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은 정신병, 금지하면 금단증세"라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이 원리는 간단합니다. 악플러가 일상에서 받은 억압과 상처를 악플이라는 기형적인 방법으로 풀고, 상처를 다른 사람에게 전이시킬 때 자신의 상처가 치유되는 희한한 구조입니다. 하지만 악플 개인의 입장에서 봤을 때 억압을 해소하지 않으면 스트레스가 지속되거나 다른 형태의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악플'은 필요악적 요소가 있습니다.
하지만 '필요악'으로만 봉합한다면 무책임한 일입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식은 여러가지입니다. 담배를 피기도 하고, 야동을 보기도 하고, 책을 읽기도 하고, 등산을 하기도 하고. 사람 안에 내재된 억압은 어떤 형태로든 해소되어야 하는데, 긍정적인 해소를 '해소'라 하고, 부정적인 해소를 '배설'이라 한다면 자신의 정보에 '해소'에 대한 것이 없고, 오직 '배설'만 있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볼떼르는 "사람은 자신에게 옳지 않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분개한다"고 하였고, 파스칼은 "그에게 틀렸다고 이야기한다면 당연히 화를 내지만, 그의 의견이 옳다는 것을 전제하고 다만 다양한 관점이 있는데 한정된 관점에서만 보았음을 이야기하거나 새로운 관점을 이야기해주면 그는 화를 내지 않는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악플러에게도 이른바 '배설'에서 '해소'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이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