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마톤즈 학교 - 이태석 신부로부터 배우는 네 개의 메시지
구수환 지음 / 북루덴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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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보다 실천, 교만보다는 겸손, 과시보다는 헌신의 중요함을 알려준 이태석 신부의 삶"



처음엔 '울지마톤즈'가 뭘 의미하는지 잘 몰랐다. 표지를 보고 이태석 신부에 대한 이야기라는 건 어느 정도 짐작했지만, 솔직히 그가 누구인지조차 몰랐기에, 궁금증은 더 커져만 갔다.


그리고 이 책을 쓴 저자를 따라 이태석 신부의 삶을 돌아보게 되면서 마침내 그가 세상에 남긴 선물을 확인할 수 있었다.


총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참을 수 없는 이타심’, ‘죽음을 잊은 용기’, ‘절실하고 헌신적인 실천’, ‘감사하며 섬기는 마음’이라는 네 가지 메시지를 통해, 이태석 신부의 삶과 그가 남긴 깊은 정신을 함께 전한다.


구수환 피디는 우연한 계기로 이태석 신부를 알게 되고, 호기심에 그의 삶을 뒤쫓기 시작한다. 그러다 점차 이태석 신부의 헌신과 사랑에 깊이 매료되어, 그의 삶을 재조명하는 TV 프로그램과 영화를 제작하게 된다.


그는 이를 위해 전쟁 중인 아프리카 남수단을 찾았고, 그곳에서 이태석 신부가 남긴 마지막 사랑과 헌신을 직접 목격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이태석 신부의 어머님께 마지막 유품을 전달하고, 사정상 함께하지 못한 톤즈 사람들에게도 그의 마지막을 전하며 모두가 함께 작별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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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환 피디가 이태석 신부를 알게 된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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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호기심이었다. 수단의 슈바이처, 의사 출신 사제, 아프리카를 자원한 최초의 한국인 신분. 주인공의 내력을 살펴보면서 나는 나도 모르게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그의 이야기는 그저 한 사람의 슬픈 이야기가 아니었다. 그는 나를 꾸짖고 있었다. 아니, 세상에 대한 준엄한 꾸짖음인지도 몰랐다. 돈, 권력, 출세, 욕망 이기심으로 가득한 우리에게 그는 삶으로 사랑을 보여 주었다.


전국 각지를 돌며 이태석 신부와 가까이 지내던 분들을 만났다. 기억은 곧 눈물로 이어졌다. 모두의 눈물이 한 사람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었다.


'이태석 신부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왜 사람들은 그의 이름 석 자에 무너지는 것일까?' 내가 만난 사람들처럼 나도 이태석 신부에게 빠져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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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태석 신부를 만난다면 하고 싶은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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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석 신부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의사라는 직업을 버리고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곳을 찾아가 자신의 모든 것을 던졌다. 묻고 싶었다.


그런 용기가 어디서 났습니까?

왜 꼭 아프리카여야 했나요?

당신을 지켜준 힘은 무엇이었습니까?


생전에 만났다면 정말 묻고 싶은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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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석 신부의 가족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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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석 신부는 부산항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서 10남매 중 아홉째로 태어났다. 열 살 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생활이 막막해진 어머니는 자갈치 시장에서 옷도 팔고 수선을 해주며 악착같이 일했다.


이태석 신부와 맏형은 12년 터울로, 밤늦게 돌아오는 어머니를 대신해 어린 태석을 돌봐준 것은 누나들의 몫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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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석 신부가 '신부'라는 꿈을 꾸게 된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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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석 신부가 초등학교 6학년 때였다. 가난 때문에 영화 구경은 엄두도 못 내던 시절, 동네 성당에서 영화를 보여 준다는 소식을 듣고 형제는 한걸음에 달렸다. 영화는 하와이의 외딴섬에서 한센병 환자를 돌보다 그 병에 걸려 세상을 떠난 한 사제의 이야기였다.


바로 다미안 신부의 이야기로, 그는 16년 동안 한센인을 위해 온전히 자신을 바쳤다. 신부 스스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선교사라고 이야기하는 그는 2009년 로마교황청에 의해 성인으로 추대된다.


그런 다미안 신부의 삶은 형제의 가슴속 깊이 스며들게 된다. 그리고 이내 성직자의 길을 걷고 싶은 마음을 품게 된다.


이태석은 어릴 적 자신에게 약속했던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그리고 다미안 신부처럼 한센병 환자를 헌신적으로 돌보다 다미안 신부와 같은 마흔아홉의 나이에 대장암으로 선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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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마 톤즈의 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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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4일 부활절에 맞춘 최초 TV 방송

●천안함 피격 사건으로 연기됨

●4월 11일 방송으로 변경(시청률 저조)

●한 달 후 영화 배급사에서 <울지 마 톤즈>를 영화로 상영하고 싶다는 요청을 받게 됨

●90분짜리 영화로 완성되면서 8월 25일 서울극장에서 시사회가 열림

●언론의 주목을 받음

●9월 9일 추석 특수로 14개 상영관에서 개봉

●인기 급상승

●12월 초 스크린에서 사라짐

●12월 중순 '밝은청소년지원센터' 임정희 이사장의 요청으로 재상영

●학생들의 단체 관람으로 인기 폭발

●다큐멘터리 '성탄특집 이태석 신부, 세상을 울리다'로 인해 또 한 번 이슈가 됨

●설날 다음날 TV 특선 영화로 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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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석 신부에게 배우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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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태석 리더십의 핵심은 '말보다 실천'

'이태석 리더십'에는 거창한 구호가 없다. 말보다는 실천이었다. 헌신과 겸손 그리고 진정성, 이것이 톤즈의 기적을 만든 것이다.



2. 진심이 담겨 있는 경청

경청은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이다. 듣기 위해서는 현장을 찾아가야 한다. 그리고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 무엇이 필요하고 무슨 문제가 있는지도 모르면서 본질을 말할 수는 없다.


농민들이 어떻게 사는지도 모르면서 농촌 정책을 얘기하고 서민들의 삶이 어떤지도 모르면서 서민 정책을 이야기한다면 불만과 무관심만 불러온다.


경청은 진정성이 담겨 있어야 한다. '쇠귀에 경 읽기'라는 속담이 있듯이 진심으로 걱정하고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이 없으면 의미가 없다. 이태석 신부가 한센인을 찾아갈 때마다 박수를 치며 '쫄리'를 외치던 반가움도 이 신부의 진심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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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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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큰 이슈를 몰고 온 인물인데, 여태껏 모르고 살았다는 점이 오히려 놀랍게 느껴진다. 천안함 사건은 기억하지만, 이태석 신부에 대해서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종교와 상관없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이토록 타인을 위해 헌신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을 볼 때면 그저 경이로울 뿐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동네 성당에서 영화로 마주한 다미안 신부의 삶을 마음에 품고 있다가 그대로 답습했다는 점도 굉장히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당시 한센병 환자는 별도의 섬에 격리하고, 사람들이 가까이 가는 것조차 꺼리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이태석 신부는 거리낌 없이 맨손으로 그들의 발을 만지며 치료했다.


그리고 나아가 아프리카 오지 톤즈 마을로 간 그는, 진심 어린 경청과 사랑을 베풀며 그들과 깊은 교감을 나누게 된다. 그 뒤엔 어머님의 눈물과 그리움이 깔려 있었지만, 그는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지켜나간다.


그렇다고 해서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깊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대장암 판정을 받고 나서도 어머니에게는 이를 숨긴 채, 늘 웃는 얼굴로 대면했다고 하니, 그가 얼마나 깊은 사랑을 품고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아프리카 남수단의 톤즈 마을에서 '쫄리'라 불리며 무한한 사랑을 베풀었던 이태석 신부. 그의 삶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우선시하며 살아가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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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수록 나의 세계는 커져간다 - 어떤 순애의 기록
김지원(편안한제이드)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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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통해 나를 더 사랑하고, 확장해가는 이야기를 담은 책!"



한때 덕질을 열심히 해본 사람으로서, 다른 사람의 덕질은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 이 책을 펼치게 되었다. 찬란하고 뜨거웠던 그 시절을 지나고 나니, 가끔은 그 열정과 노력들이 문득 그리워질 때도 있었기 때문이다.


'<혼모노> 성해나 작가의 강력 추천'이라는 문구를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을 확인했으나, 나는 성해나 작가의 책을 아직 읽어보지 않았기에, 오직 이 책 그 자체로 대면했음을 밝힌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타고난 덕후 DNA를 지닌 저자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덕질하며 써 내려간 이야기로, 읽다 보면 한때 누군가를 깊이 애정하고 눈으로 좇던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더불어, 애정했던 만큼 실망하고 아파했던 기억도 함께 떠올라, 어느새 추억에 잠기게 만든다.


저자는 이런 설렘과 실망의 감정을 매번 반복하며 덕질을 이어가는데,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작가만의 방식으로 힘든 세상을 견디는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오랜 사회생활의 경험을 통해, 직장에서는 덕질을 굳이 드러내지 않지만, 사적인 공간에서는 좋아하는 것들을 마음껏 표현하며 애정을 쏟는 저자의 모습을 보며, 이런 방식도 또 하나의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 방법이 될 수 있겠다고 깨닫게 되었다.


저자 역시 이 책에서, 덕질이 스스로를 더 사랑하고 자신의 세계를 확장하는 새로운 방법이었다고 고백하며, 앞으로도 덕질은 계속될 것이라는 뉘앙스를 전한다.


어쩌면 무언가에 깊이 빠져들 수 있다는 마음 자체가 큰 축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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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는 안다. 내가 좋아했던 아이돌이 대중적으로는 실패했을지라도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고 실력 있는 아이돌이라는 걸 팬인 나는 알았던 것처럼, 누구나 실패했든 성공했든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아왔고, 꽤 훌륭한 사람이라는 것을. 덕분에 나는 이제 다른 사람을 절대 결과물로만 평가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 그 어떤 유명 아이돌을 좋아해도 얻을 수 없었던 귀한 결론이었다.

14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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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통해 덕질의 부정적 이미지가 조금은 벗겨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저자는 아이돌 덕질을 통해 실력 있는 아이돌이 실패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게 된다.


이를 통해 사람을 절대 결과물로만 평가하며 안된다는 깊은 깨달음을 얻게 된다. 다른 유명한 아이돌을 좋아할 때는 미처 알 수 없었던 귀한 인생의 진리를 깨닫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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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마음이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해 있는 힘껏 좋아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좋아하는 것조차 영원하지 않다. 오늘 너무나도 사랑하던 책이, 영화가, 노래가 내일은 갑자기 그저 평범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니 그때의 좋아하는 감정을 최대한 즐기고 그 안에서 또 다른 무언가를 불러일으키려면, 힘껏 좋아하고 즐겨야 한다. 책을 사고, 감상문을 쓰고, 관련된 콘텐츠를 찾아보고. 모두 좋아함의 에너지가 최고치에 달해 있을 때 더 즐겁게 할 수 있다.

14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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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에 깊이 공감한다. 나 역시 덕질을 마음껏 즐기던 때가 있기에 이 느낌을 너무 잘 알고 있다. 모든 것은 한순간이다. 그러니 좋아하는 마음이 있을 때 그것을 마음껏 좋아하고 즐기기를 바란다. 그래야 나중에 후회도 미련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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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도움이 안 되는 경험이라면 안 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지만, 30대가 되어 보니 세상에 정말 티끌만큼도 도움이 안 되는 경험은 거의 없더라.

15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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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보니, 도움이 안 되는 경험이란 정말 없다는 걸 알게 됐다. 인생 자체가 워낙 버라이어티하다 보니, 어떤 것이든 한 번 경험하면 그 자체로 도움이 되는 순간이 분명 온다. 그러니 그냥,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해 살아보는 건 어떨까?



=====

덕질은 내 삶을 더욱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들었다. 내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했고, 힘들 때마다 위로가 되었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도와주었다.

(...)

덕질이 결국 나를 사랑하는 또 하나의 방식이라는 것. 최애에 대한 절대적인 사랑은 결국 나를 향한 사랑의 다른 모습이었다.

(...)

내가 덕질을 하지 않을 때보다 덕질을 하고 있을 때 더 단단하고 정신적으로 건강했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덕질을 할 때야말로 나는 스스로를 좀 더 사랑하던 것이다.

191~19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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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덕질'을 통해 삶이 더 풍요로워졌고, 그것이 자신을 사랑하는 또 다른 방식임을 뒤늦게 깨닫게 된다. 왜냐하면 덕질은 자신이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이처럼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일들은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 뿐만 아니라, 더 넓은 세상으로 이끌어준다. 당신도 자신을 더 잘 표현하고 사랑할 수 있는 ‘무엇’을 찾아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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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특이하게도 삶 자체에 타고난 덕후 기질을 가진 듯하다. 한순간도 누군가의 덕후이지 않을 때가 없을 정도이니 말 다 했다.


하지만 그 덕후 기질이야말로 저자를 더 나은 사람이 되게 만들어 주는 원초적 에너지이자, 관점을 바꿔주는 스승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덕분에 저자는 책도 출판했고, 인생의 깨달음도 얻을 수 있었다. 애정하는 것들을 더 깊이 사랑하며 성장하는 저자의 모습을 보며, 나도 올여름에는 애정하는 것들을 즐겁게 즐기며 무더운 여름을 보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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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랑 있으면 행복이 스르르
이규영.Sugi 지음 / OTD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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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작가 부부의 꿀 떨어지는 일상 이야기!"



아무 생각 없이 있다가도, 예쁘게 사는 사람들을 보면 문득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라는 마음이 드는 동시에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이 부부 역시 그런 사람들 중 하나로, 별것 아닌 일상 속에서도 서로를 향한 애정과 배려가 묻어나는 말과 행동 덕분에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졌다.


특히 각기 다른 입장에서 서로의 마음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한 부분이 포인트였는데, 서로를 향한 애정과 사랑의 크기는 비슷해 보이는 반면, 너무도 다른 그림체는 오히려 더 큰 간극을 만들어내 웃음을 자아냈다.


총 2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는, 규영과 수기가 건네는 74편의 일상 이야기가 일러스트와 글로 담겨 있다. 그 속에서 특별하진 않지만, 소소한 기쁨과 고마움, 애정, 배려의 모습들을 만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한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상대방을 위해 묵묵히 집안일을 해내는 마음, 자고 있을 때 조용히 문을 닫아주는 배려, 기분이 좋지 않을 때 금방 알아차리고 헤아려주는 마음에서 '사랑'이라는 감정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이들 부부는 '잘 싸우는 것이 사랑을 더 맛있게 만들어 주는 비밀 소스인 것 같다'고 이야기하는데, 어쩌면 이 책에 담긴 내용들이 바로 그 비밀 소스에 관한 이야기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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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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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를 살펴보면, 서로가 서로의 모습을 그린 것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수기가 규영의 모습을, 규영이 수기의 모습을 그림으로써 익살스러움을 자아낸다.


여기에서 더해 이들에게는 또 한 명의 가족이 있는데, 바로 고양이 '김치치'다. 치치는 겁이 많고 섬세하며, 사랑하는 것은 엄마, 자기 털로 만든 털공, 밥, 츄르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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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은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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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라는 필터



좋은 카메라 너머로 세상을 보면

같은 풍경도 더 낭만적이고 시적여 보여.

공기마저 다른 세상의 것 같아.

(...)

너랑 있으면 그래.

내 눈에, 내 마음에

멋진 필터가 끼워진 것 같아.

48~4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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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더 아름답고 낭만적으로 바라보게 해주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 이보다 더 큰 축복이 또 있을까? 이 말은 그들이 서로에게 얼마나 딱 맞는 사람인지, 또 얼마나 행복한지 충분히 느껴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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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



누군가를 만나 사랑을 하고 함께 살아가는 일은, 두 개의 원이 딱 하나가 되는 게 아니라 어느 정도의 교집합을 이룬 채 살아가는 거라고 생각해. 네가 내가 되고, 내가 네가 되어 살아가는 것이 아니고, 서로의 모습 그대로를 지켜가며 살아가는 것이지.

(...)

우리에게 각자의 방이 있고 함께하는 공간이 있는 것처럼 사랑도 그런 것 같아. 때론 각자, 때론 또 같이, 그러면서도 서로의 삶을 지켜주는 거야.

78~7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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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라는 말에서 건강한 마인드를 엿볼 수 있었다. 보통 사랑하면 완벽히 서로를 맞춰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은 서로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하며 '함께'의 삶을 이어 나간다.


어쩌면 바로 이런 마인드 덕분에 이들이 더 예쁘게 사랑하며 매일을 살아갈 수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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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다는 것은



잠이 들 때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다는 것은 오늘 하루도 잘 살았다는 증거이기도 하고, 아침에 눈을 뜰 때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다는 것은 '오늘도 열심히 해보자' 하고 마음을 갖게 하는 동기가 되어 주는 것 같아.


아, 그래서 어른들이 부부 싸움을 해도 한 침대에서 자라고 하시는 건가 봐. 하하하.

108~10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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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건, 책임감과 함께 새로운 다짐을 이끌어내는 힘이 된다는 데 나 역시 공감한다.


실제로 옆에 있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으로 함께해 주는 존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오늘을 견디고, 내일은 더 잘 살아보자고 마음먹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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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잘하는 방법



어느 TV 프로그램에서 연애 상담을 해주시는 분이, '연애를 잘하려면 어떤 사람을 만나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혼자만의 시간을 잘 보내는 사람'이라고 답변하는 것을 본 적이 있어. 그 말의 의미를 이제야 알 것 같아. 혼자만의 시간을 잘 보내는 사람은 자신을 돌볼 줄 알고, 자신에 대해 충분히 잘 알고 있는 사람인 거야.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도 좋지만, 나 자신도 사랑할 줄 알아야 할 것 같아. 그럴 때 우리는 조금 더 훌륭한 사랑을 할 수 있지 않을까.

17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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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잘하기 위한 많은 방법들 중에서, 결국 가장 중요한 건 나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다. 혼자 있는 시간을 잘 보내고, 스스로를 돌볼 줄 알아야 비로소 그 마음을 누군가에게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외롭다고 해서 누군가를 쉽게 만나거나 결혼하게 되면, 그 끝엔 집착이나 후회가 남을 수도 있다. 그러니 사랑을 잘하고 싶다면, 먼저 나 자신을 사랑하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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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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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속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예쁜 사랑을 이 책을 통해 마주할 수 있었다. 어쩌면 진짜 사랑이라는 건, 이렇게 작고 사소한 순간들에서부터 피어나는 게 아닐까 싶다.


일상이란 대단한 이벤트와는 거리가 먼, 익숙한 하루하루의 연속이기에 어쩌면 우리에게 진짜 필요한 사랑은 서로 가장 편안한 모습으로 곁에 머무는 일이 아닐까 싶다.


사소한 몸짓을 귀엽게 봐주고, 무엇을 따지기보다 내가 먼저 솔선수범하며 먼저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려 주는 것과 같은 것들 말이다.


이런 따뜻한 이야기들은 일러스트를 통해서도 충분히 드러났는데, 보다 보면 심쿵 하는 포인트들을 여럿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함께 있는 것만으로 기분 좋은 설렘을 안겨주는 것-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이자 행복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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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충분히 괜찮은 하루야
효니 지음 / 부크럼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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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글과 그림으로, 상처받은 마음을 포근히 감싸주는 책!"



일주일을 꽉 채워 보내고 난 후의 금요일 저녁이면 날개가 물에 푹 젖어 날아오를 수 없는 나비처럼 온몸이 무겁고 피로감이 엄습한다.


그럴 땐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아, 그저 멍하니 앉아 있거나, 적당히 쉬다가 잠자리에 들곤 한다. 오늘도 그런 금요일 중 하나였으나, 이 책을 읽으며 잠시나마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 책은 따뜻한 선과 색으로 그려낸 자연과 동물, 그리고 힘과 용기를 전하는 문장들로 채워져 있었는데, 부담스럽지 않은 구성 덕분에 피로한 날 가볍게 만나기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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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게을러지고 싶을 때도 있지만

응원이 맺힌 땀방울은

다시 나를 일으켜 세워 줘.

그 힘이 오늘도 나를 움직이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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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게을러지고 싶거나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그동안 해온 노력의 땀방울들이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워준다.


힘이 드는 순간 '잘 하고 있다'고 스스로에게 응원의 말을 건네주면 어떨까?



=====

오늘도 잘 견뎠어.

힘들었지, 이리 와.


너의 하루를

토닥토닥 조용히 안아 줄게.


그 누구보다 따스한

네 품에 꼭 맞는

나는 너의 애착 인형이야.

=====


이 문장을 읽는 순간, 어른에게도 지친 몸과 마음을 보듬어 줄 애착 인형 하나쯤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어쩌면 아이보다 어른에게 더 절실히 필요한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함께 했다.


힘든 하루를 견디고 돌아온 나를 말없이 조용히 안아줄, 포근하고 따뜻한 존재가 세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다시금 살아갈 힘을 낼 수 있지 않을까?



=====

당장 눈앞에 희망이 보이지 않아도

따뜻한 빛은 언제나 우리가 다가오기를 기다리고 있어.

그 빛을 향해

자신감을 품고 용기 있게 한 걸음 내디뎌 보자.

모두가 너의 걸음을 응원하고 있어.

=====


가끔 잊고 살지만, 우리의 마음속에는 찬란한 빛이 숨어 있다. 눈앞에 당장 희망이 보이지 않아도, 그 빛을 향해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 분명 나만의 빛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용기 있게 나만의 길을 걸어가자. 그 힘찬 발걸음이 더 빨리 그 빛과 만나게 해주는 지름길이 되어줄 것이다.



=====

나도 모르게 실수를 저지르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모든 게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기분이 들어.

(...)

그럴 때마다 생각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모든 걸 잘하려 애쓰다 보면 오히려 더 자주 넘어지게 되니까.

오늘의 실수도, 어제의 고민도 애써 붙들지 말고 그냥 가볍게 흘려보내자.

지금 이 순간의 나로도 충분하다는 걸 잊지 않으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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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실패나 좌절을 겪게 되면, 모든 것이 다 무너진 듯한 느낌이 들곤 한다. 그럴 때일수록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더불어, 모든 걸 너무 잘하려 애쓰지 않기를 바란다.


어제의 실수나 고민은 어제의 일로 흘려보내고, 매번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다 보면 어느 순간 '그 자체로 괜찮다'는 느낌이 찾아올 것이다.


그런 경험들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우리는 성공뿐 아니라 실수와 실패마저 즐길 수 있는 인생을 살아가게 될 것이라 믿는다.



=====

복잡하게 얽힌 생각과 걱정들은 잠시 내려놓고

저 멀리서 너를 부르는 밝은 세상을 바라봐.

몸이 점점 가벼워지고, 마음도 한결 편안해질 거야.


행복은 언제나 가까이에 있어.

네가 진심으로 바라기만 하면 돼.

=====


어쩌면 우리가 행복을 너무 멀게 느껴서, 그만큼 행복이 멀어졌는지도 모르겠다. 행복은 언제나 우리 주변에 머물고 있고, 작고 사소한 것들에도 깃들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보자. 지금 이 순간 진심으로 마음을 열고, 행복을 찾아보면 어떨까?



=====

조금 느려도,

조금 멀리 돌아가도 괜찮아.

조급해하지 않아도 돼.

행복은 언제나

가장 꼭 맞는 순간에 찾아오니까.


지금은 그저

나를 믿고 한 걸음씩 나아가면 돼.

=====


'빨리빨리' 문화 때문인지, 조금만 느리거나 멀게 느껴지면 사람들은 쉽게 조급해진다. 하지만 그럴수록 넉넉한 마음으로, 때를 기다려보자.


행복은 언제나 가장 꼭 맞는 순간에 찾아오니까.


나 자신과 내 노력을 믿고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결국 내가 찾는 행복도 반드시 마주하게 될 것이다.



***


이 책을 읽는 동안, 따뜻하고 포근한 이불을 푹 덮은 듯 잠시나마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살다 보면 극심한 피로, 우울, 좌절, 실패를 겪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땐 가라앉은 마음을 달래줄 달콤한 코코아나 폭신한 케이크, 날카로운 감정을 잠재워줄 포근한 이불 같은 것들을 곁에 두는 건 어떨까.


혹은, 오늘을 무사히 견딘 나를 조용히 안아줄 책 한 권을 만나봐도 좋겠다. 당신은 오늘도 충분히 괜찮은 하루를 보냈다. 설령 잠시 부정적인 감정이 스쳤을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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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웨이 : 30주년 기념 특별판 아티스트 웨이
줄리아 캐머런 지음, 박미경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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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와 영감을 일깨워 창조적 인간으로 거듭나는 법!"


최근 미래의 나를 더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몇 가지 공부를 하고 있는데, 마침 이 책이 좋은 영감을 주었다. 특히 디자인 분야를 비롯해 삶 전반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내면의 아티스트를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알고 보니 이 책은 전 세계 500만 독자의 삶을 바꾼, 창조성 회복의 바이블이라 불리는 책이었는데, 이번에 출간 30주년을 맞아 특별판으로 새롭게 선보였다고 한다. 그 덕에, 가독성 높은 편집으로 재탄생한 고급 양장본으로 만나볼 수 있었다.

읽다 보니 여러모로 욕심이 생겨서, 기록도 하고 사진도 찍으며 마음속으로 여러 번 되새기게 됐다. 언젠가 창조성이 떨어지거나 용기가 필요할 때, 이 책에서 제안한 내용들을 다시 펼쳐보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총 13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12주 동안 창조성과 정체성을 회복해 창조적인 인간으로 거듭나도록 돕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주차별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각 주제별 창조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본문 내용과 연습문제, 과제, 그리고 점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간략히 각 장이 담고 있는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주 차 안정감 회복하기
첫 주에는 창조성 회복을 시작한다. 당신이 두려움을 덜 느끼면서 창조성을 탐구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2주 차 자기 정체성 회복하기
창조성 회복의 핵심 요소인 자기 인식을 다룬다. 당신이 정체성을 찾아 당신 다운 모습을 갖추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3주 차 내면의 힘 회복하기
이전에 경험하지 않은 에너지의 폭발, 극심한 분노, 기쁨, 슬픔의 감정을 마주해본다. 마음을 열고 의식적으로 탐구하려는 요청을 받게 될 것이다.

■4주 차 진실성 회복하기
이번 주차에는 변화하는 자기 인식과 씨름하게 될 것이다. 특히 '독서 금지'라는 도구는 건너뛰지 말고 꼭 실천하기 바란다.

■5주 차 가능성 회복하기
갇혀 있는 상태로 머물 때 치르게 될 대가를 살펴본다. 아울러 성장을 가로막는 이유를 남 탓으로 돌리지 말고 더 급진적인 변화를 모색하게 될 것이다.

■6주 차 충족감 회복하기
창조성을 가로막는 주요 걸림돌, 즉 돈 문제와 씨름해 볼 것이다. 지금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소비 점검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그러는 과정에서 감정이 다소 불안정해질 수도 있다.

■7주 차 연대감 회복하기
창조성 회복을 위한 올바른 태도를 기르는 데 집중한다. 마음속 꿈과 연결된 진정한 창조적 관심사를 발굴하도록 도울 것이다.

■8주 차 강점 회복하기
창조성을 가로막는 또 하나의 걸림돌인 '시간'에 대해 다룬다. 창조적으로 살고 싶었으나 지금의 삶에 안주하도록 부추긴 상황이 무엇인지도 파헤쳐 본다.

■9주 차 연민감 회복하기
창조성을 가로막는 내면의 장애물을 마주한다. 감정적 장애물을 제거하고 새로운 도전을 지지하는 여러 도구를 배울 것이다.

■10주 차 자기 보호감 회복하기
창조성을 회복하는 여정에 도사린 위험을 탐색한다. 창조적 흐름을 막는 해로운 패턴을 찾아볼 것이다.

■11주 차 자율성 회복하기
우리의 예술적 자율성에 초점을 맞춘다. 성공을 어떻게 다뤄야 자유를 방해하지 않을지도 자세히 알아볼 것이다.

■12주 차 신념 회복하기
창조성의 본질적인 신비로움과 영적인 중심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간다. 지금까지 익힌 여러 도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다짐도 새롭게 해본다.

저자는 '모닝 페이지'와 '아티스트 데이트'라는 독창적인 도구를 통해 창조성을 회복하고 훈련하도록 이끌고 있다.

물론 이 두 가지 도구를 적극 활용해 창의성을 일깨우고 회복을 돕는 활동을 장기적으로 해봐도 좋겠지만, 그게 어렵다면 이 책의 내용 중 나에게 울림을 주거나 특별히 기억에 남는 문장을 반복적으로 읽으며 삶에 적용해 봐도 좋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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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과 관련된 인상적인 명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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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초적 상상력은 모든 인간 인식의 살아 있는 힘이다.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

창조성은 보편성을 활용해 당신의 눈을 통해 흘러들게 하는 것이다.
-피터 코스텐바움-

가장 강력한 뮤즈는 우리 내면의 어린아이다.
-스티븐 나흐마노비치-

상상력을 발휘하려면 빈둥거릴 시간이 필요하다. 하는 일 없이 꾸물거리면서 행복하게 놀아야 한다.
-브렌다 유랜드-

창조적으로 살고 싶으면 잘못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버려야 한다.
-조셉 칠턴 피어스-

창조적 작업은 놀이 같다. 자신이 선택한 재료를 활용해 자유롭게 탐구하는 것이다.
-스티븐 나흐마노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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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줄리아 캐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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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원칙)


저자는 사람들의 창조성을 일깨워 줄 목적으로 10년째 영적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그녀는 지금껏 발견하고 계승하고 고안하고 정교하게 다듬은 여러 도구들을 나누고 가르치는 동안, 그들의 창조성을 막는 장벽이 무너지고 삶이 변화하는 모습을 숱하게 목격했다고 전한다.

더불어 그 모든 것은 단지, '위대한 창조주'가 우리에게 선물한 고유한 창조력을 발견하고 회복하는 단순한 과정만으로도 가능했다고 말한다.

이를 통해 저자는 만일 당신의 창조성이 막혀 있다면, 이 책에서 소개하는 도구들을 활용해 더욱 자유롭게 창작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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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활용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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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와 점검)

이 책의 각 장은 본문과 연습 문제, 과제, 점검으로 이루어져 있다. 시간도 하루에 한 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다만 어떤 과제를 할지 선택할 때는 다음 두 가지는 염두에 둬야 한다. 첫째,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과제와 거부감이 드는 과제를 먼저 수행하고, 어중간한 과제는 나중에 하라. 둘째, 우리는 대체로 가장 필요한 것을 거부하려 드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하루에 한 시간, 가능하다면 약간 더 투자해서 일주일에 총 일곱 시간에서 열 시간 정도 할애하면 더 좋다.

이 책을 읽고 실천할 때, '아티스트의 길'은 나선형 경로라는 점을 반드시 기억하라. 아티스트의 삶에선 완성이라는 게 없다. 그 길을 걷는 동안 어느 단계에서든 좌절도 겪고 보람도 맛볼 것이다. 길을 찾고 발판을 세워서 힘차게 올라가는 게 우리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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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성 회복을 위한 핵심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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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성을 회복하는 데는 두 가지 핵심적인 도구가 필요하다. 바로 '모닝 페이지'와 '아티스트 데이트'다.


■모닝 페이지
창조성을 되살리려면 일단 그게 어디에 있는지 찾아야 한다. 그 방법의 하나로 저자가 '모닝 페이지'라고 부르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모닝페이지란 간단히 말해서, 의식의 흐름에 따라 세 쪽 분량으로 길게 자신의 생각을 적는 것이다.

다소 억지스럽게 말하면, 두뇌 유출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게 모닝 페이지가 수행하는 주요 기능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모닝 페이지를 쓰는 데 잘못된 방법은 없다.
모닝 페이지의 내용은 대체로 부정적이거나 단편적이다. 자기 연민에 빠지거나 반복적이거나 과장되거나 유치하기도 하다. 화가 나 있거나 밋밋하기도, 심지어 어리석게 들리기도 한다. 그래도 다 좋다!

잠재의식 속에서 요동치며 당신의 일상을 어지럽히는 것들을 죄다 모닝 페이지에 쏟아내라.

▷모닝 페이지는 창조성을 회복하기 위한 첫 번째 도구다.
우리는 창조성이 꽉 막혀 있을 때 걸핏하면 우리 자신을 가차 없이 비난한다.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완벽주의자이자 고약한 비판자, 즉 우리 좌뇌에 거주하면서 진실을 가장해 독설을 쏟아내는 검열관에게 끊임없이 시달린다.

하지만 아침에 눈 뜨자마자 모닝 페이지를 펼치다 보면 점차 검열관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모닝 페이지는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
절대로 거르거나 줄이지 마라. 기분에 휘둘려서도 안 된다. 검열관이 뭐라고 지껄이든 상관하지 마라.

뭐가 됐든 떠오르는 대로 세 쪽을 채워라. 그게 전부다. 세 쪽을 다 채울 때까지 무슨 말이든 써라.


■아티스트 데이트
아티스트 데이트는 일종의 시간 블록으로, 매주 두 시간 정도 당신의 창조적 의식, 즉 내면의 아티스트를 키우기 위해 특별히 시간을 할애하는 것을 말한다. 미리 계획을 세우고 혼자 떠나는 가벼운 나들이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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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성 회복에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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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성 계약서)


창조성을 가르칠 때 저자는 수강생들에게 미래의 계약서를 작성해서 이 과정을 충실히 밟겠다고 다짐하도록 한다. 당신도 그렇게 해보라.


앞으로의 과정을 진행하면서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계약서를 읽으면서 마음을 다잡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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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은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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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지나친 압박에 아티스트가 되지 못한 사람들, 또 자신의 가치를 너무 낮게 보고 아티스트의 꿈을 인식하지도 못한 사람들은 흔히 그림자 아티스트가 된다.
(...)
모든 그림자 아티스트에게 삶은 놓쳐버린 목적과 충족되지 않은 약속으로 가득한 불만스러운 경험일 수 있다. 그들은 글을 쓰고 싶어 한다. 그림을 그리고 싶어 한다. 연기를 하고, 작곡을 하고, 춤을 추고 싶어 한다. 하지만 두려운 마음에 그런 욕구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
아티스트로서 회복하려면 어설픈 아티스트로 시작할 각오를 해야 한다. 누구나 처음엔 초보자다. 어설픈 아티스트라는 사실을 기꺼이 받아들일 때 비로소 아티스트가 될 기회가 생기며, 시간이 지나면 훌륭한 아티스트가 될 가능성도 있다.
67, 67, 7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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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현재 삶을 돌아봤을 때, 충족되지 않은 욕구와 불만이 쌓여 있다면 자신의 욕구를 진지하게 살펴보고, 다시 초보자의 마음가짐으로 시작할 각오를 다져보자.

현재를 제대로 인지하고 받아들이는 것부터 시작하면, 당신은 분명 훌륭한 아티스트로 거듭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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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성을 키우는 핵심 요소는 우리 자신을 돌보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을 돌보면서 위대한 창조주와 연결된다. 이 연결을 통해 창조성이 펼쳐지고 앞으로 나아갈 길이 열린다. 우리는 위대한 창조주를 믿고 나아가면 된다. 거듭 말하지만, 위대한 창조주는 우리에게 창조성을 선물했다. 이를 잘 활용하는 것만이 보답하는 길이다. 친구들 말에 휘둘려 시간을 허투루 낭비하지 마라.
9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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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성은 이미 내 안에 잠재되어 있다. 스스로를 믿고 천천히 펼쳐나가다 보면, 분명 나만의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여기서 기억해야 할 점은, 타인의 말에 너무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창조성은 ‘독창성’을 뜻하는 또 다른 이름인 만큼, 타인보다는 오롯이 나에게 더 집중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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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는 곧 연료다.
(...)
분노는 우리가 귀를 기울여야 하는 목소리이자 외침이요, 간청이자 요구다. 분노는 존중받아야 한다. 왜냐고? 분노는 지도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한계를 알려주고, 우리가 가고 싶어 하는 곳을 보여준다. 아울러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보게 하고, 어디에 있을 때 싫어했는지 알게 한다.
(...)
창조성을 회복하려는 아티스트에게 분노는 건전한 신호다. 분노는 터뜨려야 하는 감정이 아니라 적절히 대응해야 하는 감정이다. 분노는 방향을 가리킨다. 우리는 분노를 연료 삼아 분노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누구나 분노가 보내는 메시지를 해석할 수 있다.
(...)
분노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예전 삶이 끝나가고 있음을 확실히 알려준다. 분노는 우리를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게 하는 연료다. 분노는 도구일 뿐, 절대 주인이 아니다. 분노를 끄집어내서 활용해야 한다. 적절히 활용하면 분노는 매우 유용한 수단이다.
(...)
분노는 우리가 배신당할 때마다, 또 우리가 스스로 배신할 때마다 즉시 알려준다. 분노는 언제나 우리에게, 이제 우리의 이익을 위해 행동해야 할 때라고 알려준다.
분노는 그 자체로 행동이 아니라 다른 행동을 촉구하는 초대장이다.
116~11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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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분노를 계기로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고, 나의 이익을 위해 직접 행동으로 옮긴 일이 있어선지, 이 내용이 더욱 깊이 와닿았다.

덕분에 더 오래 걸릴 수도 있었던 일을 앞당겨 실행할 수 있었고, 그동안 내 안에서만 간절히 외치던 요구들이 물밀듯 터져 나올 수 있었다.

이렇듯 분노는 때로 우리를 더 나은 곳으로 이끄는 강력한 도구가 되기도 하며,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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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상 우주는 가치 있는 계획, 특히 흥겹고 광범위한 계획에 선뜻 힘을 실어준다. 나는 멋진 계획을 세우고 나서 그것을 달성할 수단을 얻지 못한 적이 없었다. 그런 경험이 쌓이면서 나는 '어떻게'보다 '무엇'이 앞선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그러니 명심하라. '무엇'을 할지 결정하면 '어떻게'할지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사실을.
(...)
꿈을 향해 작은 걸음을 내디딘 뒤 동시성의 문이 활짝 열리는 모습을 지켜보라. 자꾸 보다 보면 결국 믿게 된다. 당신이 직접 실험하고 그 결과를 본다면 절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일단 저질러라. 어디선가 도움의 손길이 나타날 테니까."라는 격언을 기억하라.
123~12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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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장에 크게 공감한다. 우리는 보통 '무엇'을 할지 결정하기보다, '어떻게' 할지를 두고 고민하느라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무엇'을 먼저 결정하면, '어떻게'에 대한 문은 자연스럽게 열리게 되어 있다.

나 역시 이를 경험한 적이 있어, 분명하고 확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처럼, 일단 저질러 보면 분명 길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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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나 예술에서 막힌 기분이 든다면, 독서 금지 주간을 두는 것보다 효과적인 방법은 없을 것이다. 일주일 동안 아무것도 읽지 마라.
(...)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주의를 흐트러뜨리는 오락물을 없애야 예술의 샘을 다시 채울 수 있다. 오락물이 없다면 우리는 다시 감각의 세계로 몰입하게 된다.
(...)
독서를 금지하는 시도는 우리를 내면의 침묵 속으로 데려간다.
15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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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문장을 읽고 순간 내 눈을 의심했다. 그러다 장 전체를 읽고 난 뒤에는 확실히 납득이 갔다. 이 역시 최근의 경험을 통해 깊이 공감한 부분인데, 이런저런 일정 탓에 독서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마음속에 독서에 대한 갈증이 짙게 번졌던 시기가 있었다.

그때 비록 독서에는 목마름이 있었지만, 다른 감각에 온전히 빠져들며 새로운 감각을 깨달을 수 있었다.

가끔은 명상이나 아무것도 없는 고요한 공간에서 조용히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도 창의력을 일깨우는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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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도 없는 큰 문제로 고민하거나 남이 해결해 주길 기다리지 말고 날마다 작은 행동을 한 가지씩 실천하라. 커다란 문제에 빠져 허우적거리다 보면 작은 해법도 찾을 수 없는 법이다. 우리가 가고 싶은 곳뿐만 아니라 지금 있는 것도 존중하면서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우리는 변화의 큰 획을 그으려는 게 아니다. 물론 그런 변화가 올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지금 하는 일과 가정, 관계 등 현재의 삶을 창조적으로 관리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237~23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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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할 수 없는 큰 문제에 허우적거리기보다, 지금 당장 눈앞에 닥친 소소한 일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것이 삶에서는 더 중요하다.

별것 아니라고 여겨지는 일상을 지켜내야만 '창조적인 삶'에 닿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거창한 변화를 꿈꾸기보다, 작은 변화부터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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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지도 못할 목표를 세우면 두려움이 앞서고, 두려움이 생기면 일을 자꾸 미루게 된다. 우리는 그 상태를 게으름이라고 잘못 진단한다.

미루는 습관을 게으름 탓으로 돌리지 마라. 게으른 게 아니라 두려운 것이다. 두려움은 아티스트를 방해한다. 멋지게 해내지 못한 것 같은 두려움. 완성하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 실패에 대한 두려움. 성공과 관련된 두려움. 시작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이 모든 두려움에 대한 치료제는 단 한 가지, 바로 사랑이다.
25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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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을 찌르는 문장이다. 실상 우리는 '두려움'을 '게으름'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국 우리를 멈추게 하는 원인은 '두려움'이다.

저자는 이를 두고 '사랑'이라고 표현했는데, 나는 '애정'이나 '관심'이라는 말로 바꾸어 이야기하고 싶다.

무엇에 대한 강한 관심과 애정은 모든 두려움을 이겨내게 만든다. 나 역시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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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성을 되찾는 긍정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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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블로그 아이디에는 'art'라는 말이 들어간다. 물론 예술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것이기도 하지만, 내 삶과 재능에 대한 확신과 긍정이 깊게 스며들어 정한 이름이기도 하다.

저자가 제시한 창조성을 되찾는 긍정 확언을 읽으며, 내 안에 피어난 창조성의 출발점이 어디였는지를 문득 깨닫게 되었다.

앞으로도 이 긍정 확언은 가까이 두고 자주 들여다보며, 창조성을 더욱 키워 나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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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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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웨이'라는 책 제목만 보면 예술이나 창의력 기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떠올리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예술가뿐 아니라 일반인 모두를 아우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상 속 아주 작고 사소한 일조차 어떻게 표현하고 실행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이 책은 그 점을 강조하며 우리 안에 잠재된 창의력을 일깨워 준다.

더불어 우리가 주저하며 실행하지 못하는 일들의 기저에 무엇이 있는지 지적하고, 이를 깨뜨릴 수 있도록 돕는다. 덕분에 더 자유롭고 편안하게 삶을 이끄는 동시에, 많은 부분에서 영감과 용기를 얻을 수 있다.

창의력과 영감은 이미 우리 안에 가득하다. 이것을 어떻게 일깨우고 활용할지는 오롯이 당신의 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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