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가 뭐예요? 철학하는 어린이 (상수리 What 시리즈) 3
오스카 브르니피에 지음, 양진희 옮김, 프레데리크 레베나 그림 / 상수리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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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추천한 책도 바로 ‘시크릿’이다. 당시 이 당선인은 “겹겹이 둘러싸인 역경과 어려움에도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할 수 있었던 힘은 ‘할 수 있다, 해 보자’라는 긍정적인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긍정적인 마음으로 무언가를 원하고, 믿고, 이미 받았다고 믿고 감사하면서,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고 또 도전하는 것이 바로 꿈을 현실로 바꾸는 위대한 비밀이라고 알려주는 책”이라고 ‘시크릿’을 소개했다." - 2008 01/15, 뉴스메이커758호


이명박 아저씨, 새로운 자유주의(신자유주의)는 자유로운 건가요?

이명박 아저씨(사실은 할아버지)가 추천한 책은 놀랍게도 2008년 상반기 베스트셀러를 휩쓸었다고 해요. (출판사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니 100만부를 팔았다고 하더군요) 그런 기세로 ‘어린이를 위한 시크릿’, ‘크리스찬을 위한 시크릿’, ‘3분 시크릿: 생각편’, ‘3분 시크릿: 실천편’등 다양한 아류작들이 나와서 꾸준히 팔려나갔다고 해요. 요즘 서점에 가면 어린이책 베스트셀러라며 '마법천자문'이나 '어린이 시크릿'을 소개해 주더군요. 특히 대통령에게 당선되면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는 <신화는 없다> 같은 책도 내셨으니 어린이를 위한 책을 한 권 소개해주실 만 한데 그런 뉴스가 들리지 않아 아쉬워요. 이명박 아저씨는 주로 도전이나 모험 같은 말을 많이 쓰는 것 같은데, 어린이도 도전정신과 경쟁심을 고취하면서 유년시절을 살아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신(新)자유주의라는 말이 요즘에 많이 돌아다니고 있고, 이명박 아저씨 자신이 신자유주의의 사도라고 많이 그러는데, 신자유주의는 '새로운 자유주의'니까 '어린이'에게 어울리는 자유주의 아닌가요? 새로운 자유주의가 어떤 건지 직접 물어보고 싶은데, 아마도 이명박 아저씨는 "어린이가 알 것 없다"고 으름장을 놓지 않을까 무서워요. 혹시 몇 년 전에 공부에 시달리다 자살한 어린이의 유서를 읽어보셨나요?

"아빠는 이틀 동안 20시간 일하고 28시간 쉬는데 나는 27시간30분 공부하고 20시간30분을 쉰다. 왜 어른보다 어린이가 자유시간이 적은지 이해할 수 없다. 물고기처럼 자유롭게 살고 싶다."
  (2002년 11월 자살한 어느 초등학생의 유서)


이번에 교육감이 되신 어떤 아저씨는 교육감에 뽑히자마자 공개석상에서 “초등학교부터 경쟁을 해야한다”라고 하셔서 사람들을 질겁하게 했다죠. 그 아저씨는 이명박 아저씨가 '소신대로 밀고가라'고 했다며 자랑까지 했다고 합니다. 이런 말을 들으면 가슴이 두근거려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습니다. 얼마 전에는 일제고사라는 것을 치르고 그 성적을 모두 공개하겠다고 해 깜짝 놀랐었는데, 앞으로 놀랄 일이 더 많아질 것 같네요. 


저도 아는 것은 별로 없지만, 이명박 아저씨가 새로운 자유주의라는 것을 주창하시니 '자유'에 대해서만큼은 우리가 서로 통하는 것이 아닐까 해요. 그래서 '자유'에 대해서 이명박 아저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책값은 1만원도 안 하니 인터넷을 통해 구입해주시길 바라고, 혹시 구입이 어렵다면 제가 청와대로 보내 드릴게요.





우리가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어요. 심지어 하늘을 날 수도 있죠. 돈만 있으면 사람들이 비행기를 만들어줄 테고, 땅을 파서 기름을 제공해 줄 거에요. 집이 하늘에 닿고 싶다면 옆 동네 있는 사람들이 햇볕을 보지 않으면 되고, 집을 1,000개씩이나 가지는 것도 주위에 있는 사람 1,000명만 집이 없이 살면 되죠. 이명박 아저씨에게 자유는 무척 쉬운 것 같아요. 옆에 있는 사람들의 자유를 많이 빼앗아서 내 자유로 만들어버리면 되는 거니까요. 그것을 그림으로 표현하면 이런 모양이 아닐까요?




▲ 아무도 침범하지 못하게 담벽을 더 견고하게 만들고 스스로의 공간도 좁게 만드는 자유 아닌가요. 담벽 안에 산해진미를 갖춰놓고 세상의 온갖 좋은 것을 두고 혼자만 누리는 자유라는 게 과연 누릴 만한 건지 잘 모르겠네요. 새로운 자유주의라는 것도 이익을 볼 수 있다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건데, 이익 무한경쟁에서 피를 흘리는 사람들을 무시해도 좋다고 하는 게 '자유'라면 얼마나 무시무시할까요? 열쇠구멍을 점점 더 크게 하는 사람을 보니 좀 불쌍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어린이들도 자유를 얻고 싶다.

1959년 11월 유엔총회에서 어린이 인권 선언을 제정한 50돌 되는 해가 바로 내년입니다. 어린이 인권 선언의 내용을 보면

제2조 어린이는 신체적으로, 지적으로, 도덕적으로, 정신적으로, 사회적으로 건강하고 정상적인 방식과 자유와 존엄 가운데 성장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나 다른 방법으로 특별히 보호받아야 한다.

하지만 어린이들이 자유가 보장된 가운데 살아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어른이 얼마나 될까요? 


 







▲ 어린이에게 자유라는 것은 부모(어른)의 기준에 끼워맞춘 자유 아닌가요. 어른들은 "다 널 위해 그러는 거야"라고 말하면서 마음속으로는 '사실은 날 위해 그러는 거란다'라고 말하지는 않나요? 다음 세상은 분명 어린이들이 주인이 되는데, 지금 어른들은 갑자기 세상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기라도 하는 것처럼 어른 마음대로 해치워버리는 것 아닐까요? 자연이 파괴되고 사회가 험악해질 대로 험악해졌다면 어린이들도 그런 사회에 복종하고 살아야 하는 건가요. 이것이 어른들이 바라는 미래인가요?


어른들은 어떤 행동을 할 때 그것이 어린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좀 고민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참된 자유는 어떤 행동을 선택할 때 어떤 결과가 나올지를 알고 선택하는 것"(<자유가 뭐예요?> 56쪽)이니까요.
어린이가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 세상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뚝 떨어진 세상을 가꾸기 위해서는 자유라는 걸 좀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뚝 떨어진 세상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줄 어른들은 그때쯤이면 편안히 저세상에 떠나 있을 테니까요. 그러니까 지금이라도 조금씩 '자유연습'을 시켜줄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 싸우지 않고 자유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하다 못해 저녁메뉴를 선택할 때도 내가 먹고 싶은 것을 위해서 주장을 하고 논쟁을 해야 하는데, 각자 입장이 다른 세상 사람들이 서로 토론하거나 저항하지 않고 온전한 자유가 생길 수 있을까요? 자유를 얻기 위해서 싸우는 게 불가피하다면 최소한 어린이에게 자유의 권리를 얻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도는 가르쳐 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법치와 권한을 강조하고 이에 도전하거나 저항하는 사람들을 적대시한다면 '자유'란 그저 힘 있고 돈 많은 사람들에게만 허용되는 것 아닐까요? 이명박 아저씨, 그리고 어른들. 제발 어린이들에게 제대로 된 자유를 가르쳐주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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