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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전북 남원시 한 농가의 농기계안에 텃새인 딱새(사진 왼쪽)와 여름철새인 노랑할미새가 나란히 둥지를 튼채 알에서 깨어난 새끼를 품고 먹이를 주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
텃새(딱새)와 철새(노랑할미새)가 나란히 둥지를 튼 채 새끼를 키우며 ‘한지붕 두가족’ 생활을 하는, 진귀한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6일 전북 남원시 지리산국립공원 자연마을 한 농가의 농기계에 딱새와 노랑할미새가 한 뼘 간격을 두고 둥지를 튼 채 동시에 번식하는 장면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촬영했다고 밝혔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 4월 중순부터 마을 주민 정영상씨의 비닐하우스 창고에 보관 중이던 한약재 절단기에 노랑할미새와 딱새가 차례로 둥지를 틀기 시작했다. 먼저 노랑할미새가 세 마리를 부화했고 며칠 후 딱새도 여섯 마리를 부화해 한지붕 두가족의 동거가 시작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 홍보팀 오영상씨가 무인카메라를 통해 이들의 번식과정을 관찰한 결과 딱새와 노랑할미새가 상대방 어린 새끼에게 먹이를 물어다주는 등 다정하게 지내는 사실도 드러났다. 노랑할미새가 딱새 새끼들에게 먹이를 주거나 딱새가 노랑할미새 새끼들의 배설물을 치우는 장면이 확인된 것이다.
공단측은 “번식기에는 새들이 민감하기 때문에 서로 스트레스를 받기 쉽지만 이웃사촌처럼 사이좋게 번식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공원관리공단 윤덕구 팀장은 “조류의 특성상 선호하는 서식환경이 다른 종끼리 이처럼 가까이 둥지를 트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더욱이 상대방 새끼를 돌보는 모습도 기록돼 조류학계에서는 특별한 번식 사례로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촬영 : 국립공원관리공단
참새목 딱새과의 딱새는 우리나라에서는 흔한 텃새로 민가 지붕, 처마 밑에서 둥지를 틀고 한번에 5~7개 알을 낳으며 중국, 한국 등지에 분포한다. 참새목 참새과의 노랑할미새는 여름철새로 4~10월에 우리나라를 찾아오며 처마 밑, 나무줄기의 오목한 곳에 둥지를 틀고 한번에 4~6개의 알을 낳으며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중·북부 등지에 분포한다.
〈이준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