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 내 친구의 엄마가 열아홉에 자신을 낳았다고 했을 때 무조건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다. 그 애 생각이 났다. 사람이 처해진 조건은 사람마다 참 다르다. 그 차이가 일정해야 하는데 너무 극단적이기에 사회마저 극단적으로 가는 것 같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던 그해 나는 다섯 살, 동생은 세 살이었다. 엄마는 고작 스물일곱 살이었다. 나중에 내가 스물일곱이 되었을 때 엄마가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놓여 있었는지 그제야 실감했다 - P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