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프락사스 님이 캡처해주신 사진^^
"과거의 미디어 소비자에만 머물러 있던 독자들을 미디어 주인으로 끌어올린 시사인이 어떻게 성장할지 주목됩니다. "
"1년이 넘는 투쟁 끝에 기자들은 독자들을 믿었고 독자들은 기자들을 믿었습니다."(시사투나잇 2007년 9월 17일 방영)
미디어는 대체로 높은 자리에 있고 돈이 많거나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 쪽으로 몰려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경마 저널리즘이니 황색 저널리즘이니 하는 비아냥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미디어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낮은 곳으로 자꾸 들어가서 그곳에 사는 약한 사람들의 사정을 세심히 관찰해 이를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는 미디어도 없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너무나 적어서 탈이지만요.
시사투나잇이 마지막 방송을 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심상정, 노회찬 의원이 낙선의 고배를 마신 일이 갑자기 생각났습니다. 가장 훌륭한 의정활동을 했던 정치인들이 다음 국회에서는 기회를 얻지 못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미디어에도 그대로 연출되었습니다. 시사투나잇이 폐지된 이유는 분명합니다. 낮은 곳에서 끊임없이 약자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었고, 꺼내기 어려운 문제들을 자꾸 들춰내서 위정자들을 불편하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시사저널 기자들과 함께 싸우고 <시사IN>이라는 매체를 탄생시키는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을 때 시사투나잇이 취재를 왔습니다. 우리들은 창간호를 포장해서 광화문, 전라도, 제주도, 강원도 등 전국 곳곳에 창간을 알리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시사투나잇은 3일에 걸쳐서 포장하는 작업, 광화문에서 배포하는 작업 등을 촬영해 갔고, 9월 17일 방송하였습니다.
이제까지 미디어오늘이나 오마이뉴스 등 몇몇 인터넷매체에 잠시 소개되었던 시사모는 KBS라는 전국매체를 타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고 우리들의 뜻도 함께 알릴 수 있었습니다.
"독자들이 이제까지는 계속 소극적인 위치에 있었고, 말하기보다는 침묵하려고 하는 모습이 많이 있어서 우리가 이번 기회에 독자들도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을 일종의 모델로 보여주고 싶었다."
시사인독자단 회장이라고 자막이 잘못 나오기는 했지만(시사인독자단 운영위원이 맞음) 우리들의 언론소비자운동을 전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직접적인 연관은 없겠지만, 이후에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운동의 조중동 광고지면불매운동 등 언론소비자운동이 확산되는 밑거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시사모의 활동이 방송이나 중앙 매체에서 보도된 것은 시사투나잇이 거의 유일합니다. 시사투나잇의 문제의식과 예민한 촉수를 따라올 시사매체는 나오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시사투나잇의 폐지는 곧 우리 언론의 감수성이 엄청나게 위축되었다는 것을 말합니다.
누가 약자들의 소소한 목소리, 독자들의 몸부림을 지켜봐주겠습니까.
그래서 많이 슬프네요. 시사저널을 딛고 시사인이 일어났듯, 시사투나잇이 다시 좋은 프로그램으로 태어나기를 간절하게 기원합니다.


독설닷컴에서 시사투나잇 제작진의 마지막 단체사진을 퍼왔습니다.
★ 한 가지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시사투나잇에 관한 포스팅으로 오늘 하루 블로그스피어를 물들이는 것은 어떨까요.
많은 사람들이 시사투나잇의 가는 길에서 함께 생각해볼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