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盧정권 무능·뻔뻔” 작정한듯 맹비난
입력: 2007년 01월 26일 18:14:00
 
“노무현 대통령은 말만 앞세웠지 뭐 하나 제대로 해결한 게 없다. 그런데도 뭐든지 잘했다고 강변한다. 노무현 정권은 무능하고 뻔뻔하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26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노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민생 무능, 정치 과잉’으로 “손님들은 음식이 맛 없다고 난리인데, 식당에선 손님보고 입맛을 바꾸라고 우기고 있다”는 것이다. 강대표는 “모든 게 엉망이고 좌충우돌, 뒤죽박죽, 지리멸렬”이라며 “정권교체가 최고의 개혁”이라고 주장했다.

◇참여정부 평가=강대표는 “지금 우리의 자화상은 우울하기만 하다. 모든 게 엉망”이라며 “지난 4년은 한마디로 ‘잃어버린 세월’이었다”고 말했다. “허울 좋은 ‘자주 외교’로 외톨이가 됐고, 탈북 국군포로와 납북자는 정부로부터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으며 편가르기와 집단이기주의로 법치는 실종됐다”는 것이었다. “집값, 일자리, 교육, 노후, 안보에 대한 걱정으로 국민들은 한숨을 쉬고 있다”, “노대통령이 경제와 민생에 대한 어설픈 진단, 억지 논리, 짜깁기 통계, 무책임한 낙관론으로 잘못을 호도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대통령은 곧 퇴임하면 일자리 걱정 없고, 고향에 큰 집도 짓고 있으니 민생은 위기가 아니라고 하지만 국민은 그렇지 않다”며 “민생은 파탄 직전으로 성장은 둔화되고 분배마저 악화됐다”고 퍼부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을 옹호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을 결부시키지 말라는 것은 우스운 이야기”로 “대통령은 열린우리당과 함께 정치하고 함께 심판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권을 두고는 “민심을 외면하는 세력”, “우물 안을 맴도는 세력”, “편가르기 코드 세력”, “낡은 이념에 사로잡힌 무능한 정권”, “과거에 집착하는 세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정현안 비판=강대표는 대통령이 개헌안 발의 시 부결시키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개헌 요건인 재적 의원 3분의 2의 찬성을 얻지 못해 부결될 것이 뻔한 개헌안을 내겠다는 게 바로 정략”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었다.

그는 “대통령이 나라의 장래를 위해 개헌을 진심으로 추진할 의사가 있었다면 지난해가 적기였다”고 주장했다. 대선과 총선 시기를 맞추는 ‘원포인트 개헌’에 대해서도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는 서로 어긋나게 중간쯤 있는 게 더 민심을 반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각 대선 후보들이 개헌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고 국민의 심판을 받자”고 제안했다.

남북정상회담을 두고는 “정상회담은 한반도 평화구도를 만들기 위해 양 정상이 만나 정치적·민족적 결단을 내리는 게 본질”이라며 “정상회담이 열린다고 한나라당에 유리할지 불리할지는 아무도 모르며 여권에 반드시 유리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지만 핵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정상회담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강대표는 말미에 “정권교체를 통해 올해를 ‘희망 대한민국’의 원년으로 삼자”며 빈곤층 자활을 위한 ‘사회책임연대은행’ 설립, 사학법 재개정, ‘대학등록금 반으로 줄이기’ 5대 법안 추진, 재외국민 참정권 부여 전향적 검토, 바다이야기 등 ‘3대 권력형 게이트’ 특검 추진, 2월 ‘비상 민생국회’ 운영 등을 ‘약속’했다.

〈박영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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