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문 걸개그림 28일 밤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시민분향소에 만화가들이 그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형 초상화가 내걸려 있다. (그림 : 경향신문)

노무현 대통령 추모객 갈수록 기하급수로 늘어나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을 하루 앞둔 28일 전국의 분향소에는 막바지 조문객들로 추모 열기가 최고조에 이르렀다. 장의위원회 측은 29일 오전 발인 전까지 500만명에 달하는 조문객이 분향소를 찾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날까지 봉하마을 분향소를 다녀간 추모객은 100만명을 넘어섰다.

날이 갈수록 인파는 몇 배로 늘어나고 있다. 이것은 현장에서 내가 직접 느낀 점과도 다르지 않다.
나는 26일과 27일 양일간 대한문 추모 현장에 있었다. 26일은 시청역 3번 출구 세실극장에서 줄을 섰고 저녁 7시에서 2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그리고 다음날 처와 친구가 추모를 하고 싶다고 해서 다시 시청역에 다녀갔는데, 이번에는 반대편인 경향신문 정동극장 쪽에서 줄을 섰다. 저녁 7시 30분부터 줄을 서기 시작했는데 12시가 훌쩍 넘었다. 5시간 가까이 줄을 선 것이다. 줄을 선 시간만 두 배를 넘었다.
이것은 날이 갈수록 계속되고 있다.

사람들은 한 곳에서 5시간씩 줄을 서서 노무현 대통령에게 헌화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경악했다. 27일에 시청역 3번 출구에 경향신문 3천부와 한겨레 신문 등이 제공됐는데 순식간에 동났다. 그리고 한겨레21 특별판을 진알시 회원들이 배포했는데 7만5천부를 소화했다.


노무현 대통령 추모객 MB 대선득표수 돌파할까?

제17대 대통령 선거 당시 이명박 후보가 받은 득표수는 11,492,389명이다. 16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무현 후보가 얻은 득표수는 12,014,277명이다. 29일 영결식 당일까지 이 수가 채워지려면 최소 600만명 이상의 추모객이 하루에 모여야 하는데, 2002년 월드컵 당시 모였던 군중들을 생각할 때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무엇보다도 정부에서 흥행도우미 역할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
정부 소관도 아니면서 시청앞 광장의 사용을 불허했고, 장례문화 중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화장 이후에는 모두 소각해 고인과 함께 보내는 용도로 쓰는 대나무 만장을 PVC로 대체하는 꼼수를 써주시는 덕분에 국민들의 분노는 엄청나게 커졌다.

그리고 생전에 고인과 뜻을 함께 했거나 그렇지 않거나와 상관 없이 고인의 죽음을 슬퍼하고 꼭 참여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 영결식과 추모행사 연인원의 수는 무척 상징적이다. 만약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득표수를 능가한다면 그것은 자못 무거운 의미로 다가온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의 득표수마저도 돌파한다면 노무현의 인간승리라고도 할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추모 행렬은 어쩌면 선거의 투표보다 더 커다란 의미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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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9 09: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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