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월드 큐 1 - 잠재능력 Q의 세계로!, MBC 계발 학습 만화 두뇌월드 큐 1
이수겸 글, 비타컴 그림 / 꿈소담이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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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만화 하면 만화천자문처럼 이미 있는 정보에 흥미를 덧붙여 주로 어린이층인 독자가 공부를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장르였다.
대안교육 전문가인 이양호 씨는 학습만화에 대해서 "학습만화는 쉽게 교과목을 접할 수 있게 해주고 주요 구절들을 쉽게 외울 수 있게 해주지만, 논리적인 연결이나 문장이해력을 갖도록 돕지는 못합니다."라고 우려했다. 햄버거를 먹으면 배는 부를지언정 몸에 그다지 유익하지 못한 것과 같다는 것이다.

학습보조제로서의 학습만화는 한계가 분명하다. 하지만 이미 있는 정보를 전달해주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정보를 만화를 통해서 새롭게 전달하고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학습만화는 어떨까?
<두뇌월드 큐>(꿈소담이)는 상상력이 넘치는 학습만화다. 잠재능력 Q를 통해 아이의 재능이 무엇인지 발견하고 자신의 적성까지 알아볼 수 있게 그렸다. 

 

 

▲  스포츠Q, 로직Q, 뮤직Q, 스페이스Q, 랭귀지Q, 센서티브Q, 오토매틱Q 등 수많은 Q들이 모여서 아름다운 뇌를 이룬다는 설정은 신기할 정도로 사실적이다.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Q와 함께 두뇌월드에 빠진 주인공 우주와 아라는 우주의 두뇌월드인 창의력 월드, 감성지능 월드, 성공지능 월드, 다중지능 월드에서 다양한 Q와 네가로를 만나게 된다. Q가 활성화될수록 자신의 재능과 적성도 계발되며, 네가로가 활성화될수록 반대로 되는 설정은 무척 사실적이다. 여러 가지 유혹에 못 이겨서 반드시 해야 할 것을 하지 않게 되는 것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겪는 상황이다. 컴퓨터게임이나 콜라, 햄버거에 찌들어 있는 어린이와 축구, 뜨개질, 박물관 방문, 농촌체험 등 건강한 체험을 즐겨 하는 어린이를 비교해 보면 큐와 네가로를 잘 이해할 수 있다. 

 


▲ 어린이의 두뇌 잠재력을 뜻하는 Q와 잠재력을 방해하는 외부 조건을 네가로로 묘사한 점은 무척 사실적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을 아이들에게 전달시켜줄 수도 있다는 우려는 남는다. 한국이 만약 위기에 빠져 있다면 그것은 우리가 열심히 일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너무 열심히 일한 탓도 있다. 매일 쉬지도 않고 일하며 게으름을 피거나 자기 시간을 가지는 것을 죄악시하는 풍조는 우리들이 '시민'으로 태어나는 것을 방해해 왔다. 스위스에서는 일 주일에 이틀 일하고 5일 쉬는 시스템도 정착돼 있고 다양한 재택 근무 방식도 많이 있다.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많은 것이다. 뿐만 아니라 많은 선진국들은 일하는 것보다 놀고 쉬는 것에 대해서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만, 언제나 여유 있는 생활 속에서 경쟁력 있는 상품들을 만들어 낸다. 별 관계 없는 이야기 같지만 두뇌월드 큐에서 설정한 성실과 게으름의 이분법은 좀 더 성숙한 인식에 이르러서는 별로 상충될 것이 없다. 열심히 일을 하다가 한동안은 잔뜩 게으름을 피는 것도 정신건강에 유익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네가로를 너무 밉게만 볼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하지만 <두뇌월드 큐>는 아이들의 잠재력에 방점이 찍혀 있기 때문에 이분법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운동을 잘 하는 애들에게 많이 있는 스포츠Q, 논리적이며 분석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로직Q, 음악적인 재능을 담당하는 뮤직Q, 미술 같은 예능을 담당하는 스페이스Q, 언어를 담당하는 랭귀지Q, 정서를 담당하는 센서티브Q, 장난감이나 기계 같은 것을 만지작거리면 좋아지는 오토매틱Q. 이 수많은 Q들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무척 신기하고 놀라운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 Q들이 모여서 '뇌'를 재현해내는 것이다. 그래서 책 제목이 <두뇌월드 큐>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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