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언의 정원
애비 왁스먼 지음, 이한이 옮김 / 리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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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남편을 잃은 슬픔을 원예의 과정을 통해 치유하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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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을 잃고도 일상을 살아간다는 건 어떤걸까? 죽을거 같은 슬픔을 어떻게 견뎌낼수 있을까? 슬픔으로 가득찬 릴리언의 정원이 벌레와 채소와 꽃으로 가득차게 되는 이야기!

사랑하는 남편의 끔직한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하고 슬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한채 딸 둘을 키워내야하는 엄마로서의 책임을 다하며 살아가려 애쓰는 릴리언, 늘 언니를 걱정해주고 조카들을 사랑해주는 동생 레이철과 새로운 원예수업을 듣게 되고 호기심을 갖게 만드는 선생님과 낯선 사람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게 된다. 땅을 뒤엎어 텃밭을 가꿀 흙을 일구고 원하는 작물을 심고 기르고 수확을 하는동안 릴리언에게는 새로운 사랑이 찾아오고 직장을 옮기게 되는등 여러가지 변화들을 겪게 된다.

아직도 슬픔이라는 깊은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했지만 늘 스스로 괜찮다고 다독이며 살아가는 릴리언, 그리움은 잠시 접어둔채 남편을 너무 사랑해 어린 두 딸을 키우는데 전념하며 연애에는 더 이상 관심을 두지 않았던 릴리언은 새롭게 다가오는 사랑에 이끌리는 자신때문에 혼란스러움에 빠지게 된다. 이제는 새출발을 해도 된다고 주변사람들은 그녀를 위로하고 응원하지만 정작 본인은 아직도 남편을 잃어버린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죄책감을 느끼며 새로운 사랑을 밀어내고 만다. 그러던 어느날 아빠를 그리워하는 큰 딸로 인해 늘 감추기만 했던 남편과의 추억을 소환해 함께 추억하면서 자신의 슬픔과 마주하게 된다.

릴리언에게는 기억속에 아빠얼굴을 담기도 전에 잃은 클레어와 릴리언처럼 아빠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리워하는 에나벨이라는 두 딸이 있다. 여동생도 그렇지만 이 두 딸이 없었다면 릴리언은 삶을 쭉 이어가지 못했을듯 하다. 언제나 그렇지만 생각지 못한 말로 어른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두 아이들은 아빠의 죽음이 뭔지 엄마의 슬픔이 어느정도인지 헤아리지 못하지만 나름 자기들만의 성장통을 겪어내며 엄마에게는 알게모르게 삶의 힘이 되어준다. 사랑스러운 두 아이들의 존재감은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까지 빠져들게 만든다.

이 소설은 독특하게도 매 단락마다 채소기르기 팁이 등장한다. 그리고 작물을 기르고 수확하는 과정과 낯선이들과의 관계를 통해 사랑하는 이를 떠나 보낸 슬픔을 아닌척하며 살아가기보다는 그와 함께 했던 추억을 그리워하며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을 살아갈 수 있기를 희망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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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의사와 간호사등 의료진들에게 많은 응원을 보내고 있는 요즘, 의사샘이 들려주는 음식 관련 이야기가 꽤나 생생합니다. 커피 한잔도 밥한끼도 제때 먹지 못하는 고충을 스스로를 위로하듯 조금은 해학적으로 글을 써내려가고 있어요. 환자때문에 밥한끼도 먹지 못하지만 환자의 말한마디 덕분에 밥을 맛있게 먹기도 하고 징크스로 인해 먹기를 꺼려하던 짜장면인데 누군가 먹으려다 못먹은 식어버린 짜장면 한그릇을 먹으며 징크스를 극복하게 되기도 하구요. 고작 열여섯의 어린 심장을 살리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잘못 뽑은 밀크커피를 마시다가 뱉고 또 뱉고, 숨겨 놓은 새우깡을 먹지도 못하면서 펼쳐놓고 이야기 나누었던 소년에 대한 에피소드는 가슴을 뭉클하게 합니다.
한편 한편의 의사샘의 솔직한 글을 읽으며 마치 미니드라마를 한편씩 보는 듯한 그런 느낌으로 읽게 되는 에세이에요!


배가 고프고 지치고 힘들고 분명 보람찬 일을했지만, 역시 맛은 없다. 어릴 적 배웠던, 힘들게 일하고 나서 먹는 밥맛은 최고! 시장이 반찬! 이런 말은 다 거짓말이다. 그런 말에 신경 쓰지 말고, 그저눈앞의 음식을, 있을 때 먹으면 된다. 비닐과 스티로폼 용기에서 나왔을 환경호르몬에 대한 고민은 잠시잊어버리고 먹는 일에 집중한다. 다만 스티로폼 용기가 깨져서 입안으로 들어오거나 조개된장국에서모래가 씹히는 일만은 없기를 기원하는 것이 적절한태도다.
- P17

"먹어야 힘을 내지!"
나도 힘을 내야 하루를 제대로 시작할 수 있을것 같았다. 국에 밥을 말아 한 숟가락 입에 넣었다.
맛이 있었다. 정말 맛이 있었다. 평소에 감잣국을 좋아하지 않는데도 맛이 있었다. 감잣국을 마지막 한입까지 삼켰다. 몽글거리고 포근하고 부드러웠다.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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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사막같은 오늘, 나태주 시인의 시집 [네가 없으면 인생도 사막이다]를 읽으며 뭉클해집니다.

평소 풀꽃 시를 좋아해서 꽃관련 포스팅을 올릴때마다 자주 인용했던 시인 나태주의 사막과 낙타를 테마로 한 시집! 쌀쌀한 가을 바람에 옷깃을 여미게 되는 지금 이 계절에 딱 어울리는 시집이에요. 어쩌면 그보다 좀 더 시린 마음에 어울린다고 해야할까요?

그 드넓은 사막에 한번쯤 가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 있나요? 그런데 오늘처럼 마음이 모래알을 하나둘 세고 있는것 같은 이런 날엔 진짜 내 마음이 사막같은 기분이 듭니다. 갈까말까 망설이던 마음을 안고 떠난 휴가지에서 결국 시아버님의 위급 소식을 듣고 모든 휴가 계획을 취소하고 돌아와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다급한 상황에 놓이고 보니 진짜 막막한 사막 모래밭에 서 있는 기분이거든요.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커다란 눈동자를 굴리고 있는 낙타가 된 기분 말이죠! 어쩌면 그런 내 마음을 이렇게 짤막한 시로 다 적어놓았는지 나태주 시인이 막 내 마음속에 들어앉아 있는 그런 느낌입니다.

그리고 연이어 펼쳐 든 시에 또한번 마음이 내려앉아버립니다. 의식도 없어 더이상 병원에서 치료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신 시아버님을 코로나로 면회도 간호도 할 수 없는 요양병원에 모셔 놓고 왔거든요. 대신 아파줄 수 없는 건 물론 떨리는 손도 잡아줄 수 없고 헛소리도 들어줄 수 없는 이런 상황에 놓인 채 그저 기다리기만 해야하는 심정이 되고 보니 곁에 있어 줄 수만 있어도 참 다행이겠다는 부러움마저 드는 시 한편!

실크로드 여정을 담은 에세이에서 만나게 되는 사막과 낙타의 모습들을 통해 지나온 시간들을 되돌아봅니다. 젊어서는 자식들 뒷바라지 하시느라 고생하시고 늙어서는 병마에 시달리시며 앙상하게 마르시던 시아버님 모습을 떠올리니 사람들 실어 나르느라 털이 숭숭 빠지고 앙상해진 낙타와 정말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지금 우리보다 더 메마른 사막위에서 막막해하고 있을 시아버님이 좀 덜 힘들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시와 에세이를 한편씩 더듬어보게 되네요.

책커버 느낌이 사뭇 다르다는 생각에 벗겨서 펼쳐보니 한장의 포스터가 됩니다. 사막의 모래알을 세는 것 같이 막막한 오늘 하루, 내 마음을 헤아려주는 거 같은 시집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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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의 여행 - 우리의 여행을 눈부신 방향으로 이끌 별자리 같은 안내서
최갑수 지음 / 보다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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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를 맞아 집에만 있을수가 없으니 늘 고민하게 되는 여행! 딱히 어디를 가야할 지 몰라 늘 선택하게 되는 제주도가 아닌 곳에 가고 싶다면 알고보면 참 좋은 곳이 많은 우리나라 방방곡곡의 힐링 명소를 소개하는 책, 최갑수의 '단한번의 여행' 추천!



지난 봄에 1박2일 주말 여행으로 다녀왔던 곳이 표지에 실려 반가운 마음이 먼저 들었다. 감성 사진과 글로 유명한 최갑수 작가의 책이라 더욱 기대하며 책을 휘리릭 넘겨보니 역시 갬성 사진이 가득하고 여행지가 다 거기서 거기겠거니 하며 목차를 살펴보다가 전혀 색다른 여행지가 실려 있어 왠지 설레는 기분으로 책장을 넘기게 되고 하나하나 찬찬히 글을 읽고 사진을 보며 미리 여행하는 기분에 빠져 든다. 책이 참 정갈해서 마음까지 차분해지는 느낌이다.



'더 열심히 놀아야지,

더 애타게 사랑해야지'


'나 이렇게 놀아도 되나?' 하는 걱정을 덜어주는 이런 문장이 참 좋다. 게다가 애타게 사랑해야지 하는 문장에 심쿵! 서울에서 그나마 가까운 곳이어서 주말 나들이로 종종 들르는 강원도에 서퍼비치가 있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었지만 왠지 서퍼들만 가는 곳으로 여겼는데 서퍼가 아니라도 그냥 가도 좋다는 저자의 이야기에 귀가 솔깃해진다. 사실 서핑은 힘들지만 서퍼를 즐기는 사람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또 이국적인 풍경에 힐링이 될듯하다. 또한 속초에서 게으른 시간을 보내는 이야기에서는 문우당서림과 동아서점 그리고 독립서점인 완벽한 날들에 대한 이야기도 상세히 적어 놓고 있어서 딱 내 취향의 여행이다. 양양 서퍼비치와 책방 나들이는 다음 강원도 여행 코스로 찜!




영화 리틀포레스트를 보며 찜해 두었던 혜원의 집, 어디선가 영화속 촬영지를 그대로 남겨두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정말로 고스란히 남겨져 있다는 그집 마당 평상에 앉아 있고 싶고 강원도 인제의 자작나무숲 말고 횡성의 미술관이 있는 미술관 자작나무숲의 은빛 반짝임도 보고 싶고 숲 문화체험을 제공한다는 숲체원도 걷고 싶다. 늘 양수리 두물머리만 가곤 했는데 구둔역에서 세미원을 들러 양수리 두물 머리로 가보는것도 좋겠고 수목원에 들러 카페 비일상에서 커피 한잔 마시는 세종시에서의 여유로운 하루 나들이도 좋겠다.



커피로 유명한 강원도 강릉의 보헤미안 카페에서 드립 커피 한잔 마시고 싶고 고성의 최북단 중국집에서 짙푸른 동해바다를 전망하며 짜장면도 먹고 싶고 최북단 장미경양식 집에서 옛날 돈가스도 먹고 싶다. 의성에 간다면 청년들이 차린 가게를 돌아보며 햄버거와 맥주도 마셔보고 싶고 가을 어느하루 단팥빵을 사서 군산을 걷고 싶고 강원도 정선을 간다면 시장 먹자골목에서는 솥뚜껑에 구운 메밀전병과 콧등치기 국수도 먹고 싶다. 정선이라면 10여년전에 갔던 곳인데 지금은 또 그곳의 풍경이 어떻게 달라졌을지 참 궁금하고 메밀전병 맛도 여전한지 궁금하다.

'여행에서 돌아올때 내렸던 결론의 대부분은 '까짓것 해보지 뭐' 였던것 같다.

여행은 이렇게 우리를 긍정으로 이끈다.'


여행이라면 해외여행을 먼저 생각하겠지만 우리나라에도 참 아름다운 곳이 많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영화속의 대사나 책속의 문장, 혹은 누군가의 명언등을 글속에 들여와 여행이야기를 하는 방식도 문학적인 느낌이 들어서 좋고 사람사는 이야기, 여행지에서의 생생한 이야기, 꿈 이야기, 여행지의 소소한 역사와 카페와 맛집에 대한 정보까지 저자만의 알짜 정보를 담아놓은 책이라 군더더기가 없어서 좋다. 일반 여행서들 처럼 관광지와 여행코스등을 잔뜩 실어 놓은 책이 아니라 좋고 자신의 여행 이야기를 그대로 옮겨 적은 여행에세이라 마치 여행하듯 읽게 되니 방콕 여행서로 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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