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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보이는 것만 믿니?
벤 라이스 지음, 원지인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 참 재밌어요!
그런데 작가의말이나 작품후기가 없어 왠지 좀 서운한 느낌이랄까요?
너무 그런 책만 봐서 그런건지,,,
포비와 딩언, 이름도 참 이쁘죠?
로렌 차일드의 그림책 [같이 놀고 싶단 말이야]에 롤라에게만 보이는 소찰퐁이란 친구가 있습니다.
그 아이때문에 찰리 오빠가 결국 롤라와 놀아 줄 수 밖에 없었던 그 소찰퐁이요!
이런 그림책 말고도 꼭 아이들은 보이지 않는 친구를 곧잘 만들어 내곤 하잖아요!
이 책은 그런 친구 둘로 인해 일어나는 일들이 꼭 눈에 보이는것만 존재하는건 아니란 사실을 알게 하는
참 흥미진진하고 감동적이면서 깨달음을 주는 책이랍니다.
호주의 어느 작은 마을, 오팔을 캐기 위한 꿈을 가지고 윌리엄슨 가족이 이사를 온답니다.
2년 내내 아직 제대로된 오팔을 캐지 못한 아빠와 가족을 위해 생계를 책임진 엄마,
그리고 상상속 친구 포비와 딩언을 만들어 늘 같이 놀곤 하는 여동생 캘리앤과
무척이나 현실적이어서 포비와 딩언의 존재를 부정하는 오빠 에슈몰, 이렇게 네가족이 함께 살아요!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이 마을 사람들은 모두들 포비와 딩언에게 말을 걸고 아는체를 합니다.
그만큼 눈에 보이지 않지만 캘리앤이 친구라고 하는 말을 믿으려 하는건지 그냥 장난을 치는건지
문득 착한 사람 눈에만 보인다는 벌거벗은 임금님의 투명옷이 떠오르더라구요!ㅋㅋ
딸이 걱정이 되는 아빠도 어느날 포비와 딩언을 인정하고 광산에 데려가더니 그만 잃어버리고 온답니다.
그 일로 여동생 캘리앤은 점 점 병이 들어가고 아빠는 존재하지도 않는 포비와 딩언때문에 감옥에 들어가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진답니다.
여동생이 점 점 죽어가는것만 같아 걱정이 되는 오빠 에슈몰이 처음엔 포비와 딩언을 찾는척 하지만
이상하게도 마을 사람들과 오빠가 오히려 여동생에게 포비와 딩언을 인정받으려 하는 상황으로 역전됩니다.
오빠의 눈물나는 노력으로 결국 그들의 죽음의 흔적인 딩언의 오팔과 초콜릿껍데기를 찾는다죠!
그런데 그 오팔은 바로 2년 내내 아빠가 그렇게 찾으려 했던 그 보석이랍니다 .
하지만 여동생을 우울증으로 부터 구하기 위해 모두에겐 비밀로 한채
포비와 딩언의 장례비용으로 사용하게 되는 참 아이러니한 일까지 하게 되더군요!
장례식을 주관할 목사님을 찾아 포비와 딩언에 대한 이야기를 끝도 없이 늘어놓는 오빠를 보니
이젠 정말 오빠조차 포비와 딩언을 인정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됩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포비와 딩언이 드디어 무덤에 묻히고 나니 여동생이 활짝 웃네요!
안타깝게도 그로부터 일주일후 여동생도 함께 그곳에 묻히지만 1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오빠가 그리워하고 마을사람들이 가끔 대화를 나누는 캘리앤은 분명 눈에 보이지 않지만 존재합니다.
이렇게 세상에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것들이 참 많습니다.
우리가 꾸는 꿈, 사랑, 상상은 모두 눈에 보이지 않는것들이지만 존재하지 않는다고 할수도 없는 것들입니다.
책을 다 읽고 책장을 덮으면 책 표지속 그림이 그제서야 눈에 들어옵니다.
캘리언과 포비와 딩언이 갔던 온천, 동생을 위해 포비와 딩언을 찾으러 가는 오빠,
모두 일심동체가 되어 포비와 딩언을 찾는 마을 사람들, 그리고 아버지의 광산등
책을 읽고보니 정말 눈에 보이는것만 믿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또한 눈에 보이지 않지만 소중한 것들을 더 잘 볼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