할지 모르게 된다."
- 논어, <자로 편>


최시중이는 한낱 MBC가 공영방송인지 사영방송인지 노영방송이니 국영방송인지 '간판놀이'만 하고 있습니다. 이름이라는 것은 MBC가 국민에게 비치는 모습입니다. 이름은 국민들이 지어주는 것이죠. MBC가 민영이라고 할지라도 국가의 최고권력에 대해서, 자본의 최고권력에 대해서 용기 있게 발언하고 비판을 멈추지 않으면 국민들은 MBC에게 올바른 이름을 지어주고 환호하게 됩니다. 그런데 최시중은 MBC가 최시중 자신이나 이명박에게 그저 잘 보이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최고권력자에게 잘 보이는 것이 '정명'을 가진 언론으로 할 짓입니까. 부역언론이라고 해야 마땅합니다. 이런 천박한 지닌 자가 대한민국의 방송과 인터넷을 한손으로 주무르고 있습니다.

마지막에 국민들이 손발을 어떻게 놀려야 할지 모르게 되는 사태를 초래한 것은 이명박입니다. 가당치도 않은 법을 끌고 와서 부당하게 국민들을 옥죄는 것을 가리켜 2,000여년 전부터 부르던 이름이 있었습니다. 바로 망민(罔民)이라고 합니다. 그야말로 백성을 그물질한다는 뜻이죠. 이상한 말을 만들고, 이상한 법을 우겨서 수많은 국민들을 범죄자로 만든 사람이 정명을 거론하다니 울화가 치밀지 않으십니까.


이 미디어악법에 대해서 좀 관심을 가져 주십시오. 한나라당이나 조선, 중앙, 동아처럼 좀 집요하면 안 될까요?
미디어법이 통과되면 어디 가서 하소연할 데도 없이 약한 당신의 처지를 누가 돌아봐주기라도 할 것 같습니까?
이탈리아의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언론을 완전히 장악하고 나서 어떤 일이 벌어진지 아십니까? 300만명이 거리에 나서서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지만 언론에는 단 한 줄도 소개되지 않았습니다. 2008년 6월 10일 전국에서 100만이 모였다고 자긍심에 들떠 계시나요? 이탈리아는 무려 3배의 사람들이 들고일어나도 세상은 조용하기만 했습니다.
미디어법이 통과되면 촛불집회의 몇 배의 사람들이 전국을 촛불로 가득 뒤덮어도 뉴스에는 한 줄도 나오지 않을 겁니다.
거짓말인지 아시나요? 이명박을 모르십니까? 최시중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십니까? 조선, 중앙, 동아를 보고도 모르시나요? 삼성을 보면 눈치를 채지 못하겠어요???

정작 시간은 이명박과 한나라당의 것이란 말입니까. 시민운동, 언론운동을 하는 사람으로서 사람들의 냄비 근성에 맥이 풀려 버립니다. 벌써 식은 냄비가 몇 번째인지 모르겠네요. 촛불도 식어버렸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추모열기도 식어버렸고, 그렇다고 새로 뜨거운 불을 살려내지도 못하고 축 늘어져 버렸습니다. 아고라만 해도 얼마나 열기가 식었는지 알 수 있게네요. 하루하루가 피가 끓었다가 말랐다가 하기를 수십번입니다. 시간은 왜 이렇게 빨리 가는 걸까요.

이런 흐름대로라면 새 변수가 없는 한 7월 안에 미디어법이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미디어법이 통과되면 올해 안에 새 채널을 허가하겠다"라고 말했다. 여야 의원들이 또 한번 뒤엉키는 화면 너머, 조,중,동 뉴스 채널 시대가 열리고 있다.
- 시사IN 96호 "조중동 뉴스 채널 초읽기 들어갔네"


여러분 행동해 주십시오. 여태 자포자기를 하고 계십니까.
여러분이 움직인 만큼 세상이 변화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생전에 남기신 말을 기억해 주십시오.

"민주주의든 진보주의든, 궁극적으로는 시민들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만큼만 간다"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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