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조용히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별거 없었습니다.
제가 시사기자단 사무소에 자주 들락거리고,
기자들과 스킨십이 어느 정도 되기 때문에
저의 창으로 기자들의 인상기를 쓴 것뿐인데,
이것을 인상적으로 본 몇몇 분이 연재를 권하여
자세를 곧추 하고 써보려고 하는데,
별 기대는 마십시오.
요즘 워낙 사이트가 조용해서 제가 틈새시장을 노리는 것뿐이니까요.
시사기자단의 믿을 만한 취재원에게서 얻은 소스와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연재합니다.
연재는 시사서포터스 공식카페(
http://cafe.daum.net/SISALOVE)와 시사모 사이트(http://www.sisalove.com), 참언론실천시사기자단(http://sisaj.com)에서 동시에 진행됩니다.
언제까지? 시사모가 시즌2로 돌아올 때까지. 또는 게시판이 뜨거워질 때까지.


어제 고재열 기자에게 호출을 받아서 단숨에 인사동으로 달려갔습니다.
고재열 기자는 반바지 차림에 시컴둥이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보직이 뭐냐?"고 물어봤죠.
행사지원 및 부스 운영 및 잡무 및 게릴라 및 M&A...
M&A?
그러니까 일종의 게릴라성 M&A라고 하더랍니다.
그 자리에는 제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어디서 끌려온 환희와 알음알이 라인의 권오재 씨, 김선우 씨와 긴급하게 달려온 무적전설 기자(요즘 짝퉁을 열독한다던..흐흐), 박상익 오마이 인턴기자..
오늘의 미션은 '굿바이시사저널전 시즌1 까부수기', 그리고 '시즌2 셋팅하기'
일단 영문도 모르게 끌려간 저희는 고재열 기자에게 복분자주를 넉넉히 얻어마신 상태였기 때문에
좀비처럼 일했습니다.
게다가 저는 뒤풀이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타당한 7가지 이유를 육하원칙에 맞추어 설명해야 했지요.
저도 나름대로 서포터스 조직이 있는데, '고재열 상단'에는 상대가 되지 않았습니다.
서포터스 이벤트 의견을 보냈는데,
'너무 정공법이다' '재미없다'는 반응이 돌아왔습니다.
그러한 타박은 술자리에서까지 이어졌습니다.
'대안언론의 싱싱한 상상력을 몇 붙여 줄 테니, 좀 재미있게 좀 해봐!'
대안언론과 고려대 출교생, 몇몇 백수 등을 모두 M&A하겠다는 포부가 대단합니다.
나는 '고재열 식 M&A'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고재열 기자는 '인맥의 블랙홀'이라는 말이 어울리겠지요.

 

 

고재열 기자는 투쟁기(지난 기년) 동안 가장 '세게' 싸운 기자로 분류되므로,
그에 걸맞는 대접을 받았습니다.
무기정직과 각종 고소 등이 그것이지요. 
다음 글은 시사저널 거리편집국에서 고재열 기자가 작성한 글입니다.
인맥의 블랙홀을 감상하시죠 

문제의 기사와 함께 보면 더 흥미롭습니다.


<시사저널> 커버스토리, 이것이 기사면 파리도 새다
[릴레이기고②] 현직 <시사저널> 기자가 본 '짝퉁' <시사저널>
 





고재열 무기 정직에 대한 ‘무지 정직’한 각계 반응들

회사는 <오마이뉴스>에 '짝퉁 시사저널' 품평기,

'시사저널 커버스토리, 이것이 기사면 파리도 새다'를 올린 것에 대해 징계하면서

행여 제가 '쫄지' 않을까봐

무기 정직 징계를 내리면서 시작 시점을 '파업 끝나는 시점'이라고 못박아 놓았더군요.

참 꼴같잖아서...

어이 오백년 없었습니다.

 

그래서 회사의 같잖은 징계에 대한 주변의 의연한 반응들을 모아봤습니다.

징계가 나오기 한참 전부터 '해고 언제 당하는거야?'라고 묻던 분들인데,

역시나 제 징계를 즐기고 계시더군요.

 

그래서 저도 즐기기로 했습니다.

함께 즐겨주세요.

 

 

먼저 무기정직을 당했던 백모선배
“말까라. 이제 나랑 동급이니까.”

먼저 무기정직을 당했던 장모선배
“해고 못당했다고 너무 섭섭해 하지 마. 무기정직도 충분히 엄청난 징계니까.”

서모 전 편집장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금주령을 거두고 술잔을 들다.)

A 대선주자 캠프 관계자  
“우리 캠프에서 시사저널로 한 명 갔으니 시사저널에서도 우리 캠프로 한 명 와야 계산이 맞다. 함께 대업을 이루자.”

B 대선주자 팬클럽 대표
“역사가 함께하는 날이 올 것이다. 진실은 승리한다. 파이팅!”

C 대선주자 참모
“미안하다.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못돼 ‘짝퉁 시사저널’에 인터뷰를 해버렸다. 백배 천배 속죄하겠다.”

D 대선주자
“고기자, 내가 어디로 가면 되나? 삼성 앞에서 1인 시위라도 해주겠다.”

A 방송사 관계자
“아깝다. 해고 되었으면 프로그램 하나 줄 수 있었을텐데, 무기정직은 약하다. 아쉽다. 그냥 게스트로 앵벌이나 열심히 해라.”

B 방송사 관계자
“부를 때 오지, 왜 남아서 험한 꼴 당하나.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더 험한 꼴 당하기 전에 빨리 귀순해라.”

A 드라마 작가
“이참에 그냥 전업해라. 매주 마감하는 건 어차피 똑같다.”

A 논술학원 대표
"스타 기자가 못된 한을 스타 강사가 되어 풀어라. 진작부터 내가 눈여겨 보고 있었다. 장 아주 좋다. 같이 가자."

A 홍보대행사 대표
"이번 사태로 키운 기자 인맥이면 최고 홍보맨이 될 수 있다. 삼성 홍보실보다 더 잘할 것이다. 나와라."

A 기업대표
“다른 건 별로 해줄 거 없고, 정 안 되면 내가 시사저널 인수해 주겠다. 그땐 ‘경영권 보장’해줄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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