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고전 필사 노트 - 하루 한 장 일상이 빛이 되는
용윤아 지음 / 솜씨컴퍼니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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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은 읽는 것이 아니라, 쓰며 드는 것!"



원문으로 책을 만나는 경우도 있지만, 가끔은 인용된 문장을 먼저 접하고 거꾸로 책을 찾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 책은 아마도 후자에 해당하는 책이 될 것 같다. 그전에, 이 책이 가진 효용성과 매력부터 먼저 들여다보면 어떨까 한다.


보통의 필사 책들을 살펴보면, 명언 위주로 짧게 필사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책들이 많다. 그런데 이 책은 독특하게도 고전의 명장면을 발췌해 그대로 옮겨 담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덕분에 책의 한 구절을 그대로 감상할 수 있다. 이는 곧 호기심으로 연결되는데, 추후 원문을 읽어보고 싶게 만든다. 여기에 더해 하단에는 주요 어휘와 표현을 따로 기재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영어 공부로도 이어진다.


이를 통해 고전 읽기+영어 공부+일상의 필사 루틴까지 한 번에 챙길 수 있어, 누군가에게는 좋은 습관을 기르는 출발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총 3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10편의 고전 속 100개의 명장면으로 채워져 있다. 이것은 다시 사랑, 성장, 행복이라는 세 가지 테마로 나뉘어 정리되어 있는데, 읽다 보면 고전만이 주는 깊은 울림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더불어 앞서 언급한 것처럼, 고전의 원문을 다시 읽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 것이다. 그럴 때 원문을 직접 읽어본다면, 고전을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되지 않을까 한다.


아래는 세 가지 테마 구별 없이 내 마음에 스며드는 문장 혹은 장면들을 위주로 꼽아보았다. 어떤 것은 장면 전체가, 또 어떤 것은 장면 속 특정 문장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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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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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며든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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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F. 스콧 피츠제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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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In my younger and more vulnerable years my father gave me some dvice that I've been burning over in my mind ever since.


"Whenever you feel like criticizing anyone," he told me, "Just remember that all the people in this world haven't had the advantages that you've had."


He didn't say any more, but we've always been unusually communicative in a reserved way, and I nderstood that he meant a great deal more than that. (36페이지 中)


어린 시절 지금보다 훨씬 섬세하고 상처받기 쉬운 아이였던 나에게 아버지는 몇 가지 충고를 해주셨고, 난 항상 마음속에 그 말을 담아 두고 있다.


"누군가를 비판하고 싶어질 때마다 이 말을 기억하렴. 세상의 다른 사람들이 너처럼 유리한 입장이 아니란 사실을 말이다."


아버지는 그 이상 말씀을 하진 않으셨지만, 우리는 항상 우리만의 방식으로 대화를 나누어 왔기 때문에 아버지의 말씀에 단순한 말 이상의 무언가가 더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행동하곤 한다. 그래서 때로는 타인의 처지를 잊은 채, 조심성 없이 말하거나 행동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어릴 때 일찍이 부모가 위와 같은 가르침을 주었다면, 아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그 말을 마음에 새기며 살게 되지 않을까?



2.

Life is much more successfully looked at from a single window, after all.

(42페이지 中)


인생이란 결국 하나의 관점으로 깊이 있게 바라볼 때 더 성공적으로 볼 수 있는 법이다.



***


여기서 핵심은 '깊이 있게 바라볼 때' 인 듯하다. 인생이든 사람이든 겉핥기 식으로 판단하고 바라보는 경우가 많은데, 어쩌면 지금 우리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이런 관점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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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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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true human being needs so few things.

(64페이지 中)


실상 사람이 사는 데 필요한 것은 그다지 많지 않은 법이다.



***


이것저것 많이 소유하고 있지만, 실상 돌아보면 쓸모없는 것들이 대다수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정말 필요한 것은 그다지 많지 않은데 왜 우리는 그토록 많은 것을 가지려고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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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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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n when luck comes you are ready.

(106페이지 中)


행운이란 녀석은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에게 찾아오는 법이니까.



***


이 말을 가슴에 새기며 살아간다면, 당신도 언젠가 행운을 쟁취할 수 있을 것이다. 행운은 준비된 자만이 알아볼 수 있고, 또 쟁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행운을 원한다면, 삶을 그냥 흘려보내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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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4대 비극(햄릿)

윌리엄 셰익스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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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ness, when taken to extremes, can lose its value. We should act when we feel the urge, as our desires are always shifting.

(202페이지 中)


어떤 일이든 극단으로 치우치면 그 가치를 잃는 법. 인간은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열의에 가득 찼던 마음도 변하기 마련이므로, 하겠다고 마음먹은 일은 즉시 실행에 옮겨야 한다.



***


이 문장을 읽는 순간 사람들이 흔히 하는 극단적 다짐들이 떠올랐다. 이를테면 새해 다짐, 휴가를 앞두고 하는 다이어트, 여행 후 영어 공부와 같은. 사람들은 이처럼 특정 시점에 부르르 끓어오르지만, 금세 식어버리기 일쑤다. 그렇게 원대한 목표가 어느새 말끔히 사라지는 것이다.


하지만 정말 뭔가를 놓치지 않고 이루고자 한다면, 마음먹은 즉시 실행에 옮겨보자. 그렇게 쌓인 시간과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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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대지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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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has taught us that love does not consist in gazing at each other but in looking outward together in the same direction.

(230페이지 中)


사랑은 서로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임을 삶이 우리에게 알려 주었다.



***


한때는 사랑이란 서로를 바라보는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막상 그렇게 매일 마주 보고 살다 보면, 어느 순간엔 다툼이 생기기 마련이다.


반면, 같은 곳을 바라보며 함께 나아가는 사랑을 다르다. 같은 것을 보고 경험하며 고비를 이겨낸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결국 '둘이 함께 살아간다'는 건,

관점과 방향이 같으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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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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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이 책이 지닌 매력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자연스럽게 ‘이런 사람들에게 추천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테면, 책을 좋아하는 사람, 고전의 깊이를 아는 사람, 영어 공부를 재미있게 하고 싶은 사람, 그리고 필사를 즐기는 사람 등.


이런 이들에게라면, 이 책이 꽤 괜찮은 동반자가 되어주지 않을까 싶다. 요즘은 필사책도 워낙 다양하게 출판되고 있으니, 취향과 구성에 따라 다채롭게 경험해 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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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이 바뀌는 시간 - 김순양 단편소설집
김순양 지음 / 바른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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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빠르게 변화하는 요즘 시대의 다양한 삶의 풍경을 담고 있는 소설이다. 특히 중장년층이 주요 화자로 등장하는데, 아마도 새내기 시니어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일상들이 자연스럽게 이야기의 중심에 녹아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소재 역시 해당 연령대라면 한 번쯤 마주했을 법한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는데, 퇴직과 가족, 우정, 취미는 물론이고, 외로움과 상실감, 도전정신에 이르기까지 삶의 다양한 국면이 담겨 있다.


총 8개의 단편으로 구성된 이 책은, 중장년층이 겪는 삶의 희로애락을 사계절에 빗대어 담아내고 있다. 특히 인물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감정의 흐름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그 중심에는 늘 누군가의 ‘존재’ 혹은 ‘부재’가 자리한다.


이로 인해, 어떤 인물은 혹독한 시련을 겪고, 또 다른 인물은 봄날 같은 따뜻한 순간을 마주하기도 한다. 우리 주변에서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들을 통해, 삶이 가진 흥미롭고 다양한 모습들을 천천히 들여다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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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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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꿈꾸었던 작가가 되고 싶어, 육십 대 후반에 수능시험을 치르고 문예 창작학과 대학생이 되었다. 이 책은 젊은이들과 어울려 문학을 공부하면서, 학기마다 한 편씩 써 모은 소설 작품들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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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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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올해 서른세 살이 된 명한은 현재 몸이 좋지 않아 군대 친구였던 종구가 있는 지리산 골짝 마을에서 요양 중이다. 한때는 어머니 강옥진의 기대감을 한몸에 받던 국악 명창을 꿈꾸던 아들이었지만, 지금은 그저 실패자 같은 인생을 살고 있다.


그에게는 한 가지 비밀이 있었는데, 바로 업둥이 막냇동생으로 알려져 있는 솔이가 바로 자신의 딸이라는 점이었다. 그가 군대 가기 전 국악 버스킹을 하던 중 만난 연변에서 온 리연정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를 어머니 옥진이 아들 몰래 업둥이로 둔갑시켜 자신의 딸로 호적에 올려버린 것이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초등학교 4학년이 된 딸을 보며 명한은 어쩐지 마음이 불편하다. 이제는 뒤에 숨어있기 보다 앞으로 나서서 이 모든 과오를 바로잡아야 할 것만 같은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자신을 떠난 리연정이 남긴 흔적인 솔이를 위해, 이제는 적어도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은 최선을 다해보자, 그렇게 마음을 다잡아본다.



■당신의 이기주의

아내 '박연숙'과 남편 '남기준' 두 개의 시점으로 전개되는 이 이야기는 기준의 이기적인 면모가 도드라지는 이야기다.


서른아홉까지 연애 한번 하지 못할 만큼 바쁘고 성실하게 살아온 연숙은 어느 날 미용실에 방문한 두 살 연하 기준과 석 달 만에 결혼을 하게 된다.


처음 한동안은 정규직 공무원, 두 살 연하남, 세련된 매너 등 모든 것을 다 갖춘 남자라는 사실에 자부심에 들떠 살지만, 결국 이 모든 것이 거짓이라는 것이 드러나게 되면서 결혼생활은 그야말로 지옥이 된다.


거짓이 드러나자 남편은 그 길로 집을 나가고, 연숙은 한동안 몸이 좋지 않았는데, 그 원인이 임신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한편 집을 나간 남편은 여전히 정신 차리지 못하고 옛 애인과 재회하여 방탕한 생활을 이어가는데, 그때 임신으로 인해 몸이 좋지 않던 연숙의 소식이 시댁에 알려지면서 결국 기준에게까지 이야기가 전해지게 된다.


자신의 아이를 가졌다는 소식에도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기준을 연숙은 아이를 위해 참고 받아줘야 할까? 아니면 이대로 내쳐야 할까?



■다시 봄

반려견 단오와 호수를 산책하던 중 이정은 어느 날 개싸움에 휘말리게 되면서 한용규를 알게 된다. 18년 동안 자신을 속여온 전 남편과 이름이 비슷했던 그를 처음엔 곱지 않은 시선으로만 바라보게 된다.


하지만 마주치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그 시선에도 조금씩 변화가 찾아오게 된다. 두 번의 결혼생활이 좋지 않게 끝난 뒤라, 다시 연애나 재혼은 생각도 하지 않던 이정이었는데, 다정하고 사려 깊은 그의 행동으로 인해 이정은 점차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그렇게 이정에게도 다시금 봄이 오는 듯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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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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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층의 시선으로 바라본 삶, 관계를 흥미롭게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 시기에는 존재와 부재를 유난히 많이 겪는 시기라 더 의미 있게 다가왔던 것 같다.


특히 오래된 관계가 와해되며 상처를 받기도 하고, 또 새로운 인연을 만나며 용기와 희망을 갖는 포인트들이 잘 드러난 이야기들이었던 것 같다.


어떤 이야기들은 가슴을 칠 정도로 속상하고 가슴 아픈 이야기들도 있었는데, 현실에서는 부디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타인의 삶을 통해 삶의 풍경이 변화하는 것들 지켜보며, 우리의 인생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그 속에 여전히 사계절이 존재하고 있음도 함께 깨닫게 된다.


아마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봄을 맞고, 누군가는 겨울을 지나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삶의 계절은 저마다의 풍경을 지나며 흐르고 또 흐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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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지 않으려 애쓰는 너에게
예원 지음 / 부크럼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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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무너지거나 절망에 비틀거리는 순간들을 우리는 종종 마주한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마음을 조이고, 신경을 곤두세우며 들썩이는 감정을 추스르려 노력한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불안과 걱정은 여전히 우리 안에서 조용히 자라난다.


사실은, 하루를 잘 버텨낸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한데도 우리는 스스로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저자는 그런 이들에게 "당신은 잘 해내고 있고, 그 모든 시간과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고 전하며, 깊은 격려와 뜨거운 응원의 말을 건넨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무너지지 않고 오늘을 잘 살아내고 있는 이들에게 건네는 진심 어린 응원과 격려, 위로의 문장들로 가득 차 있다.


고단한 하루를 보낸 날, 이 책 속 문장들을 통해 스스로를 다독이고 마음의 안정을 찾아보면 어떨까 한다. 가끔은 그 누구보다 나 자신을 안아주는 일도 필요하니까.


그렇게 천천히 다시 회복하고 나면, 분명 당신은 아팠던 만큼 성숙해진 모습으로 앞을 향해 씩씩하게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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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내 문제가 아닌 것처럼



우리는 고민거리가 '나의 것'이기에 더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것에만 집중하느라 그 문제 밖에 놓인 것들은 보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나를 오래 지켜봐 온 타인은 그 고민 자체에 집중하기보다는 고민을 헤쳐 나갈 '나라는 사람'에게 집중한다. 그래서 가끔은 스스로의 고민을 두고 그것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나는 이 고민을 어떻게 헤쳐 나갈 사람일까.' 하고 나 자신을 바라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3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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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문제에 직면하면 그 문제에만 집중하느라 정작 그 외의 것들은 보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는 고민거리가 되는 문제와 거리를 두고 삼자의 관점에서 문제를 들여다보자. 그러면 조금 더 객관적인 시선에서 해결책을 찾을 수도 있다.


'나'의 관점으로만 보면 풀리지 않던 것들이 이처럼 다른 관점에서 보면 의외로 쉽게 풀리는 경우도 있으니, 너무 한 우물만 파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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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이 기회



당연한 건 없다. 그리고 영원한 것도 없다. 그 변화무쌍한 불확실함이 가끔은 불안하고 가혹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것이 세상의 이치여서 다행이기도 하다. 그러니 매일 새로운 기회를 얻는다고 생각해 보자. 이 하루가 당연하지 않아서, 이 생활이 영원하지 않아서 모든 순간이 내게 온 기회라고 말이다.

4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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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불행도, 내일의 행복도 모두 영원하지 않다. 어쩌면 그래서 인생이 재미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만약 오늘의 내가 벼랑 끝에 서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면, 내일의 새로운 기회를 노려보자. 이처럼 생각하기에 따라 우리는 매일, 매 순간을 기회로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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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알아 간다는 것



내가 나를 알아 간다는 것은 어쩌면 슬프고 고되며, 외롭고 귀찮은 일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매 순간 직면하는 상황들 속에서 나에 대해 조금씩 더 알아 가고 있다. 모든 상황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러니 지금 당장 너무 힘들거나 지쳐 있다면 잠시만 기다려 보자.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시도해 보자.

(...)

그로 인해 당신은 또 다른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고 그 상황이 해소되면 스스로에 대해 더 깊이 마주하고 알아 가게 될 테니. 그리고 그 힘으로 다시 나아갈 테니.

5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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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알아간다는 건 어쩌면 꽤 고되고, 때론 귀찮은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가장 힘들고 위태로운 순간, 결국 나를 가장 단단히 지켜주는 건 '나 자신을 아는 힘'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당장의 편안함을 위해 나를 알아가는 일을 포기하기보다, 천천히라도 '나를 알아가는 재미'를 발견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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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노력은 약하지 않아



누군가 네 미래에 대해 아무렇지 않게 막말을 내뱉는다면, 그건 그들이 정말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이야. 그런 말에 휘둘릴 필요 없어. 그들은 네가 그 새벽 동안 무엇을 했는지, 얼마나 간절했는지, 얼마큼 많은 눈물과 땀을 흘려왔는지 전혀 알지 못하잖아. 아무것도 모르는 이들의 말이 어찌 조언이나 충고가 될 수 있겠어.


그러니 그런 말들에 휘둘리지도, 휩쓸리지도 말자. 네가 해 온 노력들에 대해 스스로 떳떳한 마음이 있다면, 그 무수한 시간과 마음들은 그런 말 한마디에 흔들릴 정도로 약하지 않아. 오히려 아주 반짝이고 가치 있는 것들이니까.

122~12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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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지도 못하면서, 자기 기준으로 남을 쉽게 재단하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다. 그럴 때는 굳이 귀담아 듣기보다 그냥 흘려보내는 방법을 선택하자. 아무것도 모르는 이들의 그런 막말은 어떤 충고나 조언도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지금껏 스스로 쌓아온 시간과 노력들을 믿고 계속해서 나아간다면, 언젠가 그 반짝이는 가치들은 결국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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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타인의 말에 휘둘리거나 스스로 확신이 없어 흔들리는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지금껏 자신이 걸어온 노력과 시간의 힘을 믿어보면 어떨까?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 어떤 식으로는 보상받기 마련이다. 그러니 쓸데없이 나를 뒤흔들고, 불안하게 만드는 것에서 멀어져 보자.


그리고 매일을 새로운 기회로 삼아 한 걸음씩 내디디다 보면, 결국엔 스스로도 가치 있다고 느낄 수 있는 나만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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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관계에는 마침표가 없다
김재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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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관계의 균형을 잘 맞출 수 있도록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책!"



살다 보면 누구나 관계에서 오는 무게감과 서로 다른 정서적 거리로 인해 피로감을 느낄 때가 있다. 그럴 때 특별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방황하기보다, 이 책에서 방향성을 찾아보면 어떨까 한다.


이 책에는 타인과의 관계뿐 아니라, 나 자신과의 관계를 잘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대처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위로와 현실적 공감을 얻을 수 있다.


덕분에 그동안 외면해왔던 마음이나 눈치를 보느라 불편했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는, 사계절의 구분에 따라 60여 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1장 '여름'에서는 관계의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2장 '가을'에서는 상실과 채움에 대한 이야기를, 3장 '겨울'에서는 자기 돌봄에 대한 이야기를, 마지막 4장 '봄'에서는 계절적 배경에 어울리는 새로운 시작과 용기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를 통해 지금 자신을 만들어낸 관계의 이야기부터 상실과 채움을 겪으며 내면의 성숙을 돕는 관계의 이야기, 그리고 자신과의 관계를 잘 이어가는 법, 여기에 더해 관계에는 반드시 시작과 끝이 있으며 홀로서기를 제대로 할 수 있을 때야말로 진정한 관계도 시작될 수 있음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안팎의 관계를 두루 헤아릴 수 있는 문장들이 가득 담겨 있어, 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는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책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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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기보다 살기



어쩌면 인생은

그저 하루를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할지 모른다.


어떤 날은 그저 숨 쉬는 것만으로,

무사히 하루를 마치는 것만으로도 다행스럽다.


"그냥 오늘 하루를 살아."


무엇이 되지 않아도 괜찮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삶은 충분하니까.

2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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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문장을 읽는 순간, 위로와 힐링이 동시에 찾아왔다. 아주 어릴 적부터 우리는 무엇이 되어야 한다는 말들을 들으며 자라지만, 막상 살아가는 현실은 지금 이 순간조차 버겁게 느껴질 때가 많다. 그래서 그저 '지금 이대로도 충분하다'는 말이 더욱 깊은 위로로 다가오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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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나 사이에서



세상이 아무리 소란스러워도

삶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것.

그 중심이 흔들리지 않도록

스스로에게 약속한 것들을 지켜야 한다는 것.


그래서 나는 오늘도 묵묵히 해야 할 일을 한다.

비록 작은 일이어도,

누구도 알아주지 않을지라도.

그렇게 지켜낸 하루하루가

결국 나를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될 테니까.

33~3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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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란 물음에 가장 근접한 답이 아닐까 한다. 시간이 갈수록 세상은 미쳐 돌아가고 여기에 흔들리기 시작하면 답이 없다.


그렇기에 묵묵히 오늘 할 일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결국 그런 시간들이 쌓여 나를 살아가게 할 힘이 될 것이다.



=====

결핍이 만든 그릇



결핍은 상처로만 남지 않는다.

다시 일어서게 만드는 힘이 된다.

결핍은 내게 무엇이 중요한지 가르쳐 준다.

무엇을 간절히 바라야 하는지,

어떤 것을 놓치지 말아야 하는지

조용히 알려준다.

(...)

결핍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 흔적은 여전히 남아 조용히 머물지만,

나를 쓰러지게 만드는 벽이 아니라

더 큰 것을 품게 하는 그릇이 되었다.

(...)

결핍이 남긴 상처와 아픔은

어느새 살아가는 힘으로 변했다.

그때는 부족해서 아프기만 했던 날들이

지금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 시간이 되었다.


결핍은 나를 무너뜨리려는 것이 아니라,

일어서게 만드는 자산이 된다.

131~13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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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핍을 부족한 것으로만 해석하기보다, '나를 더 성장시키는 원동력', '더 큰 것을 품게 하는 그릇'으로 생각해 보면 어떨까? 생각의 전환이 불러오는 힘은 생각보다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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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기회는 갑자기 오는 것 같지만,

사실은 오랜 시간 준비한 사람만이 잡을 수 있다.

'운이 좋았다'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그 운이 오기까지

오랜 시간 버티고 견디며 노력해왔다.


세상에 단번에 바뀌는 삶은 없다.

천천히 변해가는 삶만 있을 뿐이다.

(...)

결국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단 한 번의 기적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매일을 조금씩 바꿔나가는 것이다.


지금 당장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듯하지만,

돌아보면 분면 다르게 흘러가고 있을 것이다.


기적 같은 변화가 아니라,

오늘과 내일이 조금씩 달라지는 삶.


그것이면 충분하다.

그것이 진짜 변화다.

163~16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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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기적이나 요행을 바라지만, 결과적으로 그런 것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내 삶의 변화를 꾀하고 싶다면, 오히려 매일 조금씩 달라지는 삶에 투자하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임을 기억하자.


그렇게 블록 쌓듯이 축적하다 보면, 기회는 언젠가 반드시 찾아오기 마련이고, 그것이야말로 진짜 기적을 불러들이는 확실한 방법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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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너머의 온기



기대하지 않는 법을 배우면서

조금씩 자유로워짐을 느낀다.

상처받지 않는 거리에서

나를 지키는 법을 알아간다.

(...)

이제는 안다.

사람은 변하지 않고,

누군가가 내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일은

기적과도 같다.


기대하지 않기로 결심하면

덜 아프다.

무엇보다 스스로를 지킬 수 있다.

누군가에게 기대어 흔들리는 대신,

내가 나를 붙잡고 서 있는 법을 배우게 된다.

(...)

기대하지 않음으로써

더 강하게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무언가를 기다리지 않아도 괜찮은 삶,

스스로를 믿고 살아가는 하루.

그것이 기대하지 않는다는 것의

진짜 의미일지도 모른다.

190~191페이지 中

=====


기대하지 않는 법을 배우면 관계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기대하지 않기에 누군가에게 의지하려는 마음도 갖지 않게 되고 그만큼 상처도 덜 받게 된다. 또 그렇기에 스스로 굳건히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무언가를 기다리기보다 스스로를 믿고 살아가는 삶은 이렇듯 나의 삶을 더 충실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해준다.



***


이 책에 담긴 여러 문장들을 만나며 문득 우리가 관계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이유는 어쩌면 적절한 거리감을 유지하지 못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됐다.


친밀감의 거리, 기대감의 거리, 신뢰의 거리, 세상과의 거리, 생각의 거리 등.


더 가까워져야 할 사이와는 거리를 두고, 거리를 두어야 할 사이에서는 오히려 너무 밀착하게 되면서 불편한 '관계'가 형성되었던 것이다.


앞으로는 완급조절을 통해 적절한 거리감을 유지하며 내 삶도, 관계도 잘 만들어가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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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베네딕토회 : 캐드펠 수사의 등장 캐드펠 수사 시리즈 21
엘리스 피터스 지음, 박슬라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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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미스터리 장르를 좋아해서 이쪽 종류의 책들을 종종 찾아 읽고는 하는데, '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어쩌다 보니 이번에 처음 읽게 되었다.


시리즈로 엮여 있는 책이다 보니, 가끔씩 책 표지 디자인을 보기는 했는데, 왜 이제서야 읽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찌 됐든 나에게는 미스터리하게 다가왔던 책을 이번에 드디어 읽게 되었고, 아이러니하게도 완간 후 국내에 처음 번역된 프리퀄부터 읽게 되면서 시리즈를 역순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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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퀄이란?

이전 작품의 이야기에 선행하는 사건에 초점을 맞춰 원작의 서사보다 앞선 시기를 다루는 문학이나 연극, 영화 작품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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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야기의 흐름으로 보면 시간상 가장 앞선 사건에 해당되는 내용이기에, 순서대로 읽어가고 있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총 3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프리퀄 단편 3편이 묶여 있는 책으로, 주인공인 캐드펠이 가톨릭 수사가 된 사연부터 맛보기로 캐드펠 수사가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까지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이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나는, 초반엔 어떻게 전개될지 몰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따라갔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이제야 시리즈의 흐름을 조금은 알 것 같다.


(슈롭셔주 슈루즈베리)


처음에는 이 지도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조금씩 동네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슈루즈베리 성 베드로 성 바오로 수도원도 찾아보고 그 외 주변도 함께 탐방해 보면 어떨까 한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 19편~21편)


일단은 가장 가볍고 얇은, 21편부터 읽기 시작했다. 21편은 원작의 서사보다 앞선 시기를 다루는 이야기 편으로 단편 3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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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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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스톡으로 가는 길에 만난 빛>


헨리 왕이 전쟁에 승리하면서 마침내 긴 전쟁은 끝이 나게 되고, 이로써 참여했던 많은 이들이 집으로 귀국하게 된다. 그중에는 귀족인 로제 모뒤도 있었는데, 그는 스물다섯 명의 부하들과 함께 이 전쟁에 참전했다.


전쟁은 끝났지만, 모뒤에게는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일이 하나 남아 있었는데, 바로 롯슬리 장원을 둘러싼 수도원과의 법적 분쟁이었다.


이 때문에 골머리를 썩고 있던 그는, 함께 전쟁에 참여했던 이들 중 특별히 자신에게 도움이 될 인물 두 명을 뽑아 조금 더 함께해 줄 것을 요청한다.


이에 필사 실력이 뛰어난 알라드와 무기를 다루는데 능숙한 캐드펠이 승낙을 하면서 이들은 함께 서턴 모뒤로 가게 된다.


■캐드펠 압 메일리르 압 다비드

-귀네드의 트레브리우 출신의 웨일스인

-열넷에 상인 밑에서 일하게 되면서 슈루즈베리로 오게 됨

-무뚝뚝하고 반항적이지만 무기를 다루는 데 능하고 한번 내뱉은 말은 반드시 지킴

-바다에서나 육지에서나 경험이 많아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


■알라드

-군인이 되기 전에 떠돌이 서기였던 자로, 필사 실력이 뛰어난 라틴어 학자

-과거 이브셤의 수사였으나 갇혀 사는 것이 싫어 수도원에서 도망침

-스물다섯 해를 세속에서 떠돌아다님


모뒤는 알라드에게는 보기 좋고 훌륭한 양식을 갖춘 법률 문서 작성을, 캐드펠에게는 자신의 안위를 맡겼는데, 결과적으로 이 선택 덕분에 둘 중 하나는 지켜낼 수 있었다.


서턴 모뒤에 머무는 동안 캐드펠은 눈치로 고슬린(로제가 없는 동안 부인의 오른팔)이 로제 부인의 애인임을 알게 된다. 그런데 그런 그가 서턴 모뒤를 떠날 때 자신들과 동행하는 것을 두고 의아하게 생각하게 된다.


알라드, 캐드펠 외에도 로제의 옆에는 무장을 갖춘 직업 군인 세명과 마부 두 명이 동행했는데, 그중 한 명이 바로 고슬린이었던 것이다.


어쨌든 그렇게 나선 길, 하룻밤 묵어가는 곳에서 알라드는 일찍이 자신의 일을 마치고 서둘러 계약 종료를 선언하고 자신의 길을 떠나게 된다. 캐드펠은 그를 배웅해 주고 산책을 하던 중 갑작스레 난투와 고함소리를 듣게 된다.


캐드펠은 소리가 난 곳으로 돌진하다가 그들과 충돌하게 되고, 이때 밑에 깔린 사내가 로제인 것을 알게 된다. 로제는 팔에 상처를 입기는 했으나 목숨이 위험한 상태는 아니었다.


날이 밝고 마침내 로제 일행이 재판에 참여하지만, 수도원 측 증인인 슈루즈베리의 부수도원장이 숲에서 무법자들에게 납치되면서 재판에 참여하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로제는 이길 것이라 자신하지만, 어쩐 일인지 재판은 연기된다.


이유를 살펴보니, 전쟁이 끝난 후 돌아오던 왕자와 수많은 귀족들이 타고 있던 배가 강풍에 휩쓸려 좌초되는 큰 사고가 일어나면서 결국 모든 재판이 연기된 것이었다.


캐드펠은 최근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이 어쩐지 우연으로 일어난 것 같지는 않다는 의심을 품고 홀로 조사를 하기 시작하고, 그렇게 가장 의심이 가는 장소에서 결국 실종된 부수도원장을 구해내게 된다.


이 일로 다시 재계된 재판에서 수도원 측이 승소하게 되고, 로제는 망연자실하게 된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 모든 것이 로제의 계략임을 알게 된 캐드펠은 계약을 종료함과 동시에 자신이 알고 있는바를 은근슬쩍 로제에게 알려줌으로써 로제가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준다.


그렇게 로제의 재판 사건은 끝이 나고, 캐드펠은 자신이 구해준 부수도원장을 따라 슈루즈베리 수도원으로 향하게 된다.



<빛의 가치>


■리디어트의 하모 피츠하몬

-슈롭셔의 북동쪽 구석, 체셔주와의 경계 근처에 커다란 장원 두 곳을 소유

-대식가에 폭음가, 방종한 호색한, 그리고 냉혹한 땅주인이자 무자비한 영주

-60대의 나이에도 상당히 양호한 건강 상태를 유지 중


■피츠히몬 부인

-젊고 아름다움


■기수인 마부

-마부는 아주 잘생긴 젊은이로 스무 살도 안 된 건장한 청년


■엘프기바

-20대 중반 혹은 그보다 나이 들어 보이는 조용하고 순종적인 젊은 여성

-파란 눈동자를 지닌 북유럽 사람


■은세공인 알라드

-촛대를 만든 사람


■헤리버트 수도원장

-사람들의 좋은 면만을 보기 위해 노력함


■페넌트 부수도원장

-귀족 출신


■캐드펠 수사

소문을 들어 피츠하몬에 대해 익히 알고 있지만, 아무 말 없이 지켜보고 판단하기로 함


성 스테파노 축일을 앞두고 어느 날 방문한 부유한 귀족이 슈루즈베리 수도원에 방문하게 되는데, 이때 그들이 선물한 은촛대 한 쌍이 갑자기 사라지게 된다.


이 일로 수도원은 발칵 뒤집히게 되고, 이 와중에 하인인 엘프기바까지 사라지게 되면서 난리가 난다. 한편 캐드펠은 우연히 어떤 장면을 목격하게 되면서 진상을 파악하기에 이르고, 신중히 고민한 끝에 그는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선택을 하게 된다.



<목격자>


■매슈 수사

-식품 저장실을 담당


■앰브로즈 수사

-식품 저장실을 담당하는 매슈 수사의 서기

-수도원의 임대료 징수일을 불과 며칠 앞두고 심한 편도선염으로 자리에 누워버림


■윌리엄 리드

-매슈 수사의 수석 집사

-50대에 이른 불평 많고 따지기 좋아하는 사내

-그의 아들 에디는 말썽꾸러기로 싸움박질을 벌이고 도박을 하러 다님


■제이컵

-윌리엄 리드의 조수

-어깨가 떡 벌어진 건장한 체격에 둥글고 정감 가는 얼굴과 크고 정직한 눈을 가진 밝은 표정의 젊은이


■유트로피우스 수사

-두 달 전 베네딕토회 소속의 작은 농장에서 슈루즈베리 성 베드로 성 바오로 수도원으로 왔음

-모든 것을 꽁꽁 감추고 자신에 대해 거의 드러내지 않는 인물


■마독

-죽음의 뱃사공으로 사시사철 세 번 강에서 시체를 인양하는 일을 주된 생계로 삼고 있음

-계절에 따라 여러 다른 직업 또한 가지고 있음

-그가 가장 즐기는 것은 낚시


■로드리 버한

-강가 근처에서 홀로 살고 있음

-앞을 보지 못함


식품 저장실을 담당하는 매슈 수사의 서기인 앰브로즈 수사가 드러눕게 되면서 매슈 수사의 수석 집사인 윌리엄 리드가 직접 조수인 제이컵과 임대료 징수일을 처리하기에 이른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윌리엄이 둔기에 머리를 맞고 강물에 빠지게 되는 일을 겪게 되고 이를 목격한 죽음의 뱃사공인 마독이 그를 건져올리게 된다.


가장 유력한 용의자는 셋! 의식이 없는 윌리엄의 병실을 드나드는 이들 중에 진짜 범인은 누굴까? 계속 윌리엄을 간호하며 지켜보던 캐드펠은 꾀를 하나 내어 마침내 범인을 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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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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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고전 추리소설로, 그래서인지 요즘의 소설처럼 엄청 자극적이거나 극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캐드펠이 다양한 수사 방식으로 사건을 하나하나 풀어가는 과정은 은근한 재미와 몰입감을 준다.


심지어 캐드펠은 나서서 드러내놓고 수사하지 않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마치 '윌리를 찾아라'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든다.


하지만 독자는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작가를 통해 캐드벨이 사건을 어떻게 풀어나가는지를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기에, 그저 눈으로 좇으며 느긋하게 감상만 하면 된다.


이제 맛보기는 끝났다. 본격적으로 펼쳐질 19편과 20편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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