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내가 쓰는 AI만 멍청해 보일까? - 같은 AI를 써도 결과가 달라지는 진짜 이유
이한빛 지음 / 생능북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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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해 보이던 AI를 똑똑하게 활용하는 법!"



제목부터 시선을 끌었던 이 책! 나 역시 AI를 사용하면서 '왜 이렇게 멍청한거야?'라는 소리를 수없이 해댔었다. 특히 초반에 이런 현상이 심했는데, 아마 누구나 그런 경험 한두 번씩은 해봤을 것이다.


물론 과거에는 기능적으로 부족한 점들이 많아 실제로 멍청하다 평하는 것이 꼭 틀린 말만은 아니었다. 예를 들어 한글이 깨지는 현상이 심하다거나, 특정 물음이나 단어에 대해 엉뚱한 답을 한다던가 하는 것들 말이다.


하지만 최근 몇 달 사이 AI들이 급성장하면서 오히려 지금은 멍청하기보다 인간들이 활용을 잘 못하는 쪽에 가깝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런 AI들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 멍청하지 않고 똑똑하게 쓰기 위한 방법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궁금하여 읽게 된 책인데, 해답은 멀리 있지 않았다.


그것에 대해 지금부터 함께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총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다가온 AI를 사용자가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연결해 주는 책으로, 구조적 설계와 확실한 사용법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다.


특히 평소 AI를 사용함에 있어 뭔지 모를 답답함과 짜증을 느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큰 만족감을 얻게 될 것이다. 나 역시 이 책을 통해 나의 부족했던 점을 발견하고 채워 넣을 수 있었는데, 아마 다른 독자들도 비슷한 느낌을 받지 않을까 한다.


이제는 불특정 다수의 질문을 AI에게 무작정 쏟아내기보다, 사전 점검을 통해 판단한 조건을 설계에서 AI를 활용해 제대로 된 답변을 얻어낼 수 있는 지혜로운 인간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평소 우리가 사용하던 사고방식과 전달 방식의 한 끗만 조정하면 우리는 똑똑한 AI를 활용하는 현명한 유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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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자세히 들여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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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로 알아본 문제점


1. 사례 1로 본 문제점

AI 입장에서 저자의 요청은 "논문 형식을 갖춘 텍스트 덩어리를 만들어 줘"라는 명령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저자가 말하지 않은 것은 정보가 아니라 조건이었다. 그리고 비어 있는 그 자리를 AI는 자연스럽게, 그리고 그럴듯하게 채웠다.


결국 존재하지 않는 논문은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었다. 저자가 비워둔 조건 안에서 조립된 결과였다.


2. 사례 2로 본 문제점

나중에야 알았다. 저자는 '보고서처럼'이라고 말했지만, 그 안에는 아무 기준도 없었다. 누구에게 보고하는지, 무엇을 결정하기 위한 문서인지, 지금 가장 중요한 정보가 무엇인지, 무엇을 앞에 두고 무엇을 줄일지. 이것들은 단순한 요구사항이 아니라, 무엇을 우선하고 무엇을 중요하게 볼지 정하는 기준이었다. 저자는 그 기준을 입력하지 않았다.


AI는 말하지 않은 기준을 대신 세워주지 않는다. 기준이 비어 있으면, 어디에나 무난한 구조를 선택한다. 그래서 결과는 그럴듯하지만, 상황에는 맞지 않는다. 저자가 원하는 보고서가 아니라, 기준이 없는 상태에서 나온 평균 출력이기 때문이다.



■AI가 멍청해 보이는 이유


AI가 갑자기 멍청해진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설명을 입력하지 않은 채 정답만 요구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AI는 이미 충분히 똑똑하다. 그럼에도 기대와 어긋나는 답이 나오는 이유는 지능이 아니라 설명 방식에 있다. 우리는 단지 '설명하는 법'을 배운 적 없는 상태로 AI를 만나고 있을 뿐이다. 문제는 그 간극에서 시작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이렇게 설명을 못할까?

이 질문은 '말을 못해서'가 아니라 '말해야 할 것을 점검하지 않아서'로 이어진다. 우리는 설명을 많이 하는 것처럼 느낄 때가 있다. 하지만 그 설명은 종종 사건의 나열이고, 판단의 기준은 빠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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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대화>

말한 것+공통기반+맥락→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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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 구조에 너무 익숙하다. 그래서 '설명'을 따로 훈련하지 않아도 된다고 믿어왔다. 문제는 이 방식이 AI 앞에서는 그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차이는 짧은 대화로 드러난다.


사람은 '그거'를 말하지 않아도 서로가 같은 '그거'를 가리키고 있다고 믿는다. AI는 그 믿음을 공유하지 않는다. 그러니 AI가 '그거'자리에 무언가를 채워 넣는 순간, 내가 생각한 '그거'와 엇갈릴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엇갈림을 '이해력 부족'으로 오해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공유 실패다. 공유가 실패했는데도 우리는 공유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답답해진다.


우리는 설명을 안 하는 사람이 아니다. 다만, 말하지 않아도 통한다고 믿는 방식에 익숙해져 있을 뿐이다. 사람 사이에서는 그렇게 생략된 부분이 자연스럽게 베워진다. 그러나 AI 앞에서는 그 생략이 그대로 공백으로 남는다.



■우리는 무엇을 말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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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은 표현이고, 조건은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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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장이 부족한 게 아니라, 기준이 없었다

사람에게는 너무 당연해서 굳이 말하지 않는 정보들. 하지만 AI에게는 입력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 정보다.


우리가 자주 마주치는 '맞는 말이긴 한데 애매한 답'은 AI의 실패가 아니다. 조건과 기준의 공백이 있을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출력이다.


2. 질문은 그대로 두고, 조건만 추가하면 결과는 완전히 달라진다.


조건은 출력 방향을 정한다

기준은 판단 규칙을 정한다


이 두 가지가 입력되지 않으면 설명에 공백이 생긴다. 그리고 그 공백 위에서 AI의 판단이 시작된다.


중요한 것은 조건의 양이 아니라 어떤 조건이 판단에 직접 영향을 주는 가이다. 조건은 장식이 아니다. 선택 기준이다.


3. 프롬프트는 질문이 아니라 조건이다


이제 질문은 바뀌어야 한다. "AI가 이 상황을 판단하기 위해, 내가 아직 주지 않는 조건은 무엇일까?" 이 질문을 던지는 순간 프롬프트는 더 이상 단순한 문장이 아니다. 판단의 범위를 설계하는 행위가 된다. 문제는 우리가 말하지 않은 조건이었다.


그렇다면 또 하나의 질문이 남는다. 우리는 왜 그 조건을 말하지 않았을까? 그 이유는 인간의 습관, 인지 구조에 있다.


4. 왜 우리는 설명이 충분하다고 착각했을까?


1) 왜 확인 절차가 사라질까?

우리는 조건을 일부러 줄이지 않는다. 그저, 말해야 한다는 생각이 떠오르지 않을 뿐이다.


반복을 통해 의식적으로 수행하던 과정이 자동으로 처리되는 상태를 '자동화'라고 한다. 자동화가 일어나면 속도만 빨라지는 것이 아니다. 그 과정을 점검하는 단계 자체가 사라진다.


확인 과정 자체가 사고 흐름에서 빠진다. 그래서 우리는 '다 말했다'고 느낀다.


▶메타인지 점검 소실: 빠뜨렸다는 사실을 모른다

자신이 무엇을 알고 있고 무엇을 말했는지를 점검하는 능력을 '메타인지 점검'이라고 한다.


이 상태에서는 이런 질문이 떠오르지 않는다. "이걸 말했나?", "이 부분을 조건으로 제시했나?" 기억력이 나빠서가 아니다. 확인할 기회 자체가 사라진 상태다. 그래서 우리는 '다 말했다'고 느낀다.


▶공통기반 착각: 상대도 알고 있을 것이라 믿는다

상대와 공유하고 있다고 믿는 배경지식과 상황의 집합을 '공통기반'이라고 한다. 사람과의 대화는 공통기반 위에서 이루어진다.


문제는 이 감각을 AI에게 그대로 적용할 때다. 우리는 이렇게 생각한다. "이 정도는 말 안 해도 알겠지." 하지만 AI는 입력되지 않은 정보를 전제로 삼지 않는다. 문장 안에 없는 정보는 판단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 순간, 가장 중요한 조건이 조용히 빠진다.



2) 착각을 강화하는 두 가지 요인


▶처리 유창성

어떤 정보가 쉽게 떠오르고 쉽게 말해질수록 더 정확하고 충분하다고 느끼는 경향을 '처리 유창성'이라고 한다. 유창함은 입력의 충실함'을 보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유창함이 강할수록 점검을 건너뛰었을 가능성이 높다.


▶지식의 저주

이미 알고 있는 정보일수록 설명하지 않았다는 사실조차 떠오르지 않는다. 이처럼 한 번 알게 된 정보를 모르는 상태를 상상하기 어려워지는 현상을 '지식의 저주'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말한다. "설명은 다 했는데 AI가 이해를 못 하네." 하지만 실제로는 핵심 조건에 대한 설명이 시작조차 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3) 가장 자주 빠지는 조건: '나 자신'


가장 자주 빠지는 것은 '나 자신'에 대한 정보다.


-나는 어떤 수준의 답을 원하는가?

-나는 지금 어떤 상태인가?


이 정보들은 내 머릿속에서는 너무 분명하다. 그래서 조건으로 제시하지 않아도 전달된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AI에게는 다르다. 이 정보들은 배경이 아니다. 입력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 조건이다. 그래서 자기 관련 정보는 가장 자주, 그리고 가장 조용하게 누락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


AI를 더 능숙하게 다루는 기술이 아니라, AI가 먼저 그어둔 판단의 출발선을 그대로 따르지 않는 구조다. 어떤 조건과 기준 위에서 사고를 시작할지 스스로 정하는 능력이다. 판단을 무의식적으로 위임하지 않는 방법이다.


결론은 기술이 아니다. 더 똑똑한 모델을 찾는 것도 아니다. 더 고급 프롬프트를 배우는 것도 아니다.


판단의 조건을 내가 먼저 말하는 것. 그게 전부다.

우리가 AI 앞에서 바보처럼 느껴졌던 이유는 지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설명을 설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론


"왜 같은 AI를 써도 결과가 이렇게 다르게 보일까?"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말하지 않는다. 누가 묻는지, 어떤 상황인지, 무엇을 중요하게 보는지, 어떤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는지, 이 조건이 빠진 상태에서 AI는 가장 평균적인 답을 만든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이렇게 느낀다. "AI는 멍청하다."


하지만 실제로 일어난 일은 조금 다르다. 설명 공백이 생겼고 그 자리를 평균이 채웠을 뿐이다.


"AI는 멍청하지 않다."


그동안 우리는 AI가 더 똑똑해지기만을 기다려 왔다. 더 빠르게, 더 정확하게, 더 완벽하게, 하지만 질문은 달라야 했다. AI가 얼마나 똑똑한가가 아니라, 나는 얼마나 명확한가. 나는 무엇을 전제로 두고 있는가. 나는 어떤 기준을 말하지 않았는가. 나는 어떤 조건을 비워둔 채 결론을 요구했는가.


AI는 문장을 완성할 수 있다. 그러나 어디서 출발할지는 정하지 못한다. AI는 여러 가능성을 펼칠 수 있다. 그러나 그중 무엇이 더 중요한지는 스스로 고르지 못한다.


누구에게 보내는지, 무엇을 꼭 넣어야 하는지, 어디까지 말하면 안 되는지는 여전히 내가 정해야 한다. 그 일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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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무섭게 느껴졌던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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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결론을 대신 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생각의 기본 설정을 먼저 제공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 기본 설정 위에서 고민한다. 우리는 선택했다고 느낀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미 제시된 조건과 기준의 틀 안에서만 선택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내가 그 기준을 말하지 않았다면, 그 공백은 누가 채웠는가? 바로 AI이다.


여기에 더해 설명의 공백은 곧 위임을 뜻한다. 공백은 중립이 아니다.


조건이 없는 질문에 대해서도 답은 '중립적'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공백'은 단순히 정보가 적다는 뜻이 아니다. 판단을 정하는 조건과 기준이 입력되지 않아 비어 있는 상태다. 사용자가 기준을 제시하지 않으면 시스템의 기본값이 그 자리를 채운다.


한 번의 위임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판단의 조건과 기준을 우리는 반복적으로 외부 구조에 의존하면서 무엇이 합리적인지 정의하는 기준이 점점 외부로 이동한다.


문장은 완성되어 있다. 그럴듯하고 매끄럽다. 그러나 누군가가 책임지고 한 말은 아니다. 확률적 예측 구조 안에서 조합된 결과일 뿐이다.


하지만 결과가 발생했을 때 그 책임은 결국 인간이 우리가 지어야 한다.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사람들은 자신이 '선택'했다고 믿고 있지만, 사실은 정말 중요한 조건과 방향성의 누락으로 결국 AI가 제시하는 평균값에 휩쓸려 특정 기준의 틀안에서 결정을 내리게 된다는 점은 1차 공포로 다가왔다.


여기에 더해 한 번, 두 번 의존도가 반복되다 보면 나중에는 '나만의 기준'이 아닌 외부의 기준에 의존하게 되면서 나만의 정의나 생각, 기준이 없어진다는 점도 크게 다가왔는데 이것이 2차 공포였다.


마지막 공포는 결국 나는 원치 않았지만, 그러한 모든 결괏값에 대한 책임은 결국 인간인 내가 져야 한다는 점이었다.


처음부터 내가 원해서 이루어진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착각 속에 휩쓸려 결국 우리는 우리가 원하지도 않았던 결과를 맞닥뜨림과 동시에 책임까지 져야 하는 것이다.


단순히 'AI는 멍청한 것 같아'의 수준을 넘어, 한편으로는 가스라이팅 당하는 느낌까지 들어 기괴하고 공포스럽게 다가왔다. 이런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확실히 자기만의 주장, 관념, 사고, 판단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마무리

출처 입력

과거에 비해 지금은 AI를 활용함에 있어 답답함을 덜 느끼고는 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가끔씩은 '왜 이렇게 멍청한 거야?'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 때가 있다.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엉뚱한 대답을 한다거나, 어딘가 미묘하게 어긋나는 답변을 받을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하고는 했는데, 이 책을 계기로 확실한 원인과 이유를 알았다.


원인은 AI를 사용하는 유저인 나에게 있었던 것이다. 나에 대한 정보 설명 부족, 사전 설명이나 배경 설명 부족, 원하는 바에 대한 조건이나 방향성에 대한 설명 부족 등의 사유가 결국 그러한 '멍청한 대답'을 이끌어낸 원인이었던 것이다.


앞으로는 조금 번거롭지만, 이런 조건값들을 상세히 기술함과 동시에 내가 원하는 출력 방향까지 설계해 제대로 활용해 볼 예정이다.


그렇게 나도 성장하고, AI도 함께 성장하다 보면, 지금보다 훨씬 똑똑하고 활용도 높은 AI 도구가 되지 않을까 한다.


그때는 아마 지금처럼 '왜 내가 쓰는 AI만 멍청한 거야?'라는 소리는 안 하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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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무화과 미래그림책 170
크리스 반 알스버그 글 그림, 이지유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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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무화과 두 개가 만들어낸 기막힌 반전 이야기!"



이번 책은 AI에게 추천받아 읽게 된 책인데, 그림책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보다 오히려 어른들이 읽어야 할 그림책처럼 느껴졌다.


'인과응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누군가의 허상이 만들어 낸 악몽이라고 표현해야 할지 잘 모르겠으나 어쨌든 확실한 것은 주인공에게만큼은 끔찍한 결말이라는 점이다.


매사 까다롭고, 자기밖에 모르던 주인공 비소 씨는 결국 그에 걸맞은 대우를 받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들이 점점 잦아지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어떤 이들은 이 그림책을 통해 통쾌함과 함께 사이다를 맛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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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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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비소 씨는 치과 의사로, 매사 까다로운 사람이다. 성격답게 그는 항상 자신의 공간을 깔끔하게 청소하고는 했다.


하루는 환자로 찾아온 한 할머니가 앓던 이를 빼고 돈이 없다며 특별한 무화과 2개를 대신 주었는데, 이에 화가 난 비소 씨는 약도 처방해 주지 않은 채 할머니를 내쫓게 된다.


할머니는 이 무화과는 선생이 꾼 꿈을 진짜로 일어나게 해주는 아주 특별한 무화과라고 설명했지만, 허무맹랑한 이야기라며 비소 씨는 무시한다.


그리고 그날 밤 자기 전, 비소 씨는 여느 날과 같이 밤참을 먹고 잤는데, 바로 할머니가 준 무화과 중 하나였다.


다음날 아침, 비소 씨는 반려견 마르셀을 데리고 산책을 나갔는데, 사람들이 모두 자기를 쳐다보는 것을 보고 처음에는 자신의 옷이 멋지다고 생각하는 줄 착각했다가 유리창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본 후에야 그 이유를 알게 된다. 여태까지 속옷 바람으로 돌아다니고 있었던 것이다.


비소 씨는 깜짝 놀라 허둥지둥 골목으로 뛰어 들어갔고, 그러다 문득 지난밤 꾼 꿈을 떠올리게 된다. 더불어 그것이 조금 전에 자신이 현실에서 겪은 것과 같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로 인해 비소 씨는 어제 할머니가 한 말이 모두 사실임을 알게 된다. 이후 그는 남은 무화과 한 개를 어떻게 쓸 것인지 고민하기 시작하고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다.


그 후 며칠 동안 비소 씨는 원하는 대로 꿈을 꾸는 법을 연구하며 스스로에게 되뇌는 말들을 읊조렸고, 마침내 자신이 원하는 꿈을 꿀 수 있게 되자 두 번째 무화과를 꺼내들게 된다.


하지만 잠시 한 눈판 사이, 반려견 마르셀이 무화과를 먹어치우게 되면서 부자가 되겠다는 비소 씨의 원대한 꿈은 한순간에 날아가 버리게 된다.


비소 씨는 소스라치게 놀랐고, 마르셀은 줄행랑을 치면서 결국 비소 씨는 화가 잔뜩 난 채 잠이 들게 된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잠에서 깬 비소 씨는 몹시 어리둥절함을 느끼게 된다. 자기가 침대 위가 아닌 침대 밑에서 자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갑자기 눈앞에 자신의 얼굴이 불쑥 나타나는 동시에 손이 쑥 들어와 자신을 잡아당기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는 있는 힘껏 소리를 쳤지만 개 짖는 소리밖에 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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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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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의사로, 이미 부족함 없는 생활을 하고 있던 비소 씨는 까다로운 것은 둘째치고 늘 불평불만을 입에 달고 살던 사람이다.


그래서인지 자신의 맘에 들지 않으면 매번 화를 냈고, 집에서 기르는 반려견 마르셀에게도 늘 악담을 퍼붓고는 했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행운마저 결국 그에게 등을 지게 된다.


자신이 한대로 대갚음을 당하며 이야기는 끝이 나게 되는데, 읽으면서 통쾌함이 느껴지는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씁쓸함이 맴도는 이야기였다.


무화과를 먹으면 꿈꾸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설정은 흥미를 자극함과 동시에 판타지를 꿈꾸게 하지만, 반대로 비소씨에게처럼 잘못 쓰이게 되면 매우 위험한 물건이 될 수도 있어 경계를 하게 만든다.


인생 한 방, 인생역전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은 현시대에서 어쩌면 이 이야기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더불어 먹고 살 만큼 가졌다면, 적당히 베풀면서 사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그림책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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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고 말해 주고 싶어서
여우별 지음 / 부크럼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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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나 그대로도 '괜찮다'며 다정한 위로를 건네는 책!"



보통의 나는 오랜 시간 축적해온 방법으로 스스로를 사랑하고, 위로하고, 다독이며 일상을 살아간다. 하지만 그럼에도 한 번씩 타인의 토닥임이 필요할 때가 있다. 그럴 때 나는 '타인'보다 '책'에서 힌트를 얻고는 한다.


이 책도 그런 맥락에서 나에게 위로와 토닥임을 주는 책이었는데, 스스로에게 '괜찮다', '잘 해왔다'는 아낌없는 격려와 칭찬을 해줄 수 있는 책이어서 개인적으로는 읽으면서 힘을 많이 얻었다.


무엇보다 내가 추구하는 삶의 방향과 일치하는 부분도 있어 더 책장이 쉽게 쉽게 넘어갔던 것 같다. 알고 있지만 가끔 잊게 되는 삶의 이유나 방향을 이렇듯 책을 읽으며 되새길 수 있어 개인적으로는 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총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스스로에게 '괜찮다'는 토닥임과 함께 '언젠가 괜찮아질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주는 책으로 읽는 내내 밝은 에너지가 느껴진다.


좌절과 고난을 겪을 때조차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며, 다시금 일어나 앞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한껏 북돋아 준다.


타인이 하는 위로나 위안보다, 스스로에게 건네는 방식으로 쓰인 게 특징인데, 그래서 더 기껍게 다가오지 않았나 싶다.


내가 나에게 건네는 위로의 방식을 만나보고 싶다면, 이 책에서 그 형태와 모양을 미리 경험해 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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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깊게 다가온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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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아무도 몰라 이 행복이 얼마나 오래갈지. 지금 이 순간들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그래서 더 기억해야 해. 너를 웃게 만드는 사람도, 너를 버티게 해 주는 순간도, 너를 살아가게 해 주는 모든 것도 언제까지나 곁에 있을 수는 없어. 그러니 더더욱 이 순간을 당연하게 여기지 말고 가벼이 흘려보내지 마.

1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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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와닿았던 문장 중 하나다. 아무도 우리의 내일을 알지 못한다. 이 순간이 언제 돌변하여 다른 상황을 맞닥뜨리게 될지 알 수 없다.


그러니 소중한 사람, 상황, 순간을 마주했다면 절대 가벼이 흘려보내지 말고 꼭 기억하자. 이 또한 인생의 큰 자산이 되어 힘든 순간 우리를 버티게 하는 힘이 되어 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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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없이 웃다 보면

진짜 웃을 일이 하나둘 늘어갈 거야.


이유 없이 좋은 생각을 하다 보면

좋은 일들이 조금씩 스며들듯 찾아올 거야.


이유 없이 행복을 느끼다 보면

행복한 순간들이 더 자주 네 곁에 머물 거야.


모든 일에 굳이 이유부터 찾지 말자.


어쩌면 이유가 없어서

더 소중한 걸 수도 있어.

(...)

그저 네가 웃고 있어서

네가 행복해서

네가 좋은 사람이라서

그 일들이 너를 찾아온 걸지도 몰라.


너니까 웃으라고.

너니까 행복하라고.

너니까 좋은 일들만 생기라고.

32~3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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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이유를 찾으려고 하기보다 그냥 아무 이유 없이 일상을 조금 더 긍정적으로 살아보면 어떨까. 이유 없이 웃고, 이유 없이 좋은 생각을 하고, 이유 없이 행복을 느끼다 보면 어느새 우리가 찾는 좋은 일들은 우리 가까이에 존재하지 않을까.


그냥 나 자체로 즐거운 삶. 어쩌면 우리가 진짜 추구하는 삶은 그런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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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네가 스스로를 의심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뭐 하나 어긋나더라도 모든 걸 네 탓으로 돌리지 않고,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며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여유를 가졌으면 해. 충분히 고민한 끝에 내린 선택이라면 시간이 지나도 그날의 최선을 부정하지 않고, 뒤늦게 찾아오는 후회에도 오래 머물지 않았으면 좋겠어.


하나하나 신경 쓰고 곱씹게 되는 건 더 잘 살아 보려는 마음 때문이겠지. 하지만 모든 시간을 되새기고, 모든 일에 의미를 부여하며 스스로를 지치게 만들지는 마. 어떤 사람들에게는 네가 최선을 다한 것처럼 보이지 않을 수 있어. 그래도 너 자신만큼은 알잖아.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날이 없었다는걸.


이미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느라 아직 오지 않은 남들까지 놓치지는 않기를. 앞으로는 마음도, 시간도, 추억도 오래도록 평안하기를. 우리, 오래오래 건강하자.

35~3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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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추구하는 삶의 방향과 맞닿아 있는 글 중 하나라 더 와닿았던 문장이다. 나 역시 한때는 나 자신을 의심하던 때도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의심은 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나 자신이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지 알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의심하거나 채찍질하기보다, 이제는 스스로에게 위로와 칭찬의 말을 건네는 것을 우선한다. 더불어 후회할 과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오늘을 더 열심히 산다.


가끔 지난 과거를 돌아보느라 멈칫거릴 때도 있지만, 같은 과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함이지 그 자체에 빠져 허우적대지는 않는다.


지난 나의 선택과 노력을 믿기에, 나는 '오늘'에 집중하며 살아가려 최선을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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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더라도 해야 해.

하기 싫어도 해야 해.

그만두고 싶어도 해야 해.


계속하다 보면 될 거야.

서서히 나아질 거야.

그러니까 오늘도 계속해 보자.


버티다 보면

분명 더 나은 날이 올 거야.

15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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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살 수는 없다. 때론 귀찮더라도, 하기 싫어도, 그만두고 싶어도 해야 할 때가 있다.


그런데 꾹 참고 계속하다 보면 때론 성과를 내서 성취를 얻기도 하고, 의외의 취향을 발견하거나, 인내심이 향상되어 꾸준히 하는 맛을 알게 되기도 한다.


그러니 싫다고, 나랑 맞지 않는다고, 힘들다고 당장 포기하기보다 조금은 버텨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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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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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앉은 자리에서 후루룩 다 읽을 만큼 꽤 빠르게 읽힌 책이다. 구성이나 편집, 짧은 글의 형태도 그러했지만 내가 추구하는 삶의 방향과도 맞닿아 있어 더 그렇지 않았나 싶다.


읽는 내내 따뜻한 에너지를 받는 느낌이 많이 들었는데, '괜찮다'며 토닥여 주는 느낌과 더불어 내가 나의 마음을 하나하나 어루만지는 느낌이 들어 더 그렇게 느낀 것이 아닐까 싶다.


살다 보면 이런저런 일로 상처 입거나 멈춰 서고 싶을 때가 꽤 많은데, 그럴 때 이런 나에게 주는 다독임이나 위로의 방법을 몇 가지 장착해 사용해 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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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다 괜찮아질 겁니다 - 삶의 벼랑 끝에서 침묵을 택한 어느 은둔자의 이야기
피코 아이어 지음, 최지숙 옮김 / 서사원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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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힘든 순간, 수도원에서 내면의 목소리를 찾게 된 여정을 담은 책!"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힘든 순간을 경험한다. 그럴 때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고난을 마주한다. 어떤 이들은 그대로 좌절하거나 실패의 경험으로 남겨 두고, 또 어떤 이들은 여행이나 취미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극복하거나 새로운 기회로 바꿔 나간다.


저자는 침묵으로 둘러 싸인 수도원을 택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이 덕분에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고 삶의 본질을 깨닫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 책은 저자가 32년 동안 뉴 카말돌리 수도원을 오가며 느끼고 경험한 기록을 담은 책으로, 저자 스스로 가장 살아있는 경험을 한 이야기라고 칭하고 있다.


그가 이곳에서 가장 힘든 순간을 어떤 식으로 보내며 치유해 나갔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통해 내 안에 숨겨진 가장 깊은 목소리를 들어보면 어떨까 한다.


총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긴 시간 수도원의 침묵 속에서 내면을 들여다본 저자의 깨달음을 전하고 있는 에세이로, 우리에게 삶에 대한 통찰을 전하고 있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상실 속에서 희망을 잃지 않을 수 있는 방법, 죽음 앞에서 살아갈 방법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여러 통찰 중에 "만약 아직 괜찮지 않다면, 그건 아직 끝이 아니라는 뜻이겠지요."라는 문장이 깊이 와닿았는데, 덕분에 지금의 어려움이 끝이 아니라는 위로와 더불어, 괜찮아질 거라는 희망을 꿈꿀 수 있었다.


만약 어려움에 처해 괴로운 상황에 놓여 있다면, 저자와 같이 나의 깊은 내면을 들여다보며 나만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어떨까?


그러다 보면, 내가 진짜 필요로 하는 것들을 발견하고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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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깊게 다가온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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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이 카톨릭 수도원의 침묵 속에서 이토록 환희를 느끼는 걸까? 아마도 이곳에는 환희를 가로막을 '나'라는 존재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1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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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우리들은 어떤 순간을 맞이했을 때 오롯이 그 순간의 감정에 빠져들 수 없다. 또 다른 자아, 또 다른 감정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오기 때문이다.


불안한 나, 두려운 나, 걱정스러운 나, 슬픈 나 등등. 때문에 기뻐해야 할 상황에서조차 우리는 그것을 온전히 누릴 수 없다.


하지만 저자는 수도원에서만큼은 내면 안팎으로 고요한 침묵을 누릴 수 있었고, 덕분에 환희가 느껴지는 순간, 아무런 방해 없이 그 자체로 누릴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런 감정을 완전히 느낄 수 있다는 것! 그 자체로 이미 축복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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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세상은 지워지는 것이 아니라 비로소 올바른 균형을 되찾을 뿐이다. 무언가를 찾아내거나 얻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들이 모두 떨어져 나가게 두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다. 모든 것이 가능성으로 살아 숨 쉬는 이곳에 죽어 있는 시간이란 없다.

4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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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자아를 찾아 보낸 침묵의 시간들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덕분에 저자는 본인에게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을 구분할 수 있게 되면서, 이 수도원에서만큼은 늘 살아있는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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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로움을 즐기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평온함을 유지하는 법을요. 그 여백의 시간 속에서 비로소 무언가 당신에게 일어나기 시작하니까요. 하지만 고작 30분 정도 한가롭게 있어서는 안 됩니다. 30분이 대여섯 번쯤 지나야 내면에서 무언가 꿈틀 거리기 시작하거든요. 그러고 나서도 앞으로 세 시간은 더 남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하지요."

110~11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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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어쩌면 바로 '여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보통 한가로움을 즐기는 법을 배우지 못해 어정쩡하게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은데, 앞으로는 여백의 시간을 즐기는 법을 배워보면 어떨까 한다.


그 시간들이 쌓이다 보면 분명 우리 안에서 무언가 일어나기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이정표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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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희망을 내려놓는 일이란 정말 힘든 일이겠지요. 하지만 수도자의 삶이란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 말이에요.


그러자 그가 말했다. "맞습니다. 우리는 죽음을 준비해야 합니다. 하지만 나는 이것이 무엇보다 죽음을 위한 훈련이 아니라고 단호하게 믿습니다. 이것은 삶을 위한 훈련입니다.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는 과정이지요."

132~13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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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죽음으로만 여겨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언젠가 맞이할 죽음을 생각한다는 것은 살아갈 날들을 대비하고 준비한다는 개념이다. 그러니 죽음으로부터 회피하거나 도망치려 하기보다, 정면으로 맞닥뜨려 삶을 위한 훈련을 진행한다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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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모든 것은 다 괜찮아질 겁니다." 시프리안은 낭떠러지 반대 방향으로 핸들을 꺾으며 말했다. "전 그렇게 굳게 믿어요. 만약 아직 괜찮지 않다면, 그건 아직 끝이 아니라는 뜻이겠지요."

274~27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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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지금 내가 괜찮지 않다고 느낀다면, 그건 아직 끝이 아니기 때문이다. 고로,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당신의 끝은 언제나 찬란할 터이니 지레 짐작하여 포기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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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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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에게 있어 가장 힘든 순간 수도원을 택한 것은 어쩌면 신의 한 수가 아니었을까. 불타버린 집, 아버지의 죽음, 미래에 대한 불안 등으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을 때 그는 수도원에서 머물며 마음의 안식을 찾게 된다.


덕분에 쉼 없이 내면의 이야기를 글로 옮길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안정감도 찾게 된다. 그는 자신이 느끼는 하나의 감정을 단조롭게, 온전히 느낄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진정한 쉼도 누릴 수 있게 된다.


이는 복잡한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진정으로 필요한 삶이자 자세가 아닐까 한다. 나도 언젠가는 저자처럼 마음의 안식을 주는 나만의 장소를 발견할 수 있기를 바라며.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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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너의 웃는 얼굴 - 나태주 한서형 향기시집
나태주.한서형 지음 / 존경과행복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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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읽고, 향기로 느끼고, 직접 쓰면서 행복을 경험할 수 있는 책!"



향기 시집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주제는 바로 '행복'이다. 앞서 사랑, 소망, 감사의 시집을 읽을 때도 즐거웠는데, 이번 행복 주제를 만나면서 나는 더더욱 행복해진 기분이 들었다.


특히 일상 속에서 만나볼 수 있는 소소한 행복에 대한 시가 촉촉이 마음을 적셔 줬는데, 여기에 더해 향긋하게 피어오르는 향 덕분에 이 책을 읽는 내내 더 행복감이 차오르지 않았나 싶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향기 시집 시리즈 중 마지막 주제인 '행복'에 대해 담고 있는 시집으로, 눈으로는 시를 읽고, 후각으로는 향을 맡으며, 손글씨 필사를 통해 직접 필사까지 즐길 수 있는 책이다.


나태주 시인의 제안으로 시작된 콜라보가 한서형 작가에게는 어느새 남다른 진심이 되어 버린 이 책에는 직접 조향한 향이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그래서인지 책을 끌어안고 숨을 깊이 들이마시면 폐부 깊숙이 향이 온몸을 관통하는 것 같은 느낌을 경험할 수 있다.


물론 책을 읽는 내내 향은 자연스럽게 맡아지지만, 어쩐지 이 책만큼은 행복을 끌어안 듯 책을 꼭 끌어안아주고 싶은 느낌이다.


그렇게 여기저기 묻은 행복 향에 더해 행복 시를 읽다 보면,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아차리게 될 것이다.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내가 찾던 행복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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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으로 다가온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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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인사



잘 잤어?

아침 햇빛은

눈부시고?

그리고

숨 쉬기는 좋아?

보이는 것 가운데

미운 건 없어?

그럼 됐어

오늘도 잘 살기 바래.

1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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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아침 인사를 스스로에게 건넬 수 있는 아침이라면, 행복한 하루를 보낼 준비를 이미 절반은 마친 셈이다.


잘 잤고, 아침 햇살이 좋고, 숨 쉬기 편안하고, 특별히 눈에 보이는 것 중에 미운 것이 없다면? 행복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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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별일 없었나요?

예, 나도 별일 없었어요.

어쩌다 나누는 인사가 정겹다


좋아 보이네요

예, 그쪽도 좋아 보이네요

어쩌다 던지는

한마디가 고맙다.

2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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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나누는 인사나 한마디는 때로 삶에 생기를 불어넣어 준다. 이런 별것 아닌 것들이 어쩌면 삶에 있어 행복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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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떴구나 출근해야지

해가 지는구나 어, 퇴근해야지

집에 돌아와 티브이 보다가

졸립구나 그래 자야지

이렇게 살아도 우리네 하루하루는

거룩하고도 아름답고 가득하고

성스러운 것입니다.

2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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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반복되는 하루로 인해 회의감이 들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런 반복적 루틴이 우리를 살게 한다. 평범한 일상을 잃어 보면 그저 그렇게 산 삶이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했는지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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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어제 거기가 아니고

내일 저기도 아니고

다만 오늘 여기

그리고 당신.

2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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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과거나 미래에서 찾는 사람들도 있지만 행복은 바로 지금 여기, 내 곁에 있다. 이제 그것을 누리며 살아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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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날



하고 싶은 일을 하니 좋고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지 않으니

더욱 좋다.

3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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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별 건가? 그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고, 하기 싫은 일들을 하지 않을 수 있는 자유가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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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



나한테 좋은 것이면

너에게도 좋고


너한테 좋은 것이면

나에게도 좋다.


더 이상 해답은 없다.

11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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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나 연인 사이에 나누면 좋을 행복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나한테 좋으면 너한테도 좋고, 너한테 좋으면 나한테도 좋은 것!


좋은 게 좋은 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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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저녁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14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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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누군가 나에게 행복이 무어냐 묻는다면 이렇게 답하면 좋겠다. 저녁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 외로울 때 찾아 부를 노래가 있다는 것.


혼자 끙끙거릴 법도 한데 무언가 떠올릴 거리가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행복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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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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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소소하게 찾아볼 수 있는 '행복'에 대해 담고 있어 더 와닿았던 시집이다. 더불어 내가 지향하는 행복과도 맞닿아 있어 더 좋았다.


향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희미해졌지만, 그럼에도 읽는 내내 향기를 품을 수 있어 행복했다. 언젠가 외로워지거나 힘겨워질 때 이 향기 시집에 담겨 있는 행복들을 하나하나 떠올려 보며 어려운 시기를 잘 넘기면 어떨까 한다.


멀리 있는 행복보다, 가까이에 붙잡을 수 있는 행복이 때론 더 소중하고 중요할 수 있다는 걸 꼭 기억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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