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관과 객관 - 과잉 정보의 시대, 본질을 보는 8가지 규칙
키코 야네라스 지음, 이소영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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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하고 불확실한 세상에서 직관과 객관을 잘 활용하는 법"



솔직히 읽기 전에는 매우 기대했던 책 중 하나였다. 사회와 시스템, 세상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만한 핵심 하나 정도는 얻어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막상 펼쳐 읽어본 솔직한 소감은 다소 애매했다. 각 챕터마다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이야기하다 보니 특정 포인트를 집어 말하기가 쉽지 않았다.


실제로 책의 결론도 다르지 않았는데, 직관과 객관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적절히 결합해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 자기 인식과 성찰을 통해 판단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이 부분이 우리가 가장 어렵게 느끼는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그것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을 제시하거나 명료한 해답을 이야기하지도 않는다. 왜냐하면 세상은 복잡성과 불확실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누구도 완벽하게 이렇게 해야 한다, 이것이 옳다고 이야기할 수 없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직관과 객관을 다루는 능력이나 방법 또한 개개인의 능력이나 판단에 따라 각기 다를 수밖에 없는 듯하다.


그리고 이 책은 이러한 부분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설명하며 그렇기에 한쪽으로 너무 치우쳐 무언가를 판단하거나 결정지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자칫 잘못하면 편향과 오류에 빠져 잘못된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적절히 숫자와 통계를 통해 객관성을 유지하고(그렇다고 무조건 숫자가 정답이라는 말은 아니다), 때에 따라서는 경험에서 기인한 직감을 믿고 가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한다.


총 8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무언가를 결정짓거나 판단하는 데 있어 직관과 객관을 적절히 잘 사용해야 하는 이유와 방법,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것을 설명하기 위해 저자는 동물의 생태에서부터 스포츠 게임, 세계사, 정치,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사례를 활용하는데 관심 없는 분야에 있어서는 다소 혼란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저자는 일상에서 판단과 선택을 할 때 직관과 객관의 장단점에 대해 설명하는 동시에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복잡성과 불확실성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이런 기본 지식과 배경을 알고 있어야만 직관과 객관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별한 결론 도출이나 객관을 위한 확실한 데이터 축출 방법에 대해서는 알 수 없었지만, 분명한 건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 판단하거나 결정하게 되면 분명히 탈이 나기 마련이라는 점이다.


그렇기에 데이터를 활용한 한계와 가능성도 살펴보되, 스스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을 정도의 경험과 판단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게 실질적인 결론이다.


그러기 위해 깊고 넓게 사고하고 생각의 틀을 깨는 사고방식을 훈련하고 학습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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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자세히 들여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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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복잡한 곳이다.


그것이 이 책의 첫 논제이다

3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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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복잡한 곳이다'라는 말속에 이미 많은 것들이 포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복잡하기에 다양하고, 다양하기에 특정 방법으로는 재단하거나 판단 내릴 수 없음을 이 한 문장만으로도 짐작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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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렌츠)는 현실 세계도 자신의 모델만큼 민감하다면 장기적인 기상 예측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몇 년 후, 그는 이 아이디어의 핵심을 '나비가 브라질에서 날갯짓할 때, 텍사스에 토네이도가 발생하는가?'라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정리하였다. 이 강연에서 비롯된 개념이 바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나비 효과'이다.


일부 현상은 너무나 복잡한 나머지

혼돈 상태에 이른다.

이는 본질적으로 예측이 불가능한 상태를 의미한다.


로렌츠는 일부 현상의 법칙을 이론적으로 정확히 이해하더라도, 실제로는 예측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

따라서 로렌츠는 혼돈을 '현재가 미래를 결정하지만, 대략적인 현재가 대략적인 미래조차 예측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정의하였다.

(...)

본질적으로 예측 불가능한 현상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안다면, 오만함을 경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세상은 복잡한 곳이지만, 우리가 이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은 아직 상당히 제한적이다.

38~3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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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 보면 책 사이사이에 인간의 오만함이나 과신에 대해 언급하는 문장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 나는 오히려 이런 부분들이 더 눈에 들어왔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통계와 다양한 예측 방법들이 개발되면서 때로 그것을 통해 모든 것을 통제하고 확신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세상에는 본질적으로 예측 불가능한 현상이 존재한다.


이러한 부분 때문에 저자는 오롯이 객관에만 의지해서도 안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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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가 일어날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은

여러 가지일 뿐 아니라

서로 복잡하게 얽혀 상호 작용하기도 한다.

4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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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생각보다 더 복잡하게 얽혀있다. 그래서 무언가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이 쉽지 않다. 여러 요인들의 변수들을 고려한다면 결과의 가능성을 높일 수는 있겠지만, 어떤 식으로도 확실한 결과를 도출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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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는 모든 세부 사항을 포착할 수는 없지만.

통계가 없다면 훨씬 더 많은 것을 놓칠 것이다.


위 개념은 이 책의 기본 명제이다.

7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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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덕분에 우리는 날씨, 교통, 계절 등 많은 것을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다. 매일매일의 아주 세세한 부분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통계 덕분에 많은 것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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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대상의 모든 복잡성을 완벽하게 포착하는 단 하나의 지표를 찾는 데 매달리지 말자. 그러한 지표는 존재하지 않는다.


문제의 다양한 측면을 이해하려면 대부분 여러 변수를 함께 측정해야 한다. 이 과정에 지름길은 없다.

(...)

모든 지표에는 반드시 한계가 존재하며, 결론을 내리기 전에 그러한 맹점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8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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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쟁점은 결국 이 세상에 모든 것은 반드시 한계가 존재하며, 그러한 맹점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게 아닐까 한다. 그렇기에 직관과 객관 두 가지 모두의 사고를 키워 적절히 활용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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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과관계를 섣불리 단정하지 말자.

인과관계를 판단하기란 매우 복잡하다.

지름길도, 자동화된 해법도 없다.

그러므로 사례에 따라 신중하게 추론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15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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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으로도, 객관으로도 인과관계를 추론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니 편한 해법을 찾기보다 사례에 따라 신중하게 고민해 보고 최대한 적절한 방법으로 적용해 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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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속에서 살고 있음을 받아들이자.

비록 그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말이다.

25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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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핵심은 이것이 아닐까 한다. 우리는 불확실성 속에 살고 있기에 직관과 객관을 활용한 판단과 결정을 해야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것만으로 무조건 옳은 답을 찾기는 쉽지 않다.


어찌 됐든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불확실성 속'임을 받아들여야 그다음을 논할 수 있기에 이 전제부터 일단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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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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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사례를 살펴보며 완독은 했는데, 막상 쓰려니 다소 막막하게 느껴졌었다. 그런데 어쨌든 마감은 해야겠기에 이것저것 끄적여둔 내용과 문장들을 조합하고 또 전반적으로 내가 느낀 내용들을 정리하다 보니 이렇게 또 한편이 마무리되었다.


쓰기에 앞서 여러 번 더 깊게 읽어야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었는데, 이렇게 다 마무리 짓고 보니 통계 방법을 계산하는 방식을 이해하기보다, 직관과 객관이라는 추상적인 개념과 그 조화를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도 든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제대로 받아들이고, 또 특정 한 방식에 치우쳐 오만하거나 객관성을 잃는 형태를 경계하는 것, 그 속에서 직관(바로 실행으로 옮겨지는 판단)과 객관(재현 가능성과 검증 가능성을 중시하는 판단)을 적절히 활용해 올바른 사고방식을 기르는 것이야말로 이 책의 저자가 독자들에게 바라는 것이 아니었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책을 통해 내가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지를 검토해 보고, 내가 가진 사고방식이 직관과 객관 중 어느 쪽인지도 살펴보면 좋겠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계기로 삼아 본질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사고와 눈을 모두 장착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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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니 그곳이 천국이었네 - 탄자니아 여행그림책
나태주 지음 / 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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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시인의 탄자니아 여행 시집"



이번에 읽은 나태주 시인의 시집은 여느 시집과는 다르게, 특정 나라를 여행한 기록을 시의 형태로 담고 있었다.


한국에서 출발해 탄자니아로 향하는 여정,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여행을 떠나게 된 목적, 그리고 오랜만에 교사 경험을 살려 수업을 진행했던 일까지 비교적 상세하게 시로 기록되어 있었다.


보통 여행기는 에세이 형태로 쓰는 경우가 많은데, 여행기를 시로 만나보니 어쩐지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새로운 도전을 많이 해온 나태주 시인이라서인지, 이 또한 어느 순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며 읽게 되었달까.


누구나 쉽게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형태의 시로 표현하고 있어, 탄자니아 여행기를 눈에 그리듯 읽을 수 있었다.


여기에 더해 나태주 시인이 직접 그린 연필화와, 윤문영 화백이 색채를 더한 인물화 덕분에 탄자니아의 풍경과 사람들을 한층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시집에는, 80세의 나이에 탄자니아를 방문한 나태주 시인의 여행기를 담은 시 50편과 세상에 대한 감사를 담은 시 39편, 마지막으로 시인의 몸과 마음이 머물렀던 장소와 순간을 담은 시 45편이 수록되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탄자니아의 여행기를 담은 시가 굉장히 인상적으로 다가왔는데, 마치 여행하듯 시를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시인은 6년간 후원해온 어린 소녀를 만나기 위해 꼬박 21시간을 날아 탄자니아에 도착하게 되는데, 그 만남은 아이뿐만 아니라 시인 자신에게도 좋은 선물이 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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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깊게 다가온 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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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나 궁금하시면



(...)

정이나 궁금하시면 21시간 비행기 타고

한번 와보시라

먼지와 바람과 햇빛

소나 양이나 염소 몰고 다니며

수풀 사이 풀밭 사이 어슬렁거리는 사람들

더더욱 나무들처럼 수풀처럼 우뚝우뚝

햇빛 속에 그늘 속에 서 있는 사람들.

6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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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을 읽는데 어쩐지 도발하는 것처럼 느껴진 건 나뿐일까?


시인은 첫 시구부터 직접 가서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과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겠다며 백두산과 그랜드캐니언, 데스밸리, 시베리아 들판을 예로 든다.


탄자니아라는 곳이 대체 어떤 곳이길래.

어떤 모양과 풍경을 지닌 곳이기에 시인은 시 독자들을 이렇게까지 도발하는 것일까, 내심 궁금해졌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기억해 두었다가, 탄자니아를 꼭 한 번 방문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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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겠다



세상에나! 이렇게 순한 사람들

착한 사람들 처음 보겠다

자동차 타고 흙먼지 날리며

지나가는 사람들 향해서도

어른이고 아이고 할 것 없이

흙먼지 바람 속에 멈춰서

손 흔들어 인사하는 사람들

어이없는 환영이여

검은 얼굴에 하얀 이

활짝 드러내고 웃어주는 선의여

크고도 맑고도 깊은 우물 같은 눈동자여

어찌 이 사람들을 두고 갈 것이냐!

9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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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코로나와 여러 이슈로 탄자니아까지 가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심지어 6년간 후원해온 한 아이를 만나기 위해, 80세의 나이에 21시간의 비행을 견디며 도착한 곳이다.


그렇게 어렵사리 도착한 탄자니아가 시인에게 이런 이미지로 각인되어, 좋은 기억으로 남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이 시 하나로 어쩐지 마음이 놓이는 기분이다. 그리고 나 역시 탄자니아에 대해 호감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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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새긴다



(...)

내가 쓴 돈만이 내 돈이고

내가 산 인생만이 내 인생이고

내가 본 풍경만이 내 풍경이고

내가 사랑한 사람만이 내 사람이라는 것!

이것은 내 평소의 지론

탄자니아 먼 땅에 와 다시금 마음에 새긴다.

10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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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지론은 나의 지론이기도 하다.

그래서 직접 경험하고, 느끼고, 마음을 준 것만이 진짜 내 것이 된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아직 나는 탄자니아를 직접 가보지 않아, 내 마음속에는 진짜 탄자니아가 없다. 그래서인지 먼 땅까지 가서 탄자니아를 품고 돌아온 시인이, 이 순간만큼은 진심으로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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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다



예쁘다

예쁘다


예쁘다고

말하니깐

더 예쁘다.

24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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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것, 좋은 것을 마음에만 담아두지 말고 직접 말로 옮기면 더 예쁘고 더 좋아진다.


세상을 조금 살아보니, 좋은 것일수록 더 많이 언급하고 이야기하는 것이 결국 우리 모두에게 더 좋은 에너지로 남는다는 걸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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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로 만나 본 탄자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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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시인이 직접 그린 연필화)



(색채를 더한 윤문영 화백의 인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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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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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니아 여행기를 시로 만나는 색다른 경험을 하면서, 오늘 또 하나의 편견을 깨본다. 양식과 형태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낀다.


더불어 또 하나의 미지의 세상에 대한 기대와 꿈을 꿔본다. 시 독자들을 도발하게 만들었던, 시인이 경험한 탄자니아의 풍경을 언젠가 직접 두 눈과 두 발로 경험해 보고 싶다는 다짐도 함께 하게 된다.


그때가 되면 나 또한 시인이 직접 그린 탄자니아의 바오밥 나무와 들꽃, 동물과 풍광을 마주하며, 당당하게 내 느낌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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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요일의 여행 - 개정판 모든 요일
김민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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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통해 배운 삶의 태도와 새로 발견한 '나'에 대한 이야기"



이 책은 다양한 곳을 여행하며 느낀 설렘과 풍경들을 담고 있는 여행기인 동시에, 여행을 통해 발견한 '나'의 취향과 속도를 함께 담고 있는 에세이로, 담백하게 이야기를 그려낸다.


천천히 걷는 여행을 하는 기분으로 페이지를 읽어 나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주변의 풍경들을 감상하게 되고, 또 직접 여행을 통해 부딪히며 발견한 저자의 깊은 내면에 다가서게 된다.


진짜 좋아하는 것, 여행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만의 철칙,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 등 여행을 통해 배운 나의 취향과 속도를 일상에도 가져와 적용하면서 나만의 인생 페이지를 서서히 채워나가게 된다.


때로는 길을 잃거나 고난에 부딪히는 순간들도 만나겠지만, 여행을 하며 모든 것이 완벽한 일정대로만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배웠기에 저자는 나의 의지와 색깔대로 삶을 채워나가며 삶 전반을 완성해 나간다.


총 26편의 글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여행기인 동시에 저자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에세이다. 여행을 통해 깨달은 나에 대한 발견, 그리고 그것들을 일상에 적용하며 나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삶에 대해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처음 제목을 보고는 장기 여행에 대한 여행기를 다룬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하나하나 읽다 보니 여행기라기보다는 슬로라이프의 한 단면을 보는 듯한 느낌이 더 많이 들었다.


무심코 흘려보낼 때는 미처 알아채지 못하는 풍경, 그리고 세세히 들여다봐야만 보이는 나의 취향과 나만의 속도들을 저자는 여행을 통해 알아가게 되면서 그것을 일상의 자기 삶에도 적용하게 된 것이다.


이 책에는 그러한 자기발견에 대한 내용들이 주를 이루는데, 하나하나 살펴보다 보면 나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사실 그것들이야말로 내 인생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토대가 됨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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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깊게 다가온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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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책에 '여기서 행복할 것'이라는 말을 써두었더니

누군가 나에게 일러주었다.


'여기서 행복할 것'의 줄임말이 '여행'이라고.

나는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2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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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행복할 것'이라는 말은 곧 '지금 행복할 것'이라는 말과 동급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을 여행처럼, 살아가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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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숙소는 중요하다. 좋은 식사만큼이나 여행에서 중요하다. 다만 좋은 숙소가 꼭 비싼 숙소는 아니다. 지금 내게 좋은 공간. 내가 편안해지는 공간.

(...)

나에게 좋은 숙소란 나의 일상 같은 숙소였다. 완벽해 보이진 않지만, 내 몸을 구겨 넣는 순간 마음이 편안해지는 숙소. 지금 막 도착했지만, 며칠은 산 것처럼 순식간에 익숙해지는 숙소. 긴 하루를 끝내고 집에 돌아왔을 때 편안하게 한숨을 내쉴 수 있는 숙소. 완벽하지 않더라도 내게 완벽한 숙소.

32~3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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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는 순간, 내가 머무는, 내 몸을 의탁하는 공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느낀다. 더불어 나 역시 좋은 숙소가 중요한 사람 중에 하나임을 깨닫는다.


현재 머물고 있는 숙소와 관련한 내용을 제대로 마무리 짓고 나면, 정말 좋은 숙소에 내 몸을 의탁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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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우리를 불행하게 한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그 모든 불행에 대처하는 방법은 아무도 모른다. 오직 자기 자신만이 그때그때 답을 찾아내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찰리 브라운이 말했다. '인생이란 책에는 뒷면에 정답이 없'다고. 정확하게 같은 결론이다. 여행이란 책에도 정답은 없다. 그 순간, 그 장소에서 나의 선택만이 존재하는 것이다.

8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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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도 여행도 정답이 없는데, 그동안 왜 그토록 정답 없는 정답지를 그렇게 찾아다녔는지 모를 일이다. 이제부터는 삶과 여행 모두에서 나만의 정답지를 찾아볼 예정이다.


내가 원하는 방향과 속도를 참고해서 내가 바라는 선택을 통해. 그리고 그 선택이 후회로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나만의 인생을 갈고닦아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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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내가 좋아하는, 남들과 상관없이 내가 사랑하는, 바로 그것을 위해 여행을 떠나는 것. 어쩌면 그것을 찾는 것만으로도 남들과는 다른 여행의 출발선에 서게 될 것이다.

12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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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것을 마음에만 두지 않고, 실제로 그것을 찾아 떠나는 행동, 그리고 그것을 실제로 성취해 보는 것만으로도 남들과는 확연히 다른 경험치를 쌓을 수밖에 없다.


다채롭고 풍성한 인생을 살고 싶다면,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을 위해 기꺼이 시간을 내고 행동으로 옮겨보자. 거기에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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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회사 일을 하다가 문득, 밥을 먹다가 문득, 지하철 안에서 문득, 이상하게도 문득문득 생각나는 것은 그런 순간들이다. 너무 아무것도 아니라서 이름조차 붙일 수 없는 순간들. 그리하여 이름조차 붙일 수 없는 그리움들. 이런 그리움이 유난히 지독한 날에는, 약이 없다. 다시 여행을 떠날 수밖에 없다. 유용한 시간을 그만두고 무용한 시간을 찾아 길 위에 다시 설 수밖에 없다.

16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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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문득문득 삶에서 그리움이 몰려올 정도가 되면, 결국 해답은 한 가지 밖에 없다. 떠나는 것. 떠나지 않고는 문득문득 떠오르는 순간들을 어떻게 잠재울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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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답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운이 좋다면 여행 끝에 원하던 답에 도착하기도 한다. 하지만 여행을 더 오래 간직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여행이 던지는 질문을 품고 내가 살던 곳으로 돌아오는 것. 또렷한 답이 요원할지라도 그 질문을 품고 나의 일상을 살아가는 것. 그렇게 살아가다가 문득, 중요한 선택 앞에서 문득, 아니, 사소한 선택 앞에서도 문득, 그 질문을 내게 돌려주면 된다. 그러다 보면 결정적인 순간에 내가 살고 싶은 방향을 택하는 용기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어쩌면 그것이 여행을 더 오래 더 깊이 간직하는 법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275~27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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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얻은 질문을 여행을 통해 휘발시키기보다, 여행에서 얻은 질문을 가슴에 품고 계속 일상에서 고민해 보는 것.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여행을 더 오래, 더 깊게 간직하는 법이 아닐까.


여행에서 얻게 되는 질문들은 때로는 평소 내가 품고 있던 또 다른 나에 대한 의문이거나, 선택 앞에서 망설이던 문제일 수 있다. 혹은 잠시 일상에서 떨어져 나를 바라보며 생겨난 질문일지도 모른다.


여행지에서의 의문으로 남겨두기보다, 그 질문들을 가슴에 품고 일상에서 문득문득 답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내가 바라던 삶을 향해 나아가게 될지도 모른다.


여행에서 얻은 용기와 질문, 그리고 기대를 조금씩 내게 돌려주며 일상과 여행 사이의 벽을 허물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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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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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특별한 이벤트로만 생각하면, 여행에서 얻은 좋은 에너지와 깨달음은 그대로 휘발되고 만다. 반면, 여행에서 얻은 질문과 기대, 희망, 반성 등을 그대로 일상에 데려와 답을 찾아가다 보면 그것은 나의 삶에 그대로 녹아들기 마련이다.


부족한 나의 내면을 채우게 되고, 내가 바라던 내 삶을 향해 더 나아가게 된다. 저자는 여행을 통해 진짜 나를 만났고, 그것을 하나의 이벤트로만 여기지 않고 일상에까지 데려와 삶에 적용시켰다.


그리고 그 매개체 역할을 한 것이 바로 이 책의 가장 첫 페이지에 언급된 와인에 적셔진 수첩이 아니었을까 싶다. 여행에 대한 자신만의 기대, 생각, 질문, 느낌들을 빽빽이 기록했던 바로 그 수첩 말이다.


저자는 기록을 통해 일상 속에 여행의 순간들을 끌어와 기억하고 곱씹으며 꿈을 키우고 기억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긴 시간이 지난 후 꿈을 이루게 된다.


여행은 일상에서 한 발짝 떨어져서 우리를 다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렇다면 이것을 백분 활용해 저자처럼, 일상으로 끌어와 적용해 보면 어떨까.


그때의 느낌, 온도, 생각, 깨달음, 반성, 꿈 그 어떤 것도 좋다. 조금씩 잘게 쪼개 무료한 일상에 조각들을 조금씩 녹이다 보면 여행지에서 품었던 커다란 꿈 혹은 내가 바라던 내 모습에 조금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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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실수 마음별 그림책 6
코리나 루켄 지음, 김세실 옮김 / 나는별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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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는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완전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책!"



읽으면서 내내 누군가 진작 이 책을 나에게 보여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다. '실수'에 관대하지 않은 우리나라이기에 어쩌면 더 의미 있게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


실수를 많이 하는 아이들이나 혹은 실수 때문에 여전히 움츠러드는 어른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실수해도 괜찮다고. 중요한 것은 실수를 바라보는 '관점'에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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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 줄거리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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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실수 하나를 시작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점차 걷잡을 수 없는 위대하고 놀라운 반전을 안겨준다.


축소해서 보느냐, 확대해서 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그림이 되는 저자의 관점을 통해, 실수에 대한 관념을 완전히 다른 체계로 인식하게 만든다.


작은 얼룩 같은 점은 실수로 남을 수도 있고, 새로운 가능성과 생각의 반전을 이끌어내는 또 하나의 씨앗이 될 수도 있다.


저자는 그것을 그림을 통해 표현해 냈는데, 글밥을 읽지 않아도 눈으로 보기만 해도 절로 '우와'라는 감탄이 흘러나온다.


작은 실수를 실수로 인식하지 않고, 색다른 것으로 받아들여 거기에서부터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더함으로써 실수는 실패가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 될 수 있음을 전한다.


만약 실수나 실패로 좌절하고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새로운 메시지와 희망, 그리고 위로를 얻어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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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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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는 실패가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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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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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보통 초반에 저자가 실수한 것처럼, 짝짝으로 그려진 눈동자의 크기나 어딘가 어설프게 그려진 그림들만 보고 실패작이라며 단정 지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렇게 실패작이라는 이름표가 붙은 것들은 그대로 사장되거나 거들떠보지 않는다. 그림뿐 아니라 과제, 행동, 업무, 관계 등 많은 것들에서 우리는 그렇게 취급하며 삶을 이어 나간다.


하지만, 저자는 그 논리를 뒤집으며 사실 실수는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말하며 자신의 그림으로 그것을 증명해낸다.


그뿐 아니라 실수를 통한 성장과, 시각의 전환, 그리고 긍정적 마인드까지 모두 담아내며 사람들의 사고와 행동양식에 변화를 이끌어 낸다.


실수하면 안 된다는 인식이 뿌리 깊이 박혀있는 사람들에게 있어 이 책은 깊은 울림을 주는 동시에, 우리가 삶을 대하는 태도를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든다.


앞으로는 실수를 실패라 여기지 말고, 새로운 시작의 전환점이라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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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늙은 산양 이야기
고정순 지음 / 만만한책방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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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대하는 늙은 산양의 자세!"



가끔 잠시 머리 비움을 위해 그림책을 일부러 챙겨 볼 때가 있다. 잠시 동심으로 돌아가 밝은 생각을 하거나, 심플한 그림들로 리프레시 하고 싶어서.


그런데 문제는 심플한 글과 그림을 잘 보고 난 후 발생한다. 요즘의 그림책들은 아이들만을 위한 그림책이라기보다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도 많아서 단순히 '아 그렇구나'하고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아주 단순한 그림과 글밥만 읽었을 뿐인데, 왜 글로 옮기려 하면 성인문학보다 더 어려워지는지 모를 일이다.


이 책도 그런 책 중 하나였는데, 삶과 죽음에 대해, 그리고 죽음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여러모로 생각하게 했던 책이다.


그리고 미리 펼쳐놓듯 글을 써보면서, 그림책에는 드러나지 않았던 늙은 산양의 숨겨진 마음까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덕분에 '내가 죽음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면'이라는 가정도 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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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 줄거리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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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 지팡이를 짚고 걷는 한 산양이 언젠가부터 자꾸 지팡이를 놓치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죽음이 가까이 왔음을 직감하게 된다.


그는 이렇게 죽을 수 없다는 생각에, 죽기 딱 좋은 곳을 찾아 여행을 떠나게 된다.


자신이 젊은 시절 거리낌 없이 노닐던 들판, 절벽, 강 등을 가보지만 막상 그 장소들은 하나같이 지금의 늙은 자신이 머무를 곳이 아니라는 것만 깨닫는 계기가 된다.


지친 산양은 다시 집으로 돌아가게 되고, 하룻밤만 편히 쉬고 다음 날 더 먼 곳으로 떠나기로 결심하고 오랜만에 편안한 잠자리에 들게 된다.


그리고 깊이 잠든 산양은 그렇게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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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들여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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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늙은 산양은 자신만의 의미 있는 죽음을 맞이하고 싶어 먼 여정을 떠나지만 결국 다시 돌아와서 가장 편안한 곳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A. 이미 죽음을 직감하고 있던 산양은 사실 언제 어디서든 죽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여정을 떠난 동안에는 죽음을 맞이하지 않고, 젊은 시절 마음껏 뛰놀던 장소들을 돌아보며 자신의 삶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진다. 그렇게 현재 자신의 상황과 쇠퇴를 받아들이게 되면서, 결국 익숙한 집으로 돌아와 편안하게 잠든 후 죽음을 맞이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 과정은 받아들임과 내려놓음을 상징하는 또 다른 표현일지도 모른다.



Q. 죽음의 순간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A. 산양은 젊은 시절의 몸과 시간을 그리워하며 여정을 떠났지만, 결국 다시 돌아갈 수 없음을 깨닫는다. 그림책에서는 장소 탐색처럼 표현되었지만, 사실 이 여정은 자기 쇠퇴를 마주하는 시간이었다. 자신이 머무를 수 없는 곳을 체험하고 난 뒤, 현재의 나를 받아들이고 안락한 잠에 빠져드는 순간, 산양은 삶 전체를 돌아보며 죽음을 준비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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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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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의 죽음을 직감했을 때, 과연 나는 어떤 행동을 취하게 될까. <어느 늙은 산양 이야기>를 읽으며 가장 많이 고민해 본 부분이다.


어쩌면 나 역시 산양처럼 어딘가로 여행을 떠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의 젊은 날을 회상하는 여행이라기보다는, 미처 해보지 못한 꿈에 도전해 보거나 가보지 못한 곳에 방문해 보는 여정에 더 가까울 것 같다.


어쩌면 여느 때와 다름없는 매일을 살다가 죽음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남은 내 삶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당신은 당신의 죽음을 직감했을 때 어떤 행동을 취하게 될지 생각해 본 적 있는가. 없다면, 지금 한 번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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