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생선이다! 작은 곰자리 6
나가노 히데코 지음, 한영 옮김 / 책읽는곰 / 200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아무래도 결혼을 해서 그런지, 어린이책이 많이 땡긴다. 책읽는곰은 어린이책 출판사 중에서도 나랑 감수성이 잘 맞는 것 같다. 마음속의 어린애가 아직 떠나지 않아서 책곰이 오는 날이면 마음속의 어린애를 불러서 재밌게 놀곤 한다.



어릴적 바닷가 소년이었던 까닭에
아빠는 집에 올 때마다 목욕탕으로 들어가셔서 생선을 손봤고,

엄마는 해산물을 손봤다.

작은누나와 나는 생선에 소금을 치는 일을 도왔고,

아빠는 완숙한 솜씨로 내장을 골라내고 삽시간에 깨끗하게 헹궜다.

 

나도 생선을 만져봤지만,

우럭 같은 생선은 가시가 많은 데다 성질도 고약해서 파다닥거리는 통에

가시에 찔린 적도 많았다.

그런데 아버지가 한손으로 꾹 누르니 땅꾼 만난 뱀처럼 꽁지를 빼는 거다.






 

책읽는곰의 <야, 생선이다>에는 어린이집 아이들이

시장에서 사온 큼지막한 생선을 보고 재밌어 하는 모습을 그렸다.

어린이마다 말풍선에 생선을 본 느낌들이 담겨 있는데 천차만별이다.

무서워서 뒷걸음질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용감하게 생선대가리에 올라타는 아이도 있고, 생선을 싫어하는 아이도 있다.

아이들의 여러 가지 반응들이 마치 활어처럼 파닥거리는 느낌을 준다.

 



 

생선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버릴 데가 없는데,

아이들에게도 생선은 버릴 구석이 하나도 없다.

큼지막한 생선이 파닥거리면 파닥거리는 대로 무한한 상상이 펼쳐지고,

다 먹고 뼈만 남은 생선을 가지고 또 한참을 놀 수 있다.

무서워서 우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생선뼈를 흔들어대는 아이들의 모습은 활기차다.

 

나의 어릴 적 기억을 되살려 보면

생선은 아이들과 잘 맞는 것 같다.

바닷가에 가면 언제나 볼 수 있고,

파닥거리는 역동성이 무섭기도 하면서 또 재밌다.

한 접시 생선요리는 맛이 끝내주고 여러 가지 요리를 해먹을 수 있으니까 맛난 반찬이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오기 2008-11-03 0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이 책 그림도 재밌고 아이들이 좋아하겠는데요.
물론 애어른이 저같은 사람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