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의 주인공이나 인물들이 실수하는 게 재밌다. 공녀로 끌려가지 않기 위해 남장한 것을 잊어버리고 소녀에게 다가가 질문하자 소녀가 남자인 줄 알고 몹시 불편해하는 장면

이슬은 내 눈을 피하고는 애원하는 눈으로 내 동생을 쳐다보았다.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빨갛게 달아오른 뺨이 횃불 때문에 더 붉게 보였다. 그 모습을 보고서야 내 변장을 깨달았다. 지금 나는 양반 청년이었다. 안전하게 여행하려고 한 변장이 이슬과 대화할 때는 오히려 장애물로 작용했다. 내가 몇 걸음 뒤로물러나자 이슬이 어깨의 긴장을 풀고 겨우 대답했다.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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