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끼 때문에’ 베를루스코니 공개 부부싸움
입력: 2007년 02월 01일 18:18:33
 
‘남편 사과 받아내는 데는 언론 제보가 특효약?’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 부부가 공개적으로 부부 싸움을 벌여 입방아에 올랐다. 총리 부인 베로니카가 이탈리아 한 일간지에 남편의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일 보도했다. 베로니카는 일간 ‘라 레푸블리카’ 1면에 게재된 편지에서 “남편의 발언은 내 존엄성에 상처를 입혔다”며 “아직 개인적으로 사과를 받지 못했으므로 공개적으로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곧 성인이 되는 딸아이에게 남성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존엄성을 지킬 줄 아는 여성의 본보기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베로니카의 화가 폭발한 것은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악명 높은 바람둥이 기질 때문이다. 그는 최근 한 시상식 파티에서 여성 하원의원과 방송 리포터들에게 “내가 결혼하지만 않았다면 당장 당신과 결혼할 텐데” “당신과 어디든 가겠다” 등의 발언을 해 부인을 불쾌하게 만들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결국 베로니카와 똑같은 방법으로 화해를 시도했다. 이튿날 라 레푸블리카에 서한을 보내 “부주의한 행동에 대해 사과한다. 앞으로 절대 다른 사람에게 청혼하지 않겠다. 나를 믿어달라”며 한발 물러섰다. 그는 “아름다운 여성들에게 둘러싸여 있을 때면 그들과 대화하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다”는 핑계도 덧붙였다.
인디펜던트는 공개적으로 부부싸움을 하는 두사람에 대해 “베를루스코니 집안답다”고 비꼬았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1981년 연극에서 열연하는 배우 베로니카를 보고 한눈에 반해 청혼했다. 현재 별거 상태지만 대중 앞에서는 사이좋은 부부처럼 행동해왔다. 베로니카는 그간 남편의 여성 편력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베로니카가 사과 요구 편지를 보낸 좌파 신문 라 레푸블리카는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운영하는 우파 신문의 최대 경쟁사다.

〈최희진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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