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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요일의 여행 - 개정판 ㅣ 모든 요일
김민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1월
평점 :
"여행을 통해 배운 삶의 태도와 새로 발견한 '나'에 대한 이야기"
이 책은 다양한 곳을 여행하며 느낀 설렘과 풍경들을 담고 있는 여행기인 동시에, 여행을 통해 발견한 '나'의 취향과 속도를 함께 담고 있는 에세이로, 담백하게 이야기를 그려낸다.
천천히 걷는 여행을 하는 기분으로 페이지를 읽어 나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주변의 풍경들을 감상하게 되고, 또 직접 여행을 통해 부딪히며 발견한 저자의 깊은 내면에 다가서게 된다.
진짜 좋아하는 것, 여행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만의 철칙,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 등 여행을 통해 배운 나의 취향과 속도를 일상에도 가져와 적용하면서 나만의 인생 페이지를 서서히 채워나가게 된다.
때로는 길을 잃거나 고난에 부딪히는 순간들도 만나겠지만, 여행을 하며 모든 것이 완벽한 일정대로만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배웠기에 저자는 나의 의지와 색깔대로 삶을 채워나가며 삶 전반을 완성해 나간다.
총 26편의 글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여행기인 동시에 저자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에세이다. 여행을 통해 깨달은 나에 대한 발견, 그리고 그것들을 일상에 적용하며 나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삶에 대해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처음 제목을 보고는 장기 여행에 대한 여행기를 다룬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하나하나 읽다 보니 여행기라기보다는 슬로라이프의 한 단면을 보는 듯한 느낌이 더 많이 들었다.
무심코 흘려보낼 때는 미처 알아채지 못하는 풍경, 그리고 세세히 들여다봐야만 보이는 나의 취향과 나만의 속도들을 저자는 여행을 통해 알아가게 되면서 그것을 일상의 자기 삶에도 적용하게 된 것이다.
이 책에는 그러한 자기발견에 대한 내용들이 주를 이루는데, 하나하나 살펴보다 보면 나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사실 그것들이야말로 내 인생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토대가 됨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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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깊게 다가온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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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책에 '여기서 행복할 것'이라는 말을 써두었더니
누군가 나에게 일러주었다.
'여기서 행복할 것'의 줄임말이 '여행'이라고.
나는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2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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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행복할 것'이라는 말은 곧 '지금 행복할 것'이라는 말과 동급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을 여행처럼, 살아가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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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숙소는 중요하다. 좋은 식사만큼이나 여행에서 중요하다. 다만 좋은 숙소가 꼭 비싼 숙소는 아니다. 지금 내게 좋은 공간. 내가 편안해지는 공간.
(...)
나에게 좋은 숙소란 나의 일상 같은 숙소였다. 완벽해 보이진 않지만, 내 몸을 구겨 넣는 순간 마음이 편안해지는 숙소. 지금 막 도착했지만, 며칠은 산 것처럼 순식간에 익숙해지는 숙소. 긴 하루를 끝내고 집에 돌아왔을 때 편안하게 한숨을 내쉴 수 있는 숙소. 완벽하지 않더라도 내게 완벽한 숙소.
32~3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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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는 순간, 내가 머무는, 내 몸을 의탁하는 공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느낀다. 더불어 나 역시 좋은 숙소가 중요한 사람 중에 하나임을 깨닫는다.
현재 머물고 있는 숙소와 관련한 내용을 제대로 마무리 짓고 나면, 정말 좋은 숙소에 내 몸을 의탁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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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우리를 불행하게 한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그 모든 불행에 대처하는 방법은 아무도 모른다. 오직 자기 자신만이 그때그때 답을 찾아내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찰리 브라운이 말했다. '인생이란 책에는 뒷면에 정답이 없'다고. 정확하게 같은 결론이다. 여행이란 책에도 정답은 없다. 그 순간, 그 장소에서 나의 선택만이 존재하는 것이다.
8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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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도 여행도 정답이 없는데, 그동안 왜 그토록 정답 없는 정답지를 그렇게 찾아다녔는지 모를 일이다. 이제부터는 삶과 여행 모두에서 나만의 정답지를 찾아볼 예정이다.
내가 원하는 방향과 속도를 참고해서 내가 바라는 선택을 통해. 그리고 그 선택이 후회로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나만의 인생을 갈고닦아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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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내가 좋아하는, 남들과 상관없이 내가 사랑하는, 바로 그것을 위해 여행을 떠나는 것. 어쩌면 그것을 찾는 것만으로도 남들과는 다른 여행의 출발선에 서게 될 것이다.
12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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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것을 마음에만 두지 않고, 실제로 그것을 찾아 떠나는 행동, 그리고 그것을 실제로 성취해 보는 것만으로도 남들과는 확연히 다른 경험치를 쌓을 수밖에 없다.
다채롭고 풍성한 인생을 살고 싶다면,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을 위해 기꺼이 시간을 내고 행동으로 옮겨보자. 거기에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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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회사 일을 하다가 문득, 밥을 먹다가 문득, 지하철 안에서 문득, 이상하게도 문득문득 생각나는 것은 그런 순간들이다. 너무 아무것도 아니라서 이름조차 붙일 수 없는 순간들. 그리하여 이름조차 붙일 수 없는 그리움들. 이런 그리움이 유난히 지독한 날에는, 약이 없다. 다시 여행을 떠날 수밖에 없다. 유용한 시간을 그만두고 무용한 시간을 찾아 길 위에 다시 설 수밖에 없다.
16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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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문득문득 삶에서 그리움이 몰려올 정도가 되면, 결국 해답은 한 가지 밖에 없다. 떠나는 것. 떠나지 않고는 문득문득 떠오르는 순간들을 어떻게 잠재울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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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답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운이 좋다면 여행 끝에 원하던 답에 도착하기도 한다. 하지만 여행을 더 오래 간직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여행이 던지는 질문을 품고 내가 살던 곳으로 돌아오는 것. 또렷한 답이 요원할지라도 그 질문을 품고 나의 일상을 살아가는 것. 그렇게 살아가다가 문득, 중요한 선택 앞에서 문득, 아니, 사소한 선택 앞에서도 문득, 그 질문을 내게 돌려주면 된다. 그러다 보면 결정적인 순간에 내가 살고 싶은 방향을 택하는 용기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어쩌면 그것이 여행을 더 오래 더 깊이 간직하는 법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275~27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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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얻은 질문을 여행을 통해 휘발시키기보다, 여행에서 얻은 질문을 가슴에 품고 계속 일상에서 고민해 보는 것.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여행을 더 오래, 더 깊게 간직하는 법이 아닐까.
여행에서 얻게 되는 질문들은 때로는 평소 내가 품고 있던 또 다른 나에 대한 의문이거나, 선택 앞에서 망설이던 문제일 수 있다. 혹은 잠시 일상에서 떨어져 나를 바라보며 생겨난 질문일지도 모른다.
여행지에서의 의문으로 남겨두기보다, 그 질문들을 가슴에 품고 일상에서 문득문득 답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내가 바라던 삶을 향해 나아가게 될지도 모른다.
여행에서 얻은 용기와 질문, 그리고 기대를 조금씩 내게 돌려주며 일상과 여행 사이의 벽을 허물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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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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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특별한 이벤트로만 생각하면, 여행에서 얻은 좋은 에너지와 깨달음은 그대로 휘발되고 만다. 반면, 여행에서 얻은 질문과 기대, 희망, 반성 등을 그대로 일상에 데려와 답을 찾아가다 보면 그것은 나의 삶에 그대로 녹아들기 마련이다.
부족한 나의 내면을 채우게 되고, 내가 바라던 내 삶을 향해 더 나아가게 된다. 저자는 여행을 통해 진짜 나를 만났고, 그것을 하나의 이벤트로만 여기지 않고 일상에까지 데려와 삶에 적용시켰다.
그리고 그 매개체 역할을 한 것이 바로 이 책의 가장 첫 페이지에 언급된 와인에 적셔진 수첩이 아니었을까 싶다. 여행에 대한 자신만의 기대, 생각, 질문, 느낌들을 빽빽이 기록했던 바로 그 수첩 말이다.
저자는 기록을 통해 일상 속에 여행의 순간들을 끌어와 기억하고 곱씹으며 꿈을 키우고 기억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긴 시간이 지난 후 꿈을 이루게 된다.
여행은 일상에서 한 발짝 떨어져서 우리를 다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렇다면 이것을 백분 활용해 저자처럼, 일상으로 끌어와 적용해 보면 어떨까.
그때의 느낌, 온도, 생각, 깨달음, 반성, 꿈 그 어떤 것도 좋다. 조금씩 잘게 쪼개 무료한 일상에 조각들을 조금씩 녹이다 보면 여행지에서 품었던 커다란 꿈 혹은 내가 바라던 내 모습에 조금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