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쌈빡하고 씨닉한 형 '우석훈 씨'가 시사인 13호에 재미있는 칼럼을 남겼다.

대선보다 더 중요한 승부가 지금 펼쳐지고 있다는 것..
2008학년도 대학입시 논술고사의 승부다.
향후 10년 동안의 한국의 청소년 독서문화를 결정할 승부이자,
향후 20년 이후 한국사회의 운명을 결정짓는 승부란다.

이번 승부는 평소에 독서를 생활화하거나 책을 통해 사고를 넓혀 온 이른바 '독서파'와 부모님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주급 100만원짜리' 프리미엄 논술강좌를 받아 죽어라 외워서 시험보는 이른바 '암기파'의 전쟁.
이에 관련해서는 지난번 작은 책 강연에서 우석훈 씨가 비슷한 요지의 말을 남겼다.

논술 역시 마찬가지이다. 논출책 10여권을 다 외울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논술 채점 교수 이야기 들어보니까 학원에서 나온 교재를 보더라. 학원 표 비슷한 거 찾는 것이 채점의 중요한 과정이다. 학원에서는 이것을 깨려고 책을 자꾸 바꾼다. 이렇게 채점자와 학원에서 자꾸 전쟁을 하는데, 참 한심한 전쟁이라는 생각이 든다.

독서파와 암기파의 전쟁이라지만, 실은 암기파를 밀어주는 '학원 세력'과 독서파에게 점수를 주고 싶은 '채점 세력'과의 대리전 양상으로 펼쳐질 거라는 것이 우석훈 씨의 설명이다.

만약 '독서파'가 이 전쟁에서 승리한다면 암기파를 실질적으로 조종하는 '학원 세력'들은 비지니스에 타격을 입게 된다. 당연히 주당 100만원 하는 학원비가 현실화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암기파들은 그간의 잘못을 반성하며 책을 읽기 시작할지도 모른다.
반대로 '암기파'가 승리한다면 주당 100만원이라는 형평없이 낮은 가격이 '현실화'(?)하면서 논술 사교육 시장의 가격 자유화 바람이 불 것이고, 우석훈 씨의 말대로 "10대의 독서는 사라진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Mephistopheles 2007-12-11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구상 어느나라를 보더라도 논술과 논술과 비슷한 서술형 풀이에 암기가 존재하는 나라는 자랑스런 대한민국 밖에 없을 껍니다. 이 빌어먹을 사교육같으니라구..젠장.

승주나무 2007-12-11 17:54   좋아요 0 | URL
메피 님.. 잘못했어요.. 이미지까지 그러니 화가 많이 나신 것 같네요 ㅡㅡ;
'암기'가 필요한 곳이 있고 필요하지 않은 곳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反암기와 親암기 둘뿐이니 더 답답한 노릇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