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란 제목이 들어간 책들은 이상하게 제목부터 벌써 가슴 한구석을 뭉클하게 한다. 사실 대부분의 가정이 그렇듯 청소년기에 접어들면 아버지와의 관계가 무척 어색해지거나 심지어는 이상하게 대립하고 그러다보니 말한미디 하기가 어려워서 소원해지기까지 한다. 가정을 이끌어 가야할 무거운 책임감에 어깨가 짓눌린 아버지는 화목한 가정을 일구는데는 소질이 없고 정서적으로 가장 민감한 시기에 가정보다는 일에 치여 사는 아버지를 이해하기보다는 원망이 쌓이고 그러다 자신이 어른이 되어 한가정의 가장이 되고 나면 자신 또한 아버지의 모습을 따라하고 아버지의 심정을 이해하게 되지만 자신의 가정을 일구는데 바빠 뒤늦은 후회를 하게 된다. 그렇게 대립하고 원망으로 가득한 아버지가 그래도 자신 곁에 있다는 사실은 참 감사한일이다. 이 책속의 주인공 남자아이의 아버지는 아내가 암으로 죽고 빚에 시달려 혼자 살기도 벅차 아들을 고아원에 맡기지만 결국 아들을 찾으러 오지 않아 다른 위탁가정으로 입양이 된다. 이젠 아버지도 엄마도 여동생도 있는 가정에서 화목해야하는 청소년기에 접어든 주인공은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자신이 어떤 일에서건 걸림돌이 되는것만 같아 자신을 버리고 가야만 했던 아버지에 대한 원망때문에 혹독한 성장통을 겪게 된다. 무작정 전주행 버스에 올라 고아원을 시작으로 아버지를 찾아 다니면서 어린시절 가족에 대한 기억이 하나씩 떠오르고 드디어 아버지를 만나지만 행복한 결말은 아니다. 주인공은 기억에도 없고 어릴적 선물해주었던 나무새와 가족 사진을 애지중지하는 아버지를 보고 처참한 마음으로 돌아서야했던 주인공은 집으로 돌아가 자신을 입양해준 아버지와 엄마 그리고 항상 투닥거렸던 여동생에게서 위로를 받으면서 다시 스스로를 추스리게 된다. 처음 아버지를 찾으려 했던 것은 왜 자신을 버려야만 했는지에 대한 답을 찾기위해서였지만 아버지를 찾는 과정에서 떠올린 가족에 대한 기억과 아버지를 만나 비록 어린시절의 자신이지만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자신은 버림받은것이 아니란 것을 알았을까? 또한 주인공은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자신이 이세상에서 가장 불행하다 여겨 표정이 어두웠지만 비슷한 처지의 친구는 이상하게 밝아 보이는것이 자신에게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하기 때문이란 사실을 그제서야 깨닫게 되는 모습을 보니 주인공의 아버지를 찾아 떠난 길은 결국 주인공의 마음을 더욱 성장 시켜 자신의 자아를 찾게 해주었던거 같다. 친자식도 아닌 자신을 믿고 기다려 주는 양아버지와 자신의 처지를 가슴깊이 이해하려 애쓰는 양어머니 그리고 친오빠는 아니지만 그래도 마음을 써주는 여동생을 가진 주인공이 이제는 온전한 가정속에서 행복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 작가는 직접 아이를 입양해서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입양아들의 마음을 알아주기를 혹은 입양가족에 대한 생각의 폭을 넓혀주기는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