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정말로 잘됐으면 하는 마음에
태오 지음 / 부크럼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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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씩 에너지가 바닥나 고갈될 때가 있다. 그럴 때 내용은 어렵지 않으면서 위로와 힘을 주는 책들을 읽다 보면 어느새 다시 에너지가 차오르고는 한다.


이 책도 그런 책 중 하나로, 무기력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거나 삶에 지쳐 허덕이고 있을 때 조용히 펼쳐들고 읽어보면 어떨까?


우리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아주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 속에서 어쩌면 지금까지 나를 버티게 한 '행복의 요소'와 '가치 있는 시간들'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는 따뜻한 온기와 위로를 주는 문장들로 가득하다. 때때로 일상이 무너지는 것 같은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면 이 책을 읽으며 '지금 충분히 잘해내고 있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껴안아주면 어떨까 싶다.


폭풍이 몰아치고 세상이 뒤집어질 것 같은 날들이 다가와도 이 모든 것들을 모두 견뎌내고 앞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건, 결국 매일매일 쌓아 올린 소소한 일상 덕이라고 이 책은 말한다.


그러니 가끔 멈춰 서서 스스로 잘해내고 있다고, 그리고 앞으로도 잘 될 거라고 다독여보자. 분명 당신은 잘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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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괜찮아도 마음이 부치는 그런 날. 남들은 제자리에서 자기 몫을 다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 같은데 나만 뒤처지는 것 같은 날.


하지만 그건 당신이 나약해서가 아니라 그만큼 열심히 살아왔다는 뜻이니, 스스로를 탓하지 말고 그간 고생한 자신을 따뜻하게 안아 줬으면 해요. 나를 가장 인정해 줘야 할 사람은 나고, 내가 가장 인정받고 싶은 사람도 다른 누군가가 아닌 바로 나이니까요.

14~1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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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에 부친다고 느끼는 것은, 그만큼 애를 쓰고 노력을 기울였다는 증거다. 다만 너무 지쳐 그런 것조차 생각할 여유가 없어 절망에 빠졌을 뿐이다.


그러니 부정적인 생각이 드는 날엔, 머릿속은 잠시 비우고 그동안 고생하고 노력한 자신을 꼬옥 안아주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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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에 미쳐 본 사람에게서는 남다른 기풍이 느껴진다. 경험에서 비롯된 자신감이 단단한 눈빛에 서려 있고, 툭 던진 한마디에도 무게가 실린다. 무언가에 미쳤던 경험은 단순히 한순간의 열정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몸과 마음에 새겨지는 것이다.


그러니 무엇이든 간에 당신을 미치게 할 무언가에 흠뻑 빠져 보았으면 좋겠다. 당신에게 새겨진 나이테가 많아질수록, 당신의 밑동이 굵어질수록, 당신에게 새겨진 삶의 흔적이 당신을 더 반짝이게 할 테니.

3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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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게 새겨진 흔적들은 결국 나를 살아가게 하는 밑거름이 되어줄 것이다. 그러니 무엇이든 좋으니, 열정을 담아 흥미를 갖고 깊이 빠져보자.


수많은 경험들이 다양한 모양새로 내 몸과 마음에 새겨지면, 그것들은 결국 당신을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가 되어 눈빛, 마음가짐, 아우라로 나타날 것이다.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이 당신을 더 빛나게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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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이란 이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안개처럼 내 삶을 가리고 여기저기 자욱해 보여도, 뚫고 올라가고 나면 오히려 내 삶을 더 멋지게 꾸며 주는 것. 언제 그런 게 있었냐는 듯 사르르 녹아 없어져 버리는 것. 당시에는 두고두고 나를 괴롭혔으나 지나고 나면 그냥 삶의 한 단편이었을 뿐인 것.

4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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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이란 안개는 때론 우리의 시야를 가려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게 만든다. 하지만 막상 그 안개를 뚫고 나아가다 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만약, 지금 어떤 걱정에 사로잡혀 있다면 금방 사그라질 일이라고 가벼이 여겨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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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모르는 것들이 있을 수 있다. 그럴 땐 이번 기회에 알면 된다. 하지만 알려고 하지 않고 변명만 늘어놓는 사람은 다음번에도 같은 질문에 답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우리 모른다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모르는 것을 질문하는 것도 부끄러워하지 말자. 잠깐의 부끄러움을 대가로 남의 소중한 지식을 하나 받아 올 수 있다면 밑지는 장사가 아니다. 모르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모르는 것을 아는 척하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고, 알려는 의지가 없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다.

(...)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인정하는 것.

그것부터 시작이다.

73~7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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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인정하는 것만큼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찬스가 또 있을까? 잠시 잠깐의 민망함을 감추기 위해 모르는 것을 아는척하며 넘어가면, 그냥 모르는 상태로 남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한 번만 민망감을 감내하면, 소중한 지식을 확실히 알고 그 이상의 것들을 얻을 수 있다. 그러니 모르는 것에 대해 너무 부끄러워하거나 감추려고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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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다른 사람을 바꾸려고 하지 말자. 이미 수십 년간 나와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이기에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고 바꿀 수도 없다.


지금 있는 그대로의 그 사람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 그저 지나쳐 가면 된다. 내 입맛대로 바꾸기 위해 노력할 필요도, 그 사람에게 강요할 필요도 없다.

(...)

그러니 본연의 그 사람을 인정하거나 아니면 그저 스쳐 지나가는 인연쯤으로 여기도록 하자. 어차피 사람은 여간해선 바뀌지 않는다. 되지 않는 걸 붙잡고 있는 것만큼 비참한 것도 없고 서로 스트레스만 받을 뿐이다.


있는 그대로의 그 사람을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면 그냥 보내 주자.

100~10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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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공감 가는 말이었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그리고 굳이 바꾸려고 할 필요도 없다. 그러니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이라면 애쓰거나 바꾸려고 하기보다 그냥 보내주자. 그게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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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나서' 내게 오는 사람이 있고, '시간을 내서' 내게 오는 사람이 있다. 모음 하나의 차이지만, 그 마음엔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겠지.

10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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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음 하나 차이지만 의미에는 큰 갭이 느껴지는 이 문장을 읽으며, 나와 내 주변을 다시 살펴보게 된다. 나는, 그들은 '시간이 나서' 오는 걸까 아니면, '시간을 내서' 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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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노력에 배신당해도 괜찮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시도하는 것뿐이다. 그저 나아가면 된다. 가 보지 않은 길에 대한 아쉬움을 안고 사는 것보다는 시도라도 해 보는 편이 실패하더라도 속은 후련할 것이다.


더 이상 원하는 것을 앞에 두고 도망치고 싶지 않다.

21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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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지 않은 것, 가보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만큼 길게 여운이 남는 게 또 있을까? 실패나 성공 여부와는 상관없이 일단 해보고, 가보자! 그럼 적어도 미련은 남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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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내가 걸어온 모든 길은 비록 조금 돌아가긴 했지만 잘못된 적은 없었다. 그러니 지금 걷고 있는 이 길이 잘못된 것 같더라도 너무 걱정하지 말자. 중요한 것은 속력도 방향도 아니고, 어딘가로 계속 나아간다는 것이다. 내가 과거에 무엇을 했든, 지금 무엇을 하고 있든 모든 경험은 내 재산이 되어 미래의 나를 구성하는 자양분이 될 테니까.

239~24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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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내 발등을 쳐다보며 걸을 때는 당장의 결과가 더 중요했다. 하지만 인생 전체를 보며 걸어보니 중요한 건 결과보다 계속 나아가고 있느냐더라.


무엇을 하든 그 모든 것들은 경험이라는 자산으로 남는다. 그러니 결과에 너무 연연하기보다 속도와 상관없이 계속 나아가는 것에 더 집중해 보자. 그것이 결국 성공으로 가는 열쇠가 될 것이다.



***


마음에 새기면 좋을 문장들을 위주로 정리해 봤다. 더불어 이 문장들은 내 경험에 비추어 볼 때 공감이 가는 내용들이기도 했다.


살다 보면 넘어지거나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 멈춰서 좌절하거나 자책하기보다 힘과 용기를 주는 문장들을 통해 극복해 보면 어떨까 한다.


당장 힘이 부쳐서 그렇지 조금만 여유를 갖고 생각해 보면, 그 모든 것들이 사실은 내가 노력하고 애쓰고 공들인 마음 때문에 생겨난 감정임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들을 깨닫는 순간, 분명 애쓴 나를 다독이고 싶어질 것이고 또 잘 해내고 있다고 응원해 주고 싶을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놓친, 그 포인트를 짚어주며 잘 될 거라고, 잘 됐으면 한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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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병(氣象病) 안내서 - 날씨에 흔들리지 않는 컨디션 관리법
쿠데켄 츠카사 지음, 정나래 옮김 / 성안당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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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이 책 제목을 보고 "기상병? 그게 뭔데?"라는 생각을 처음 했던 것 같다. 일본식 특유의 단어 조합인가 했는데, 읽다 보니 우리가 흔하게 겪거나 알고 있는 증상에 대한 내용이었다.


비가 올 것 같을 때 허리가 쑤신다거나 예전에 크게 다친 곳에 통증을 느낀다는 이야기는 흔하게 들어봤을 것이다. 기상병은 이런 증상과 무관하지 않은데, 기압이나 온도, 습도 차에 따라 몸과 마음의 상태가 변화하는 것에 대한 병명을 저자는 '기상병'이라고 표현하고 있었다.


총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지만 정신적 문제로 치부되거나 별것 아닌 양 취급 당하는 '기상병'에 대해 다루고 있다.


실제로 증상은 겪고 있지만 모호하게 느껴지는 기상병이란 무엇이고 이와 비슷한 계절병과 구분되는 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이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함께 다룬다.


날씨가 변화할 때마다 불편을 겪고 있다면, 기압/온도/습도로 인해 기상병을 겪고 있는 건 아닌지 자가 진단해 보고, 셀프케어를 통해 증상을 줄이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면 어떨까 한다.


더불어 꾀병처럼 취급되던 증상들을 이번 기회를 통해 정당하게 '통증'으로 인식하는 계기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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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병 자가 진단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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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병 체크리스트


저자는 기상병에 대해 설명하기에 앞서, 기상병 체크리스트를 통해 스스로 진단해 보라고 말한다. 18가지 항목에 체크하면서 내 몸 상태는 어떤지 먼저 진단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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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탐구! 기상병 파헤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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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병이란?

'기상병'이란 날씨, 즉 기압/기온/습도 등의 변화로 몸과 마음의 상태가 고르지 못한 상태를 일컫는 말로, 기상병의 주요 증상은 두통, 권태감, 현기증 등인데 이외에도 사람마다 실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기상병을 잘 관리하려면 자율신경을 재정비하는 일이 중요한데, 이 자율신경을 재정비하는 데 필요한 것이 바로 '골격'의 개선이다. 이 책에서는 골격 전문가인 퍼스널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아 지금껏 다른 책에서는 볼 수 없었던 셀프케어법을 잔뜩 담았다.



■기압 때문인지 아닌지를 스스로 알 수 있는 방법은?

스스로 늘 몸 상태가 좋지 않은지, 아니면 날씨 변화에 따라 몸 상태가 변화하는지를 확인해 보는 것이다. 기압 때문에 나타나는 컨디션 난조는 비가 내리기 전이나 짧은 기간 동안 온도 차가 커지는 시기에 증상이 뚜렷해진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가 그다지 변동 없이 늘 이어진다면 원인은 기압이 아닐지도 모른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데는 분명히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증상이 있다면 원인이 될 만한 것들을 조금이라도 찾아내 적당한 처치를 해야 한다.



■기상병, 마음의 병일까?

기상병은 마음의 병이 아니라 날씨 변화의 영향으로 몸과 마음이 불안정한 상태에 놓이는 현상이다. 그러나 원인을 알고 환자와 함께 치료해나가면 증상은 서서히 호전된다. 인간의 몸과 마음은 하나다. 몸에 영향이 나타나면 마음에도 영향이 나타난다.



■여성의 몸과 기상병

기상병 환자의 70~80%는 여성으로, 그 이유 중 하나는 여성호르몬이다. 여성은 생리 주기 때문에 남성보다 컨디션 변동 폭이 크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여성에게 나타나는 증상과 기상병의 증상은 유사한 점이 많아, 여성호르몬의 영향과 날씨 변화가 겹치면 증상이 더욱 악화되기도 한다. 


가령 생리 주기의 영향으로 나타나는 흔한 증상으로 편두통이 있는데 기상병에서도 두통이 자주 나타난다. 양쪽 모두 자율 신경과 관련이 있어 증상이 서로 상승 작용을 일으킨다고 볼 수 있다.


여성호르몬들은 뇌의 시상하부가 보내는 신호에 따라 난소에서 분비되는데, 시상하부는 자율신경의 중추로, 기상병 역시 자율신경이나 시상하부와 관련이 있다.


기상병이 10~50대 여성에게 주로 발생하고 증상도 심하게 나타나는 이유는 생리 주기나 갱년기와 같은 여성호르몬 변화 때문이다.


부인과에서 치료를 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을 때, 기상병이나 자율신경 치료를 하면 증상이 호전되기도 한다. 반대로 기상병과 자율신경 치료에서 효과가 없더라도 부인과에서 치료받으면 증상이 호전되는 일도 있다.



■기상병의 증상들

-두통

-목, 어깨결림

-현기증

-이명

-귀가 먹먹한 느낌

-구역질, 구토

-위의 통증

-변비, 설사

-전신 권태감

-가슴 두근거림

-저혈압

-혈압 변화

-아침에 잘 일어나지 못함

-불안감

-억울감

-우울증 증상

-조울증 증상

-오래된 상처의 통증, 관절통

-비염

-냉증(손발, 몸통, 전신)

-손발 저림


기상병의 양상은 사람마다 제각각이지만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상은 두통이다. 기상병 환자의 약 80%에서 나타나는 두통은 환자들이 가장 고통스러워하는 증상이기도 하다.


두통 다음으로 많이 나타나는 증상은 전신 권태감이다. 이어 목, 어깨 결림, 현기증, 아침에 잘 일어나지 못함, 저혈압 순이다.


이처럼 기상병 증상은 무척 다양하고 복잡하며 한 가지 증상만 나타나는 케이스는 전체의 20% 미만에 그친다.



■기압 변화를 가장 크게 느끼는 부위는?

날씨 변화는 온몸에 영향을 미치지만, 기압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위는 귀다. 사람의 귀는 외이, 중이, 내이로 구성되는데, 그중 기압에 민감한 부위는 고막 안쪽에 있는 '내이'다.



■기상병과 계절병의 차이점

기상병과 계절병은 비슷한 부분도 있지만 서로 다른 병이다. 우선 기상병은 기압 차, 온도 차, 습도의 영향으로 발생하는 증상이다. 계절과 상관없이 단시간에도 기상 상태가 변화하면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은 고통스럽지만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는다.


한편, 계절병은 계절 변화에 따라 몸 상태가 변화하며 나타나는 증상이다. 계절 변화와 함께 주기적으로 증상이 약화되거나 발병 빈도가 증가한다. 계절별 증상과 병에는 뚜렷한 특징이 있고 기상병과 달리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기상병 케어를 위한 자율신경에 좋은 식사방법


<식사습관>

▷천천히, 꼭꼭 씹어 먹기

▷조금 부족한 듯 먹고 양보다 질을 중시하기

▷정해진 시간에 식사하기

▷잠들기 전 식사는 자제하기


<자율신경에 부담을 주지 않는 당 섭취법>

①순서

식이섬유가 풍부한 샐러드나 수프 → 생선, 고기, 달걀 등의 단백질 → 밥, 빵 등의 탄수화물 순으로 먹는다.


②타이밍

오랜 공복 끝에 식사할 때는 당 함유량이 많은 음식을 갑자기 먹지 않도록 한다.


<자율신경에 좋은 음식>

자율신경을 재정비하려면 비타민과 미네랄을 꼭 섭취해야 한다.


▷비타민 B군: 대사에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하는 데 필수적인 성분

▷비타민 C: 비타민 C가 부족하면 스트레스에 대항하는 호르몬이 잘 합성되지 않는다.

▷비타민 E: 항산화 작용이 있어 노화, 동맥경화, 냉증 등을 개선한다.

▷비타민 A: 면역기능, 피부/점막 유지, 시각과 관련이 있는 성분이다.

▷미네랄: 칼슘, 철, 아연은 특히 부족해지기 쉬운 미네랄이다.


<중요 팁>

자율신경을 재정비하려면 세로토닌 분비량을 늘리는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행복 호르몬'이라고도 불리는 세로토닌은 마음의 안정에 필요한 신경전달물질이다.


세로토닌이 분비되면 부교감신경이 우세한 휴식 모드에서 교감신경이 우세한 활동 모드로 몸 전체가 전환된다. 세로토닌 분비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필수아미노산인 트립토판, 탄수화물, 비타민 B6의 세 가지 물질이 필요하다.


트립토판은 체내에서 생성되지 않기 때문에 음식을 통해 정기적으로 섭취해야 한다. 콩으로 만든 식재료(두부, 된장, 낫토), 유제품(우유, 치즈, 요구르트), 견과류, 달걀 등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으며 하루 필요량은 체중 1kg당 2mg이다.


세 가지 물질을 모두 함유한 음식도 있다. 바로 바나나인데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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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병 증상 완화를 위한 셀프케어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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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에 따라 어떤 부위를 마사지하고 스트레칭해야 하는지 사진을 통해 자세히 알려준다.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해서 약을 복용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일상 속 습관이나 행동들을 올바르게 교정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기에, 만약 어떤 통증으로 고생 중이라면, 증상에 맞는 셀프케어 방법들을 시도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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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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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우리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고통을 겪을 때가 있다. 그럴 때 어떤 이들은 그것의 원인을 정신적 문제로 치부하고 또 어떤 이들은 별것 아닌 것처럼 이야기하며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 이야기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해결되지 않는다면 결국 끝까지 고통받는 것은 나 자신이다.


저자는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데는 분명한 원인이 있다고 말하며, 증상이 있다면 원인이 될 만한 것들을 조금이라도 찾아내 적당한 처치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알고 있다시피, 밝혀진 질병은 한정적이고 의사가 아는 병명 또한 마찬가지다. 여전히 우리가 모르는 질병과 병명은 너무나 많다. 그러니 내 몸이 좋지 않다고 느낀다면, 일단 면밀히 관찰하여 어떤 상황에 어떤 증상이 발현되는지 먼저 살피자.


이후 의사를 찾아가 처방을 받고, 셀프케어 방법을 통해 일상에서 건강한 생활 패턴을 찾는다면 조금 더 빠르고 확실하게 내 몸의 리듬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어떤 증상이든 한 가지 증상으로만 오는 경우는 드물기에 다양한 방법들을 함께 시도하면서 하나씩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면 그 또한 현명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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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나 - 마스다 미리 에세이
마스다 미리 지음, 이소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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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크리에이터의 인생 만화>라는 책을 읽고 난 후, 기억에 남은 작가와 책 이름을 나중에 읽을 요량으로 따로 기재해 두었었다.


그러다 이번에 기분전환 겸 그중에서 마스다 마리의 책 하나를 도서관에서 대여해서 읽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상큼하고 말랑한 느낌이 들어 소개해 보려고 한다.


오래전 일이라 기억 속에서 잠시 멀어진, 하지만 너무나 소중하고 따뜻했던 어린 시절의 추억과 감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이 새롭지만 또 한편으로는 불안하고 또 불안했던 시절! 세상을 알아나가던 발걸음과 함께 사소하지만 애틋했던 것들을 이 책을 통해 다시 떠올려보면 어떨까 한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저자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에피소드를 짤막하게 담고 있는데, 읽다 보면 슬며시 웃음이 배어 나온다. 어른들의 입장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천진난만하고 기상천외한 아이들의 생각과 행동들이 그런 미소를 짓게 만들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이와 비슷한 행동을 했던 나의 어린 시절이 오버랩되면서 잠시 동심의 세계에 나도 모르게 흠뻑 빠져들게 된다. 아직은 때가 묻지 않아 세상을 단순하게 보던 나, 서툴러서 실수도 하지만 그것을 통해 경험을 쌓고 배움을 얻었던 나, 모든 것이 새롭고 즐거움으로 가득 찼던 나의 모습 등.


이 책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아마도 나와 비슷한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내, 잠시 행복한 여운에 젖어들게 될지도 모르겠다.


복잡하고 속 시끄러운 세상에서 잠시 벗어나 힐링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면, 마스다 미리의 <작은 나>를 펼쳐들어 보자.


짤막짤막한 '작은 나'의 에피소드들을 통해 추억과 그리움, 정다움과 같은 감정을 느끼다 보면, 어느새 애틋한 나의 모습을 떠올림과 동시에 다시 시작해 보고픈 욕망이 생겨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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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수업 때 히라가나를 배웠다.

(...)

조금씩 다양한 히라가나를 배웠다. 그러다가 히라가나에는 서로 비슷하게 생긴 동료가 있다는 걸 발견했다.

(...)

비슷하게 생긴 동료가 사이좋은 친구처럼 보였다.

곤란할 때도 있었다.

(...)

누구와도 비슷하지 않은 아이도 많이 있다.

(...)

외톨이인 히라가나는 너무 쓸쓸해 보였다. 비슷하지 않은 아이들은 비슷하지 않은 아이들끼리 친한 사이라고 생각했더니 마음이 놓였다.

26~2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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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만이 가질 수 있는 생각 혹은 상상력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어느 정도 머리가 크고 나면 학습에 목적을 두고 있기에 글자 그 자체에 대해 의문을 가지거나 마음을 두지 않는다.


하지만, 이 또래의 아이들 때만큼은 모든 사물과 경험하는 것들에 대해 자신의 마음을 투영하여 말을 걸고 또 마음을 내어준다.


저자는 아마도 히라가나를 배우던 와중에 그 모양에 빠져 감정이입을 했던 것이 아닐까 한다. 어쩐지 글자를 보며 고민에 빠진 귀여운 아이의 모습이 떠올라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에피소드였다.



=====

내일은 첫 소풍날. 동물원에 간다.

(...)

나는 걱정이 있었다. 새로 산 등에 메는 가방. 다른 아이들과 똑같은 크기일지 궁금했다.

내 것만 크면 어떡하지.

만약 그러면 분명 다들 웃을 거다.

그래서 나는 몇 번이나 엄마에게 물어보았다.

"내 가방, 다른 아이들 것보다 크지 않아?"

(...)

"창문으로 다른 아이들 가방을 살펴보면 어떨까?"

(...)

나는 창문 너머로 학교에 가는 아이들을 봤다.

다양한 가방이 있었다.

(...)

"똑같아 보여."

나는 가방을 등에 메고 밖으로 나왔다. 내 가방을 보고 너무 크다고 말하는 아이는 없었다.

82~8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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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일 때는 이상하게 남들과 '다른'것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나만 다르면 어쩌지', '나만 크면 어쩌지', '나만 튀면 어쩌지'하는 고민들 말이다.


하지만 그런 고민들이 무색하게도 막상 아이들 속에 섞이면 다 고만고만해진다. 엄마는 아이의 고민을 단칼에 자르기보다, 동조해 주며 아이의 불안을 잠재워준다.


남들과 다르지 않음을 직접 눈으로 목격한 아이는 이내 신나게 소풍을 즐기지 않았을까?



=====

이웃집 사람이 동전 모양의 동그란 초콜릿을 세 개 줬다. 금색이고 반짝거린다.

본 적 없는 외국 동전.


이걸 외국에 가지고 가면 외국 사람은 진짜 돈이라고 착각하겠지. 나중에 초콜릿인 줄 알면 놀라겠다고 생각하니 재미있었다.


밤이 왔다. 나는 걱정이 되었다. 다들 잠든 후 집에 도둑이 들지도 모른다. 그러면 이 초콜릿을 진짜 외국 동전인 줄 알고 훔쳐 갈지도 모른다.

(...)

좋은 생각이 났다. 잠옷 바지 안에 넣어 두면 괜찮을 거다.

나는 동전 초콜릿을 내 배 위에 올리고 바지로 감췄다.

이러면 괜찮아. 도둑도 절대 발견하지 못할 거야.


아침이 왔다. 바지 안에서 초콜릿이 전부 녹아 있었다. 잠옷과 이불에 초콜릿이 덕지덕지 묻었다.

"대체 왜 이런 짓을 했어!"

엄마가 화를 냈다. 왜 그랬는지 엄마한테 설명하기가 어려웠다.

137~13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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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지만 어쩐지 웃프게 다가오는 에피소드다. 더불어 누구나 어릴 때 한 번쯤은 경험해 봤음직한 내용이라 더 애틋하게 다가오는 스토리이기도 하다.


부모님은 아마 당시 아이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왜 갑자기 초콜릿을 옷 속에 넣어두어 빨랫감만 잔뜩 만들어 두었는지, 오히려 화가 났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이는 나름대로 심각했다. 처음에는 동전 모양의 초콜릿이 신기하고 또 반짝임에 한껏 빠져 즐거웠다. 하지만 밤이 된 후 이내 걱정과 불안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나름대로 진지한 고민 끝에 동전을 지켜내기 위한 묘수를 냈고 실행했지만, 그 결과는 결국 꽝으로 돌아왔다.


누구보다 억울하고 울고 싶었던 건 어쩌면 아이가 아니었을까? 하지만 아이는 이런 속 사정을 엄마에게 이야기하지 못한다. 자기만의 심오한 뜻을 전달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


저자인 마스다 미리는 어른이 되면서 점차 잊혀 가는 어린 나의 모습을 기억하고 싶어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며 그 말에 격하게 공감했다.


그러면서 문득 어린 시절 썼던 노트나 일기들을 다시 들여다보고 싶어졌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더 이상 찾을 수 없는 자료이기에 어렴풋한 감정 정도만 떠올릴 수 있다.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추억들을 모두 기억할 수는 없겠지만, 이 책을 계기로 몇 가지라도 떠올려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나를 웃고 울게 한 사소하지만 중대한 사건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때 나와 부모님의 모습은 어땠는지.


어쩌면 동화 속 이야기처럼 순수하게 다가올 수도, 아니면 까마득한 추억앨범을 들여다보는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다. 모든 것이 새로웠던 초등학생 1학년, 그때의 나로 돌아가 다시 시작할 용기와 희망을 가져보면 어떨까 한다.


더불어 지금의 '큰 나'를 더 이해하고 보듬을 수 있는 시간까지 가질 수 있다면 최고로 의미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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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헤어지는 중입니다
이강선 지음 / 부크럼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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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엄마와 해보고 싶은 일들을 시작하세요! 너무 늦지 않게요!!"



처음에 책 제목을 보고, '이미 너무 늦어버렸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책을 읽고 보니 저자는 '아직' 늦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선지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쯤에는 내심 안도의 깊은 한숨이 새어 나왔다.


저자는 엄마와의 일화를 에피소드 형태로 풀어낸다. 그리고 그 속에는 깊은 슬픔이 자리하고 있다. 남은 유일한 가족이 엄마와 자신뿐이기 때문이다.


무능력했던 아버지를 대신해 가난 속에서 다섯 식구를 먹여살려야 했던 엄마는 생계를 오롯이 혼자 감당하며 살아왔다. 그렇게 지난한 세월을 버텨내며 살아오던 엄마가 살만해질 때쯤 가족들의 연이은 죽음을 경험하게 된다.


평생 병약했던 남편, 그리고 성실했던 큰아들과 둘째 딸까지. 엄마는 그런 자신의 슬픔을 오롯이 자신만 들여다보는 노트에 적어 내려간다. 그리고 저자인 '나'는 그런 엄마의 마음을 이어받아 엄마를 추억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이 책에 담아낸다.


언젠가 다가올 이별을 위해, 일상 속 모든 순간을 추억하고 기억하기 위해, 그리고 매 순간 가족을 위해 애써 준 엄마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총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는 애틋한 엄마와의 에피소드들로 가득하다. 엄마가 살아온 세월에 더해, 떠나보낸 가족들의 사정, 그리고 이후 홀로 남겨진 저자가 엄마와 보내는 시간들까지.


저자가 담은 여정들을 살펴보면 어쩐지 끝을 두고 미리 써 내려간 일기처럼 느껴져 슬프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떠올릴 수 있는 좋은 추억처럼 다가오기도 한다.


아직은 색을 잃지 않았지만, 조만간 빚 바랜 앨범 속 이야기가 될 그 시간들 속을 거닐다 보면 내 기억 속에 머물러 있는 엄마와의 에피소드들도 솔솔 떠오른다.


그때 이랬으면 좋았을걸, 왜 그때 화를 냈을까, 지금이라도 이렇게 해보자 하는 다짐과 추억을 되새기며 스스로 위로와 위안을 갖게 된다.


언젠가 꼭 한번은 이별을 경험해야 하기에, 너무 늦지 않게 저자처럼 엄마와의 기억을 붙잡아 둘 수 있는 방법 하나쯤 만들어두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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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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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구순의 엄마는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을 살아냈다. 광복되던 해에는 열 살이었고, 6.25 전쟁이 일어났을 때는 열다섯 살이었다. 열일곱 살에 결혼 후 임신을 했고, 군대에 간 남편을 기다리다가 전사 통지서를 받았다. 이후 엄마 자신이 홀로 세상과 싸우는 전사가 되었음은 물론이다.


그러다 친정집에 들른 엄마는 오랫동안 자식이 없었던 이웃 동네에 살던 어떤 이가 자신에게 오면 딸을 잘 키워 주겠다고 하더라는 말에 그 말만 믿고 스무 살의 엄마는 보따리를 싸서 아내가 있는 그 사람 곁으로 갔다고 한다. 훗날 그이가 바로 나의 아버지가 되었고, 엄마는 지금으로서는 말도 안 되는 복혼을 한 것이다.


-엄마의 엔딩노트-


나는 알고 있다. 엄마가 요양병원에 가면서도 숨기듯 가지고 간 노트가 엄마의 '엔딩노트'가 될 것임을. 오래전에 남편을 잃고 얼마 전 아들과 딸을 먼저 보내고도 엄마가 아직 삶을 살아내고 있는 이유는 저 노트 덕분이라고 짐작해 본다.



■나(저자)

엄마뿐만 아니라 다른 가족으로부터도 떠나오지 못했다. 그러나 가족들은 모두 서둘러 떠나갔고, 나만 그 자리에 남았다.


평생 병약했던 아버지, 오빠와 언니까지 나를 두고 하늘나라로 가 버렸다. (오빠, 언니, 나 사이는 각각 2살 터울) 닮은 점이 너무 많아 나의 분신이라 생각했던 큰 딸은 중학교 3학년 이후 나를 떠났고 지금도 타국에서 살고 있다. 늘 곁에 두고 애지중지하던 작은딸마저 3년 전 독립을 선언하고 집에서 30여 분 거리에 새로 둥지를 틀었다.



■오빠

아무 전조증상이 없었는데 갑자기 새벽에 쓰러졌다. 뇌출혈이었다. 대학병원에서 급히 터진 혈관을 봉합했지만, 회복하지 못했다. 인공호흡기를 단 채 중환자실에 누워 있던 오빠는 열흘 만에 숨을 거두었다.



■언니

2002년, 언니에게 신장 이식을 해주었다. 이후 건강한 나의 신장을 이식받고 언니는 20년 동안 신장 투석을 하지 않고 살아왔다. 다만 당뇨병이 완치된 건 아니어서 최근에는 당뇨 발로 인한 괴사가 상당히 진행되어 있었다.


이번에도 복숭아뼈가 염증에 녹아 축 늘어진 발목을 고정하는 수술을 받으러 정형외과에 입원했다. 무사히 수술을 끝내고 퇴원을 앞두고 있던 중 언니는 갑자기 새벽에 심정지가 일어났고 그렇게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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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은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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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밀착된 관계에서 멀어지기 위해서는 누군가 먼저 불안을 넘어설 용기가 필요하다. 아무리 가까운 가족이라 해도 그렇다. 멀어져야 다시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마음도 생겨날 테니까.

2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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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가족 사이에서도 거리감이 필요할 때가 있다. 불안하다고 너무 붙어있다 보면 오히려 그게 독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하자. 그러니 어느 누구라도 먼저 불안을 넘어선 용기를 가져보자. 멀어져보면 얼마나 애틋하고 그리운지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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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가 회한이 되지 않으려면, 지금 뭔가를 해야만 한다. 그러니 더 자세히 삶을 살펴야겠다.

11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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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가 성장의 밑거름이 되기도 하지만, 너무 늦어 돌이킬 수 없을 때가 되면 깊은 회환으로 남기도 한다. 그러니 그렇게 되기 이전에 삶을 더 깊이 들여다보고 지금 당장 무언가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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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작은딸이 말했다. "희미해진 멍의 흔적은 훈장으로 가슴에 지니는 거야."


한 번 받은 상처는 흔적 없이 말끔히 지워질 수 없다는 말일 것이다. 다만 더 이상 그 상처가 딸을 다치게 하지 않기를 바란다. 가벼운 바람도 모래 위에 물결 모양의 흔적을 남기지 않던가. 그렇게 만들어진 울퉁불퉁한 연흔도 시간이 쌓이면 단단히 퇴적층의 땅으로 굳어지고 온갖 흔적과 이야기를 품어 역사가 된다.


상처가 오히려 훈장으로 변해서 이제 두 딸도 흔들리지 않는 걸음으로 자신의 길을 걸어갈 수 있기를 응원한다.

150~15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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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피고름 나는 평생 지워지지 않는 흉터로 남기기보다, 단단하게 굳어져 역사와 훈장으로 자리한다는 말로 바꿔 마음에 새겨보면 어떨까?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영광의 훈장을 가슴 깊이 새겨두었다고 생각하면 어쩐지 어깨 펴고 인생을 더 당당하게 걸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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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분석 상담 전문가 박우란은 그의 책 <딸은 엄마의 감정을 먹고 자란다> 속에서 이렇게 말한다.


"너무 괜찮아지려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 좀 괜찮지 않으면 어떤지요? 괜찮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나 역시 괜찮아지려고 너무 발버둥 치느라 괜찮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딸과 함께한 순간들은 내가 힘들 때마다 경직된 몸을 이완시켜 주는 따뜻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집으로 돌아가면 하루에도 몇 번씩, 아니, 매 순간 엄마에게 이렇게 말해 주고 싶다.


"엄마는 그래도 돼요."

16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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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괜찮아지려고 발버둥 치며 살아간다. 실은 정말 괜찮지 않으면서 말이다. 그럴 때 그냥 괜찮지 않아도 된다고 스스로를 놓아주면 어떨까?


그리고 아주 가까이에서 더 오랫동안 괜찮아 보이려 노력한 엄마에게 '엄마는 그래도 돼요'라고 말해보면 어떨까? 무엇이든 괜찮다고, 괜찮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그렇게 건네면 엄마는 내심 딸의 그 말에서 큰 위로를 받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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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어떤 의미에서 그 자신이 바로 내 경험의 원천이고, 내 기억을 쌓게 만든 소중한 집이었으며, 나를 이루는 정체성의 중심이었다. 그러니 누구라도 엄마가 있는 곳이 바로 돌아가고 싶은 집이고 고향이 되지 않던가.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면 나는 돌아갈 집도 마음의 고향도 잃어버리게 될 것 같다.


너무 늦지 않아서 다행이다.

아직은 엄마에게 미안했다는 말을 전할 수 있으니 말이다.

17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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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한마디에 울컥 울음이 새어 나올 것 같은 이유는 아마도 엄마가 있는 곳이 바로 집이자 고향이라고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니 엄마가 돌아가신다는 말은 곧 우리 모두 집 잃은 고아가 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너무 늦기 전에 엄마에게 미안하다, 사랑한다, 고마웠다는 말을 건네보자. 나를 위해, 그리고 우리 모두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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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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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의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들을 읽을 때면 나도 모르게 울컥하는 느낌을 받는다. 공감 가는 이야기들이 많아서일 수도 있고, 아니면 '엄마'라는 이미지에 담긴 남다른 동질감 때문일 수도 있겠다. 아니면 저자의 말처럼 엄마가 있는 곳이 곧 고향이나 돌아가고 싶은 집처럼 느껴져서 일 수도 있겠다.


이런 사유로 읽는 내내 반성의 마음과 함께 나 또한 위로를 많이 받았다. 더불어 아쉬운 마음도 들었는데, 특히 '엄마와 이미 헤어진 사람'들은 이 마음이 더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모두 헤어졌거나, 헤어지는 중이거나, 앞으로 헤어질 예정에 놓여있다. 일상 속 모든 순간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오늘', '지금'에 더 집중해 보면 어떨까?


여기에 더해 사랑한다, 고맙다, 미안하다는 말은 아끼지 말고 바로바로 건네보면 더 좋을 것 같다. 후회가 남지 않도록,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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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울 때에야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 슈테판 츠바이크의 마지막 수업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배명자 옮김 / 다산초당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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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찾은 지혜와 온기에 대해 전하고 있는 책!"



이 얇은 책 한권조차 마주할 수 없을만큼 복잡한 시간을 보낸 후, 드디어 이 책을 마주했다. 그리고 시기적절하게 참 잘 읽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전에 읽었던 슈테판 츠바이크의 <체스이야기·낯선 여인의 편지>는 좀 난해하게 다가왔었는데(물론 지금 읽으면 또 다르게 느낄 수 있다) 이 책만큼은 공감백퍼의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책이었다.


그 이유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면, 저자 자신이 직접 겪은 일화를 바탕으로 적어내려간 삶에 대한 따뜻함과 지혜가 엿보이는 단편형식의 에세이 글이라서가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그래서인지 공감가는 글들도 많았던 것 같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이 에세이 글들은 저자가 우울증으로 자살하기 2년전에 남긴 미공개 글들을 모아 엮은 책으로, 그럼에도 내용만큼은 그 어떤 글보다 따뜻하고 포근하다는 점이다.


총 9편의 에세이로 구성된 이 책은, 저자 자신이 직접 겪은 일화에서 깨달음을 얻은 내용을 담고 있는 책으로, 사소하지만 인간적인 면모들을 보여주는 내용들이 가득하다.


특히 요즘같이 불안과 좌절, 우울이 난무하는 시대에서 꼭 필요한 위로와 조언이 아닐까 한다. 각기 자기만의 힘듦속에서 한 줄기 빛을 찾고 있다면, 이 책에서 그 희망을 발견해봐도 좋을듯 하다.


낭떠러지 내몰린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대단한 무언가가 아니다. 그저 아주 작고 사소한 말한마디나 혹은 몸짓이다. 이 책은 그런 부분을 제대로 매만져주는 책이다.


만약 지금 밑바닥으로 한없이 가라앉는 중인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 저자가 건네는 손길을 통해 치유와 회복의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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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종종 안톤을 생각한다. 그토록 큰 도움을 내게 준 사람은 거의 없었기에 항상 고마운 마음이 든다. 때때로 사소하고 어리석은 돈 걱정이 들 때면, 나는 당장 단 하루에 필요한 것 이상을 원하지 않아 늘 여유롭고 태평하게 살 수 있는 이 남자를 떠올린다.


허름한 옷차림의 그를 여러 차례 보았다. 그는 늘 한결같이 쾌활하고 태평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생각했다. 모든 사람이 이런 상호 신뢰의 비결을 배운다면, 경찰도 법원도 교도소도 돈도 필요 없을 거라고. 


필요한 만큼만 대가를 받고 능력이 닿는 한 힘껏 돕는 이 청년처럼 모두가 산다면, 부조리가 반복되어 '사회문제'가 되는 우리의 복잡한 경제 시스템도 어쩌면 해결될지 모른다.

2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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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가질수록 걱정이 많아진다는 말이 있다. 저자는 당장 단 하루에 필요한 것 이상을 바라지 않고 여유롭고 태평하게 살면서도 남에게 기꺼이 자신의 능력을 내어주는 안톤의 사례를 통해 어쩌면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이런 마인드가 아닐까라는 물음을 던진다.


현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불행하다 느끼고 걱정이 많은 이유는 어쩌면 오직 나만 생각하고 불필요한 것을 너무 과하게 가지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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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돕지 못한 우리의 주저가 그의 인생 경로 변경에 의심의 여지 없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날 아침 우리의 말 한마디, 다정한 몸짓 하나가 그에게 불행과 고통을 이겨낼 힘을 어쩌면 줄 수 있었으리라.


그 중요한 순간에 그를 저버리고 만 것은 공감 부족이나 무관심, 못된 의도가 아니었다. 가장 필요할 때 올바른 말을 못하게 막는 것은 많은 경우 용기 부족인 것 같다.


패배나 굴욕의 수치심으로 영혼을 다친 사람에게 다가가는 일이 절대 쉽지 않음을 잘 알지만, 이때의 경험을 통해 나는 누군가를 돕고 싶은 첫 번째 충동에 주저 없이 순종해야 한다는 사실을 배웠다. 공감의 말과 행위는 도움이 가장 절실한 순간에만 참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32~3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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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에세이는 우리 주변에서 한번쯤 경험해보거나 목격해봤을만한 이야기로, 어떤 의도나 무관심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나의 부족한 '용기'로 인해 타인의 인생이 망가지는 사례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는 단 한번의 기회를 놓친것에 대해 크게 후회하며, 이 일을 계기로 이후에는 누군가를 돕고 싶은 충동이 들때면 주저없이 그 의사에 따르리라 결심한다.


왜냐하면 공감의 말과 행위는 도움이 가장 절실한 순간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일어날 수 일인만큼 저자가 전하는 이 깨달음만큼은 당신도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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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돈의 주인이 아니고, 돈이 내 삶의 지배자가 되는 것도 원치 않는다. 그날의 경험을 통해 나는 지울 수 없는 교훈을 배웠다. 우리의 진정한 안전은 가진 재산에 있지 않고, 우리가 누구고 어떤 사람이 되느냐에 달렸다.

4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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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가 요동칠때면 돈의 가치는 하락하고 실제 상품의 가치는 급격히 상승하는 일들이 벌어진다. 그런일로 크게 한번 데여본 사람들은 돈이 주는 행복의 가치가 사실은 거짓이며, 그것을 넘어선 진정한 행복과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지금 돌아가는 국제 정세를 볼 때, 그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것 같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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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한 시간에 나는 세상의 모든 예술과 성과의 궁극적 비밀을 확실히 이해했다. 그것은 바로 집중이었다. 크든 작든 어떤 작업이든, 수행하기 전에 마음을 가다듬어야 한다. 너무 자주 수백 가지 사소한 일에 분산되고 쪼개지는 의지를 진정으로 원하는 한 가지에 집중하는 영혼의 결단이 있어야만, 오직 그런 결단력으로만 진정으로 일할 수 있다.

(...)

그 한 시간에, 나는 지금까지 내게 없었던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완벽을 향한 의지로 모든 것을 잊는 열정! 크든 작든 자기 일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는 사람만이 그 일을 제대로 해낼 수 있다. 다른 마법은 없다. 나는 그 한 시간에 이것을 깨달았다.

7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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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이루어내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을 살펴보면, 자신이 원하는 일에 대한 완벽한 집중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 일이 크든 작든 상관없다. 그저 내가 그것에 한껏 몰입되어 집중하는 열정! 그 마법으로 그들은 무언가를 창조하고 이뤄낸다.


만약 자신의 일을 제대로 해내고 싶다면, 일단 그것에 빠져들어 몰입할 수 있는 열정부터 키워보자. 그것이 핵심이다.



*****


슈테판 츠바이크가 쓴 모든 책을 다 읽어본 건 아니지만, 그의 책 중 어떤 것을 먼저 읽을지 고민하고 있는 이가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현 시대상에도 잘 맞고, 무엇보다 일상 속 아주 사소하지만 진정으로 가져야 할 온기에 대해 전하고 있어 호불호 없이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삶을 살아가는데, 한줄기 빛과 같은 지혜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는 책이라 자신은 물론 타인 모두에게 위로와 힘이 될것이다.


여러 부정적인 키워드가 난무하는 세상속에서 어떻게 삶을 살아야 할까 고민이라면 이 책에서 힌트를 얻어보자. 당신은 분명 어두운 터널을 뚫고 빛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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