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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병(氣象病) 안내서 - 날씨에 흔들리지 않는 컨디션 관리법
쿠데켄 츠카사 지음, 정나래 옮김 / 성안당 / 2025년 4월
평점 :
처음에 이 책 제목을 보고 "기상병? 그게 뭔데?"라는 생각을 처음 했던 것 같다. 일본식 특유의 단어 조합인가 했는데, 읽다 보니 우리가 흔하게 겪거나 알고 있는 증상에 대한 내용이었다.
비가 올 것 같을 때 허리가 쑤신다거나 예전에 크게 다친 곳에 통증을 느낀다는 이야기는 흔하게 들어봤을 것이다. 기상병은 이런 증상과 무관하지 않은데, 기압이나 온도, 습도 차에 따라 몸과 마음의 상태가 변화하는 것에 대한 병명을 저자는 '기상병'이라고 표현하고 있었다.
총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지만 정신적 문제로 치부되거나 별것 아닌 양 취급 당하는 '기상병'에 대해 다루고 있다.
실제로 증상은 겪고 있지만 모호하게 느껴지는 기상병이란 무엇이고 이와 비슷한 계절병과 구분되는 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이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함께 다룬다.
날씨가 변화할 때마다 불편을 겪고 있다면, 기압/온도/습도로 인해 기상병을 겪고 있는 건 아닌지 자가 진단해 보고, 셀프케어를 통해 증상을 줄이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면 어떨까 한다.
더불어 꾀병처럼 취급되던 증상들을 이번 기회를 통해 정당하게 '통증'으로 인식하는 계기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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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병 자가 진단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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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병 체크리스트
저자는 기상병에 대해 설명하기에 앞서, 기상병 체크리스트를 통해 스스로 진단해 보라고 말한다. 18가지 항목에 체크하면서 내 몸 상태는 어떤지 먼저 진단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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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탐구! 기상병 파헤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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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병이란?
'기상병'이란 날씨, 즉 기압/기온/습도 등의 변화로 몸과 마음의 상태가 고르지 못한 상태를 일컫는 말로, 기상병의 주요 증상은 두통, 권태감, 현기증 등인데 이외에도 사람마다 실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기상병을 잘 관리하려면 자율신경을 재정비하는 일이 중요한데, 이 자율신경을 재정비하는 데 필요한 것이 바로 '골격'의 개선이다. 이 책에서는 골격 전문가인 퍼스널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아 지금껏 다른 책에서는 볼 수 없었던 셀프케어법을 잔뜩 담았다.
■기압 때문인지 아닌지를 스스로 알 수 있는 방법은?
스스로 늘 몸 상태가 좋지 않은지, 아니면 날씨 변화에 따라 몸 상태가 변화하는지를 확인해 보는 것이다. 기압 때문에 나타나는 컨디션 난조는 비가 내리기 전이나 짧은 기간 동안 온도 차가 커지는 시기에 증상이 뚜렷해진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가 그다지 변동 없이 늘 이어진다면 원인은 기압이 아닐지도 모른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데는 분명히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증상이 있다면 원인이 될 만한 것들을 조금이라도 찾아내 적당한 처치를 해야 한다.
■기상병, 마음의 병일까?
기상병은 마음의 병이 아니라 날씨 변화의 영향으로 몸과 마음이 불안정한 상태에 놓이는 현상이다. 그러나 원인을 알고 환자와 함께 치료해나가면 증상은 서서히 호전된다. 인간의 몸과 마음은 하나다. 몸에 영향이 나타나면 마음에도 영향이 나타난다.
■여성의 몸과 기상병
기상병 환자의 70~80%는 여성으로, 그 이유 중 하나는 여성호르몬이다. 여성은 생리 주기 때문에 남성보다 컨디션 변동 폭이 크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여성에게 나타나는 증상과 기상병의 증상은 유사한 점이 많아, 여성호르몬의 영향과 날씨 변화가 겹치면 증상이 더욱 악화되기도 한다.
가령 생리 주기의 영향으로 나타나는 흔한 증상으로 편두통이 있는데 기상병에서도 두통이 자주 나타난다. 양쪽 모두 자율 신경과 관련이 있어 증상이 서로 상승 작용을 일으킨다고 볼 수 있다.
여성호르몬들은 뇌의 시상하부가 보내는 신호에 따라 난소에서 분비되는데, 시상하부는 자율신경의 중추로, 기상병 역시 자율신경이나 시상하부와 관련이 있다.
기상병이 10~50대 여성에게 주로 발생하고 증상도 심하게 나타나는 이유는 생리 주기나 갱년기와 같은 여성호르몬 변화 때문이다.
부인과에서 치료를 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을 때, 기상병이나 자율신경 치료를 하면 증상이 호전되기도 한다. 반대로 기상병과 자율신경 치료에서 효과가 없더라도 부인과에서 치료받으면 증상이 호전되는 일도 있다.
■기상병의 증상들
-두통
-목, 어깨결림
-현기증
-이명
-귀가 먹먹한 느낌
-구역질, 구토
-위의 통증
-변비, 설사
-전신 권태감
-가슴 두근거림
-저혈압
-혈압 변화
-아침에 잘 일어나지 못함
-불안감
-억울감
-우울증 증상
-조울증 증상
-오래된 상처의 통증, 관절통
-비염
-냉증(손발, 몸통, 전신)
-손발 저림
기상병의 양상은 사람마다 제각각이지만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상은 두통이다. 기상병 환자의 약 80%에서 나타나는 두통은 환자들이 가장 고통스러워하는 증상이기도 하다.
두통 다음으로 많이 나타나는 증상은 전신 권태감이다. 이어 목, 어깨 결림, 현기증, 아침에 잘 일어나지 못함, 저혈압 순이다.
이처럼 기상병 증상은 무척 다양하고 복잡하며 한 가지 증상만 나타나는 케이스는 전체의 20% 미만에 그친다.
■기압 변화를 가장 크게 느끼는 부위는?
날씨 변화는 온몸에 영향을 미치지만, 기압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위는 귀다. 사람의 귀는 외이, 중이, 내이로 구성되는데, 그중 기압에 민감한 부위는 고막 안쪽에 있는 '내이'다.
■기상병과 계절병의 차이점
기상병과 계절병은 비슷한 부분도 있지만 서로 다른 병이다. 우선 기상병은 기압 차, 온도 차, 습도의 영향으로 발생하는 증상이다. 계절과 상관없이 단시간에도 기상 상태가 변화하면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은 고통스럽지만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는다.
한편, 계절병은 계절 변화에 따라 몸 상태가 변화하며 나타나는 증상이다. 계절 변화와 함께 주기적으로 증상이 약화되거나 발병 빈도가 증가한다. 계절별 증상과 병에는 뚜렷한 특징이 있고 기상병과 달리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기상병 케어를 위한 자율신경에 좋은 식사방법
<식사습관>
▷천천히, 꼭꼭 씹어 먹기
▷조금 부족한 듯 먹고 양보다 질을 중시하기
▷정해진 시간에 식사하기
▷잠들기 전 식사는 자제하기
<자율신경에 부담을 주지 않는 당 섭취법>
①순서
식이섬유가 풍부한 샐러드나 수프 → 생선, 고기, 달걀 등의 단백질 → 밥, 빵 등의 탄수화물 순으로 먹는다.
②타이밍
오랜 공복 끝에 식사할 때는 당 함유량이 많은 음식을 갑자기 먹지 않도록 한다.
<자율신경에 좋은 음식>
자율신경을 재정비하려면 비타민과 미네랄을 꼭 섭취해야 한다.
▷비타민 B군: 대사에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하는 데 필수적인 성분
▷비타민 C: 비타민 C가 부족하면 스트레스에 대항하는 호르몬이 잘 합성되지 않는다.
▷비타민 E: 항산화 작용이 있어 노화, 동맥경화, 냉증 등을 개선한다.
▷비타민 A: 면역기능, 피부/점막 유지, 시각과 관련이 있는 성분이다.
▷미네랄: 칼슘, 철, 아연은 특히 부족해지기 쉬운 미네랄이다.
<중요 팁>
자율신경을 재정비하려면 세로토닌 분비량을 늘리는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행복 호르몬'이라고도 불리는 세로토닌은 마음의 안정에 필요한 신경전달물질이다.
세로토닌이 분비되면 부교감신경이 우세한 휴식 모드에서 교감신경이 우세한 활동 모드로 몸 전체가 전환된다. 세로토닌 분비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필수아미노산인 트립토판, 탄수화물, 비타민 B6의 세 가지 물질이 필요하다.
트립토판은 체내에서 생성되지 않기 때문에 음식을 통해 정기적으로 섭취해야 한다. 콩으로 만든 식재료(두부, 된장, 낫토), 유제품(우유, 치즈, 요구르트), 견과류, 달걀 등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으며 하루 필요량은 체중 1kg당 2mg이다.
세 가지 물질을 모두 함유한 음식도 있다. 바로 바나나인데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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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병 증상 완화를 위한 셀프케어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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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에 따라 어떤 부위를 마사지하고 스트레칭해야 하는지 사진을 통해 자세히 알려준다.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해서 약을 복용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일상 속 습관이나 행동들을 올바르게 교정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기에, 만약 어떤 통증으로 고생 중이라면, 증상에 맞는 셀프케어 방법들을 시도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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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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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우리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고통을 겪을 때가 있다. 그럴 때 어떤 이들은 그것의 원인을 정신적 문제로 치부하고 또 어떤 이들은 별것 아닌 것처럼 이야기하며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 이야기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해결되지 않는다면 결국 끝까지 고통받는 것은 나 자신이다.
저자는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데는 분명한 원인이 있다고 말하며, 증상이 있다면 원인이 될 만한 것들을 조금이라도 찾아내 적당한 처치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알고 있다시피, 밝혀진 질병은 한정적이고 의사가 아는 병명 또한 마찬가지다. 여전히 우리가 모르는 질병과 병명은 너무나 많다. 그러니 내 몸이 좋지 않다고 느낀다면, 일단 면밀히 관찰하여 어떤 상황에 어떤 증상이 발현되는지 먼저 살피자.
이후 의사를 찾아가 처방을 받고, 셀프케어 방법을 통해 일상에서 건강한 생활 패턴을 찾는다면 조금 더 빠르고 확실하게 내 몸의 리듬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어떤 증상이든 한 가지 증상으로만 오는 경우는 드물기에 다양한 방법들을 함께 시도하면서 하나씩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면 그 또한 현명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