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지만 타인입니다 - 조금 멀찍이 떨어져 마침내, 상처의 고리를 끊어낸 마음 치유기
원정미 지음 / 서사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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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의 대물림을 끊어내고, 스스로 정서적 결핍을 치유한 저자의 자전적 이야기!"



이 책을 읽고 난 뒤 가장 처음 느낀 감정은 '와 이렇게까지 솔직하다고?'였다. 이 책은 앞서 읽었던 그녀의 신작 <나는 나를 사랑하지 않았던 거야>을 읽고 궁금한 마음에 읽게 된 책이었는데, 솔직하게 담은 저자의 자전적 이야기가 깊은 울림과 공감을 불러일으켜 주변에도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특히 가부장제나 남녀 차별, 남존여비 사상 등을 들으며 커온 세대들에게는 더 그렇지 않을까 한다. 엄마의 엄마의 엄마들도 그래왔기에 그 누구에게도 억울함과 상처를 차마 드러낼 수 없었던 여성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박차고 일어나 씩씩하게 나 홀로 서는 선택을 했고, 굳은 결심을 통해 상처가 대물림 되지 않으려고 무던히도 노력했던 흔적들이 엿보여 읽는 내내 토닥여주고 응원해 주고 싶은 기분이었달까?


더불어 자신의 아픔에만 매몰되지 않고,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책과 공부를 선택함으로써 이제는 어엿한 심리학자이자 상담 학자가 되었다. 그리고 이 책에는 주관적 경험과 객관적 심리상태를 기록으로 담음으로써 저자 자신에게나 독자들에게도 의미 있는 책이 아닐까 한다.



총 4막으로 구성된 이 책은, 저자가 어린 시절부터 경험한 상처와 치유의 과정을 담고 있으며, 여기에 더해 상담 학자로써 이 상황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본 의견을 함께 엮었다. 덕분에 일련의 과정 속에서 '관계'와 '심리'를 주관적, 객관적 관점 모두에서 들여다볼 수 있었다.


또 각 챕터가 끝나는 부분에는 21개의 체크리스트를 첨부해 둠으로써 독자 역시 자신의 마음과 상태를 파악해 볼 수 있도록 했는데, 덕분에 하나하나 마음속으로 체크해 보면서 나의 내면도 들여다볼 수 있었다.


어떤 식으로든 상처는 대물림 된다. 특히 가족 사이에 전파되는 상처는 외부에 잘 드러나지 않을뿐더러, 세대를 거듭할수록 더 강력하고 더 잔인해질 수밖에 없다.


나의 결핍은 나의 대에서 끝나지 않고, 나의 결핍까지 더해 다음 세대로 이어진다.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먹고 사는 아이들은 그런 부모 밑에서 성장하게 되면 완연한 사랑을 먹고 자란 아이들과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다.


언제든 억눌려온 감정은 폭발할 수 있으며, 그래서 늘 조마조마한 상태로 살 수밖에 없다. 부모, 가정 사이에서 벌어진 이런 불완전한 관계는 나아가 학교, 친구, 사회로까지 연결되기에 어쩌면 우리는 가정환경을 그토록 따지는 지도 모르겠다.



아래는 저자가 담은 생생한 유년기의 이야기와 심리학자로써 담은 이야기를 구분하여 정리하였다. 꽤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는바, 문단의 내용이 생략되어 있을지언정 직접 기술한 상황에 대한 부분은 최대한 그대로 담으려고 노력했다.


혹여 줄이거나 변형하면서 당시 저자가 느꼈던 불우한 유년 시절에 대한 내용이 가볍게 들릴까 봐, 혹은 이 악물고 버틴 상처를 잘못 건드리게 될까 봐 자전적 이야기에 대한 내용은 중요 내용만을 꼽아 그대로 담았다.


반면, 상담가로써 객관적인 관점으로 서술한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 갔던 부분을 위주로 꼽아보았다. 성장과정을 거치며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봄직한 마음의 열기도 느껴져 많은 사람들이 읽고 느끼는 바가 많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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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차별적이고 냉랭했던 우리 집 분위기는 나를 가치 없고 무능력한 존재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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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에 심리학과 상담심리학을 공부하면서 인간 존재의 의미는 타인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님을 알았다. 피를 나눈 가족이라도 서로를 제대로 사랑할 수 없음을 깨달았고, 때로는 그들로부터 한 발짝 물러나야 함을 배웠다. 가족이라도 타인을 대하듯 적절한 거리와 예의를 갖추는 것이 건강한 관계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렇게 상처받은 가족과 떨어져 나를 먼저 돌아보고, 사랑하는 법을 배움으로써 나는 회복되었다.

프롤로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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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결핍을 스스로의 노력을 통해 채워간 상담가의 마음 치유기, 그럼 지금부터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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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불우했던 자전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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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다른 집들도 우리 집과 크게 다르지 않은 줄 알았다. 그러나 몇 살 더 먹고 나니 우리 집이 유독 할머니와 어머니의 고부 갈등이 심하다는 것을, 그 고부 갈등으로 인해 부모님의 부부 싸움 또한 잦다는 것을 깨달았다. 난 잘 곳도 있고 배고프지도 않았지만 늘 불안하고 두려웠다. 그리고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 외로웠다.


나는 건물 옥상에 올라가 바닥을 내려다보며 '여기서 떨어지면 단번에 죽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이유 없이 자주 배가 아팠고, 어딜 가나 불안했고, 밤마다 악몽을 꾸었다. 고통스럽게 않게 죽는 방법이 있다면 그렇게 세상을 떠나고 싶었다. 이런 증상들이 평범한 아이들이 겪는 감정이 아니라는 것을 그로부터 30년이 지나 미국에서 상담학 공부를 하면서 알게 되었다.


그랬다. 나는 가정에서 정서적 유대와 안도감, 사랑받는 느낌을 경험해 보지 못했다.


내가 어렸을 때 선생님은 부모보다 더 권위 있는 존재였고 선생님의 모든 말과 행동은 곧 법이었다. 학생들은 대걸레 자루에 엉덩이를 맞기도, 단체로 책상 위에 올라가 무릎 꿇고 의자를 든 채 한 시간씩 벌을 받기도 했다. 집에서 그랬던 것처럼 나는 학교에서도 늘 긴장했고 불안을 느꼈다. 마음 편하게 있을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먹고살기 바빴던 부모님과 본인들 문제만으로도 벅찬 어른들 사이에서 나는 먼지 같은 존재였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존재.


세월이 흘러 나도 부모가 되었고 심리치료사가 되었다. 이제는 안다. 부모님은 그들의 방식대로 나와 오빠를 사랑했다.


심리치료사의 관점으로 보자면 부모님은 심각한 아동학대의 피해자였다. 부모님은 본인이 경험하고 체득한 방식으로 우리를 키웠다.


사랑과 인내 그리고 용납으로 양육하기보다 체벌, 엄포, 협박으로 우리를 굴복시켰다. 부모님 내면에 감춰진 불안과 걱정을 해소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나를 혼내고 협박하는 것이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내 마음속 혼란은 잠들지 않았고 부모님을 원망하며 괴로워했다.


어느 날, 결혼 가족치료사 인턴을 하던 도중 트라우마 훈련 과정에서 교수님의 말을 듣고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다.


"트라우마는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이 일어난 것이고 또 일어났어야 할 일이 일어나지 않은 것이다."


한 마디로 일어났어야 할 일이 일어나지 않은 것이다. 내가 괴롭고 아팠던 것은 내가 이상해서가 아니라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보통 '트라우마'라고 하면 재난이나 사건 같은 큰 일회성 사건만 떠올리지만, 개인의 존재와 가치에 손상을 입히는 지속적인 행위도 트라우마가 될 수 있다. 나 또한 내가 트라우마를 가진 줄도 모르고 성장했다.


험난한 성장 과정을 거친 두 사람(부모님)이 만나 가정을 이루었으니 그 가정이 건강할 리가 없었다. 내면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부부의 결혼 생활은 그야말로 전쟁이었다.


어느 날 생전 처음으로 미술 학원에 보내달라는 나의 요청에 아버지는 네까짓 게 그림을 그리면 얼만 잘 그리냐며, 예술은 머리에 똥이 든 애들이나 하는 짓이라며 잔소리를 하게 되는데, 이 사건을 계기로 나는 마음의 문을 완전히 닫았다.


'그래, 아버지는 내 마음 같은 건 안중에도 없구나. 그럼 나도 아버지에게 이런 부탁 같은 것은 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그리고 그 이후 아버지와 그 어떤 깊은 대화도 하지 않았다. 자식의 꿈보다 돈이 더 중요한 아버지에게 그렇게 복수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내가 가장 화나고 슬펐던 것은 아버지는 내게 '완벽하게 무관심 했다'는 것이다. 아니,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 무관심이 마음속에 비수로 박혔다.


사춘기 때에는 나의 차별 대상인 오빠를 무작정 미워했고 한 집안의 가장이면서 늘 남의 편인 아버지에게 분노했다. 오빠의 사춘기 어린 장난질이나 아버지의 손길을 혐오하고 경멸했다. 마치 남자에게 원수라도 진 사람처럼. 누구에게도 말하진 못했지만 나의 분노는 생각보다 매우 컸다. 마치 마음에 시한폭탄을 하나 안고 사는 것 같았다.


이렇듯 어린 시절 내 마음은 언제 깨질지 모르는 차가운 살얼음판 같았다. 그러나 그때 나를 붙잡아준 사람들이 있다. 나의 오빠와 사촌 동생들이었다. 나보다 두 살 위인 오빠는 참 밉고도 고마운 존재다. 살면서 오빠로부터 복잡 미묘한 감정을 정말 많이 느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래도 오빠 덕분에 집에서 숨을 쉴 수 있었다. 똑똑하고 글쓰기에도 소질이 있었던 오빠는 내게 언니 같은 존재였다. 죽일 듯이 서로 싸우기도 했지만, 여자 마음을 잘 아는 오빠와 대화도 잘 통했고 사이좋게 놀 땐 그 누구보다 재미있는 사람이었다.


어머니만큼이나 불행한 결혼 생활을 했던 이모와 그녀의 딸들도 나만큼 힘든 시절을 보냈다. 그 시절 갈 곳 없던 이모는 사촌 동생들을 데리고 우리 집에 자주 왔었고 우리는 하루가 멀다 하고 만났다. 그렇게 자주 만나면 싸울 법도 하건만 우리 넷은 그런 적이 없다.


함께했던 그 시간만큼은 불안하지 않았다. 현실을 잊을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자 숨을 쉴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내가 무너지지 않도록 잡아준 존재들 덕분에 그 시절을 버티었다.


공부 머리가 없다고 철석같이 믿었던 나는 우여곡절 끝에 지방대 아동 학교로 진학했다. 그 선택은 내 인생을 통틀어 가장 잘한 일 중 하나가 되었다.


아동학을 공부하며 인간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고, 그동안 몰랐던 새로운 세상도 알게 되었다. 나는 공부하며 어른 시절부터 느꼈던 복잡한 감정, 그리고 이해되지 않았던 부모님 행동의 원인을 찾을 수 있었다.


또 한 사람의 뇌는 어떻게 작동하며 기억은 어떻게 저장되는지, 어떻게 공부해야 기억에 좀 더 오래 남는지 공부하면서 실제로 일상생활에 적용해 보기도 했다. 


그렇게 하다 보니 공부가 잘되기 시작했고 학과 공부가 재미있어졌다. 공부가 재미있어지니 성적은 자연스럽게 올라갔다. 학교에서 노트 필기 잘하고 공부 잘하는 친구로 인정을 받기도 했다. 나는 공부머리 없는 바보가 아니었던 것이다.


이후 나는 미국에 가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는데, 부모님께 2년을 약속하고 설득해 미국 유학길에 오를 수 있었다. 그리고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깨달았다. 내 영어 실력으로 대학원은 어림도 없었다.


그전까지 나는 한국에 살고 있어서 인지하지 못했을 뿐, 사회 불안 장애가 있었다. 타국에서 낯선 사람들과 친해지고 수업 시간에 영어로 토론하고 발표하는 것은 내게 그야말로 공포였다.


그러나 나는 미국에 살고 싶었다. 남을 의식하지 않는 자유로운 옷차림에 유행이란 것도 없고 나이가 많든 적든 서로 평등하게 대화하며 존중하는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나의 목표는 유학이 아닌 '정착'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새로운 나라에 정착할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았다. 바로 결혼이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정말 무모하고 위험한 선택이자, 내 인생에서 가장 이기적이고 무모한 선택이었다.


아버지의 지원에 약속했던 보답을 하지 못하는 결정이었고, 우리 남매와 함께 밥 먹으며 수다 떠는 것이 불행한 결혼생활의 유일한 기쁨이었던 어머니에게는 큰 배신이었다. 더불어 앞으로 부모님에게 일어날 모든 일을 오빠에게 떠넘기는 것 같아 마음 한구석이 불편했다. 


그러나 그때 나는 다른 것은 차치하기로 했다. 어떤 이해관계나 가족들의 상황 모두를 내려놓고 나만 생각하기로, 내 행복만 생각하기로 한 것이다. 그렇게 나는 미국에 정착했다.


결혼은 내게 부모로부터의 완벽한 독립을 선사해 주었다. 정서적, 경제적으로 완벽히 독립적인 삶을 살고자 노력했다.


독립하고 몇 년이 지나자 어머니는 애를 봐달라, 반찬을 해달라, 돈을 빌려달라 요구하지 않는 나에게 오히려 고마워했다.


어머니는 그 당시 평생소원이었던 공부를 다시 하며 자신의 삶을 되찾고 있었는데, 주변의 어머니 또래 친구들은 또다시 자식에게 매여 손주 육아며 자식 살림을 거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오롯이 독립했다. 우리는 각자 완벽하게 독립함으로써 서로 다시 연결되었다.


교회 오빠였던 남편과의 결혼을 결심했을 때 내 부모의 불행한 결혼을 절대로 답습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그러나 신혼의 달콤함은 오래가지 못했고 나 또한 결혼의 현실을 보았다.


연애 때 매력이라고 생각했던 모습들은 24시간 함께 일상을 공유하면 할수록 불편함으로 다가왔다. 그러니 정말 별일 아닌 일로 싸우기 일쑤였다.


그러자 나도 별 수 없이 그저 그런 결혼 생활을 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두려웠다. 그 당시 친한 친구 하나 없던 미국에서 나는 그저 막막했다.


그러나 나는 반드시 답을 찾아야 했다. 나뿐만 아니라 딸을 위해서도 남편과의 갈등을 해결할 돌파구를 찾아야만 했다.


이것이 나에게 관계 공부를 하게 한 강력한 동기가 되었다. 그때부터 결혼과 인간관계에 관한 서적을 읽기 시작했다. 자라면서 보고 배운 게 없으니 책으로라도 배워야 했다. 책들을 읽으며 알게 되었다. 내가 알고 경험했던 모든 인간관계는 미성숙한 것뿐이었다는 것을.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깨닫고 남자와 여자가 얼마나 다른지,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성향이나 성격이 얼마나 다른지 알고 나자 남편의 생각과 행동이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임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 사이의 사랑의 언어도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상대가 내 마음 같지 않을 수 있음을 인정하며 이해하고 배려했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에게 맞추어 갔다. 서로에 대한 신뢰가 쌓이고 소중해지자 우리는 서로에게 일 순위가 되었다.


그는 한 번도 나를 탓하지도 비난하지도 않았다. 덕분에 나는 세상 그 누구에게도 드러내지 못한 나의 민낯과 상처를 그에게 보여주며 상처를 꿰매는 작업을 수도 없이 했다. 사람을 믿지 못하던 고질병도 점점 고쳐졌다. 남편은 내가 온전히 기대고 의지할 수 있는 그 '한 사람'이 되어 주었다.


결혼은 불완전한 부모 밑에서 자란 인간에게 주는 두 번째 애착의 기회다. 인간에겐 그 무엇보다 나를 진정 이해하고 사랑하는 단 '한 사람'만 있으면 된다는 것을, 그리고 그 한 사람이 배우자가 될 때 마음의 그늘이 기적처럼 회복된다는 것을 나는 몸소 배웠다.


나는 운이 너무나 좋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처럼 상처받고 꼬인 마음을 가진 사람들은 사랑과 인정에 대한 욕구가 높아 잘못된 관계에 얽히기 쉽다. 그래서 상처받는 관계를 반복하는 악순환에 휘말리는 경우가 흔하다.


배우자 선택에 있어서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와 객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자신에 대한 이해가 배우자의 능력과 스펙보다 훨씬 중요하다. 결혼은 내 삶을 누군가와 온전히 공유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도 잘 모르는 채 평생 함께할 누군가를 선택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기질이 너무나 다른 세 아이를 키우면서 양육은 농사와 비슷하다는 것을 배웠다. 세상에는 너무나 다양한 식물이 있고, 각각의 종자는 재배법이 다르다.


부모는 자신이 어떤 기질의 사람인지 그리고 우리 아이는 어떤 성향인지를 먼저 관찰하고 이해하는 것이 양육의 가장 중요한 시작점이다.


딸이 자아가 생기기 시작하는 미운 일곱 살이 되자 정말로 이유 없이 미워지기 시작했다. 아이는 여느 아이와 같이 장난치고, 말썽 부리고, 말대꾸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아이였지만 나는 그런 아이의 모습을 용납할 수 없었다.


그래서 함께 웃고 놀아주는 시간보다 벌세우고 윽박지르는 시간이 늘었고 냉정하게 대하기도 했다. 이런 생활을 반복하며 나 자신에게 '왜?'라는 질문을 수없이 던졌고 길고 긴 고민 끝에 나는 내 속의 진짜 감정을 찾아냈다.


딸아이에게 질투심을 느껴서 화가 나는 것이었다. 내가 딸아이 나이였을 때는 집에서 먼지 같은 존재였는데, 딸아이는 어딜 가나 모든 이의 사랑과 관심을 독차지 하는 것이 미웠던 것이다. 내면아이가 질투심을 느끼고 있으니 아이를 제대로 사랑할 수 없었다.


하지만 저자는 상담학을 공부하면서 스스로 자신의 상황을 인정하고 더 나은 선택을 함으로써 스스로 치유하고, 회복하고, 성장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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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이었던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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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인간의 인생은 자신을 사랑하고 아껴주는 '한 사람'을 찾아 헤매는 여정일지도 모른다. 크고 작은 역경이나 실패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견뎌내는 능력인 회복탄력성도 그 토대는 '주변에 마음을 터놓을 믿을 만한 사람이 있는가'에 있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겪는 총체적인 우울과 불안도 그 '한 사람'과 연결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7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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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친구들과 어울릴 때는 몰랐다. 그런데 서서히 사회적 경험과 나이를 먹어가면서 느꼈다. 많은 숫자의 친구가 꼭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오히려 세상에서 나를 제대로 이해해 주고 아껴주는 '단 한 사람'이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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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안에 맴도는 부정적인 목소리는 모두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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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때로는 용기 있게 그 내면의 목소리를 마주해서 검증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나의 존재를 타인이 아닌 나 스스로 검증해 보는 시간 말이다. 이때 다양한 경험, 교육, 책, 여행 등은 훌륭한 방법이 된다.

85~8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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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내면에서 들려오는 소리들이 항상 나를 이롭게 만들지는 않는다. '할 수 없을지도 몰라', '나는 못해'와 같은 부정적 시그널을 보내는 소리들은 때로 우리가 앞을 향해 나아갈 수 없도록 만든다.


그러니 만약 그런 부정적 소리들이 우리 앞을 가로막고 있다면, 한 번쯤 멈춰 서서 스스로를 검증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내가 가진 지식에 한계가 있다면, 책, 교육, 여행, 멘토를 통해 더 개념을 확장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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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어른이 되는 가장 기본적이 기준은 '스스로 얼마나 독립적인가'다. 아무리 부모 자식, 형제지간이라고 해도 각자는 다른 인격체다. 다른 인격체를 가진 사람들이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각자의 영역을 존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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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소통은 상대방을 결국 나의 뜻에 따르게 하는 것이 아니다. 상대의 생각이나 의견이 나와 다르더라도 그 의견을 존중하고 상대방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것이다.


건강한 소통에는 건강한 독립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래서 때론 물리적, 심리적 거리가 필요하다. 더 나아가 경제적으로도 자립이 되어야 진정한 독립이다. 이렇게 건강한 독립을 한 사람만이 가까운 사람들의 집착이나 간섭에서 벗어나 건강한 소통을 할 수 있다.


독립에는 반드시 자유와 책임이 따른다.

9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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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실상을 살펴보면 외국에 비해 독립이 쉽지 않은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아이를 적게 낳고, 살기가 퍽퍽해지면서 잠자리 독립, 경제적 독립, 정신적 독립 등 매 단계마다 점점 더 퇴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건 비단 나뿐일까?


어른이라는 것은, 모든 것으로부터 떨어져 나와 정신적 물질적으로 스스로 혼자 설 수 있는 상태, 즉 '독립된 '상태를 말한다.


이 기준에 대입해 봤을 때 진정한 독립을 이룬 청년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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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자존감을 가진 사람은 인생의 방향과 삶에서의 선택권이 본인에게 있음을 믿고 용기 있게 도전하며 결국 끝까지 해낸다. 비록 그 일이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하찮고 실패한 것처럼 보여도, 스스로 선택한 일을 책임진 경험이 쌓이고 쌓이면 더 큰 도전이 가능해진다. 건강한 자존감을 가진 사람의 가장 큰 특징은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인생의 목표가 사회적 인정이 아닌 스스로 해내는 성취고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모든 성공과 실패는 경험으로 흡수하기 때문이다.

10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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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을 외부에서 찾으려고 하면 답이 없다. 왜냐하면 건강한 자존감은 내 안에 답이 있기 때문이다. 타인의 기준에서 비교하며 사는 삶에는 성취나 만족이 있을 수 없다.


그러니 건강한 자존감을 가진 인생을 살고 싶다면, 자신만의 인생 방향과 목표를 설정하고 스스로를 신뢰하며 용기 있게 도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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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억압과 통제가 많았던 가정의 아이들은 내면에 억울함과 분노가 쌓여 있다. 그것을 제대로 해소하지 못하면 그 분노는 결국 엉뚱한 곳에서 터진다. 누군가가 나의 내면의 분노와 억울함의 방아쇠를 잡아 당시는 순간 그냥 터지는 것이다. 이 방아쇠를 당기는 사람은 보통 가까운 사람이다. 그러면 자신이 만만하게 생각하는 약자인 자녀와 배우자에게 분노를 쏟아내게 된다. 그로 인해 가정 안에서의 소중한 관계가 꼬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152~15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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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 불화가 잦다면, 오랜 과거부터 되짚어 봐야 한다. 보통 3대 이상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억압과 통제로 인해 내면의 아이가 자라지 못하고 어른이 되고, 또 그것이 무한 반복된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소중히 다뤄져야 할 가정의 약자나 배우자에게 분노를 쏟아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면,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내가 느끼는 분노와 억울함이 과연 이들을 향한 것인가? 아니면 그 너머의 누군가를 향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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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상처를 고스란히 지니고 있는 나의 내면 아이를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상처받은 나를 대면하고 애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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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소되지 않은 감정과 상처는 반드시 인생의 어느 순간에 우리 발목을 잡는다. 해소되지 않은 감정은 사라지지 않고 계속 그 자리에 머물기 때문이다. 그러면 치유는 일어나지 않는다.


감정은 터져 나와 흘러가야 한다. 그 당시 상처받은 내가 표현하지 못했던 모든 감정이 터져 나와야 회복이 시작된다. 이 해소 과정은 그 당시 괴롭고 힘들었던 기억을 소환해야 하기에 두렵고 아프다. 그래서 대부분은 그저 덮고 사는 것이다. 그러나 어린아이로서 당연히 가지고 누려야 했던 것들을 누리지 못한 것에 대한 애도가 충분히 이루어져야 상처는 아물기 시작한다.


애도의 시간을 충분히 가졌다면 이제 해결되지 않았던 나의 욕구를 채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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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제대로 채워지지 않으면 한이 된다. 한이 된 것은 후에 미련과 후회 또는 집착이 된다. 해보고 싶었던 것, 원하고 바랐던 것을 어느 정도 충족하는 것이 우리 내면의 성장에 꼭 필요하다는 말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이 마음을 숨기기 때문에 내면 아이가 성장하지 못한다. 이 욕구가 내 안에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그 욕구를 채울 수 있다. 동시에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건강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을 때 변화가 있고 성장이 있다. 이렇게 내면아이와 소통하는 것이 진정한 어른으로 가는 길이다.

162~16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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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심한 상처를 입은 내면아이는 몸이 커진 어른이 되어서도 자라지 않는다. 어루만져 주고 위로해 주어야만 비로소 내면아이는 자랄 수 있다. 그러니 만약 내 안에 상처받은 내면아이가 몸을 웅크리고 있다면, 이제라도 꺼내어 보듬어주고 감정을 터트릴 수 있도록 도와주자.


건강한 상대와 함께 건강한 방식으로 감정 표현을 나누고 공감함으로써 진정한 어른으로 거듭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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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불장군처럼 꼼짝도 하지 않는 부모와 화해하려고 애를 쓰면 쓸수록 나의 실망만 커지고 아플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화해는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 섣부른 화해 시도는 오히려 부모 자식 간의 감정의 골을 더 깊어지게 할 수도 있다. 부모가 지금 나와 손뼉을 마주칠 의사가 없다면 적정한 거리를 두고 서로 더 이상의 상처를 주고받지 않는 것이 서로를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법일 수도 있다.

17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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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하겠다는 좋은 마음을 가졌더라도 무조건적으로 부딪히려고 하지 말자. 어느 한쪽이 화해에 대한 의사가 없다면 이는 더 큰 상처로 돌아올 수 있다.


그러니, 변화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면 굳이 가까워지려 하기보다 오히려 조금 거리를 두고 상처를 주고받지 않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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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준 부모에게 사과받거나 화해하는 데 몰입하기보다는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에 집중하자. 본인의 상처를 먼저 치유해야 과거에 묶이지 않고 성장할 수 있다. 내 부모와 다른 선택을 함으로써 인격적인 성장을 하는 것만이 결핍의 대물림을 막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17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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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받고 자란 아이임에도 불구하고, 더 성숙하고 건강하게 자란 사람들을 보면 결국 자신에게 집중한 사람들이다.


부모에게 사과받기 위해 집착하거나 상처를 치유하겠다는 목적으로 화해를 청하기보다, 오히려 독립적으로 떨어져 나와 나만의 방법으로 나의 상처를 어루만짐으로써 이들은 어둠의 터널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부모에게서 받은 결핍의 대물림을 강력히 끊고 싶다면, 이제부터라도 나에게 더 집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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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주목한 윤여정 배우와 인기 유튜버 밀라논나에게 많은 젊은이가 열광하는 이유는 그들이 이 시대가 바라는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든 세대에게 존경과 인정을 받는 '어른'은 다음과 같은 공통점이 있다.


첫째, 모든 사람을 독립된 인격으로 존중한다.

정서적, 물질적으로 누군가에게 의지하거나 누군가를 어떤 이유에서든 이용하지 않는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어쩌면 인생에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내 마음뿐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둘째, 자신이 연약한 인간임을 인정한다.

자신도 실수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겸손하고 타인을 넓은 포용력으로 감싸 안을 수 있는 것이다. 성숙한 어른의 가장 큰 기준은 나와 다른 사람들에 대한 포용력이다.


셋째, 과거의 영광에 머물러 있지 않고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죽을 때까지 성장에 힘쓰는 사람들이 어른이다.


결국 '진짜 어른'은 사회적 지위나 성공 여부에 상관없이 내면이 성숙한 인격적인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237~23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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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들에게 '윤여정'과 '밀라논나'라는 키워드는 '어른'으로 통한다. 그만큼 우리가 가까이하고 싶고 또 되고 싶은 어른의 모습이자, 흔하게 볼 수 없는 '어른'이 아닐까 한다.


나이 먹음과 경력으로 사람을 평가하거나 밀어붙이기 보다 그저 인간 대 인간으로 존중해 주고 인정해 주는 사람. 우리는 이런 사람을 보고 '어른'이라고 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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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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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사적이고 민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담겨 있어 읽으면서 오히려 내가 더 조심스러웠다. 실제로 겪어본 사람의 입장에서 이런 일들을 거침없이 써 내려간다는 것은 그 자체로 힘든 일이기에, 더불어 그것을 대중에게 공개하고 어떤 코멘트를 받는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에 더 그러했다.


하지만, 주관적 경험과 객관적 사실들을 잘 버무려 담아냄으로써 오히려 비슷한 경험이 있는 사람, 혹은 그런 상황에 처해있는 사람들에게 더 강한 위로와 공감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가족 안에서 존재감이 없다고 느껴지는 것, 사랑받지 못한다는 감정, 죽고 싶다는 생각들, 차별받고 있다는 느낌들은 우리의 유년기를 피폐하게 만들고 또 부정적인 사람으로 만든다.


하지만, 거기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저자처럼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오는 방법을 선택해 보면 어떨까? 대학을 가고 대학원을 가지 않아도 책을 읽고, 공부하며 하나씩 내 인생에 적용해 보는 것이다.


그렇게 한 스텝씩 나아가다 보면, 적어도 과거의 나로부터, 나를 괴롭고 외롭게 했던 가족으로부터 정신적으로 분리 독립할 수 있지 않을까?


내가 더 행복해지기 위해, 내 괴로움을 다음 세대에게 대물림 하지 않기 위해 내면의 아이를 성장시키고, 진정한 어른으로 거듭나는 방법을 적용해 보자.


당신도 할 수 있다. 우리 모두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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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소통 - 나를 위한 지혜로운 말하기 수업
박보영 지음 / 성안당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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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한 이기적 소통!"



불통인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우리들! 어쩌면 그렇기에 소통이야말로 세상 가장 어려운 일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그러한 어려운 소통을 행복한 소통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제대로 배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나름 하고 있었는데, 읽고 난 후에는 어쩐지 양가감정이 들어 혼란스러웠다.


소통을 이렇게 다른 관점으로 해석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이게 진정 '나'를 위한 소통일까 하는 의문도 든다.


타인과의 소통을 위해 내 감정은 접어두고 정작 타인의 감정을 먼저 어루만져 줌으로써 결과를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진정한 소통이고 나를 위한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감정은 찌꺼기처럼 남는다. 그래서 어떤 식으로든 해소하지 않으면, 결과가 어떻든 찝찝함은 남을 수밖에 없다. 저자는 나에게 이득이 되고, 내가 이길 수 있는 결과를 위해서 이타심을 발휘하고 내 감정은 조절해 이상적인 결과를 만들라고 말하는데, 이게 나를 위한 소통일까 아니면 타인을 위한 소통일까?


문장들을 쪼개서 보면, 공감 가는 문장들도 많다. 그런데 어딘가 계속 의문점은 남는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고, 또 감정적 신호를 받는다는 것은 생존을 위한 본능적 신호이기도 하다.


그런데 누군가와 관계를 잘 이어가기 위해, 내가 원하는 결과를 내기 위해 나는 접어두고, 타인을 먼저 살피고 우선한다는 것이 나로서는 납득되지 않는다.


관계를 잘 이어가기 위해서는 물론 어느 정도 노력은 필요하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건강하고 좋은 관계에서는 한쪽이 일방적으로 노력하지 않을뿐더러, 대단한 노력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그래서 좋은 관계이고, 건강한 관계인 것이다.


그런데 저자가 말하는 감성 지능을 활용한 소통은 뭔가 결과를 위한 인위적인 소통 방법처럼 느껴지는 부분이 다수 확인된다. 결과만 좋으면, 좋은 소통이라 말할 수 있는 걸까? 나를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타인의 감성을 자극하고 그것을 이용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 맞는 걸까 묻고 싶다.



총 5개의 파트로 구성된 이 책은, 소통에 대한 여러 내용을 만나볼 수 있는데, 그중 특히 저자가 중점적으로 이야기하는 부분은 '감성 지능(EQ)'을 활용한 행복한 소통에 대한 부분이다.


표면적으로는 갈등을 예방하고,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가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지만 목적이나 과정에 있어서는 개인적으로 공감 가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있어 이번 책은 양쪽으로 나누어 소개해 보려 한다.


여기에 더해 사견을 덧붙이자면, 꼭 모든 사람과 잘 소통할 필요는 없으며 모두와 잘 지낼 필요는 없다는 말을 하고 싶다.


나 자신을 버리면서까지, 내 감정을 애써 억누르면서까지 타인을 위한 이타심을 발휘할 필요 없으며, 결과가 꼭 이기는 소통일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설사 그게 '나 자신'을 위한 소통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진짜 나를 위한 것이 무엇인지는 각자의 몫이며 저마다 다를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모든 소통에 있어 이 책에 담긴 내용을 답습하고 실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적절히 필요한 순간에 해당하는 사람에게 활용하는 것이 어떨지 권유하고 싶다.


더불어 언어적 표현 외에 비언어적 소통 방식에 대해 다룬 부분에 대해서는 잘 기억해 두었다가 가까운 사람들에게 적절히 활용해 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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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활용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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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면, 목차를 보고 골라 읽어도 된다.

2. 더 효율적인 방법은 '이기적 소통을 위한 Tip'만 찾아 읽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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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지능(EQ)을 활용한 행복한 소통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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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감성지능을 활용한 소통'의 의미

학자들은 21세기에는 'IQ가 높은 사람보다 EQ가 높은 사람이 자신의 삶을 더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이야기 한다. 우리의 삶이 행복하게 유지되는 순간은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 때, 자존심을 지켜주는 사람과 함께할 때이다. EQ가 높을 때 행복하게 살아갈 가능성이 더 높다는 말은 전두엽, 즉 감성 지능을 담당하는 뇌가 자존심을 지켜내는 기능을 발휘한다는 의미이다.


학자들은 이 상황을 감성 지능이 뛰어난 사람이 지닌 세 가지 특징, 다시 말해 '이기적이고 영악하고 자기중심적'이라는 것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그러나 감성 지능이 뛰어난 사람이 지닌 세 가지 특징 앞에는 '이타심'이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이타적 이기심, 이타적 영악함, 이타적 자기중심주의로 해석해야 한다. 어떤 순간에도 자존심이 상해 불행함을 느끼지 않기 위해서는 이타심을 발휘하여 상대와 상황을 분석하고 감정을 조절한 후, 가장 이상적인 결과를 선택하는 것이 바로 '감성 지능'이다.


내가 행복하기 위해 나와 함께하는 상대를 배려하기로 결정하고, 상황을 이해하기로 마음먹으며, 나의 목표를 위해서 상대와 상황에 공감과 위로를 표현함으로써 나를 돕도록 하는 작전이니 '이기적'이라는 단어로 표현한 것이다. 결국 소통의 진정한 목표는 상대와 상황을 포함한 '내 삶의 완전한 행복'인 것이다.


'이기적 소통'의 핵심은 상대의 '감정 알람 장치'인 편도체를 평안하게 하는 존중과 배려, 공감의 신호로 소통해야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는 데 있다. 손해를 보는 것이 아닌 진정한 이득을 갖게 되는 것이다.



2. '함께 하기' 위해 필요한 소통 기술


■'뱀의 뇌' 란?

우리가 부정적으로 흥분하면 뱀의 뇌가 되어 사람의 말을 못 알아듣게 된다고 한다. '뱀의 뇌'로 설명되는 파충류의 뇌는 동물의 뇌인 '뇌간'을 말하며, 생존 본능을 위한 명령만 수행한다.


■소통 기술의 기본

'함께하기' 위해 필요한 소통 기술은 나 자신과 상대의 감정 상태를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뱀의 뇌'가 되어 부정적 감정에 휩싸인 상태로 논리도 목표도 잃고 헤매고 있을 때는 어떤 정보도 입력되지 않고, 감정도 뒤틀린 상태로 갈등을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두 사람이 모두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행복한 소통은 서로에게 집중할 수 있고 교환하는 정보나 감정을 왜곡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는 가장 평온한 상태일 때 비로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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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갔던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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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에서 소통이 잘 안 되면 마음이 괴로워진다. 난 사람들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조심스레 선택지를 하나 제시한다. '헤어질 수 있다면 헤어질 결심을 하라'는 것이다. 인간관계 유지라는 게 본질적으로 자신을 위한 일인데, 만남 자체가 고통이라면 굳이 그 고통의 길을 계속 가는 게 의미가 있을까.


어찌 보면 우리가 맺는 인간관계는 다음 두 가지로 나뉘는 게 아닐까. 헤어져도 되는 관계, 그리고 헤어지고 싶어도 헤어질 수 없는 관계. 헤어질 결심을 해도 되는 관계라면, 서로 원망을 남기지 않고 잘 헤어지면 된다. 잘 헤어지는 방법이란, 상대와의 관계를 지속하기 어렵다는 현실의 한계를 담담히 인정하되, 자신의 상한 감정을 상대에게 퍼붓지 않는 것이다.

2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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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 참 만만치 않다. 그렇기에 필요하다면, 관계를 이어 가는 자체가 고통이라면 헤어지는 것이 정답이라 생각한다. 저자는 인간관계에 대해 두 가지로 나누어 설명하며, 헤어질 수 없는 관계에 대해 가족, 직장 등을 꼽기도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나 자신' 빼고 모두 헤어질 수 있는 관계라고 생각한다.


과거와 다르게 요즘은 어떤 것에 매여있는 시대가 아니다. 더불어 가족이라고 모두가 애틋하거나 애정을 주고받는 것도 아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관계에서 변화를 주고자 한다면 고심 후에 헤어져도 되는 관계의 기준을 꼭 남들이 생각하는 기준으로 삼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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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높이는 법



첫째, '자기규정 효과'를 활용하는 것이다. 자기규정 효과란 쉽게 표현하자면, '나는 이런 사람이야.'라고 규정해 놓으면,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스스로 행동하게 된다는 것이다.


"나는 내 아이를 위해 화가 나도 흥분하지 않는 사람이야."

"나는 남편(아내)에게 따뜻한 격려를 잘하는 사람이야."

"나는 고객을 위해 먼저 웃으며 인사를 건네는 사람이야."


둘째, 아무도 보지 않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내가 옳다고 선택한 행동을 하는 것이다.


대중교통에서 노약자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행동, 무거운 짐을 들어주는 행동,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누르고 기다려주는 행동, 퇴근하면서 회의실의 불을 끄는 행동 등등.


셋째, 내 강점이 무엇인지를 찾고, 그것을 열심히 칭찬해 주는 것이다.


학생이라면 '매일 학교에 지각하지 않고 등교하기, 담배 안 피우기, 잠 잘 자기, 부모님 말씀 잘 듣기' 등을 쓰면 된다. 성인이라면 '매일 성실하게 직장에 다니는 것, 오늘 나 자신을 위해 맛있는 밥상을 차린 것'등이 적당하다.

40~4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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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을 높이는 데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나를 어떤 사람으로 규정하고 행동하느냐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내가 스스로 보람과 성취를 느끼며,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자존감 뿜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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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소통에 성공하고자 한다면,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자신의 감정을 인지하는 것이다. 이는 '함께하기' 위해서 '뱀의 뇌'로 말하지 않기 위함이며, '소통이란 모름지기 자신의 감정부터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금 나는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가?'

이 질문에 답할 수 있으려면, 나를 관조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명상 등을 통해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자주 갖는 것은 '이기적 소통'을 위해 필요한 훈련이 될 것이다.

9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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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과의 소통에 앞서 나 자신을 위해서, 내 감정을 제대로 들여다보는 일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를 구체적인 단어로 표현할 수 있는 정도가 되면 좋은데, 그러려면 명상 등을 통해 평소 나를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


타인과의 소통은 그 후에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야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를 상대방에게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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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적 오해 없이 소통을 하고 싶다면 '설마 모를까.' 하지 말고 '당연히' 속뜻을 선명하게 전달해야 한다. 진짜 속뜻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매번 말로 정확하게 행동의 이유를 이야기하고,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일수록 '당신은 내게 소중하다'는 사실을 의심 없이 믿을 수 있도록 분명하게 말하는 것이야말로 관계와 소통에서 중요하다. '내가 그렇게 말한 건 당신이 소중하기 때문이야.'라고.

10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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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가까운 사이라고 해도 말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모를 수밖에 없다. '설마 모를까' 하지만, '설마 모른다!'


분명하고 정확하게 나의 의사와 감정을 전달해야 상대방은 분명하게 당신의 상태를 알아차릴 수 있다. 사랑한다, 좋아한다, 싫다, 소중하다, 원하지 않는다 등 선명하고 명확하게 의사를 전달하는 습관을 들여야 상호 간에 오해를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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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소연을 건네는 상대에게 문제의 답을 제시하기 전에 감정을 먼저 보살피는 '공감'은 관계를 더 단단하게 유지할 수 있는 소통 기술인 것이다. 나에게 말을 건네는 것은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며, 이때는 나의 유능함으로 명확한 답을 찾아주기 이전에 먼저 헤아려야 할 '심정'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13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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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들거나 괴로운 일이 있어 하소연을 하는 사람에게 보통 상대방은 무시하거나 혹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거나 조언을 건네거나 답을 찾아주려 노력한다.


그런데 이러한 행동은 관계를 악화시키고, 관계를 어렵게 만드는 최악의 기술이다. 반대로 '공감'해주고 잘 듣고 있다는 제스처나 호응을 하면 관계는 더 끈끈하고 단단해질 수 있다.


너무 자주 하소연을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하소연을 하는 상대방에게 두 귀를 가만히 내어주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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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조평판', 즉 충고와 조언, 평가, 판단은 상대가 직접 청할 때만 해주는 것이 좋다. 특히 감정적 상황에 있는 상대가 하소연하듯 문제를 나눌 때는 답을 알려주기 전에 심정부터 살펴야 하며, 그 누구도 아닌 나에게 털어놓는 속내를 간파해야 할 것이다. 답은 상대가 더 잘 알고 있으며, 단지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것을 기억하자.

15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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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적 호소나 이야기를 누군가 하고 있다면, 여기에 필요한 것은 나의 두 귀와 온기뿐이다. 만약 나도 모르게 '충조평판'을 읊고 있다면, 이제 그만 입을 다물자.


상대방은 그저 위로와 답답한 속내를 털어놓을 상대가 필요했을 뿐이다. 이때 건네는 충조평판은 독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으니 주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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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소통으로 행복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면, 가장 아름다운 호칭으로 말해야 할 것이다. 존중과 배려가 담긴 호칭은 틀어진 관계도 되돌릴 수 있는 중요한 이기적 소통 도구이므로 말의 첫마디는 상대가 듣기 원하는 호칭을 정성스레 불러주며 시작하자. 그리고 마음을 열도록 설득을 해야 하는 순간에는 더 진지하게 호칭을 자주 부르면서 상대방에 대한 존재의 소중함과 존중을 표현해야 소통은 성공할 것이다.


당사자가 없을 때 말하는 지칭은 바로 앞에서 내 말을 듣고 있는 상대방에게 나의 인격을 드러내는 단어이므로 이 역시 신중하게 말해야 할 것이다. 존중 없이 말하는 언어 습관은 소통 상대가 눈앞에 없을 때 더 위태로우며, 순식간에 들키는 인격은 반드시 소통과 관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야, 너, 얘, 쟤, 걔'는 소통과 관계를 망치는 단어이므로, 상대방이 누구든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17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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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칭과 지칭은 우리가 쉽게 넘기는 부분 중 하나다. 특히 당사자가 앞에 있지 않을 경우 나이나 직급, 관계에 상관없이 '야, 너, 얘, 쟤, 걔'로 표현하며 자신의 인격을 깎아먹고는 하는데,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기 마련이다.


이러한 언어 습관은 나 자신의 인격이 형편없다고 드러내는 한편, 언젠가 그 내용이 드러나 관계까지 망칠 수 있으니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반대로 상대가 있든 없든, 정중한 표현의 호칭과 지칭을 사용한다면 이는 곧 나의 평판은 물론 언어습관에서도 묻어 나와 좋은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왜냐하면 이 두 가지는 상대방을 향한 존중과 배려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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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상황을 불러오는 문제가 발생할 때는, 먼저 정제된 언어로 문자를 보내 각자가 생각할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그러나 나의 곤란한 감정을 전하는 과정에서 상대의 감정을 혼란스럽게 하면 소통이 더 힘들어질 수 있다. 그러므로 '이모티콘'과 '적어도 세 마디' 기법을 적절히 사용하여 곤란한 감정을 세련되게 전달해 보자.


ex1) "못 갈 것 같아, 자기야. 주말에 가자."

'적어도 세 마디'는 원하는 대로 할 수 없게 되어 실망한 상대의 감정을 이모티콘 없이도 배려하는 소통이 된다.


ex2) "네! 전화드렸습니다. 팀장님."

특히 호칭을 포함한 세 마디는 상대에 대한 존중, 긍정적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는 마음도 잘 표현된 소통 방법이다.

176~17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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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것 아닌 것 같아도 이런 작은 디테일이 감정을 누그러뜨리게 만든다는 점을 명심하자. 최소 '세 마디' 기법과 '호칭'을 포함해 정중하고 예의 바른 답을 한다면 상대방도 나의 마음을 오해 없이 받아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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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상황에서 긍정의 힘으로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은 '다행이야'찾기이다. 이는 부정적으로 흥분된 감정을 진정시키고, 상황을 긍정적으로 이끄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긍정의 '다행이야'찾기는 소통의 상황이나 상대를 돋보기로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또는 한 발짝 물러서 전체를 바라보면서 최선을 다해 모든 긍정적 요소들을 찾아내고, 더 이상 부정적 감정 때문에 소통을 망치게 두지 않는다.

20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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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욱하고 올라오는 감정을 가라앉히기 위한 나름의 방법으로 '다행이야' 찾기는 나쁘지 않은 선택지라고 본다. 그러나 같은 사람, 상황이 반복적으로 이어진다면 이 방법은 더 이상 효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다.


'참을 인'이 필요한 순간, 속으로 '다행이야' 찾기를 시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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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적 가치는 함께하는 모든 관계에서 내가 맡게 되는 역할을 제대로 해내기 위한 '의무와 역량, 책임 수행' 등을 뜻한다.

(...)

부모의 본질적 가치는 자녀를 잘 돌보는 것이고, 상사의 본질적 가치는 조직을 리드하고 책임지는 것이듯, 자신의 역할을 다 해내는 본질적 가치는 함께하는 사람과의 소통을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필수적인 에너지가 된다.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못했을 때는 상대의 의견에 반박할 수도 없으면서 자존심만 상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나의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판단이 설 때는 상대의 흥분된 표정과 격앙된 목소리에 자극받아 감정의 혼란 속에 빠지는 '뱀의 뇌'가 되지 말고, 재빠르게 인정하고 사과함으로써 상대의 감정을 신속하게 진정시키고 문제가 더 커지지 않게 하는 것이 최선이다.


또한 본질적 가치의 수행은 너무 당연한 것이기에, 힘들고 어려워도 이를 수행했다고 상대에게 칭찬을 기대하거나 알아보고 감동해 주기를 기대한다면 관계도 소통도 힘들어진다.

21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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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하무인의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이 반드시 마음에 새겨둬야 할 문장이 아닐까 싶다. 내 일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서 타인이 주는 면박이나 꾸중에 자존심만 상해하는 모양새는 과히 좋게 보이지 않는다.


내가 반드시 수행해야 하는 본질적 가치를 제대로 이행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 이를 통해 누군가에게 칭찬의 말을 바라거나 기대한다면 이것 또한 홀로 하는 착각이라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이 모두는 관계를 망치는 지름길로, 이때는 타인을 탓하기보다 스스로의 반성과 행동교정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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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 단어는 나 자신에게도 말하지 않아야 함을 강조한 것처럼, 상대방에게도 부정적 단어는 최선을 다해 삼가야 한다. 부정적 단어에 더하여 거절을 당했다는 사실까지 확인이 되면 감정의 폭주는 예상된 결과이다.

(...)

거절이나 반대 의견을 제시할 때 긍정적으로 하는 'YES' 방법은 'Yes But'과 'Yes and'로 사용할 수 있다. '네... 그런데'로 거절과 반대 의견을 제시하고, 그래도 수긍이 안 되는 상황에서는 '네... 그러면'으로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여 상대의 상황에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표현하면 완벽한 소통이 된다.

224, 22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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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안돼!'라고 말하기 보다, '네 알겠습니다.'라던가 '확인해 보겠습니다', '해보겠습니다'와 같은 긍정의 메시지를 먼저 던진 후 뒤에 반대나 거절의 의사를 전달하면 상대방으로 하여금 감정적 폭주나 부정적 감정이 완충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문장이다.


여기에 더해 스스로 수긍이 안되거나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라면 다른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상대방에게 또 다른 선택지를 주는 것이므로 불통의 상황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말한다.


특히 직장 생활을 할 때 이 방법을 적절히 활용해 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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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중심에 두고 대화하지 않으면 관계와 소통 모두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상대의 감정을 고려한 존중과 공감의 언어습관은 성격과 관계없이 충분히 연습해야 하며, 그 방법들은 이 책을 포함하여 수없이 많은 자료가 있다. 상대를 놓치고 싶지 않다면, '나는 원래 그렇게 말해', '나는 원래 목소리가 그래.'가 아니라 어떻게 말해야 기분이 안 나빠질까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23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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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를 할 때 상대방의 기분이나 감정을 헤아리지 않고 자신의 방식만 고집하는 사람들이 있다. 만약 상대방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면, 이제부터는 나의 방식을 내려두고 상대방을 먼저 살필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해 보면 어떨까?


적어도 내가 하는 행동이나 말투가 상대방에게 모욕감을 주거나 불쾌함을 주지 않도록 하는 것은 기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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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는 현장에서의 오해도 다양하지만, 소통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상대에게 전달되는 신호들, 즉 태도나 소리를 상대에게 전달되는 무언의 외침이며 큰 오해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같은 공간에 있다면, 그리고 같은 공간에 없어도 상대에 대한 말을 전하는 것은 현재 진행형 소통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27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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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쾅 닫는 소리들, 모른척하고 슥 지나치는 행동들, 말은 하지 않지만 어딘가 싸한 분위기 등은 우리로 하여금 소통하지 않는 상황이지만 어떤 신호를 받게 만든다.


자신이 기분이 나빠서 은연중에 나온 행동인지, 아니면 우연히 벌어진 상황인지, 아니면 일부러 그런 행동을 발생시킨 건지를 몰라도 이 또한 소통을 야기하는 일임을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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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은 단어와 문장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무언의 적절한 터치가 있을 때 더 많은 말을 전할 수도 있다. 언어로는 표현할 길 없는 마음이라 해도 '터치 소통'으로 충분히 전달 가능하다. 슬픔에 잠긴 상태를 위로할 때, 백 마디 말보다 어깨를 다독여 주거나 손을 가만히 잡아주는 터치가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

30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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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에 언어만 포함되는 것은 아니다. 무언의 터치도 여기에 포함될 수 있다. 특히 슬픔과 위로가 필요한 상황에서 건네는 가벼운 터치는 상대방에게 무언의 온기를 전할 수 있다.


손을 잡거나, 포옹을 해주거나, 가만히 어깨를 다독여주는 것과 같은 행위는 가까운 사이에서 오히려 백 마디 말보다 더 효과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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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공간이 좁을 때는 핸들을 크게 돌리면 좋아."

"이게 다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이야."


고마운데 속상한 건 마음을 알아주지 못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분석하고 평가하는 것 그리고 잘못을 바로잡고 더 좋은 정보를 알려주는 것은 고맙고 좋은 일이지만 소통은 심정을 알아주는 것에 더 초점을 맞추어야 성공할 수 있다. 상대의 말이 들리려면 기분이 좋아야 한다는 것이다.

342~34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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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상황이 벌어졌을 때, 혹은 평소와 다른 상황에 놓였을 때는 조언이나 충고와 같은 말을 먼저 건네기보다 그냥 일단 감탄사부터 건네보자.


'어머나', '와!' 등과 같은 감탄사를 건넨 후 목적하는 바를 건네면 조금은 상대방의 감정이 상하는 것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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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가지 않았던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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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기' 위해 나를 좋아하게 만드는 '이기적 소통'은 한 방에 승부를 보려는 '어퍼컷'이 아니다. 기분 좋은 '함께하기'를 은밀하게 스며들게 하고자 지속적으로 '존중과 공감'이 담긴 주먹을 짧게 끊어 날리는 '잽'인 것이다.

12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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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에 승부를 보기보다 은밀하게 스며들게 하는 방법이 더 효과적인 것까지는 인정한다. 그런데 '함께하기' 위해 모든 사람과 이런 상황을 지속할 필요는 없다.


오랜 시간 잽을 날린다는 것은 그만큼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다는 말인데, '함께하기' 위해 이런 수고를 모든 관계에 적용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게 되면 여기에 나는 사라지게 된다. 그래서 여기에 조건을 붙이고 싶다. 상황과 사람 봐가면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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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는 생존을 위한 선택'이라고 언급했듯이, 세상의 중심이 '나'에서 '상대'로 옮겨가 마치 상대의 감정이 몹시 중요하고 가치 있는 것처럼 느끼도록 하는 공감은 '함께하기' 위해 필요한 '내 편'을 만드는 기술이다.

(...)

결국 공감은 나의 이득을 위해 상대의 감정을 어루만져 주는 이기적인 '협력'의 기술이다.

12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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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이 왜 이렇게 날카롭게 들리는지 모를 일이다. 더불어 매우 피곤하게 다가왔다. 공감을 그냥 공감으로 두면 안 되는 걸까?


소통이라는 카테고리 안에 '공감'마저 나의 이득을 위한 목적을 위해 활용된다고 생각하니 답답하고 숨 막히는 느낌이다.


비슷한 경험을 해봐서, 상대의 기분을 나도 조금은 느낄 수 있어서 그냥 '공감'하는 걸로는 부족한 걸까?


'협력'의 기술이라고 하니, 어쩐지 내 편을 만들기 위해 없는 공감마저 끌어와야 할 것처럼 느껴진다. 이런 공감을 진짜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냥 이득 포기하고 혼자 있는 걸 선택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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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와 '객관화 작업'을 거쳐 '아는 그림 시뮬레이션'으로 감정 조절을 하는 것은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할 때, 간혹 왜 나만 감정 조절을 해야 하는지 납득이 안 갈 수 있다. 특히 소통은 반드시 상대가 있기 마련인데, 상대는 변화할 생각도 노력도 안 하는데 나만 책을 읽어가며 배운 대로 연습하는 것이 또 다른 분노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이때 떠올려야 하는 것이 '이기적 소통'의 의미이다. 누구를 위한 감정 조절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고, 정성껏 감정을 조절해 보자는 것이다.

20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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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통은 불통이다. 불통인 사람에게 혼자 애써봤자 해답은 없다. 그런데 벽에 대고 계속 이기적 소통을 위해 정성껏 감정을 조절하라는 말처럼 느껴져 이 또한 불통처럼 느껴진다.


처음에는 '헤어질 수 있다면 헤어질 결심을 하라'라고 이야기 해놓고, 중후반부에 접어드니 그럼에도 '이기적 소통'의 의미를 되새겨 보라고 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처럼 느껴진다.


만약 누군가 이와 같은 상황에 직면했다고 하면 나는 이런 경우가 바로 헤어질 결심을 해야 할 경우라고 말해줄 것이다. 바로 '나'를 위해서.


안되는 걸 되게 해보겠다고, 타인을 바꿔보겠다고 나의 시간과 노력을 계속 들이는 것은 미련 맞은 짓이다. 이건 결코 나를 위한 일이 아니다. 시간과 노력을 기울일 때는 그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에게 투자하는 것이 맞다.


당신은 신도, 성모마리아도 아니다. 그러니 상대가 나의 노력과 배움을 받아들일만한 사람이 아니라고 판단된다면 다른 방법을 써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때론 회피와 무시, 무관심이 답일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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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나를 위한 것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20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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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이 말이 자주 반복된다. 그런데 이쯤 되니 이제는 이 말이 불쾌해지기 시작한다.


'나를 위하는 것이 뭔데?'라고 되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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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서 다시 '왜?' 나만 이런 노력을 해야 하지?', '이런 소통 스타일 답답하고 전혀 내 스타일이 아닌데?'가 떠오른다면 이기적 소통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22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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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자신의 주장에 반박할 독자가 예상되었던 모양이다. 중간중간 이런 반박의 예시를 들며 지속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밀어붙이고 있는데, 이거야말로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이기적' 소통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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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적' 기술에 '이기적'이라는 단어를 숨겨서 활용하는 시도로 써 내려간 '이기적 소통'은 결국 우리가 원하는 행복한 삶을 위해 '함께하는 사람을 평생 설득하는 기술'이라고 말하고 싶다.

34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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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은 쌍방이 함께 해야 되는 방식이다. 한쪽이 희생하거나 일방적으로 시행해서는 소통이라고 말할 수 없다.


행복한 삶 역시 누군가와 함께 이뤄가는 것이지 나를 희생해서는 결코 '행복'이라 말할 수 없다. 결과적으로 '행복해 보인다'고 해서 그것을 우리는 행복이라 말하지 않는다.


'이타적'이라는 말 좋다. 그런데 그전에 내가 먼저 바로 서야 한다.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어떤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등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난 후 상황과 사람에 따라 '이기적 소통'은 시행되어야 한다. '나를 위해서'라는 말을 앞세워, 타인에게 맞추는 소통 방식은 결코 건전하거나 건강하다 말할 수 없다. 어떻게 보면 폭력적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소통은 협의하는 것이고 서로 맞춰가는 것이다. 그렇기에 적절한 배려와 예의를 동반해야 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나의 감정을 죽이고 상대에게 맞춰 오랜 시간 공을 들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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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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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분이 차오르고 분노가 머리와 가슴을 채웠을 때 소히 이 책에서 말하는 '뱀의 뇌' 상태일 때는 오로지 본능만 존재하기에 타인과의 소통은 불가하다. 그래서 시간을 두고 '인간의 뇌'의 상태로 돌아왔을 때 이성적으로 소통을 이어가는 것은 맞다.


그런데 감정을 활용해 관계를 이어가는 방법을 설명하는 방식에서 개인적으로는 조금 의문이 가는 문장들이 몇 있었다.


'나'를 위한다고 말하면서, 정작 나를 위한다는 생각이 전혀 안 드는 '관계를 맺는 방식'과 '소통 방식'은 되려 거부감과 인위적인 느낌으로 다가왔다.


관계를 맺기 위해, 함께하기 위해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해?'라는 생각이 절로 들어 오히려 이럴 거면 '안 할래'라는 말이 절로 나왔달까?


특히 '나를 위해서'라는 말은 부모님이 흔히 하는 말 중에서 '너 잘 되라고 하는 말이야'처럼 들려 진심으로 하는 말인지, 아니면 생각 없이 툭 내뱉는 말인데 당하는 사람에게는 폭력처럼 들리는 말인지 좀 헷갈리기도 했다.


그래서 두 부류로 나눠, 공감 갔던 문장들과 그렇지 않은 문장들로 나눠 정리해 보았다. 나는 내가 가장 잘 알고 있으니, 나를 위한 말들은 내가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나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 문장들 위주로 받아들이면 되지 않을까 한다. 내가 나를 위해 나의 감정을 다스리고 '함께' 공존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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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없는 삶을 위한 아주 오래된 가르침 - 시대를 초월해 전해지는 아홉 가지 인생의 본질
기타가와 야스시 지음, 지소연 옮김 / 서사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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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리는 성공과 행복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처음 출간된 이후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는 자기 계발서'라는 소개글이 인상적이었는데, 책을 읽고 나서야 비로소 그 이유를 명확히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자기 계발서로 분류되지만, '이렇게 해야 한다'라고 딱딱하게 이야기하기 보다, 판타지적 스토리를 입힘으로써 독자 스스로가 스토리를 통해 스스로 생각하고 삶을 바꿔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그래서 보다 자연스럽고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더불어 시대 불문, 공통적으로 사람들이 고민하는 삶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 더 오래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하나의 큰 스토리 안에 2개의 스토리가 포함된 구조라고 말할 수 있는데, 인생에 대해 큰 고민을 가지고 있는 '알렉스와 사이드의 만남', 그리고 '사이드의 여행이야기'로 나눌 수 있을듯하다.


그리고 그 안에서 '행동', '가능성', '자존감', '목표', '현재', '시간', '행복', '말', '감사' 등 아홉 가지 가르침을 통해 누구나 자신만의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더불어 이 이야기는 하나의 블록으로 생각할 수 있으며, 결론을 통해 무한 반복되는 서사구조임을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판타지적 요소로 작용하는 스토리가 실제 우리 현실 어딘가에서도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재미있는 상상도 하게 된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쭉 이어지고 있는 삶의 패턴을 살펴보면 타인과 비교하는 건 당연지사고, 물질 만능주의에,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이기적 생각들이 점점 더 팽배해지고 있는듯하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금방 번아웃에 빠지고 인생의 허무함을 느끼며 무기력해지고 있는듯하다.


이 책은 그러한 반복되는 삶과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것을 벗어나기 위한 방법, 다시 말해 행복과 성공에 대한 근본적인 것들을 이야기하며, 물음과 깨달음을 전한다.


여기에는 두 가지 방법이 사용되는데, 첫 번째는 사이드의 여행이야기를 통해, 두 번째는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알렉스의 삶을 통해서다.


보통의 사람이었던 두 사람이 인생의 본질을 찾아가는 과정을 이야기 형태로 보여줌으로써 '왜 사는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독자 스스로 삶을 되돌아보고, 가치를 되새겨보게 만든다.


개인적으로는 삶을 조각난 퍼즐이 아니라 완성된 큰 그림의 형태로 돌아볼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 같아 조금 더 너그러워진 기분이다. 더불어 어떤 조각도 이제는 함부로 판단하거나 버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대부분의 자기 계발서들이 비슷비슷한 내용과 형태를 띠고 있어 많이 자주 읽는 것은 별로 추천하지 않지만, 이 책만큼은 한 번쯤 읽어봐도 괜찮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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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기준이 되는 아홉 가지 삶의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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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 행동하지 않으면 성공도 실패도 없다.

■가능성: 내게 무엇이든 해낼 힘이 있음을 깨달을 때 비로소 가능성은 현실이 된다.

■자존감: 타인을 존중하는 마음이 없다면 자존감은 오만이 된다.

■목표: '어떤 일을 하느냐'보다 '어떤 사람이 되느냐'가 성공을 좌우한다.

■현재: 오늘에 집중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과거의 후회도 미래의 불안도 무의미하다.

■시간: 시간을 돈이 아닌 더 큰 가치를 지닌 것에 투자해야 한다.

■행복: 더 많은 사람의 행복을 바랄수록 세상을 이롭게 할 더 많은 기회가 생긴다.

■말: 모든 성공과 실패는 내가 무심코 던진 말과 생각이 쌓여 비롯된 결과이다.

■감사: 감사는 삶의 모든 순간을 소중하게 만들어, 이것이 곧 행복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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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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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몰트먼

-50대 중년 남성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다니는 두 자녀가 있음

-아내 낸시

결혼 전이나 결혼 후나 항상 수다스러웠지만, 결혼 후 그 내용이 확 달라졌음. 예전에는 귀여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말뿐이었는데, 요즘은 불평과 화풀이 같은 듣기 불편한 말이 대부분이다.

-알렉스는 최근 삶에 대해 무기력함과 회의감을 느끼는 중이다.



●사이드

-할아버지 자미스와 단둘이 살고 있음

-알렉스에게는 신비한 소년으로 다가옴

-열네 살 생일 선물로 할아버지가 준 '현자의 서'를 가지고 '최고의 현자가 되는 여행'을 떠난다. 이 여행을 통해 사이드는 조각을 찾고 비전을 얻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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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현자가 되기 위한 여행 전 참고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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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현자의 장점>


▶최고의 현자가 되면 인생이 뜻하는 대로 흘러간다.


▶삶에서 일어나는 온갖 일들을 내 편으로 만들어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 다시 말해 온갖 성공을 손에 넣고 내가 바라는 행복한 매일을 누릴 수 있다.


▶그뿐 아니라 내 주변에 있는 많은 사람에게도 성공과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다.



<최고 현자가 되기 위한 규칙>


▶아홉 명의 현자를 만나고 그들에게 퍼즐 조각을 받아오면 된다. 단, 마지막 아홉 번째 현자, 즉 마지막 현자에게는 <현자의 서>와 퍼즐 조각을 함께 넘겨주어야 한다.


▶빛나는 작은 퍼즐 조각은 가르침을 주었다는 증표이자 핵심 본질이다.


▶사이드가 이 여행을 하는 목적은 퍼즐 조각이나 현자의 서를 얻기 위함이 아닌 그보다 더 높은 '비전'을 넣기 위함이다.


▶비전은 최고의 현자에게 걸맞은 지혜를 터득해 인생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야 할지 가르쳐 주는 것으로 그걸 손에 넣는 게 이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이다.



<주의해야 할 점>


▶뭔가를 배우든 전혀 배우지 못하든 조각은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마지막 현자에게는 이 규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마지막 현자는 소년이 채워온 <현자의 서>를 읽고 모든 성공을 손에 넣을 수 있는 최고의 현자에 걸맞게 성장했다고 판단했을 때만 퍼즐 조각을 건네고 비전을 보여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비전을 얻을 수 있는가 없는가는 소년이 무엇을 배웠느냐에 달려 있다. 하지만 진심으로 배우려는 자세만 있다면 틀림없이 모두 터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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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사이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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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이야기


알렉스는 열 네 살 때부터 3년간 아버지의 직업 때문에 독일의 어느 마을에 잠시 살았다. 그 3년 만큼은 기억 속에서 더없이 끔찍한 날들이었는데, 줄곧 외톨이로 지냈기 때문이다.


폐쇄적인 시골 마을에서 또래 아이들은 이미 사이좋게 무리를 이루고 있었고 알렉스는 거기에 새로 끼어들지 못했다. 그래서 알렉스는 3년간 줄곧 혼자여야만 했다.


알렉스는 혼자 있고 싶을 때마다 향했던 공원이 있었는데 그곳 자신의 자리로 지정한 벤치에 앉아 늘 시간을 보내고는 했었다.


시간이 지나 가족을 만들었고, 어느새 중년이 된 알렉스는 최근 들어 삶에 깊은 회의감과 무기력증을 경험하고 있다. 커리어에서는 밀려나는 듯한 느낌이고 가족들과도 사이가 소원해져 어쩐지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느낌이다.


그러던 어느 날 알렉스는 여느 날과 같이 출근하는 길, 우편함에서 반쯤 삐져나온 우편물을 발견하게 되고 받는 사람이 자신이 우편물을 따로 챙겨 윗도리 안주머니에 넣고 출근하게 된다.


그리고 언제 잘릴지도 모르는 회사의 젊은 사장이 시킨 감사편지를 분류하는 업무를 하다 문득 익숙한 독일 한 시골 마을의 이름이 적힌 감사편지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추억 속에서 잊혔던 그 마을의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다 문득 혼자 있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기 시작하면서 바로 휴가 신청서를 낸 후 퇴근 시간이 되지마자 곧장 공항으로 가서 독일의 그 마을로 향하게 된다.


그러고는 자신이 늘 혼자 머물던 공원에서 자신이 어릴 적 자기 자리라고 정해두었던 벤치에 가서 앉게 된다. 그렇게 멍하니 앉아 시간을 보내던 중 순간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졌고, 그것이 사라진 뒤에 숲속에서 한 소년이 걸어 나오는 목격하게 된다. 그리고 그 아이는 알렉스를 똑바로 보고 걸어 나와 주변의 빈 벤치 대신 굳이 알렉스의 옆자리를 골라 앉는다.


알렉스는 가볍게 인사를 건넸고, 이에 신비한 소년인 사이드는 '당신이 마지막 현자인가요?'라는 엉뚱한 소리를 하게 된다. 이에 알렉스는 자신을 알렉스 몰트먼이라고 소개하며 현자가 아니라고 답한다.


사이드는 할아버지께 <현자의 서>라는 책을 받아 완성하기 위해 여행 중이며, 여덟 명의 현자를 만난 후 이제 마지막 아홉번 째 현자를 만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말하면서 알렉스에게 그 책을 건넨다.


'모든 성공을 손에 넣을 수 있는 최고의 현자가 되는 여행'이라고 쓰인 책을 읽기 위해서는 소년이 여행을 하며 모은 퍼즐 조각을 표지 한가운데 끼워 넣어야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소년은 자신이 잠시 쉬는 동안 기꺼이 알렉스가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조각을 맞춰준다.


그렇게 알렉스는 사이드가 여행을 통해 만난 여덟 명의 현자와의 만남과 그 만남을 통해 배운 내용을 <현자의 서>를 통해 읽게 된다.



■사이드 이야기


사이드의 열 네 번째 생일, 할아버지 자미스는 소년이 자신의 인생을 개척할 수 있도록 스스로 결정하는 여행을 하도록 권유한다. 그러면서 '최고의 현자가 되는 여행'을 선물한다. 하지만 여행을 할지 말지는 오로지 소년의 선택에 달려있는 문제로, 할아버지는 소년에게 결정권을 넘긴다.


소년은 여행을 떠나기로 결정하고, 이에 할아버지는 <현자의 서>라는 책을 선물하며, 아홉 명의 현자를 만나는 여행을 하며 책 속 이야기를 채워가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에 따라 소년은 최고의 현자를 만나고 현자가 되는데 필요한 가르침을 배우기 위해 길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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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명의 현자들이 전해준 삶의 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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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현자: 행동의 현자, 액트의 가르침 (행동)


-인생이란 한 가지 행동을 하면 다른 조각 하나를 얻을 수 있는 그저 그러한 과정의 연속이다.


-인간의 인생이란 커다란 그림 한 장을 완성하는 것과 같다.


-어떤 그림을 완성할지 생각하는 걸 우리는 '꿈'이라고 부른다.


-세상에는 위대한 힘이란 게 존재하는데, 그 힘은 인생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현실로 만들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위대한 힘은 항상 나의 편이다.


-위대한 힘이 하는 일은 오직 한 가지, 내가 어떤 행동을 할 때마다 내 꿈을 완성하는 데 필요한 퍼즐 조각을 하나씩 건네주는 것이다.


-그 조각은 행동의 결과로 손안에 들어오는 것이며 그건 실패도 성공도 아니며 그림을 모두 완성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각하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때 사람들이 잘못 생각하는 것이 있는데, 행동만 하면 언젠가 하나의 커다란 그림을 손에 넣을 수 있다고 믿는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행동하기도 전에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라며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하지만 기대한 대로 결과가 나올 거라는 보장은 없으며 오히려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더 많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인간은 욕심이 많은 동물이라, 때로 터무니 없이 큰 보답을 바라기도 하는데, 어떠한 행동을 했을 때 우리가 손에 쥐는 건 어떤 경우든 작은 조각 하나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여기에서 한 가지 또 유의해야 하는 점은, 스스로 자신이 받은 퍼즐 조각이 필요한지 필요치 않은지 스스로 결정하려 한다는 점이다. 부디 그런 어리석은 생각은 하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가 행동한 끝에 얻는 퍼즐 조각에는 성공도 실패도 존재하지 않으며, 그저 반드시 필요한 조각이기 때문에 내 손안에 들어왔다는 사실 하나만 기억하자.


-후에 그림이 마침내 완성되었을 때 자기 손안에 들어온 퍼즐 조각 하나하나가 어디에 어떻게 쓰였는지 보고서야 우리는 그 조각이 왜 필요했는지 알게 될 것이다.


-이제 이런 진실을 알았다면, 필요한 것은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뿐이다. 무엇이 되돌아올지 근심하거나 겁을 낼 필요도, 기대할 필요도 없다. 그저 위대한 힘이 내게 꼭 필요한 조각을 건네주고 있다는 사실만 잊지 말자.


-행동한 끝에 손안에 들어온 조각을 보고 일희일비하지 말고 '어디에 쓰는 조각일까'라고만 생각하자.


-위대한 힘이 해주는 건 퍼즐을 건네주는 것, 딱 거기까지이며 그림을 완성하는 건 오로지 자기 혼자만의 힘으로 해내야 한다는 사실은 꼭 기억해두자.


-그림의 파편들을 모으는 동시에 얻어낸 조각들로 퍼즐을 맞춰야만 하며, 그게 바로 경험을 쌓는 것이다.


-단순히 쓸어모으는 것으로는 의미가 없고, 끊임없이 조각들을 맞춰보고 행동하며 모아나가야 의미 있는 쓰임새를 찾아낼 수 있다.


-비전은 마땅히 그려야 할 위대한 그림으로, 꿈과는 조금 다르다. 꿈은 앞으로 어떻게 되었으면 좋겠다든지, 어떤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상상하는 아주 약한 단계지만 비전은 틀림없이 도달하도록 정해진 장소이자 그곳에 가기 위해 나의 인생이 존재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밑바탕으로 그리는 그림이다.



■두 번째 현자: 유니버스 (가능성)


-인간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해 인간에게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능력이 있다.


-나에게도 무한한 가능성이 있음을 '믿는'게 아니라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우주를 탄생시키고 이후 지금까지 끊임없이 새로운 걸 만드는 위대한 힘은 지금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그런 위대한 힘이 만든 것 중 유일하게 인간에게만 위대한 힘 그 자체를 심어놓았다.


-그리고 인간에게 심은 이 위대한 힘을 바로 '마음'이라고 부른다.


-보통 마음이 좁다거나 넓다고 말하곤 하지만, 사람의 마음에 크기 따위는 없으며, 오직 마음이라 불리는 실체 없는 무의 세계만 있을 뿐이다.


-우리 각자에게 주어진 위대한 힘, 즉 마음도 무에서 다양한 걸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 마음은 무한히 펼쳐지는 커다란 우주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니 스스로에게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음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그 무한한 가능성의 원천인 마음이 무언가를 만들어내려 할 때, 나의 내면에 있는 위대한 힘이 온 힘을 다해 바람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움직일 것이라는 것을.



■세 번째 현자: 리스펙트 (자존감)


-사람은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유일무이한 존재이다.


-현자는 늘 높은 자존감을 유지해야만 하는데, 항상 자기 자신이 둘도 없이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자각해야 한다는 뜻이다.


-어떤 일이 있든 인간의 한 사람의 유일무이함을 사라지지 않으며, 현자란 그런 사실을 알고 늘 높은 자존감을 지키는 사람이다.


-현자에 걸맞은 사람은 하나같이 자존감 이외에도 가지고 있는 게 하나 더 있는데, 바로 '타존감'이다.


-타존감은 나 자신이 세상에 둘도 없는 존재임과 동시에, 세상 모든 사람이 소중하고 기적에 가까운 존재이며 위대한 힘을 나누어 받은 특별한 존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성공을 손에 넣기 위해서는 언제나 높은 자존감과 함께 동일 선상의 '타존감'도 함께 지녀야 한다.


-둘은 끝없이 높이 끝없이 높아져도 되지만, 늘 높이가 같아야 하는 점은 명심해야 한다.


-자존감을 높인다는 건 자신 외의 모든 사람에 대한 존중, 즉 타존감을 높인다는 뜻과 같으며 결코 '일부'가 아니라 '모든 사람'에 해당되는 말이다.



■네 번째 현자: 이름 모름 (목표)


-중요한 건 뭐가 되고 싶은지가 아니라, '어떤' 인간이 되고 싶은지가 중요하다. 그래야 행복을 손에 쥘 수 있다.


-그렇게 되겠다고 강하게 염원하고 스스로를 갈고닦으면 비전, 그러니까 어떤 방법을 통해 인생을 성공으로 이끌 것인지 자연히 알게 된다.



■다섯 번째 현자: 데일 (현재)


-사람은 누구나 지금 이 순간만을 살 수 있다. 그 사실을 올바르게 이해한 사람만이 인생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다.


-중요한 건 어제까지의 인생과 내일부터의 인생에 마음을 사로잡히지 않고 오늘 하루에 집중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오늘에 집중하며 살아야 한다는 점을 이해했다면, 중요한 건 시간을 보내는 방식이다. 다시 말해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단 뜻이다.


-사람의 일생이란 자신의 전기를 스스로 써 내려가는 것과 다름없다. 그러니까 산다는 건 자신의 전기를 스스로 쓰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위대한 인물의 전기를 읽을 때, 그 사람이 미래에 당연히 성공할 거라고 믿게 되는 일화가 반드시 등장한다. 그 일화로 그 사람이 큰 성공을 거두기도 전에 우리는 '이런 사람은 반드시 성공할 거야. 성공하는 게 당연하지'라고 절로 납득하게 된다.


-오늘 내가 쓸 수 있는 건 오늘 하루 치의 분량뿐으로, 그러니 자연히 내가 해야 할 일은 오직 나의 전기를 읽는 사람이 오늘의 이야기가 담긴 페이지를 읽을 때 '아, 이 녀석은 당연히 성공하겠구나'라고 확신할 수 있는 하루를 만드는 것이다.


-그 확신은 결코 빗나가지 않으며, 절대 성공할 거라 여겨지지 않는 사람이 전기의 마지막 부분에서 큰 성공을 거두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오늘 하루에 대한 이야기를 써넣는 새로운 방법은 단 하나! '행동'이자 '말'이다.


-여기에서 현재 내가 뭘 가졌고, 뭐가 없는지, 상황이 유리한지 불리한지는 전혀 상관이 없다.


-현자란 이 사실을 올바르게 이해한 사람, 다시 말해 단 하루만 시간이 있어도 자신의 인생을 커다란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는 사실을 온전히 이해하는 사람이다.



■여섯 번째 현자: 팀 (시간)


-우리가 투자할 수 있는 유일한 재산은 시간뿐이다.


-일한 시간을 전부 돈으로 환전하는 노동은 모든 재산을 곧장 다른 것으로 바꿔 받는 셈이니 투자가 아니며 그런 노동은 값지지 않다. 일을 하더라도 바로 돈으로 바꾸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면 투자가 되며, 그런 노동은 값지다.


-돈을 벌지 않으면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없으므로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돈이 곧 재산이라 믿고 욕심을 내서 두 시간 더 일하는 것을 가지고 값지다고 말할 수는 없다.


-먹고 사는 데 필요한 돈을 벌었다면 나머지 두 시간은 돈으로 바꾸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목적을 위해 일해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자연히 무엇을 위해 일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된다.


-다른 사람을 돕거나, 사회 전체에 보탬이 되고 싶거나, 지구 전체를 위해서 일하는 것도 좋다. 이 두 시간만큼 값진 노동은 없으며, 이때 비로소 '노동은 신성하다'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이때가 되어서야 올바르게 투자를 한다고 말할 수 있다. 이처럼 다른 목적을 위해 일하는 두 시간은 돈을 위해 일하는 여덟 시간보다 훨씬 의미가 있다.


-나머지 두 시간을 돈이 아닌 다른 무언가를 위해 투자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건, 상사의 신뢰나 인망 혹은 인맥일 수도 있다. 기술이나 지식의 향상일 때도 있는가 하면, 혼자만 착한 척하려 든다고 착각하는 동료의 시샘일 때도 있다. 어떤 때는 사람들의 칭찬, 또 어떤 때는 나의 노력이 무의미하다는 비웃음일 수도 있다.


-이렇듯 받았을 때 기분이 좋아지는 조각만 있지는 않겠지만, 내가 위대한 비전을 품고 끝내 성공한 인생을 손에 쥐었을 때 비로소 알게 될 것이다. 완성된 큰 그림에서 그때 얻은 퍼즐 조각이 어떻게 다른 조각과 연결되고 쓰였는지 말이다.



■일곱 번째 현자: 서처프트 (행복)


-어떤 행복을 찾으며 살아야 하는가에 따라 사람은 크게 둘로 나뉜다. 하나는 나의 행복을 위해 사는 사람들이고, 또 하나는 남의 행복을 위해 사는 사람들이다.


-어떤 삶의 방식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자신이 속하는 오아시스가 달라진다.


-같은 삶의 방식을 선택한 사람들의 유대는 땅의 경계마저 뛰어넘어 단단한 인연으로 서로를 이어주고 그들이 속하는 하나의 오아시스를 형성한다. '유유상종'이라는 말처럼 생각이나 삶의 방식에 이끌려 그 사람이 속하는 하나의 세계가 만들어진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의 행복을 좇으며 사는 방향대로 흘러가지만, 결국 성공을 거둔 사람은 모두 타인의 기쁨과 행복을 위해 산 사람들의 방식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실상 이 모든 것을 알고 있어도, 나보다 타인을 위해 산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



■여덟 번째 현자: 워즈워스 (말)


-'인생에서 성공을 거둔다는 건 무슨 뜻인가'라고 물으면 많은 사람들은 '성공했다고 다른 사람이 인정하는 것'이라고 이야기 하는데, 그건 올바른 생각이 아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스스로가 성공했다고 인정하는 것'으로, 행복도 마찬가지다.


-이렇듯 스스로 자기 자신은 행복하고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려면 반드시 '무엇이 인생을 만드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건 바로 '말'로, 사람이 매일 쓰는 말이 우리의 인생을 만든다.


-사람은 말한 대로 된다고 이야기 하곤 하는데, 사람은 보통 병 때문에 살아갈 희망을 잃는 게 아니라 말 때문에 살아갈 희망을 잃어버린다. 병뿐만 아니라 사람의 행운과 불행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마음은 우리가 날마다 듣는 모든 말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다.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않든 자신이 자주 반복하는 말처럼 변해버리는 이유는 우리의 마음이 모든 걸 그대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마음으로 우리는 많은 선택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할지 결정하며 자신의 인생을 만들어가게 된다.


-말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입에서 소리가 되어 나오거나 귀로 들을 수 있는 말. 또 하나는 밖으로 나오지 않는, 자신의 마음속에서만 울리는 말이 있다.


-내가 인생을 살면서 그 무엇보다 가장 많이 그리고 가장 강하게 영향을 받는 건 바로 내 마음속에서 울리는 말로, 그 누구의 말보다도 자기 자신의 말에 가장 큰 영향을 받으며 인생을 만들어가게 된다.


-나의 주위를 가득 채운 말의 대부분은 내가 스스로 한말이므로 결국 성공과 행복을 바란다면, 스스로에게 하는 말의 방향부터 바꿀 필요가 있다.


-그러니 만에 하나 도저히 지금 내가 성공했다고 믿을 수 없거나 행복하다고 느끼기 어려운 하루를 보냈더라도, 성공한 사람이라면 그럴 때 어떤 말을 하고 어떤 말을 머릿속으로 떠올릴지 우선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내가 꿈에 그리던 사람이 되었다고 상상하며 말하는 것이다. 그 말을 따라 진짜 성공이 곁에 바싹 따라올 테니까.



■아홉 번째 현자: 알렉스 (감사)


<감사>

-인생을 더욱 멋지고 아름답게 만들고 싶다면, 언제 어디서든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해야 한다.


-더욱 중요한 건 그런 마음을 반드시 전해야 한다는 점이다.


-자기 자신이 운이 좋고 행복한 사람임을 깨닫고 진심으로 감사할 줄 아는 올곧은 마음만 있다면 특별할 것 없는 만남도, 일상의 익숙한 풍경도 내 인생의 둘도 없이 소중한 순간으로 바꿀 수 있다.


-성공한 인생이란 행복한 인생이다. 행복한 인생이란 인생의 모든 날을 행복으로 가득 채우는 것이며, 모든 날을 행복하게 만든다는 건 오늘을 무조건 기쁘고 충만한 날로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려면 오늘 하루를 고마운 마음으로 가득 채워야 한다.


-새로운 발견에 감사하고, 새로운 발견을 하게 해준 과거의 모든 일에 감사하고, 사람과의 만남에, 자신이 지닌 위대한 힘에, 다른 사람의 위대한 힘이 만들어낸 무언가에, 자연의 혜택에, 오늘 하루 살아 있음에, 모든 일에 '감사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것이 오늘 하루 자신뿐 아니라 주변에 있는 사람까지 모두 행복하게 하는 방법이다. 현자라 불리는 사람은 이러한 진리를 잘 알고 있으며 누구보다 많은 이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사람이다.



<내주다>

-인생에서 원하는 걸 손에 넣으려면 자신이 얻고자 하는 걸 먼저 내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다른 이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사람이 되어야 비로소 진정한 감동을 마음껏 맛볼 수 있다.


-이는 감동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원하는 걸 손에 쥘 방법만 궁리한다.


-하지만 정말로 손에 넣고 싶은 것일수록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먼저 내줄 수 있을지를 생각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물론 내주는 쪽이 되는 건 단순히 받는 쪽보다 훨씬 힘들고 고생스럽다는 사실은 틀림이 없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얻고 싶은 게 있다면 반드시 내주는 쪽이 되어야 한다.


-내주는 쪽에 섰을 때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단순히 받을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커다란 기쁨을 맛볼 수 있으며, 그런 경지에 이르는 건 자신이 원하는 무언가를 다른 사람에게 진심으로 내주려 한 적이 있는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이다.


-많은 이에게 감동을 안겨주는 사람이야말로 누구보다 감동으로 가득한 삶을 살게 된다.



<탄생>

-어제까지 어리석은 삶을 살았던 사람도 오늘 현명하고 지혜로운 사람으로 새로 태어날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그런 가능성은 모든 사람에게 있다.


-무엇이 계기가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오늘을 자신의 새로운 생일로 삼을 때,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삶을 새로 시작할 수 있다.


-세상에 태어났을 때는 모두 무에서 인생을 만들어나가는 법이다.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다.


-태어나기도 전에 있었던 일 따위는 생각하지 말고 오늘부터 새롭게 인생을 만들어나가면 그만이다.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믿고, 자신이 모아온 퍼즐 조각들과 마주해 정확하고 솔직하게 자기 자신을 분석하고, 나아가 변화하려는 용기만 가진다면 사람은 단 하루 사이에도 현자로 거듭날 수 있다.


-다시 말해 누구든 오늘을 모든 성공을 손에 넣을 수 있는 최고의 현자로서 보내는 인생의 첫날로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그 사실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사람만이 최고의 현자로서 새 삶을 시작할 수 있다.

마지막 현자는 이 세 가지 가르침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몸소 경험하도록 이끌고, 자신이 현자로 거듭나는 순간을 직접 보여줌으로써 사이드에게 전해주었다. 이것이 사이드가 마지막 현자를 보고 배운 모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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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으로 다가왔던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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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이드처럼 세계를 돌아다니지는 않았어. 줄곧 같은 곳에서 살아왔지. 하지만 인생이라는 여정에서 퍼즐 조각을 모으고 있었던 거야."


알렉스는 처음으로 깨달았다. 사람은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인생의 여로에 있다는 사실을.

17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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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들은 꼭 물리적으로 움직여야 여행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렉스를 통해 깨달을 수 있다.


이미 우리가 세상에 태어난 이후부터 우리는 쭉 인생이라는 여정을 거치며 인생의 여로에 있으며, 어떤 경험을 하고 그 경험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우리 인생이 달라질 수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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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고맙다. 난 네가 완성하려는 이 <현자의 서>를 보고 내 인생의 과오를 깨달았어. 내가 얼마나 성공한 인생과 반대되는 삶을 살아왔는지 뼈저리게 느꼈어. 그리고 내 인생에 찾아온 불행들은 모두 나 자신이 낳았다는 사실도.

(...)

지금은 마음이 완전히 달라졌어. 오늘부터 새로운 인생을 시작해도 늦지 않다고,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거든.

17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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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최고의 현자가 되기 위한 사이드의 여행기처럼 느껴졌었다. 하지만 전문을 읽고 나면, 사실은 서로가 서로에게 스승이 되기도 하고 때론 제자가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알렉스는 무심코 읽은 <현자의 서>를 통해 자신이 현재 겪고 있는 인생의 문제점들을 단번에 캐치하게 된다. 더불어 자신이 불행하다 느끼는 모든 부분이 사실은 자신에게서 비롯된 것임을 깨닫게 된다.


직장, 가정 그 어느 곳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50대 중년의 모습은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하지만, 알렉스를 통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아직도 희망의 불꽃은 타오르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을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래서인지 이 부분은 유달리 마음에 와닿는다. 우리 모두에게도 아직 기회가 있음을, 늦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라 더 그런 것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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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현자가 어떤 가르침을 주든 너는 내게 최고의 현자란다, 사이드. 누가 뭐라 말하든 내게 모든 걸 가르쳐 준 최고의 현자는 바로 너야."

17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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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서 이런 말을 들으면 폭풍 같은 눈물이 흐르지 않을까? 더군다나 여태껏 길게 이어져온 여정의 마지막이자, 자신의 운명을 가를 수도 있는 마지막 아홉 번째 현자에게서 이런 말을 듣는다면 감동을 넘어서 감격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사이드 역시 그랬다. 자신의 수고로움이 전혀 수고롭지 않게 해준 알렉스의 이 말은, 사이드로 하여금 새롭게 시작하는 또 다른 여정에 무한한 힘이 되어 준다.


사실 아홉 번째 현자가 자신임을 모르고 한 말이기에 진심을 다해 전한 이 말은, 독자 입장에서는 더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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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본 비전은 여행하면서 상상한 것 그대로였어요. 뭔가 새로운 걸 본 게 아니라 스스로 생각했던 바를 영상으로 보여준 것뿐이었어요. 역시 비전이란 주어지는 게 아니라 스스로 만드는 것이었어요. 이제 분명히 알았어요. 저의 진짜 여행은 지금부터 시작될 거예요."

(...)

"아는 것만으로는 최고의 현자가 될 수 없어요. 그러니 이 여행만으로는 최고의 현자가 되지 못해요. 지금은 그저 현자의 지혜를 알고 있는 것뿐이니까요. 앞으로가 진정한 인생의 여정이에요.

180~18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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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장 안에 숨겨진 몇몇 문장들이 유독 눈에 들어왔다. '비전은 주어지는 게 아니라 스스로 만드는 것', '아는 것만으로는 최고의 현자가 될 수 없다'라는 말.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는 것에 그친다. 그리고 마치 다 아는 양 으스대고 떠벌린다. 그들을 보고 진정한 현자라 말할 수 있을까?


우리는 수없이 비전을 찾아 나선다. 그런데 사실 비전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니라 여러 경험을 통해서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어떤 경험들로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에 따라 비전의 모양과 방향이 달라지는 것이다.


인생을 하나의 큰 그림으로 놓고 봤을 때, 우리가 지금 걷고 있는 한 걸음은 그저 하나의 작은 점일 뿐이다. 그렇기에 경험과 지혜를 통해 계속 인생의 항로를 수정하고 또 수정해가며 나아가야 할 것이다.


마치 눈사람을 만들기 위해 눈덩이를 굴리듯, 무엇이 필요한지 지혜를 끌어모으고, 눈덩이를 모으고 굴리는 행위를 통해 실천하고, 또 전체적인 모양을 다듬고 수정해가며 나만의 비전을 만들어가면 되는 것이다.


끝이라고 생각했던 최고의 현자가 되기 위한 여행이 이렇게 다시 시작과 연결되는 것을 보며 삶도 이와 같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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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배울 의지가 있는 사람에게는 이 세상 모든 사람이 스승이 될 수 있는 법이니까. 가르쳐 준 쪽이 현자인 게 아니야. 배운 쪽이 현자인 거지, 그리고 최고의 현자란 누구보다 많은 사람에게서 다양한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올곧은 마음을 지닌 사람일 거야.

19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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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라고 하면 많이 아는 자, 현명한 자, 포용력이 큰 자라고 막연히 생각했고 그래서 가르쳐 주는 쪽이라고 으레 생각했는데 이 문장을 통해 어쩌면 반대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됐다.


반대의 경우에도 내가 생각한 조건들이 부합하는 것을 보면, 어쩌면 정체되어 있는 자보다 끊임없이 무언가를 배우고 깨닫고 실천하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현자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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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나의 새로운 생일로 삼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거야. 그리고 앞으로는 내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을 현자라 여기며 겸허히 배우는 삶을 살아야지. 지금부터라도 분명 성공한 인생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거야. 그래, 분명히..."

19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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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닫는 즉시 실천으로 옮기는 알렉스의 행동력과 더불어 자기 인생에 대해 강한 믿음을 보이는 모습에 빙그레 웃음 짓게 됐다. 앞서서는 힘없이 물 위에 떠있는 죽은 벌레처럼 느껴졌었는데, 이제야 비로소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느껴진다.


살펴보면 우리 주변에도 이와 같이 축 늘어진 상태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다. 더 이상 희망은 없다거나,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다거나, 나이를 먹어서 할 수 있는 게 없다거나.


그런데 그 기준은 누가 정하는 걸까? 바로 내가 정하는 것이다. 지금부터 '무엇을 해보겠다'거나, '성공한 인생을 살 수 있다'라고 결심하면 그렇게 될 수 있다.


희망을 잃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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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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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 책에 대해 소개할 때 이 이야기가 마치 블록처럼 반복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는데, 그 부분에 대한 내용과 과정에 대해서는 직접 책을 통해 확인해 보기를 바란다.


사이드 다음으로 '최고의 현자'의 여정에 오를 이는 과연 누구일지 기대하며 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자기 계발서를 많이 읽어봤지만, 보통은 '시간을 나의 계획에 따라 알차가 썼다', '어떤 습관을 들였다', '어떤 루틴으로 살았다'와 같은 행동양식이나 지침에 대한 내용이 많다.


나의 인생이라는 숲에서, 각각의 나무를 어떻게 기르고 어떻게 돌볼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숲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지루하거나 딱딱하지 않게 판타지 소설을 엮어 최고의 현자가 되기 위해 여행을 떠난 사이드와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알렉스의 이야기를 통해 흥미를 유발한다.


그리고 이들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비로소 우리가 지금껏 기다려온 이야기가 폭발하듯 다가온다. 삶을 너무 한 방향으로만 볼 필요가 없다고, 존재 자체만으로 충분하다고, 지금도 늦지 않았다며 강렬하게 우리에게 깨달음을 준다.


아홉 가지 깨달음 중 개인적으로 크게 와닿았던 부분은 인생을 큰 그림으로 보고 작은 조각들을 모아보라는 대목이었다. 여기에 어떤 사견도 없이(필요하지 아닌지, 실패인지 성공인지) 그냥 모으고, 그리고 그것을 이리저리 짜 맞추며 나만의 비전을 만들어 보라는 대목은 막연했던 삶을 새로 그릴 수 있는 단초가 되어 주었다.


더불어 나를 믿고 나아가면 위대한 힘 또한 그런 나를 언제든 도와줄 거라는 말은 큰 위로와 힘이 되어주었다. 살기 바빠 '어떤 인간이 되고 싶은가'는 솔직히 저 멀리 미뤄두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질문도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또 행동과 말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내가 나에게 하는 말을 언급하는 부분에서는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나도 모르게 나에게 하게 되는 무의식의 말들이 그동안 얼마나 나에게 영향을 끼쳤을까 생각해 보면, 지금부터 당장 이것부터 바로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더불어 현재를 살라는 말은 가슴에 새기고 있는 말이었는데, 이 책에서 언급되는 것을 보고 더 열심히 현재를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들었다.


요즘은 '나'보다 '타인'의 시선이나 말을 더 많이 신경 쓰는 경우가 많은데, 진짜 행복과 성공을 바란다면 나 스스로 만족하고 행복하다 말할 수 있는 행복을 거머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다시 한번 느낀다.


죽음을 목전에 둔 순간, 후회 없는 삶을 살았다 말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지금 당장 이 책에서 전하는 아홉 가지 깨달음을 실천해 보자.


가슴이 답답하다고 느낀다면, 삶에 의미를 못 찾겠다고 여기고 있다면 그냥 주저앉아 있기보다 마음이든, 행동이든, 말이든 변화를 줘 보자.


나이가 몇이든 상관없다. 지금! 당장!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기 안에 가지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그냥 넘기지 마라. 알렉스가 그러했듯 당신도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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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히 몰입하는 시간 -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한 감각 되찾기 100일 필사
김영아 지음 / 마음책방 / 2024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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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돌아보고 위로하는 100일의 시간!"


이 책은 저자가 출간한 여러 책 중 독자가 직접 선정한 글 100편을 모은 글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위로를 받은 글의 모음집이라 할 수 있다.

요즘은 특히 필사를 취미생활이나 일기를 쓰듯 습관처럼 행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어쩌면 이 책도 당신의 책상 위에서 일상의 당연한 한 부분처럼 자리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필사를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책이라 제본 방식 역시 일반 책과는 다름을 알 수 있다. 살펴보면 책등 부분이 덮여 있지 않은 누드 형태로, 본드가 아닌 실로 엮어 필사를 하거나 책을 읽을 때 구김 없이 펼쳐서 읽거나 쓸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보통 이런 형태를 '사철 누드 제본 방식'이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도 선호하는 방식이다. 펼치거나 읽는 데 있어 편하고 책에 손상도가 적어 여러모로 유용하다.

필사 책이라고 하니 필사에 관심 없는 사람들은 고개를 돌릴 수도 있는데, 꼭 그럴 필요는 없다. 필사 책이라고 해서 반드시 필사 용도로만 활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냥 읽고 마음에 새기거나, 혹은 마음에 와닿는 문구들을 작은 메모에 옮겨 적어 보이는 곳에 붙여두고 시선이 닿을 때마다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혹은 필사를 하기보다 독서노트로 활용하여 내 생각이나 느낌, 의견들을 적어 두는 용도로 활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총 4개의 파트, 100편으로 구성된 이 책은 독서 치유 심리학자인 저자가 출간한 여러 책의 내용 중 독자가 선택한 위로와 성장의 문장들이라 할 수 있겠다.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고민 중이라면, 삶에 치유와 위로가 필요한 순간이라면, 나를 성장시키고 발전시킬 수 있는 무언의 문장이 필요하다면 이 필사집을 통해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한 감각을 되찾아보면 어떨까 한다.

읽고, 쓰고, 되새기고, 생각하며 스스로에게 '수고했다', '여태껏 잘해왔다' 이야기해주면, 조금씩 내 마음도 단단해지며 더 넓은 사고력을 키울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여기에 더해 괴롭고 힘든 일들을 새롭게 환기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어 잠깐의 몰입 시간이 결코 헛된 시간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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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으로 다가왔던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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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에 살고 있는 나에게


치유는 공감에서 시작된다.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이 바라는 것은
당장 닥친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자신의 고통을 진심으로 알아주는
한마디인지도 모른다.
9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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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치유하고 회복시키는 힘은 사실 우리의 아주 작고 사소한 행동 하나에서 비롯된다. 경청하기, 진심 어린 한마디, 따뜻한 손길 등.

경험해 보기 전에는 엄청 대단한 것을 생각하지만, 막상 내가 그 상황에 닥쳐보면 실상 이런 작고 사소한 공감이 쉽지 않음을 느낀다.

우리 주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이 있다면, 작은 공감을 나눠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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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걷기


관점이 달라지면 전혀 다른 풍경이 보인다. 누군가에게는 지옥과도 같은 감옥이 누군가에게는 사색의 공간이 되듯이, 어떤 사람은 실패를 '끝'이라고 인식하는 반면 어떤 사람은 성공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믿듯이.
9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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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별것 아닌데, 실상 너무 어려운 관점 바꾸기!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생각한다는 것은 똑같은 상황, 사물, 사람을 보고 완전히 다른 결론에 다다를 수 있다는 말과도 같다.

오늘의 나는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만든 문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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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의 열쇠


내가 바뀐다는 건, 상대는 놀고 있는데 나만 일하는 그런 게 아니다. 해결의 열쇠를 내가 쥐고, 내가 주도한다는 의미다.
(...)
내가 지금 원하는 게 이기는 것인지 편안해지는 것인지.
편안해지는 거라면 간단하다.
내가 먼저 시작하면 된다.
내가 변하면 된다.
그리고 내가 변하면 결국엔 상대도 변한다.
14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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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해결의 키는 결국 나 자신에게 있다.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변화를 추구하느냐에 따라 인생은 180도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바뀐다는 것에 타인의 말이나 행동은 중요하지 않다. 그것들을 신경 쓰거나 비교할 필요 없이 내가 내 삶의 주도권을 가지고 바꿔나가는 것에 오로지 초점을 맞춰야 한다.

결국 그런 내 변화에 영향을 받는 것은 나 자신뿐만 아니라, 가까이에서 그런 나를 목격한 이들 또한 포함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결국 부수적인 결과치일 뿐, 내가 신경 써야 할 것은 내 삶의 방향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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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고 받는 것의 크기


세상의 모든 문제가 그렇다.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인식 차이에서
많은 문제가 생긴다.
주는 사람이 세상을 다 주었다고 말해도
받은 사람이 안 받았다고 느끼면 안 받은 거고
상대는 별로 준 게 없다고 생각해도
받은 사람이 큰 것을 받았다고 생각하면
큰 것을 받은 것이다.
주고받은 것의 크기는 준 사람이 아니라
받은 사람에게서 결정된다.
15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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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고받은 것의 크기가 결국 받은 사람의 입장에서 결정된다는 점은 되게 아이러니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현실에 대입해 보면 이 또한 틀린 말이 아니라 결국 수긍할 수밖에 없다.

어쩌면 그래서 관계가, 생각의 틈이 벌어지나 보다. 무엇이든 상대에게 줄 때는 그래서 마음을 비우고 내주어야 하는 것 같다. 마음이든 물건이든 돈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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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용기


실패라는 결과 앞에서 두려워 도망가지 않는 것, 실패한 자신도 마주 보고 끌어안을 수 있는 것, 그것이 '진정한 용기'다.
(...)
어른다움이란 '괜찮은 나'와 '부족한 나'를 모두 나로 인정하고 통합하는 것이다. '괜찮은 나'만 앞장 세우거나 '부족한 나'에 집중해 절망한다면 '진짜 나'를 알지 못한다.

실패마저 수용할 수 있을 때 용기를 낼 수 있는 것처럼 부족한 나를 직면할 때야말로 비로소 삶을 헤쳐나갈 용기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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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점이나 실패한 결과를 자꾸 감추려고만 들면 더 이상의 발전을 이뤄내기는 사실상 힘들다. 그저 매번 같은 실수만 반복될 뿐이다.

그러니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함께 어른이 되고자 한다면, 첫 번째는 나의 모든 부분을 수용하고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고, 두 번째는 이것을 제대로 직면함으로써 용기를 내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아프다고, 부족하다고, 실패했다고 주저앉아 있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일어서서 수습하고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성장도 성공도 맛볼 수 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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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하나 바로 서는 것


심리적 수월감을 얻을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나를 괴롭히는 가족이나 친구, 직장동료, 또는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이 바뀌지 않는다고 아파하고 버거워할 것이 아니라 '나'를 찾아 제자리에 잘 세우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으로 각자의 무의식은 바람도 쐬고 햇볕도 쬐며 조금씩 성장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기 위한 첫 관문이 자기인식이고 직면이다. 직면하지 않고는 내가 '나 됨'을 이룰 수 없다.
19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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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잘 바뀌지 않는다. 하물며 나 자신 또한 그러할진대, 타인을 바꾸는 게 쉬울까? 그러니 뭔가를 바꿔나가고 싶다면 나 자신을 제자리에 잘 세우는 것에 주목해 보자.

나를 괴롭히고 힘들게 하는 비바람에 쉽게 흔들리지 않도록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또 나를 지켜내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스스로를 인식하고 파악함으로써 그 시작의 첫 삽을 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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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을 극복하는 첫걸음


어두운 방 안의 무서운 형체에 놀랐다가
막상 불을 켜고 보니
아무것도 아니어서 안심했던 경험이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고통 역시 그 정체를 알아야 극복할 힘이 생긴다.
무엇이 나를 이토록 힘들게 하는지
알아내기 위해서는
우선 그 고통을 마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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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저마다 공포나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계기는 아주 사소한 것부터 큰 트라우마까지 다양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 나에게 있어서는 큰 두려움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만약 그 고통과 두려움에서 빠져나오고자 한다면, 이제는 외면하기보다 고통을 마주해야 할 때다. 그것의 정체가 무엇인지 불을 켜고 샅샅이 살펴봐야 우리는 그 고통과 불안에서 멀어질 수 있다.

정체를 알고 난 뒤에는 어쩌면 생각보다 별거 아니라고 여기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니 한 번쯤은 나를 휘감고 있는 공포를 제대로 마주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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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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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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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라면 그냥 지나쳐 갈법한 상황들이 어느 날은 목에 턱 걸려 숨을 옥죄거나 답답함을 호소하게 만들 때가 있다.

혹은 자꾸만 입에 맴맴맴 맴돌거나, 머릿속을 부유하며 나의 관심을 앗아가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는 잠시 멈춰서 그 일에 온 정신을 집중해 보면 어떨까?

나의 마음을 빼앗고, 시선을 앗아가는 그것은 결국 내가 지금 안고 있는 문제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회피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 왜냐하면 언젠가 또 그 일을 마주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진짜 해결 방법은 그것을 마주하고 제대로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다. 그럴 때 도움이 되는 것이 어쩌면 바로 필사하는 시간, 나는 개인적으로 이 시간을 '온전히 몰입하는 시간'이라 말하고 싶다.

쓰고, 생각하고, 고민하고, 또 기록해 가며 나의 생각을 더듬어 정리하는 시간. 여기에 더해 불완전한 머릿속을 말끔히 정리해 줄 수 있는 좋은 문장이 함께 한다면 더없이 좋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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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널 살아 볼게 - 그림 그리는 여자, 노래하는 남자의 생활공감 동거 이야기
이만수.감명진 지음 / 고유명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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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내가 만나 다른 듯, 닮은 듯한 우리로!"



요즘은 타인의 일상을 들여다보거나 들을 일이 잘 없는데, 이 책을 읽으며 모처럼 타인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었다. 그림 그리는 여자 '명진'과 노래하는 남자 '만수'가 만나 동거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책에는 소소한 일상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보통 동거 이야기나 남녀 연애 이야기라고 하면 사랑 이야기나 남녀의 차이에 대한 약간은 뻔하고 진부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는데, 이 책에서는 그런 이야기는 제외되고 담담하게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오히려 더 시선이 간다.


일상의 습관, 너와 나의 차이(남녀의 차이가 아님), 함께 하며 닮아가는 점, 다른 관점 등을 각자의 시선으로 풀어놓고 있어 이것들을 구분하면서 보는 재미가 은근히 있다.


같은 것을 두고도 다른 것을 생각하고, 느끼는 너와 나. 하지만 함께 하기에 어느새 닮아가는 우리. 그것을 남녀로 구분하지 않고 너이기에, 나이기에 다르다고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에서 편안함이 느껴진다.



총 3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는 같은 주제에 대한 만수와 명진의 다른 이야기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여기에 더해 개성 넘치는 명진의 일러스트까지 더해져 재치 넘치는 상황들을 눈으로도 확인해 볼 수 있다.


소소하지만 다정다감한 이들의 일상 이야기를 통해 우리네 삶을 떠올려보는 시간을 가져봐도 좋겠다. '함께' 한다는 것이 무엇일까 문득 의문이 드는 순간이 있다면, 이들의 이야기에서 힌트를 얻어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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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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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인 이야기를 드러내기가 민망하고 어색한, 소심한 성격의 명진과 만수는 서로를 이해하고, 지나가는 순간들을 붙잡아 두고 싶어 하루하루를 기록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들은 처음 만난 날도, 처음 데이트 한 날도 기억하고 있는데 그림을 그리는 명진에게 몇 번 짜 쓰고 남은 고가의 물감을 전해준다는 핑계로 약속을 잡았고 그렇게 2012년 봄, 둘은 만났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은 함께 지내고 있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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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자세히 들여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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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만수>

진이와 함께 살기 시작한 뒤로 산책은 우리가 즐겨 하는 데이트가 되었다. 소문난 커피집들을 찾아가고, 하릴없이 동네를 돌아다니며 길고양이 밥을 챙겨주는 재미가 쏠쏠하다. 같이 살게 되면서 함께 있는 시간은 늘었지만 같은 공간에서 각자 일하는 게 익숙해지면서 오히려 입을 꾹 다물고 말없이 지낼 때가 많았다. 산책은 그랬던 우리에게 '햇볕 따라가기' 같은 것이다.


<명진>

오빠와 함께한 시간이 깊어지면서 오빠 취향이 점점 내 것이 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산책이 그중 하나다. 이따금 오빠의 산책에 따라나서곤 했는데, 이제는 내가 먼저 산책을 다녀오자며 현관에서 오빠가 준비하길 기다리곤 한다.


사람은 변하기 어렵다고들 하는데 어쩌면 내가 변한 게 아니라 나조차 모르던 나의 취향을 오빠 덕분에 찾은 게 아닐까.



■키 생각


<만수>

그리 크지 않은 키로 진이를 안아줄 때마다 군 시절 내게 키를 떼주고 싶다던 후임 생각이 난다. 그렇게만 해준다면 지금이라도 너를 등에 업고 군 생활을 다시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키 생각을 하다가 이런 우스운 상상을 다 해본다.


<명진>

내 조카는 어느새 초등학교 3학년이 되었다. 만날 때마다 여전히 아가 같은 얼굴로 냉큼 달려와 안기는 나의 첫 조카. 이제는 내가 달려가 안겨야만 할 것처럼 키가 훌쩍 커버렸다. 나는 이제 작아질 일만 남았네 하는 생각에 금세 우울해진다.


하아. 그런 점에서 보면 오빠는 내게 꼭 맞춰 태어난 듯하다. 오빠 품에 안기면 언제나 심장 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좋다.



■서울


<만수>

큰 꿈을 안고 상경한 지도 10년이 훨씬 지났다. 새로운 곳에서 느끼는 설렘, 초심자의 열정, 치기 어린 자신감 같은, 그 당시 가졌던 감정과 다짐들은 온데간데없지만 지금도 변함없이 남아 있는 건 오로지 사투리. 그것만이 나를 증명해 준다는 사실에 헛웃음이 나온다.


같이 산다는 건 어쩌면 잘 알아듣기 어려운 낯선 타지의 말을 가만히 들어주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명진>

낯섦 사이로 오빠의 익숙한 사투리가 들려오면 그래도 서울이라는 곳에 내 곁이 하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식사습관


<만수>

처음 진이를 만났을 때 놀랐던 건 밥을 화난 것처럼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먹는 것이었다. 늘 대화가 가득한 식사시간을 동경해왔던 나로서는 섭섭하고도 답답한 장면이었다.


<명진>

나는 배가 고프면 먼저 손발이 떨리고 날이 선다. 먹기 시작하면 그 어느 때보다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해서 후다닥 먹어치운다. 그래서 밥 먹을 때는 말할 틈도 없다.


연애 초기에 오빠는 이런 나에게 화가 났냐고 자주 묻곤 했다. 그때마다 어릴 때부터 밥상에선 말하는 것이 예의가 아니라고 배워서 그렇다며 당당하게 아빠 핑계를 대곤 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그런 습관이 생긴 건 나의 식탐 때문이다.



■자전거, 삶의 질이 달라집니다


<만수>

몇 달을 벼르고 별러서 자전거를 샀다.

덕분에 가까운 곳은 걸어 다니고 먼 거리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그만이던 우리의 행동반경에 큰 변화가 생겼다. 요즘은 가보지 못한 새로운 길을 발견하는 재미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명진>

오빠 하나, 나 하나, 자전거를 샀다.

하루하루가 똑같았던 내 일상에 자전거가 활기를 불어 넣어준다. 걸어 다닐 때와는 다르게 자전거를 타면 보이는 풍경이 다르고, 느껴지는 촉감이 다르다는 걸 새삼 느낀다. 게다가 십 년 가까이 살아온 동네가 이렇게까지 새로워 보인다는 게 놀랍기만 하다.


"행복은 멀지 않은 곳에 있어요"라는 말에 이제껏 별로 공감하지 못했는데 정말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아직도 자전거를 살까 말까로 고민한다면 고민하지 말고 어서 판매점으로 가시기를.



■칫솔


<만수>

진이의 파랑색 새 칫솔은 또 금세 복슬복슬 귀여워졌다.

진이의 웃음 소리 같다.


<명진>

칫솔을 볼 때마다 오빠와 나의 성격이 보이는 것 같아 웃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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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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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이야기에서는 서로 닮아가는 모습이 보이고, 「키 생각」 「서울」에서는 서로의 생각이 전혀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식사습관」에서는 연애 초반에 오해할 뻔한 상황을 엿볼 수 있었고, 「자전거, 삶의 질이 달라집니다」에서는 서로의 시선이 같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칫솔」에서는 다름이 서로에게 매력으로 보인다는 점에 있어 귀엽게 다가오는 부분이다.


이처럼 연애는, 함께 산다는 것은 다른 너와 내가 함께 만나 '우리'가 된다는 것이다. 남녀로 구분 짓기에 앞서 다른 환경, 다른 습관, 다른 생각을 품은 너와 내가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존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은 12년을 함께 하며 서로의 삶, 생각, 습관, 행동 패턴 등을 나눴고, 이제는 각자 또 따로의 삶을 잘 영위하며 닮은 듯 다른 나와 우리의 삶을 이어나가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내가 하고, 내 마음에 차지 않는다고 해서 화를 내거나 잔소리를 하지 않는 것. 좀 서툴러도 마음에 차지 않아도 그대로 인정해 주고 받아들여주는 것.


함께 산다는 것은 그런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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