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서평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데, 이것이 참 애매하다. 혹자는 인터넷 서점 한군데에 서평을 올려야 한다고 믿는 반면에 혹자는 그것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데 내가 바로 그런 경우다.


한 곳에 올려야 한다는 것은, 충성소비자론 같은 것인데, 나로서는 이해할 수가 없다. 나는 그보다 책을 위한 리뷰 혹은 서평, 혹은 끄적임이라고 할 만한 것은 ‘서점’이 아니라 ‘책’을 위해 쓴다. 아주 황당한 책이 아니라면, 책을 위해 쓴다. 어느 곳이든 책을 결정하는데 도움이 되거나 혹은 정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런데 이것에 관해 엉뚱한 이야기까지 붙어있는데.. 즉,


박쥐의 대표적인 사례다. 아주 약간의 끈기만 갖고 최신 서평을 예스24와 알라딘을 통해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다. 나는 한 5분 동안 신간들의 서평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랬더니 이게 나왔다. Yes24 서평 기준 2004년 9월 12일부터 여태까지 726개의 서평을 썼다. 2년 4개월 동안 쓴 갯수다. 하루에 하나 약간 안되는 정도다. 이 사람은 책을 다 읽고 쓴 걸까? 일하면서 혹은 학교 다니면서 이렇게 읽으면서 서평까지 작성해서 올리는 게 가능할까?


->이 사람은 책을 다 읽고 쓴 걸까? 그렇다. 내가 가장 경멸하는 사람은, 서평에 관해서는, 첫 번째, 베끼는 사람이고 두 번째가 읽지도 않고 쓰는 사람이다. 나는 나를 경멸하지 않는다. 시간적으로 그게 가능하냐고 할지 모르냐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나는 가능하다. TV를 안 보고, 싸이월드를 뜸하게 하고, 잠을 좀 줄이니까 되던데, 왜 안 된다는 거지? 시간이 부족해서 읽은 책 다 못 쓰는 것이 안타까운데.


어쨌든 이 사람은 대단한 사람이다. 제도의 헛점을 보란듯이 파고 들어서 자신의 이익을 철저하게 확보하고 있다. 알라딘 Thanks To를 이 사람은 얼마나 확보했을까?


->또 한가지를 말하자면, 원래 서평을 쓰는 것은 오마이뉴스 책동네 때문이다. 제도 언론에 소개되지 못하는 책이 조금이나마 알려지고자 하는, 나름대로 소박한 마음으로 오래전부터 쓰곤 했는데, 이곳의 효과가 상당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계속 쓴다. 이익이라.. 알라딘 땡스 투, 백번 받는 것보다, 오마이뉴스에서 연극기사 하나 쓰는 것이 이익 면에서 더 크다는 사실을 말하면 될런가?


그리고 서평쓰는 분들도 양심껏 하자. 책을 읽으려고 사는(live) 거니? 알차게 살려고 책을 읽는 거 아니냐? 서평을 쓰기 위해 책을 읽지는 말라고 충고해주고 싶다. 책을 더 잘 받아들이기 위해 혹은 비판하기 위해 서평을 쓰는 거다. 눈으로만 "진보성향 책"읽고 정작 손가락으로는 온갖 서점에 서평 퍼 나르면서 머릿 속으로 받아먹을 포인트 계산하면서 살지 말자. 쪽팔리잖아? 입으로는 "자본주의 비판" 어쩌구 하면서 정작 실제 하는 짓거리라고는 더 빨리 더 많이 "소비"하는 것에 불과하잖아? 하긴 그러다 약빨 떨어지면 다들 쉽게 배신하더라. 다들 그랬지.


-> 누가 그러는지 제발 좀 말해줬으면 좋겠다. 서평을 쓰기 위해 책을 사는 마음 편한 사람이 있단 말인가? 나도 좀 그렇게 살아봤으면 좋겠으니 좀 알려줬으면 좋겠다. 나도 서평 쓰기 위해 책 읽고 살았으면 좋겠다.



중복리뷰가 언짢은 분들이 많은 걸로 아는데, 글쎄,


고백하자면, 나는 알라딘도 좋고, YES24도 좋고, 인터파크도 좋고, 교보문고도 좋고, 영풍문고도 좋고, 서울문고도 좋고, 대동문고도 좋고, 이마트도 좋아하고 공항도 좋아한다.


 

내가 읽고 괜찮다고 생각하는 책이, 조금이라도 팔리는 것을 나는 아주 좋아하고 그럴 방도를 지금도 찾고 있다.


어느 한 서점에 서평 올리며, 그 서평이 누군가에게 책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있기에는,


우리나라에서 책은 너무 안 팔린다. 특히나 내가 좋아하는 책들은.

막연하게 들리시는가?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절박한 문제다. 내가 좋아하는 책들 갖다 놓은 서점 망하는 걸 여러번 본 지라 심각하다.


책이 너무 안 팔리고 나는 그것이 미칠 정도로 속상하다.


당신은 그런 생각 해봤는가?

 

오프라인 서점에서 책 정보 본 뒤에 인터넷서점에서 싼값에 구매했다고 좋아하는 사이에,

오프라인 서점은 어떤지 생각해봤는가? 합리적인 소비를 떠나서, 그것이 책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당신과 나의 차이를 부디 진지하게 생각하시기를. 서평 쓰기 위해 책 읽느냐는 이상한 소리는 집어치우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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