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예비후보가 경선 일정을 중단하고 폐칩에 들어간 것에 대해서 말들이 많다.
내일 그는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으나,
어떤 입장을 선택하더라도 본인은 물론 당에게도 좋지 않은 결과를 불러올 공산이 크다.
특히 손학규 후보는 이와 같은 경력이 있기 때문에
'식상하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이명박 후보처럼 온갖 스캔들에 휘말리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은
'식상하다'는 평을 듣는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문맥과 상관 없이
손학규 후보와 토시 하나 빼놓지 않고 똑같이 행동한 사람이 <논어>에 보인다.
거기다 공자의 평이 기가 막히다.
아마 공자의 평이 '손학규 후보'에게까지 해당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제나라에서 '최자'라는 사람이 자산의 군주를 시해하였다. (이 광경을 지켜본)'진문자'라는 사람은 마차에 이삿짐을 싸고 고국을 떠나버렸다. 국경을 넘어 타국에 이르렀을 때, 그는 (국내 사정을 살펴보고는) 이렇게 말했다. "이곳도 역시 내 나라 대부인 최자의 제나라나 다름 없구나!"
역시 그곳을 버리고 또 다른 나라에 도달했다. (국내 사정을 살펴보고는) 그는 또다시 이렇게 말했다.
"거기나 여기나 역시 내 나라 대부인 최자의 제나라나 다름 없구나!"
한탄하면서 그는 다시 그곳을 떠났다.
'자장'(공자의 제자)이 이 일을 들어 공자에게 물었다.
"진문자라는 사람은 어떻습니까?"
공자가 대답했다.
"'청렴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어조사 '矣'(의)는 추측을 의미한다)
제자가 다시 물었다.
"이와 같이 하는 것이 '인(仁)'이라고 할 수 있겠는지요?"
공자가 대답했다.
"그게 인인지는 잘 모르겠구나. (동양에서 잘 모르겠다는 말은 대체로 '부정적' 의미를 뜻한다) 어떻게 '인'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崔子弑齊君, 陳文子有馬十乘, 棄而違之. 至於他邦, 則曰: "猶吾大夫崔子也." 違之. 之一邦, 則又曰: "猶吾大夫崔子也." 違之. 何如? 」 子曰: 「淸矣. 」 曰: 「仁矣乎? 」 曰: 「未知. 焉得仁? 」<논어, 공야장>
진문자의 자리에 '손학규 후보'를, 이곳에 언급된 나라들을 '한나라'와 '대통합 민주새나라'로 하면 딱 드러맞는다. 공자의 '인'이라는 말은 무슨 뜻일까. 각자의 상상에 맡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