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서 우리가 놓친 것들 - 예술가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31가지 방식
윌 곰퍼츠 지음, 주은정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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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이나 편집을 바꿨으면 더 좋았을, 다소 아쉬웠던 윌 곰퍼츠의 안내서!"



미술 관련 이야기는 기회가 되면 되는대로 즐겨 읽는 편인데, 이 책도 그런 맥락에서 기대하는 바가 꽤 컸다. 특히 <미술관에서 우리가 놓친 것들>이라는 제목은 나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는데, 정작 내용에서는 기대만큼의 감흥을 주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보통 미술사나 미술관, 전시 이야기를 할 때는 중간중간 텍스트와 그림을 섞어 배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앞쪽에 그림을 몰아넣고, 이후부터는 텍스트의 향연이 펼쳐졌는데 이 구성이 크게 효과적이지는 않았던 것 같다.


때문에 지루함과 다소 딱딱한 분위기가 느껴져 오히려 맥락을 제대로 짚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읽는 내내 '이 페이지는 언제 끝나나' 하는 생각이 자주 들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이왕 펼쳐 든 책이니 끝까지 몇 날 며칠을 시간을 들여 열심히 읽었다. 그리고 소개된 서른한 명의 예술가 들 중 특히 마음을 끌었던 이들의 이야기를 소개해 보려 한다.


책에 실린 예술가들은 젊은 작가부터 오래된 조각상을 만든 이름 모를 작가까지 다양했는데, 신기한 것은 저마다 세상을 보는 방식이 달랐다는 점이다.


그 부분은 책의 차례에 그대로 드러나 있는데, 책을 읽기 전 차례에 붙은 수식어들만 훑어봐도 어떤 작가에게 먼저 손이 갈지 감이 잡힌다. 그래서 마음이 끌리는 작가를 먼저 읽어봐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 같다. 어차피 순서는 큰 의미가 없으니.


저자는 큐레이션의 입장이 아닌, 작가의 내면에서 펼쳐지는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을 취했는데, 아쉬운 것은 그 모든 내용을 텍스트로만 줄줄이 이어붙여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일반 독자 입장에서는 그다지 흥미롭게 느껴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지루하게 느껴진다.


해당 작가의 유명 작품과 더불어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작품을 중간중간 배치해 주었더라면, 훨씬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을 텐데 매우 아쉽다.


더불어 구성이나 띄어쓰기, 문단 나누기 등을 통해 시선을 적절히 끊어주었더라면, 이 책이 작품이나 작가를 파악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


여하튼 그럼에도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감각, 사유 등 신비롭게 다가왔던 부분들은 분명 있었기에 그 매력적인 지점들을 중심으로 몇 가지를 소개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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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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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눈으로 그리다 | 바실리 칸딘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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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딘스키는 바로 색채 안에서 소리를 보았고 색채를 음악적으로 들었다. 그는 오렌지색이 "강한 알토의 목소리나 알토 바이올린의 연주를 연상시키는 중형 교회의 종"과 같다고 말했다. 한편 자주색은 그에게 "잉글리시 호른, 팬플루트 또는 목관 악기(예를 들면 바순)의 깊고 낮은 음색"을 연상시켰다. 그는 팔레트에 담긴 모든 색채에 대해서 똑같이 서정적인 번역을 했는데, 예를 들어 주홍빛은 "거대한 호른이 울리듯 천둥과 같은 북소리와 비슷하다"고 했다.

105~10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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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딘스키와 쇤베르크, 케이지는 모두 우리 삶 속에서 소리가 담당하는 역할을 탐구했다. 두 사람의 음악가는 구조와 시간에 대한 형식적인 연구를 통해 작업을 전개한 반면 칸딘스키는 소리를 어떻게 보이게 만들지를 탐구했다. 그가 본능적으로 음악과 이미지를 결합한 것은 그의 공감각 덕분이었다. 그의 예술이 우리로 하여금 보는 것을 듣게 만드는 것은 그의 재능과 영성 때문이다. 소리로 보는 그의 방식은 눈으로 관찰할 때 습관적으로 잠자고 있는 감각을 활성화함으로써 우리가 주변 환경을 어떻게 지각하는지에 대해 또 하나의 차원을 더한다. 그는 우리가 새롭게 볼 수 있도록, 다시 말해 눈뿐만 아니라 귀로도 볼 수 있도록 돕는다.

10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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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각이 뛰어난 사람들이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칸딘스키가 그중 한 명이었나 보다. 그는 색채 안에서 소리를 보았고 색채를 음악적으로 들었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듣고 위의 그림을 보니 어쩐지 경쾌한 음악이 그대로 표현된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마치 그림 속에서 음악이 들리는 것 같은 착시가 느껴진달까?


이처럼 작가나 작품에 얽힌 재미있는 배경지식을 듣고 나면 듣기 전과는 다른 색다른 재미와 유니크함이 더 도드라지는 것 같다. 그래서 이런 후일담을 더 찾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자신을 응시하는 시선|렘브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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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름다움이라는 것이 한 꺼풀의 피부가 아니라 그 내면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것이 그가 그의 주인공의 성격과 생각을 묘사하기 위해 그토록 애쓴 이유였다. 렘브란트는 얼굴 표정의 특징을 주의 깊게 살핌으로써 인물의 성격과 생각을 짐작할 수 있었다. 다시 말해 그는 사람의 내면을 밖으로 꺼내어 그렸다고 말할 수 있다.


렘브란트가 좋아한 주제는 바로 그 자신이었다. 그가 자기도취적인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모델비를 지불할 필요가 없고 언제 어느 때든 항상 모델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13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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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프란트는 너무나 현실적인 사람이었기 때문에 지나간 세월을 감추려고도 하지 않았지만 노년의 흔적을 보며 자기 성찰에 빠져드는 일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의 주요 관심사는 그림 자체와 그림을 제대로 만드는 데 있었다.

13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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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표정의 특징을 주의 깊게 살피고, 인물의 성격과 생각을 짐작하여 내면을 밖으로 꺼내 그린 화가가 렘프란트라서일까?


오히려 그래서 더 현실적인 그림이 돋보이는 듯한 느낌이 든다. '나이 들수록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렘프란트가 그린 초상화에서는 그런 모습들이 더 도드라지지 않을까 싶다.



■영혼을 보다|앨리스 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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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년의 그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뉴욕의 치열한 경쟁으로 너덜너덜해진 사람들을 그리기를 좋아한다."


소이어 형제의 불안은 그들의 문제다. 하지만 우리가 그들의 감정을 인식한다는 사실이 그들의 문제를 우리 문제로 만든다. 이것은 인스타그램 이미지와는 정반대다. 닐의 그림은 형제가 입고 있는 헐렁한 정장이나 그들이 있는 장소가 아니라 그들의 내면을 다룬다. 닐이 그린 대상은 사진으로는 포착할 수 없다. 모델의 의식과 무의식을 동시에 보여주고 둘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닐의 능력은 일종의 마술과 같다. 거실 한편에서 타협하지 않는 태도로 초상화를 그려내기 위해서는 숙련된 손재주와 탐정의 통찰력이 필요했다. 닐은 단순히 얼굴을 그린 것이 아니라 영혼을 드러냈다.


그녀는 자신만의 보는 방식을 위한 잘 가다듬은 전략을 갖고 있었다.

252~25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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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얼굴이 아니라 영혼을 드러낸 초상화를 그린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어쩌면 그 안에 말하지 못한 이야기들이 더 깊이 숨어 있는 건 아닐까?


위의 앨리스 닐의 그림에서 당신은 무엇이 보이는가? 양복을 차려입은 주름진 노인일까, 아니면 잘 차려입었지만 근심이 가득한 노인일까?


보는 사람의 마음결에 따라, 생각의 방향에 따라 같은 그림이라도 전혀 다른 의미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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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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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윌 곰퍼츠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조각내어 보면 꽤 흥미롭다. 하지만 그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한데 뭉쳐놓으면 이상하게도 금세 지루해지고 만다. 알찬 내용인 만큼 구성과 편집에 조금만 더 공을 들였다면 훨씬 좋은 책이 되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보석 같은 내용들을 캐치 할 수 있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간이 넉넉했더라면, 혹은 조금 더 흥미롭게 읽혔다면 더 많은 이야기들을 소개할 수 있었을 텐데. 오늘은 이 정도에서 만족하고, 남은 아쉬움을 달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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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을 빌려드립니다 - 복합문화공간
문하연 지음 / 알파미디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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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이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치유와 위로의 시간을 담은 소설!"



꽤 오랫동안 마음에 짐을 얹고 살아가고 있어서일까? 문득 이 책에 눈에 들어왔고, 그렇게 단숨에 읽어 내려가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저 잔잔하게 울림을 주는 소설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중반부가 넘어서면서부터 우리 사는 이야기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사는 게 다 이런 거지'라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내가 겪고 있는 일도 조금 가볍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 이 일 또한 지나갈 것이고,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이나 괴로움도 흐려지는 날이 있겠지라는 생각도 해보게 됐다.


만약, 어딘가에서 남에게 차마 이야기할 수 없는 고통스러운 나날들 겪고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조금의 위로와 위안을 받아보면 어떨까 한다.


총 2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각기 다른 아픔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소풍'이라는 복합문화공간을 통해 치유와 위로를 받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인공 연재를 비롯해 이 소설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의 아픔을 가지고 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 이들은 그 아픔으로 인해 때론 감당할 수 없는 우울을 경험하기도 한다.


하지만 '소풍'이라는 공간과 인연을 맺게 되면서 이들은 서로가 서로의 친구가 되어주고, 그렇게 위로와 아픔을 나누면서 어느새 살아갈 힘을 얻게 된다.


그리고 그들이 층층이 쌓아왔던 불안과 아픔, 고통은 점차 조금씩 흐려지기 시작한다. 완전히 흉터를 없앨 수는 없겠지만, 버팀목이 되어 주는 사람들이 생겨나면서 휴식과 안정을 찾아가게 된다.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사람들도 이와 같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는데, 나 역시 오랫동안 겪고 있는 일들이 언젠가는 이들처럼 치유와 회복의 과정을 거치며 괜찮아지라라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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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및 배경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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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문화공간 '소풍'

-물의 도시, 호수의 도시인 춘하시 호수 근처에 위치

-연재가 별장을 복합 문화 공간으로 바꾸면서 사람들의 왕래가 많아짐

-첫 한 달은 이용요금이 무료

-카페를 함께 운영하고 있음

-소풍이 점차 알려지게 되면서 뚝딱뚝딱 콘서트, 미술 전시, 공연, 사진전, 개인교습, 퀼트 모임 등 다양하게 활용됨


■연재

-마흔다섯

-내 맘 가는 대로 살아보겠다는 마음으로 물의 도시 춘하시에 별장을 사서 오게 됨

-대책 없이 시작했지만 소풍이라는 공간 덕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됨

-두 아들 민준과 민재가 있음


■연수

-연재의 언니

-계약직 도서관 사서로 오래 근무

-복합 문화 공간을 만드는 것은 연수의 꿈이었음


■혜진

-아기(시우) 엄마로 혼자 아이를 키우고 있음

-소풍의 첫 손님

-퀼트를 전문가 수준으로 잘함


■싱어송라이터 수찬

-37세

-소풍의 두 번째 손님

-기타 치는 싱어송라이터로 개인 교습을 위한 공간이 필요해서 방문하게 됨

-월수금 한 시에서 세 시로 계약


■김현

-춘하시 토박이

-군필자, 취준생

-사업을 하기 위해 경험을 쌓고 있는 중

-'소풍'의 부매니저로 취직하게 됨

-아이디어가 많고 실행력도 좋음


■제하

-현의 동네 친한 누나

-요가 강사

-단기간 수련할 곳을 찾던 중 현의 소개로 '소풍'을 대여하게 됨

-화목금 저녁 7시에서 9시 장소 대여


■강훈

-마흔한 살에 미혼

-삼십 대에 대차게 차인 후, 연애 공포증을 겪다가 최근 다른 사람을 마음에 품은지 수개월 됐음

-소풍에서 도보로 20분 거리에서 목수로 일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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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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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만 살아왔던 연재는 큰일을 연달아 겪으며, 살기 위해 물의 도시이자 호수의 도시인 춘하시로 혼자 오게 된다. 호수 근처에 위치한 별장을 본 후 언니의 꿈이자 소원을 이뤄주고 싶다는 생각에 그곳을 매입하게 된 것이다.


부동산 중개업자도 말리는 계약이었지만, 연재는 굳건한 마음으로 그곳을 매입한 뒤 복합문화공간으로 쓰임을 바꿔 새롭게 시작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혼자 처음 시작해 보는 일이었기에 부족한 부분도 많았고, 또 어설픈 부분도 많았다. 그러던 중 아기 유모차를 끌고 온 혜진과의 인연을 시작으로, 아르바이트생으로 자원한 현, 싱어송라이터 수찬, 요가강사 제하, 목수인 강훈 등과 인연을 이어가게 되면서 점차 연재는 소풍을 운영하는 것에 안정을 찾게 된다.


그리고 이들과 인연이 깊어질수록 점차 그들이 안고 있는 불안과 우울, 위기 등을 알게 된다. 특히 혜진의 경우는 연재와 정확히 반대되는 입장으로, 처음 이 사실을 알게 된 후에 연재는 한동안 두문불출하며 혼자 시간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점차 안정감을 찾게 되면서 삶의 희망을 다시 찾게 된다.


이뿐 아니라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이들 모두는 저마다의 위기와 불안을 겪고 있었는데, 자세한 내용은 2부의 각 챕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들은 '소풍'이라는 공간을 함께 셰어하며 차마 남들에게 털어놓을 수 없었던 상처와 아픔을 나누게 되고, 이후 치유와 공감을 통해 서로 힘과 위로가 되어 준다.


그리고 마침내 완전히 사라지진 않겠지만, 이들 모두 새로운 희망을 가지고 앞을 향해 나아갈 용기를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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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은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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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답은 인간인가? 인간에게 상처받지만, 또 인간에게 위로받는. 아무와도 깊게 관계하고 싶지 않지만, 또 반대로 고립되고 싶지도 않은 마음. 이번에도 지난번처럼 연재는 결론지었다. 두 마음 다 내 마음이라고.

8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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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면 나 역시 두 가지 마음이 공존하고 있는 듯하다. 사람 때문에 상처받고, 사람 덕분에 위로받는. 알쏭달쏭 한 내 마음이지만, 역시 두 마음 다 내 마음인 것도 맞다. 우리네 인생이 다 그런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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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은 다 좋다고 했다. 특별히 하나만 고르라는 질문을 싫어한다고도 했다. 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뭐야, 가장 좋아하는 색깔이 뭐야.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뭐냐, 등등 오직 하나만 선택하라는 질문이 불편하다고 했다. 그러고는 하나만 선택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결정 장애가 있다고 말하는 것도 싫다고 했다. 왜 장애란 말을 뭔가를 못 하는 사람에게 붙이냐는 거다. 장애가 있는 사람에겐 명백히 2차 가해라며 결정을 쉽게 하지 못하는 사람은 사랑하는 것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란다. 연이어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말했다나? 좋아하는 게 많으면 사랑하는 게 많아지고, 사랑하는 게 많으면 인생이 그만큼 풍요로워진다고.

145~14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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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결정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을 두고 '결정 장애'라는 말을 사용하고는 하는데, 강훈의 말을 듣다 보니 그 또한 2차 폭력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더불어 다른 관점에서 그것은 '좋아하는 게 많은, 사랑하는 게 많은, 풍요로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한 개성을 가진 것도 좋지만, 때론 많은 것들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사람의 의견도 존중해 주는 게 태도도 필요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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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겪은 일은 특별하다는 환상, 아무도 나만큼 아픈 사람은 없다는 착각' 속에 빠져 내 상처를 키우고 확대하고 심지어 극진히 보관하며 살고 있다는 것을. 패딩에 묻은 흙처럼 털어버리거나 정 안되면 둘둘 말아 쓰레기통에 버리면 되는 것을 마음 깊은 곳에 고이 모셔 두었다는 것을. 그 무슨 대단한 보물이라고 끌어안고 끙끙대고 있었다는 것을.

167~16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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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와닿았던 문장 중 하나다. 지금은 내가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라 여전히 품 안에서 끙끙거리고 있지만, 언젠가 털어낼 수 있는 순간이 온다면 그때는 이 말을 꼭 기억해두었다가 한꺼번에 훌훌 털어버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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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그냥 사람이면 되는 것을 동과 서, 흑과 백, 빈과 부, 자꾸 차별성을 강조하며 선을 긋는다. 인간은 타인을 소외시키면서 쾌감을 느끼는 본능이 있는 것 같다.

172~17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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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 따지고 보면 우리는 다 같은 사람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유난히 타인을 소외시키고, 급을 나눠 평가하는 본능이 있는 듯하다.


제발 그러지 말자. 지연, 학연, 인종, 빈부, 흑과 백 같은 차이를 따지면 무얼 하겠는가. 결국 근본은 다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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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나보다 중요한 게 뭐라고 먹고 싶은 거, 하고 싶은 거 못하고 늘 차선, 차차선으로 타협하고 살았다니. 그러니 삶이 억울할 수밖에.

22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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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와 돌이켜보면, 나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그런데 한두 푼 아끼자고 이것저것 너무 많이 아끼며 살아왔다. 연재도 큰 산을 두 번 넘어서야 겨우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다. 


이제 연재는 진짜 하고 싶은 일, 자신을 더 돌보는 일을 우선하며 억울하지 않은 삶을 살려고 노력 중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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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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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 사서 추천도서라는 말이 부끄럽지 않은 책으로,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꼭 한번 읽어보면 좋을 힐링 소설이다.


현실 속에서는 날카로운 말과 행동에 상처받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책 덕분에 넘어지고 깨진 마음이 조금이나마 치유되고, 위로받은 느낌이 든다.


아이러니하지만 사람 '때문에' 긁히고, 사람 '덕분에' 위로받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그 부분을 잘 담아냈다.


또 누구나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는 사실도, 각 캐릭터를 통해 잘 드러난다. 결국 사람은 얽히고 상처받고 회복하며 성장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상처받으며 살고 싶다는 뜻은 아니다)


만약 지금 사람에게 치이거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면, 이 책을 통해 힐링과 치유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위로의 소설이자, 한 발을 내디딜 용기를 주는 책이 될지도 모른다.


소풍 가는 마음으로, 가볍게 소풍에 한 발을 내디뎌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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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니의 쉽게 쓴 직장생활 생존기
진강훈 지음 / 성안당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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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생활 매뉴얼 A-Z까지! 모든 것을 알려드립니다!"



아무리 오래 해도 여전히 어렵게 느껴지는 직장 생활!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살펴보면 신입사원 때부터 팀장급까지 두루 참고하면 좋을 팁들이 많았는데, '특별'한 팁이라기 보다 '노멀'한 팁 들이라 어떤 부분에서 조금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한 번쯤 읽어보면 좋겠다'고 느낀 이유는 혹시나 눈치가 없어 분위기 파악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나, 갓 회사 생활을 시작한 이들에게는 '하면 되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할 행동 패턴'을 일찍 파악할 수 있어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총 9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신입사원부터 중견사원까지 알아야 할 슬기로운 회사 생활에 대한 지침들을 담고 있다. 간혹 친분이나 믿음만으로 속 이야기를 털어놨다가 뒤통수를 맞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사람들에게는 특히 더 유용한 책이 되지 않을까 한다.


또한 직급이 올라갈수록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고립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 팀원들과의 관계나 주변 사람들과의 거리감을 어떻게 조율하면 되는지, 또 이직 시점과 방법 등과 같은 실질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함께 다루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현실적인 부분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피할 건 피하고 대비할 건 대비할 여유를 갖게 해주니, 알고 있으면 꽤 유용한 지침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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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은 유용한 방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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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성공과 실패는 작은 차이에서 시작되고, 그 차이를 제대로 활용했을 때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모든 일에 자신의 취향이 있고 이에 따라 호와 불호가 있을 수 있지만, 회사에 있는 동안만큼은 가능한 한 '호'를 많이 보여야 기회가 더 많이 온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9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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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지만 분명한 사실이기에 한 번 더 남겨본다. 특히 요즘 세대들은 자신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세대라 이 내용이 더 이해가 가지 않을 수 있는데, 조직이 아무리 젊어졌다고 해도 결국 조직은 조직이다.


친구나 가까운 지인 사이에서도 '호'를 많이 보여야 관계를 좋게 오래 이어갈 수 있는데, 하물며 조직이라면 말할 필요도 없지 않을까?


그래서 이 부분만은 기억해두고, 상황에 맞게 호와 불호의 균형을 조절해 보면 좋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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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생활에서 잊지 말아야 할 한 가지는 누구에게도 내 마음을 다 열어 보이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친한 직장 동료라고 하더라고, 내가 너무나도 존경하는 선배나 상사라고 하더라도 절대로 여러분의 모든 감정과 속내를 드러내지는 않아야 합니다. 직장이라는 곳은 친목 단체가 아닙니다.

(...)

누군가를 깊이 신뢰해서 했던 한마디가 나중에 어떤 결과로 나에게 돌아올지 모릅니다. 특히 본인이 상사와 친해졌다고 생각해서 충심으로라도 직언을 하는 것은 조심해야 합니다.

13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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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바이 케이스이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사고로 살아가는 사람이 많아진 지금은 확실히 속 이야기를 조절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하물며 직장 생활은 더 그렇다. 기업은 이윤을 목적으로 움직이고, 그 안에 속해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성공과 이득을 위해 싸우는 싸움터와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그러니 아무리 친하다고 해도, 아무리 충심으로 신뢰를 가지는 상사라도 해도 내 마음을 다 보이는 어리석은 짓은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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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누가 얼마나 일을 많이 했고, 얼마나 열심히 했는가를 제대로 측정하기란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포장은 중요하지 않아. 내용물이 좋으면 되는 거지'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포장을 뜯어보고 물건을 사는 게 아니고 포장만을 보고 물건을 고릅니다. 마찬가지로 '남들이 알아주는 게 뭐가 중요해? 나만 열심히 하면 되니'라는 생각에도 함정이 있습니다. 남들 모르게 나 혼자 열심히 한 일은 결국 남들은 모르게 되더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내가 열심히 일한 만큼 그 성과를 알리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걸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내가 팀을 책임지는 상사가 되었다면 보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31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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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생활하면서 나 역시 절실히 깨달은 부분인데, 직장 생활에서는 '보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의외로 이걸 잘해서 승진도 빠르고, 상사에게 인정받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은데, 실제로 숨은 곳에서 열심히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것이 사회생활이며 직장 생활이라는 점을 기억하자.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내가 해낸 것들에 대해 스스로 드러내고, 성과를 당당히 공개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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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에 민감한 사람이 되는 것은 이제 직장 생활에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해오던 일이 아무리 안정적이고 익숙하더라도,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고, 그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경쟁력을 잃게 될 것입니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세대 간의 소통을 통해 트렌드를 이해하며, 변화에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제 트렌드를 따라잡는 것은 경쟁력 있는 직장인이 되는 데 필수 요소가 되었습니다.

41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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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부모님 세대와 현 세대는 완전히 다르다. 평생직장이라는 개념도 사라졌고, 어떤 의미에서는 자주 이직을 하는 사람이 더 능력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기도 한다.


N잡러가 자연스러운 시대가 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트렌드를 놓치지 않는 것이다. 그래야 빠르게 변하는 흐름에 그나마 함께 올라탈 수 있다.


직장 생활이 아무리 안정적이라 해도, 꾸준히 배우고 소통하는 시간을 통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그게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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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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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처럼 몸으로 익혀서 경험으로 축적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말하는 현명한 직장 생활을 위한 방법이 왜 중요하고 필요한지 충분히 이해할 것이다. 그럼에도 막상 현실에서 적용하는 일은 또 다른 문제다.


여기에 더해 과거와 달라진 환경이나 분위기까지 더 하면, 가끔은 우리가 소모품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하지만 현실이 이렇기에 우리는 트렌드를 어느 정도 따라갈 필요가 있다.


한편으로는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직장에서 마음을 터놓지 못하고 하나부터 열까지 따지며 조심히 생활해야 한다는 것이 다소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직장과 무관한 지인 관계에서도 비슷한 패턴이 종종 보이니 더욱 그렇다. 하지만 내가 조금이라도 더 인정받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 책에서 말하는 행동 지침을 어느 정도 참고할 필요는 있다.


생존은 전략이고, 기회를 포착해야만 위로 올라갈 수 있기에 더 그렇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다 하려고 하면 되려 시작조차 못하게 될 수도 있으니, 일단 쉬운 것부터 천천히 시작해 보자. 그러다 보면 조금씩 나만의 스킬과 방법이 생겨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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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매일 철학이 필요하다 - 니체, 노자, 데카르트의 생각법이 오늘 내 고민에 답이 되는 순간
피터 홀린스 지음, 김고명 옮김 / 부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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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들의 생각법에서 현실적인 오늘 내 고민의 답을 찾아보는 법!"



현실 속에서 너무 많은 문제를 껴안고 살다 보니, 정작 나 자신을 챙기지 못했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대안을 찾고자 읽게 되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어떤 부분은 현실적인 도움이 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다소 어렵게 느껴지거나 따분하게 느껴졌다.


소개 글을 보면, 일상에서 마주하는 현실적인 고민에 철학적 사고를 적용했다고 하는데, 연결고리가 어딘가 모르게 살짝 부자연스럽게 느껴졌달까?


그럼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을 다루고 있어, 엉덩이 붙이고 심도 있게 살펴볼 수 있는 사람이라면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 본다.


총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현실적인 문제들에 대해 어떻게 하면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춘 책으로, 왜 그런 능력이 성공과 행복에 크나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의 삶은 늘 불확실하고, 선택의 순간은 끊임없이 찾아온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옳은 결정'을 하려 애쓰기보다, 내가 어떤 렌즈를 쓰고 있는지, 혹은 어떤 렌즈를 아직 시도해 보지 않았는지를 스스로 묻는 일이 더 중요하다.


모든 생각에는 틈이 있고, 모든 렌즈에는 왜곡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성숙한 지성의 출발점이 아닐까 한다.


그럼 지금부터 우리가 쓰고 있는 렌즈를 제대로 살피기 위한 여정을 함께 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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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으로 다가온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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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단순한 해법이 무조건 최선의 해법이라는 법은 없지만, 보통은 최선의 해법일 가능성이 큽니다. 다른 것을 다 떠나서 단순한 해법일수록 실행하기가 쉬우니까요. 종종 우리는 불안감 때문에 과도한 생각에 빠져서 잠재적 문제까지 따져보느라고 당면한 문제는 실제보다 훨씬 무섭고 복잡하게 느낍니다. 모든 문제에는 미지의 요소가 존재합니다.

(...)

의사 결정 과정에서 이런 식으로 공포와 가정이 기승을 부리지 못하게 하려면 오컴의 면도날이 필요합니다. 사람들이 황당한 음모론에 빠지는 이유는 대개 지성이나 정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가진 데이터에 너무 감정적으로 매몰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극도의 공포, 의심, 불신, 분노를 느끼면서 그런 감정이 어떻게 합리적인 생각을 방해하는지는 모르기 때문입니다.

(...)

의사 결정 과정에서 이 오컴의 면도날이라는 원리, 기법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요?


*1단계: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명확히 밝힌다.

*2단계: 문제를 설명할 수 있는 이론을 최대한 도출한다.

*3단계: 각 이론이 어떤 가정을 전제하고 얼마나 단순한지 파악해서 순위를 매긴다.

*4단계: 가장 단순한 이론, 즉 가장 적은 가정이 요구되는 이론부터 적용해 본다.

*5단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다음 이론으로 넘어간다.

(...)

오컴의 면도날을 꺼내 들면 내가 마주한 문제 자체는 복잡하지 않은데 내가 문제를 보는 관점 때문에 괜히 복잡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35~4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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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문제에 대해 공포심이나 불안을 겪는 이유는 대체로 그것에 대해 모르거나 감정적으로 대하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저자는 '오컴의 면도날' 원리를 활용해 5가지 단계에 따라 문제를 보는 관점을 달리해보라는 충고를 건네는데 실제로 이 방법을 따르다 보면 본인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실제보다 확대 해석하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러니 앞으로는 복잡한 프레임에 가둬두기보다 관점을 달리해 단순한 해법부터 적용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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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구를 직시하며 버텨보세요. 그러면 그토록 간절해서 거부할 수 없을 것처럼 느껴졌던 충동이 언제나 단 몇 분 만에 사라집니다. 우리가 겪는 문제는 이처럼 금방 사라져 버릴 자극에 반사적으로 반응해서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한 발짝 떨어져서 가만히 지켜보면 모든 자극에 대응할 필요가 없고 어떤 자극도 영원하진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떤 것이 관심을 요구한다고 꼭 관심을 기울일 필요는 없습니다.

9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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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구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면 되는지를 명확히 알려주는 문장이다. 우리는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욕구에 대해 거의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 반응을 잠시라도 직시하며 버텨보자.


이를테면 먹고 싶은 욕구, 화가 나는 욕구 등을 잠시라도 버텨보면, 사실 그 자극이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내 몸이지만, 때로는 모든 자극에 반응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 개인적으로는 요즘 나에게 꼭 필요한 문장이라 한 번 더 기록으로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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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선택안 중에서 비용이 가장 적게 발생하고 보상이 가장 큰 쪽을 택하는 게 좋은 전략입니다. 이때 각각의 결과가 발생할 확률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

대신 존재한다고 믿는 편이 훨씬 이익이 크다는 결과를 생각했습니다. 인생의 모든 선택도 이와 같습니다. 확률이 낮더라도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압도적으로 크다면 그쪽에 베팅하는 게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는 것이죠. 또 어떤 선택을 한 이후에 생길 수 있는 문제에 대비하고 최선의 결과를 실현할 방법을 생각하면 됩니다. 때로는 안전하게 가는 게 최선의 선택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그런지는 직접 판단해야 합니다. 그저 두려움, 불확실성, 고집, 게으름 때문에 현상 유지를 선택하면 곤란합니다.

131~13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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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는데, 그럴 때 이 문장을 귀담아 들어두었다가 접목해 보면 어떨까 한다.


어떻게 보면 조금 허무맹랑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따지고 보면 어떤 쪽을 선택하든 우리에게는 모두 미지의 선택일 뿐이다.


그러니 이왕이면 확률이 낮더라도 압도적 이익이 높은 쪽에 베팅해 보면 어떨까? 물론 때론 안전하게 가는 게 최선일 수 있으나 이때는 스스로의 판단을 통해 두려움이나 불확실성, 고집, 게으름 때문에 그런 선택을 한 것은 아닐지 깊이 고민해 볼 필요는 있다.


기본적으로는 비용이 가장 적게 들고, 보상이 가장 큰 것을 선택하는 전략으로 인생의 방향을 잡아보면 좋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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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을 선택하면 또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생깁니다. '틀린' 선택일지라도 주변 환경에 영향을 미쳐 또 다른 선택의 가능성이 열립니다.

놀랍게도 틀린 선택에도 가치가 있습니다. 틀린 선택으로 데이터가 생성돼 배움의 기회가 생깁니다. 선택의 지형이 바뀝니다. 혹은 같은 지형이라도 이전과 다른 관점에서 보게 됩니다. 즉, '진전'이 생기는 것이죠. 그러나 선택하지 않고 우물쭈물하면 정체됩니다. 새로운 데이터가 생기지 않고 똑같은 정보만 곱씹게 됩니다. 그러면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라 그저 고민만 반복할 뿐입니다.

18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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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선택'하지 않기 때문이다. 머릿속에서만 수백 번 고민하다 그냥 그대로 실행하지 못하고 멈춰버리는 경우가 흔한데 그렇게 해서는 아무것도 이뤄낼 수 없다.


그러니 부디 지금부터는 '틀린'선택일지라도 일단 실행하고 보자. 그러다 보면 틀린 것에서 배움의 기회나 경험을 얻을 수도 있고, 그 잘못된 선택 덕분에 다른 좋은 기회가 열릴 수도 있다. 그러니 부디 고민만 반복하지 말고, 일단 직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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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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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철학자들의 생각법에 투영해 살펴보다 보니, 결국 우리의 틀에 박힌 관점이나 생각이 어쩌면 가장 큰 문제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망설이고만 있기 보다 틀린 정답지라도 선택해 일단 실행해 보는 것, 가장 단순한 해법에서 답을 찾아보는 것, 불쑥불쑥 올라오는 욕구를 가만히 지켜보는 것, 결과에 대한 확률보다 비용이 가장 적게 발생하고 보상이 가장 큰 쪽을 택해보는 것.


이 모든 것들은 결국 모두 우리의 작은 실천과 다른 관점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두렵다고 숨거나 피하기보다 제대로 마주하는 습관, 그리고 일단 직진하면서 순간순간의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방법을 활용하다 보면, 분명 우리도 내 삶에 대해 이 책에 거론된 철학자들처럼 현명한 답을 내릴 수 있게 될 것이다.


아직 늦지 않았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묵은 가치관과 행동양식은 버리고, 작은 것부터 실행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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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 프로젝트 - 15주 운동 프로그램으로 몸과 마음을 단단하게 만드는
김민철 외 지음 / 성안당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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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와 내면 모두를 건강하게 가꿀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책!"



처음에는 신체를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책인 줄 알고 읽기 시작했는데, 막상 읽다 보니 신체뿐 아니라 정신과 마음까지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책임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시각적으로 풍성하게 담은 그림과 도표들 덕분에 내용을 읽지 않아도 한눈에 내용이 들어오는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는 특히 맨손으로 할 수 있는 운동들이 인상 깊게 다가왔는데, 이미 다 알고 있는 동작인데 막상 하려고 하면 잊게 되는 동작들을 다시 확인할 수 있어 매우 유익하게 다가왔다.


총 4개의 챕터, 15주로 구성된 이 책은, 신체 성장과 더불어 내면의 성장까지 함께 도모할 수 있도록 풍성하게 짜여 있다.


활용방법을 살펴보면, 마음 준비-지식 습득-운동 실천-운동 기록-동기 유지의 루틴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 책은 이처럼 정신과 신체 모두를 챙길 수 있도록 마음 챙김, 식단 조절, 운동방법, 습관형성까지 모두 담고 있어 한 권으로 충분하다.


사람들이 운동을 시작하지 못하는 이유와 더불어 시작했음에도 중도에 포기하는 이유, 그리고 쉽게 운동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까지 모두 담고 있어 어떻게 보면 보통의 사람들에게 가장 잘 맞는 책이자 필요한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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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깊게 다가온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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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삼일에 그치는 나, 환경을 바꿔 보자!



스트레스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목표를 적극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인가 시작하기 위한 준비 과정을 짧게나마 방해 요소를 없애는 방식으로 주변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침 운동을 위해 전날 밤 미리 운동복을 입고 잠자리에 들거나 군것질을 줄이기 위해 집 안에 있는 간식을 전부 없애는 것도 목표 달성을 위한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렇듯 작은 목표를 세우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좋은 환경을 조성하여 성취감과 행복감으로 가득한 하루를 보내 보자. 당신의 삶이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할 것이다.

3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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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매번 실천하기 어렵다면, 반대로 잘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을 먼저 만들어보자. 우스갯소리로 이야기하지만, 실제로 아침 운동 실천을 위해 운동복을 입고 잤다는 사람이 아예 없진 않다. 그만큼 자신의 굳건한 의지를 드러낸 행동이자 실천력을 보여준 행동이 아닐까 싶다.


나는 개인적으로 전날 밤 미리 준비물을 준비해두는 것으로 '무언가 해야 할' 부담감을 스스로에게 주는 편이다.


라이딩을 갈 생각이 있다면, 라이딩 복장과 헬멧을 미리 잘 보이는 곳에 준비해 둔다. 그러면 준비물에 자꾸 시선이 닿으며 결국 불편한 마음을 못 이기고 라이딩을 가게 된다.


시작해 놓고도 처음에는 30분만, 저기까지만이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타다 보면 또 기분이 좋아져 결국 처음 목표했던 지점을 찍고 돌아오고는 한다.


이처럼 '시작'이 중요하기에 일단 무언가 하고자 한다면 환경부터 바꿔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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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10분이면 충분하다!



대부분의 사람이 운동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30분 이상의 무산소 또는 유산소 운동을 실시해야 한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사실에 반박하듯 일본 쓰쿠바 대학교의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츠>를 통해 단 10분의 가벼운 유산소 운동만으로도 뇌 기능과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다.

(...)

단 10분의 운동으로도 심박수가 상승하고, 혈액 순환과 근육 자극이 일어나며, 운동 후에는 엔도르핀과 세로토닌 같은 기분 개선에 효과적인 호르몬이 분비된다. 또한 짧지만 강한 자극은 뇌와 몸에 즉각적인 활력을 주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그러므로 아침에 일어난 직후, 혹은 점심, 저녁 시간에 10분씩만 투자하여 운동을 시작해 보자. 이러한 짧은 실천이 모이면 꾸준히 운동 습관이 형성되어 결과적으로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8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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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적으로 운동을 해서 효과를 보려면 30분 이상은 해야 한다는 말이 많다. 그러다 보니 선뜻 몸을 일으키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10분이면 충분하다는 글을 만나니, '그럼 나도 한번 시작해 볼까?'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아침에 일어나서 간단히 스트레칭을 한다거나 아니면 점심때 잠깐 산책 시간만 가져도 10분은 훌쩍 지나간다. 아니면 저녁을 먹고 짧게 공원 한 바퀴만 돌아도 10분, 아니 20분은 금방이다.


따지고 보면 별 차이도 안 나는 시간인데,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이렇게 '10분만'이라는 마음으로 꾸준히 운동 습관을 들일 수 있다면 한 번쯤 해볼 만한 시도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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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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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살펴보면, 마음가짐부터 지식을 습득하고, 몸을 단련하는 방법, 뒤이어 체크리스트까지 알차게 구성되어 있어 신체 건강과 마음건강을 챙기는데 빠져나갈 틈이 없을 정도다.


보통의 사람들이 통상적으로 느끼는 귀찮음과 시작하지 못하는 이유들이 너무 조목조목 나열되어 있어 핑계를 대기도 어려울 지경이다.


여기에 더해 '30분은 해야 운동된다'는 국룰조차 10분으로 줄여버렸으니, 이제는 정말 몸과 마음을 챙길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버렸다.


그래서 오늘부터는 10분 단위라도 조금씩 몸과 마음을 위해 시간을 써보려고 한다. 외출이 어려우면 이 책에 이미지로 삽입되어 있는 맨손체조라도 하면서 몸을 움직이다 보면, 어느새 자연스럽게 습관이 들여지지 않을까 싶다.


만약 귀차니즘, 어떤 상황, 30분이라는 시간 등등 여러 사유로 지금껏 건강 챙기는 것을 미루고 있었다면, 이 책을 통해 첫 발을 내디뎌 보면 어떨까 싶다.


일단 운동을 할 수 있는 환경부터 만들어두고 처음은 살짝 끌려가는 느낌으로 시작해 봐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다소 귀찮거나 번거롭게 느껴질 수는 있으나 시간이 쌓이는 만큼 분명 '가장 잘 한 일 중 하나'가 될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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