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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눈, 뉴스툰 1 - 동아시아 ㅣ 세상을 보는 눈
뉴스툰(이강혁) 지음 / 펜타클 / 2024년 10월
평점 :
요즘은 텍스트 보다 영상이나 이미지를 통해 무언가를 접하는 경우가 많아 문해력이 많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그래서인지 조금만 복잡하거나 이해관계가 얽히는 상황이 되면 아예 듣거나 보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그러한 청소년들의 특성을 고려해 복잡한 세상사를 알기 쉽게 풀어썼다.
드문드문 조각난 뉴스를 볼 때는 이해가 가지 않던 부분도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할 수 있도록 요약, 정리함으로써 현재 세계정세와 시작점까지 함께 확인할 수 있다.
덕분에 역사 공부는 물론 경제, 사회, 문화, 정치까지 두루 섭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현시점에서 흘러가는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작용한다.
총 11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한국, 북한, 중국, 미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국과 관련된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이슈가 되는 뉴스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리고 각 장은 세 가지 단계로 나누어 구성되어 있는데,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뉴스에서 다룬 핵심 내용을 텍스트 형태로 간결하게 정리한 '뉴스 브리핑' , 같은 내용을 만화 형태로 정리한 '뉴스툰', 이와 관련한 역사적 배경을 한 데 묶어 설명한 '비하인드 히스토리'까지 어렵지 않게 기획함으로써 청소년들도 조금은 흥미롭게 세상사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핵심 내용은 '뉴스 브리핑'이나 '뉴스툰' 두 가지 방식으로 전달하고 있어 두 가지 모두를 읽어도 되고, 혹은 한 가지만 읽어도 되는데 개인적으로는 텍스트 형태로 정리한 '뉴스 브리핑'쪽이 더 좋았다.
평소 책을 읽으면서 텍스트 형태로 눈에 익기도 하고, 뉴스 주제에 대해 더 명확하고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것 또한 '뉴스 브리핑'쪽이라 더 그렇게 느꼈던 것 같다.
하지만 영상이나 이미지성에 더 자주 노출되는 청소년이나 혹은 사람들이라면 웹툰이 더 편하게 다가올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뉴스툰에 등장하는 나라가 국기로 표현되어 있어 몇몇 나라는 다소 헷갈릴 수도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두어야 한다.
아래는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11가지 주제 중 개인적으로 관심 있던 부분이나 저자 덕분에 더 자세히 알게 된 내용 몇 가지를 정리한 내용이다.
이를 통해 한반도를 중심으로 현재 우리에게 벌어지고 이야기들을 쉽고 편하게 만나볼 수 있어 매우 유용했다. 이를 정리하기 위해 저자는 굉장히 방대한 자료수집과 공부가 필요했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 노력이 헛되지는 않은 것 같다.
덕분에 우리는 이렇게 편하게 앉아 책 한 권으로 한반도와 주변 정세를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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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미국은 세계 최대의 산업 생산력을 갖췄고, 금 보유량도 막대해서 새로운 국제경제 질서를 주도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달러를 금 일정량에 고정하고, 다른 국가들의 통화는 달러에 고정하는 고정환율제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이른바 '브레튼우즈 체제'가 출범한 것이지요. 이 체제를 통해 미국 달러는 현재까지 가장 강력한 기축 통화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4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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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누군가를 황폐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부유하게도 만든다는 주제로 정리한 내용 속에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세계 최대 국가로 발돋움한 내용을 다룬 부분은 꽤 흥미롭게 다가왔다.
특히 달러가 세계 기축 통화로 자리매김한 배경에 대해 설명한 부분을 통해 '미국'이라는 나라와 '달러 패권'이 세계시장에 어떻게 자리 잡을 수 있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여기에 더해 현재 이에 새롭게 도전하고 있는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도 함께 다루고 있어, 눈여겨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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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지금 세계 초유의 초저출산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2023년 합계 출산율은 0.72명으로, 세계 신기록 경신입니다. 심지어 심각한 저출산의 늪에 빠진 것으로 유명한 이웃 나라 일본도 한국보다는 나은 수준으로, 1.2명 대의 합계출산율을 기록했습니다.
(...)
저출산은 고령화와 함께 사회에 부작용을 초래합니다. 전반적인 생산성이 저하되고, 소비가 감소해 내수기업들도 극심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고령인구가 늘면서 의료, 연금과 같은 복지 비용이 증가합니다. 하지만 노동인구의 감소로 개인들이 부담해야 할 세금은 그만큼 더 늘어나게 되고, 사회적인 갈등도 커지게 됩니다.
(...)
인구구조의 변화로 발생하는 문제들로 인해 세대 간 갈등을 부추겨 이익을 얻으려는 세력들에 의해 정치적 불안정성이 커질 수도 있고요.
저출산은 국가에 장기적으로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
대체출산율은 인구가 현재 규모를 유지할 수 있는 출산율을 말합니다. 한 세대가 다음 세대로 대체되기 위해 필요한 출산율로, 일반적으로 2.1명으로 계산합니다. 두 명의 부모를 대체하기 위해 2명의 자녀가 필요한데, 0.1명을 추가하는 이유는 자녀가 어린 나이에 사망하거나 자녀를 낳지 못하는 경우를 고려한 것이지요.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1980년대에 이미 대체출산율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했고, 그 속도가 더욱 가속화되며 2000년대에는 1명대까지 떨어졌습니다.
(...)
한국의 저출산 원인은 복합적입니다. 먼저 높은 주택 가격, 교육비, 젊은 층의 실업률 등 경제적 원인을 꼽을 수 있습니다. 결혼과 출산에 대한 전통적인 가치관이 변했고, 여성의 사회활동과 경제활동이 늘면서 출산과 육아에 따른 경력 단절 문제도 있지요. 아이를 키우는 데 필요한 보육 시설이 부족하고, 육아휴직 사용이 어려운 점 등 꼭 필요한 사회적 지원 시스템의 부족도 원인입니다.
원인이 복합적이기 때문에 해결책 또한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정책적 측면에서 포괄적인 접근이 필요하겠지요.
50~5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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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우리나라가 초고령 사회에 가장 빨리 진입한다는 사실과 더불어 출산율 또한 '세계 신기록'을 달성했다는 부분은 놀라우면서도 씁쓸하게 다가온다.
세계 신기록, 세계 강국이라는 단어는 언제 들어도 기분 좋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살률'이라던가 '출산율'까지 더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 청소년은 저출산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고, 어떻게 생각할지 매우 궁금하다. 더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방법으로 그들은 어떤 점을 꼽을지도 예의 주시하게 된다.
왜냐하면 실질적으로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사람들이자, 현실을 가장 반영하는 답변이기 때문이다. 어른들의 기준에서 저출산을 평가, 판단하기보다 그들의 목소리도 들어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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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11일 일본 동북부 해역에서 발생한 진도 9.0의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에 전력 공급이 차단되었고, 연이어 발생한 쓰나미로 비상 전력 공급 시스템도 피해를 입고 가동이 중단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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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로의 손상과 폭발로 방사성물질이 대기 중으로 방출되었고, 원자로를 냉각시키기 위해 해수를 사용한 결과, 오염수가 대규모로 유출되어 광범위한 바다 지역이 오염되었습니다.
(...)
사고 이후 과열되어 녹아버린 원자로를 냉각하기 위해 계속해서 물을 주입했고, 파괴된 원자로와 접촉한 물은 방사능에 오염되었습니다. 심지어 시간이 지날수록 지하수와 빗물도 계속 유입되면서 오염수는 더욱 늘어났습니다. 2024년을 기준으로 약 130만 톤의 오염수가 탱크에 저장되어 있다고 합니다.
일본은 이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류하기로 결정, 2023년부터 방류를 시작했습니다. 한국, 중국을 비롯한 인접국과 국제 환경 단체들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 소식에 강한 반발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일본은 '다핵종제거설비'로 오염수의 방사성 물질을 제거한 뒤 방류를 진행한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삼중수소는 처리되기 어려운 방사성동위원소이기 때문에 처리된 오염수에도 남아 있다는 점, 어느 정도의 안전 기준을 충족했다고 해도 오염수가 방류됐을 때 환경에 미칠 장기적인 영향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거듭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76~7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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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이기적인 행태로 인해 방사능 오염수는 결국 매년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그리고 이것이 초반에는 꽤 이슈가 되었으나 지금은 잠잠해진 상태다.
바다를 돌고 돌아 몇 년 후 인간들에게 어떤 위협을 가할지 알 수 없어 더 공포로 다가오는 오염수 방류는 그래서 더 우리가 지속적으로 지켜보고 관찰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오염수 이야기가 한참 나올 때 사실, 단순히 원자력 발전소(원전) 가동으로 인해 발생한 오염수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비하인드 히스토리'를 통해 시작점도 함께 알 수 있어 매우 유용했다.
살펴보면, 대지진으로 인해 쓰나미가 발생했고 이때 원자로의 손상과 폭발로 인해 대기 중에 방사성물질이 유출되었으며 이를 냉각시키기 위해 담당자들은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된다.
바로 해수를 이용해 원자로를 냉각하기로 결정한 부분이다. 때문에 해수가 바다는 물론 지하수와 빗물에까지 유입되면서 점점 광범위하게 퍼져나간다.
이것을 임시로 모아두었다가 또다시 바다로 방류를 한다고 하니, 참 기가 차고 코가 막힐 노릇이다. 일본 혼자 죽지 않겠다는 고약한 심보 같아 더 그렇다.
이런 하나의 사건에 대한 주제를 심층적으로 파악하고,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를 전반적으로 알 수 있어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졌던 이슈들을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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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뉴스에서 다뤄지는 이슈들은 대체적으로 이런 형태를 띤다. 한 나라의 이야기가 하나에서 시작되거나 그치지 않고 복잡하게 얽혀있고 꼬여있어 하나만 보아서는 도대체 이해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보통은 더 알려고 하기보다 대충 넘기고 말게 된다. 그렇기에 어쩌면 저자와 같은 사람이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물론 이를 제대로 파악해서 전달하는 게 쉽지는 않다. 하나로 요약본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자료와 상황을 살피고 시간을 쏟아야 하는지 알기에 그 수고나 노고에 대해서는 이루 말할 수 없이 고맙고 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런데 저자 덕분에 독자 입장에서는 그동안 방대한 자료를 찾아도 알기 어려웠던 내용을 쏙쏙 핵심만 골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시간 절약까지 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하게 다가온다.
더군다나 한 가지 주제에 대해 두 가지 형태(텍스트와 웹툰)로 다루고 있어 선택해서 읽을 수도 있다. 청소년 입장에서는 사회 전반의 문제에 대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시작점이자,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동아시아뿐만 아니라, 유럽, 중앙아시아, 미국, 아프리카 등등의 세계정세를 하나씩 읽어나가며, 우리가 미처 몰랐던 각종 국제 이슈를 살펴보면 어떨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