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민애와 다시 읽는 고전 나의 두 번째 교과서 시즌3
나민애 지음, EBS 제작팀 기획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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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저자만의 시선으로 소개하고 있는 책!"



고전이라고 하면 보통은 '쉽지 않은 책' 혹은 '어려운 책'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과거에는 그런 생각을 했던 적도 있는데, 몇몇 고전을 접하면서 꼭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요즘은 간혹 두께감에 압박을 당하기는 하지만, 내용에 있어 부담감은 조금 줄어들었다.


저자도 이번 책에서 고전을 소개하며 이 부분을 언급했는데, 그래서 더 독자들에게 재미있고 쉽게 다가가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게 아닐까 싶다.


예를 들어 하나의 책만 깊게 언급하지 않는다는 점, 여러 그림이나 인용구를 더해서 시선을 분산시키는 점, 자신만의 생각을 더해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이를 통해 주제와 관련된 다양한 고전을 연결해서 만나볼 수 있었고, 또 저자만이 가진 고전에 대한 생각과 통찰도 확인할 수 있었다.


총 10강으로 구성된 이 책은, 저자인 나민애 교수가 주제에 따른 여러 고전들을 소개하고 있는 책으로, 책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더불어 자신만의 생각, 인용글, 그림 등을 첨부하여 재미있게 풀어 쓴 인문학 도서다.


인문학 도서지만, 학술적으로 풀지 않아 전반적인 느낌은 무겁거나 복잡하지 않고, 오히려 경쾌하고 가볍게 다가온다. 다만 여러 고전을 병렬식으로 소개하고 있어 한 가지가 깊게 남는 느낌은 아니다.


하지만 인문학이나 고전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책이라, 만약 '나는 고전만 읽으려고 하면 두드러기가 날 것 같다'라는 느낌이 드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입문서처럼 시작해 봐도 좋을 듯하다.


저자의 말처럼 앞에 30% 분량만 참고 잘 넘기면, 이후부터는 이야기에 빠져 술술 넘어가는 경우가 많으니 고전뿐 아니라 어떤 책이라도 초반에만 엉덩이를 딱 붙이고 잘 넘겨보면 어떨까 한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듣는 느낌'으로 읽었는데, 다른 독자들은 어떤 식으로 읽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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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라 불리기 위한 세 가지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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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과거성을 지녀야 한다. 고전을 한 시대를 대표했던 작품이어야 한다.

▶둘째. 현재성으로, 고전은 지금도 여전히 의미를 지녀야 한다.

▶셋째. 미래성으로, 고전을 미래 세대에게도 추천할 수 있는 작품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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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한 책 중 읽고 싶은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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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갓파의 세계'

저자는 갓파의 출산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나 역시 저자가 설명한 아이의 출산 장면을 보고 이 책은 따로 꼭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됐다. 중고등학교 필독서인데다 중편이고, 재미난 이야기여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이 이야기는 가볍게 지나가는 식으로 다른 책에서 잠깐 읽었던 적이 있는데, 이번에 제대로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됐다. 어차피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어 30분 정도면 충분히 읽을 수 있다고 하니 가볍게 읽어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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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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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책을 읽다 보면 은근히 고전에 대한 압박이 스물스물 올라온다. 자주 언급되지만 정확한 내용은 모르고, 또 대충은 알지만 제대로 알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회가 될 때 한 권씩 독파하듯 읽어 보고 있는데, 이 책을 통해 추가로 '읽어보면 좋을 고전' 리스트를 하나 더 얻은 느낌이다.


때로는 너무 많아서 어떤 것부터 읽어야 할지 망설여 질때도 있는데, 그런 부분의 어려움에서 벗어나게 해준 책인 듯하여 한편으로는 고마움도 느낀다.


우선 위에서 언급한 2권을 먼저 읽어 보고, 다음에는 언급된 다른 고전들도 순차적으로 읽어 볼 예정이다.


가끔 두께감에 짓눌리거나, 혹은 하드보일드한 문체에 길을 잃거나 아니면 아예 엄두조차 못 내는 경우도 있는데 이번을 계기로 조금 더 접근의 문턱을 낮춰 봐야겠다는 생각도 해 본다.


만약 고전이 여전히 어렵다고 느껴진다면 이 책의 목차에서 마음에 드는 주제 딱 하나만 먼저 골라 그 챕터만 먼저 읽어 보면 어떨까.


그렇게 하나씩 도장 깨듯 클리어하다 보면, 어느새 책도, 고전도 조금 더 가까워져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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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가진 사람으로 살아라 - 원하는 삶을 현실로 만드는 16강 수업
주느비에브 베런드 지음, 박수민 옮김 / 노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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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에 대한 믿음이야말로 바라는 삶의 시작이자 현실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라 말하고 있는 책!"



요즘의 나는 내가 원하는 삶을 위해 열심히 고군분투 중이다. 그래서일까. 어떻게 하면 내가 원하는 삶의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많다.


오랜 고민 끝에 어느 정도 큰 방향성은 잡혔지만, 여전히 세세한 부분들은 조정하고 있는 것들이 많다. 중요한 것은 내 인생의 방향성이나 목표, 나아가기 위한 방법은 결국 타인이나 외부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찾아야 한다는 점인데, 그런 맥락에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총 4부 1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베런드의 개인 지침 강의를 한 권으로 엮은 책으로, 스승과 제자의 문답 형식을 통해 생각과 믿음이 현실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쉽게 풀어낸 자기 계발서다.


다루고 있는 소재들을 보면 신적 의식, 창조적 근원, 정신과학 등 다소 어렵거나 거리감이 느껴질 수 있는 부분도 일부 포함되어 있지만, 독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사례 등을 포함해 쉽게 안내하고 있다.


이 책이 이야기하는 핵심 내용을 살펴보면, 원하는 것을 아직 갖지 못한 사람처럼 살지 말고, 이미 가진 사람의 생각, 감정, 태도를 먼저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사람들이 계속 결핍에 머무르는 이유는 현재 눈앞에 보이는 조건만 현실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생각, 믿음, 상상력의 방향을 바꾸고 그것이 실제 태도와 행동으로 연결되어야 삶도 달라질 수 있다는 논리를 펼치며 이에 대한 방법까지 제시하고 있다.


더불어 무엇을 이루고 싶은 욕망에 대해 겉으로 보이는 것을 좇기보다, 보다 근본적인 목적과 이유를 찾아 방향을 설정하고 나아가라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가장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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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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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목적은 모든 사고의 창조적 작용과 물질적 현실, 곧 삶의 상황과 조건 사이의 관계를 움직이는 자연의 원리를 분명하고도 간결하게 밝히는 데 있다고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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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깊게 다가온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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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삶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가장 중요한 원리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당신 안에 살아 있는 창조의 힘이 있다는 사실을 믿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힘은 당신 안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 모든 생명 안에도 같은 방식으로 살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 생명은 단순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길을 찾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지혜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 힘은 언제나 우리의 생각과 믿음을 받아들이고, 그것에 응답하여 현실을 만들어 냅니다.


이것이 바로 내 스승 토머스 트로워드가 가장 중요하게 가르친 원리이며, 내가 늘 마음에 새기고 있는 가르침입니다.

(...)

이 원리를 마음 깊이 받아들이게 되면, 삶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집니다.

(...)

그러니 이것만은 꼭 기억하십시오.

우리 안에 있는 생명의 힘은 끊임없이 삶의 모습을 만들어 갑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생각을 반복할지, 어떤 감정을 키워 갈지 늘 신중해야 합니다. 생각과 감정은 결국 삶의 모습을 만들어 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언제나 예외 없이 작용합니다.

27~2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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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방향을 바꾸고 원하는 삶을 살고 싶다면, 결핍에 대해 생각하기에 앞서 내 안에 이미 원하는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고 믿어보면 어떨까.


그렇게 마음가짐부터 바꾸고 나면 행동과 사고가 변할 것이고 그러다 보면 결국 내가 원하는 삶에 가까워져 있을 것이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할 수 없다거나, 부족하다고 느끼기 시작하면 우리의 마음은 이미 그쪽으로 기울게 된다. 하지만 할 수 있다고 믿고 그 방향으로 노력하고 나아가다 보면 결국 우리는 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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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생각이 우리를 지금의 모습으로 만듭니다. 우리 삶 전체와 우리가 '상황'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결국 우리가 반복적으로 품는 생각과 느낌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이처럼 중요한 사실을 결코 놓치지 마십시오.

6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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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내 환경과 상황은 내가 생각하는 내 모습에 따라 변화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내가 그리는 내 모습이 있다면 그것을 마음 깊이 새기고 매일매일 떠올리며 노력해 보자.


그러다 보면 그것은 어느새 머릿속 생각에서 벗어나 현실이 되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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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신이 누구인지, 왜 존재하는지를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이것을 알게 되면, 모든 좋은 것의 근원과의 접촉은 결코 끊어지지 않습니다. 우리의 몫은 내면을 돌아보는 일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렇게 하면 바깥의 일들은 저절로 제자리를 찾아갑니다.

그때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8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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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라는 것을 믿기에 앞서 가져야 할 것은 스스로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존재에 대한 확신이다. 내가 왜 존재하는지, 또 나는 누구인지를 분명히 하면 확실한 자아를 바탕으로 내가 바라는 것과 하고자 하는 방향성에도 중심이 잡힐 수밖에 없다.


그러니 나에 대한 분명한 확신을 갖는 연습부터 시작해 보자. 그러면 저절로 모든 일은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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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본성 자체는 여전히 그 사람 안에 살아 있습니다. 다시 잘 돌보고 길러 주기만 한다면, 믿음은 얼마든지 충만하게 살아날 것입니다.


필요한 것은 단 하나입니다. 이미 자기 안에 있는 그 믿음을 몇 주 동안만이라도 실제로 사용해 보는 것입니다. 의도적으로 그것을 찾으십시오. 반드시 그것을 보려고 하십시오. 그리고 끈기 있게 그것을 사용하십시오.

15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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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어떠한 자질이나 지혜가 이미 있다고 믿는 것도 중요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믿는 것으로 끝내서는 안 된다. 더 중요한 것은 믿음을 꺼내서 실제 사용해 보는 것이다. 지식을 앎에서 끝내지 않고 실제 적용해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계속 의도적으로 그것을 반복하다 보면 당신의 삶은 어느새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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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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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신적 의식이나 창조적 근원과 같은 이야기들이 나와서 다소 거리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책이 이야기하는 전반적인 맥락을 이해하고 나면 그다지 어렵게 느껴지진 않을 것이다.


간략히 핵심을 정리해 보면 이렇다. 일단 나라는 존재 자체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지 말고 확고한 믿음을 갖자. 다음으로 내가 나아가고 싶은 방향이나 삶에 대해 이미 내가 지혜나 방법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면 조금 더 수월하게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후에는 그것을 믿거나 아는 것에서 그치지 말고 의식적으로 실행하는 것까지 연결해 반복하다 보면 결국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삶의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이론이다.


더불어 무엇을 구하거나 원할 때는 겉핥기 식으로 표면만 보지 말고, 그 안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핵심 가치까지 찾는다면 백 점 만점에 백 점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타인이나 외부만 보고 비교해서 결핍이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나 자신을 돌아보고 깊이 탐구하는 데 목적을 두고 살아가자. 해답은 그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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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처럼 생각하기 - 기후 위기의 지구에서 아이들에게 보내는 편지
벤 롤런스 지음, 김주희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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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간의 간극이 큰 기후 위기에 대해 아빠가 두 딸에게 전하는 따뜻하고 진솔한 이야기!"



이 책을 읽고 어떻게 서평을 쓸까 한동안 꽤 고민했다. 단순히 아빠가 두 딸에게 쓴 편지글이라고 하기에는 그 내용이 꽤 무거웠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네팔-티베트 국경 지역에서 일어난 대홍수를 뉴스로 접하면서 진짜 기후 위기를 눈으로 본 느낌이 들어 더 그런 것이 아니었나 싶다.


과거 수십 년간 세대 차이라 하면 보통 경제, 문화, 인식 차이를 이야기하고는 했다. 그런데 요즘 세대들에게 세대 차이는 여기에 더해 더 많은 것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기후변화, 생물 다양성 감소, 플라스틱과 폐기물, 대기오염, 자원 고갈 같은 생존 문제와 직결되는 내용들임을 확인할 수 있다.


어쩌면 이토록 많은 것들이 세대 사이에 끼어있어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이 책의 저자는 어린 두 딸들과 이러한 세대 간 경험과 인식의 차이에 대해 진솔하게 나눈 이야기를 마치 일기를 쓰듯 오랜 시간 글로 남겼는데, 그 이야기는 이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아빠는 무거운 주제에 대해 회피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별도로 공부하거나 주변에 도움을 구해 담백하고 진솔하게 이야기해준다.


아빠가 살아온 날들과 지금은 기본 환경 베이스가 다르다는 것, 그리고 앞으로 아이들이 살아갈 시대에 우리가 지녀야 마음가짐이나 태도, 행동, 그리고 무게감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지금 당장 아이들이 책임져야 할 것은 아니라며, 잠시나마 마음의 짐을 덜어준다.


어린 나이에 비해 아이들은 현실을 꽤 자세히 파악하고 있는 것은 물론, 어른보다 나은 인식과 방향성까지 가지고 있었는데, 자세한 내용은 책을 통해 확인해 보면 어떨까 한다.


총 35개 챕터로 구성된 이 책은, 아빠와 두 딸이 기후 위기에 대해 진솔하게 나눈 이야기를 편지글 형태로 쓴 것으로, 실상 열여덟 살이 되면 선물로 주고 싶어 쓴 아빠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의 아이들은 여러 매체에 노출되는 일이 많아 일찍이 기후 위기는 물론, 비행기를 타고, 고기를 먹고, 자동차를 이용하고,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것과 같은 일상생활방식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는 아이들이 많은데 그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해야 하는지를 기록한 책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보통 이런 주제들에 대해 부모들은 어떻게 답해야 할지 난처해 회피하거나 덮어두는 경우가 많은데, 어쩌면 이 책은 그런 문제들에 대해 어떤 미래와 삶의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를 직간접적으로 이야기하는 책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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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은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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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세대 넘게 평화와 풍요로움을 경험한 민족은 이전 세대를 괴롭혔던 고난을 아주 쉽게 망각하지. 안정된 삶을 당연하게 여기기도 해. 우리가 누리는 안정은 무엇이든 그 위에 쌓아 올릴 수 있는 견고한 바닥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발밑에서 너무나 쉽게 빠져나갈 수 있는 부드러운 카페인데도 말이야.

5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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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를 살고 있는 세대가 어쩌면 바로 이 '망각'의 세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한동안 경제 부흥기를 거치며 성장의 궤도에서 앞만 보고 달렸던 세대.


그들 이전의 세대가 무엇을 겪었는지 현 세대는 다 잊었다. 아니 직접 경험해 보지 않아 알지 못한다. 아마 우리 다음 세대는 지금 세대들과는 완전히 다른 문제들로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측되지만, 현 세대는 다음 세대의 그런 고민에 대해 큰 관심이 없다. 그저 지금의 쾌청한 즐거움을 누릴 뿐이다.


어쩌면 우리 다음 세대는 지금의 갈등이나 문제와는 확연히 다른 더 큰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들로 이전 세대를 욕하며 살아가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어떻게, 무엇을 변화시켜야 할까. 그것을 고민하게 만드는 문장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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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는 모든 게 더 따뜻해진다는 의미가 아니라 세상이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움직이지 않고 망가져 간다는 의미야."

6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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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우리는 기후변화나 환경오염에 대해 단조롭게 생각해 왔다. 지구가 뜨거워지는 온난화 현상 같은 형태로 다가올 거라고.


하지만 최근 네팔-티베트 국경 지역의 대홍수를 통해 자연은 확실히 말하고 있었다. 세상이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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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는 미래를 두렵고 막막하게 만드는데 그치지 않고 동일한 관점을 공유하지 않는 사람들 간의 의사소통을 거의 불가능하게 만든다.

6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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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장을 읽는데 괜스레 두려워졌다. 이미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아서.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에는 유대감이나 공감이 많지 않다. 각자의 취향이나 관심사에만 포커스가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어쩌면 세대 갈등뿐 아니라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공감력과 의사소통의 부재가 만연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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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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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쓰고, 생활하는 모든 것들이 예전과 같지 않다. 경제성장 부흥기에 편리를 위해 생산하던 것들은 이제 고스란히 우리 미래 세대에게 책임으로 돌아오고 있다.


저자는 부모 세대와 후세대의 가교 역할을 하며, 그런 일들이 벌어지게 된 경위에 대해 인정하고, 앞으로 우리 인류가 자멸하지 않도록 여러 대안을 통해 공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더불어 이런 모든 책임을 후세대가 떠안으면 안 된다고 말한다.


그 해결책으로 기성세대에게는 환경에 대한 관심을, 젊은 세대에게는 지나치게 극단적인 선택을 경계해야 한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를 위해 문화, 경제, 정치 등 전방위에 걸쳐 우리 모두는 환경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하며 환경개선을 위해서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어쩌면 이제는 자연도 스스로 자정작용을 할 수 없는 임계점에 다다라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토록 아프다고 여기저기서 아우성을 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제는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 우리 모두 책임 있는 태도로 시스템과 관점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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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달빛 아래서 시를 쓰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 한 게으른 산책자의 사랑과 삶에 관한 다정한 생각
제롬 K. 제롬 저자, 정혜엽 역자 / 우리네꿈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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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풍경과 삶에 대한 생각을 깊게 관찰하고 쓴 책!"



이 책을 읽으며 처음 든 생각은 '속았다'라는 느낌이었다. 사실 도입부에서는 크게 인식하지 못했는데, 읽어 나가며 살펴보니 '어라 이게 아닌데?'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다 이내 제목에서 받은 느낌과 책 내용이 너무 달라 그렇게 느낀 것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어쩐지 제목을 보고 기대했던 내용과 너무 다르더라니. 그래서 초반에는 더 속도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내 저자의 글 스타일과 내용 파악을 한 이후에는 쭉쭉 읽어나갔다.


책 제목과 다르게 이 책은 산문 형태의 에세이 글로, 일상에서 우리가 흔하게 보고 느끼는 감정에 대해 위트 있게 풀어낸 책이다. 살펴보면 꽤 오랜 시간 관찰력을 가지고 쓴 글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그래선지 저자만이 가진 감성이나 다정함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오랜 시간 가슴에 묻어둔 기억과 사물에 대한 생각을 풀어낸 글에서는 삶에 대한 온기와 색깔이 엿보이는데, 은근한 유머가 섞여있어 살며시 웃음을 짓게 만든다.


그리고 저자가 관찰한 시선과 내가 바라보는 삶을 비교하며 사물과 감정을 떠올리는 맛은 은근히 쏠쏠하다.


이 책은 총 14편의 에세이를 엮어 묶은 산문집으로, 일상의 풍경과 삶에 대한 저자의 관찰력이 돋보이는 글이다.


주제만 봐도 사랑, 허영과 허세, 옷차림, 수줍음, 날씨, 아기, 개와 고양이, 음식, 돈, 게으름, 성공, 우울, 기억 등 굉장히 평범한 소재를 활용했는데, 그래서 더 일상의 감각을 특별하게 떠올리는 느낌을 받게 한다.


너무 평범한 소재라 사실 보통의 일상에서는 쉽게 떠올리지 못하고 흩어지는 일이 부지기수인데, 이렇게 저자의 기억과 관찰력이 더해져 글로 탄생되고 보니, 이만한 주제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인지 읽고 난 후 나 역시 잠시나마 내 주변의 아주 사소하지만 늘상 존재하는 것들에 대해 심도 있게 바라보게 되었다. 어떻게 매일 조금씩 달라지는지, 그것에 대한 내 생각은 어떻게 변화하는지 말이다.


제목처럼 내용은 아주 낭만적이거나 서정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저자만의 유머와 색다른 시선, 그리고 다정함이 엿보인다. 더불어 '시'는 아주 잠깐 등장하는 정도다.


만약 책 제목이 내용과 맞물리는 '일상에 관하여'라던가 내용을 바로 확 떠올릴 수 있는 것이었다면 나는 이 책을 또 다르게 접하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만약 일상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싶거나, 너무 평범해서 미처 붙잡지 못하는 일상을 잠시 붙잡아 두고 싶다면 이 책을 통해 경험해 보면 어떨까.


읽다 보면 '아 이런 게 행복이지'라던가 '이런 게 일상이지'하는 삶의 의미를 떠올리게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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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으로 다가온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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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짜증을 던져버리지 못하면 우리 곁에 눌러앉아 슬픔이 됩니다. 작은 불쾌감을 가슴속에 품고 곱씹다 보면 큰 상처가 되고, 그 독기 어린 그림자 아래서 증오와 복수심이 싹트게 되는 것입니다.


욕설은 감정을 해소해 줍니다. 그것이 바로 욕설의 역할이죠.

13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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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과 고양이의 행동 패턴과 그것을 바라보는 관찰자 시점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때론 짜증이 나기도 한다며, 그것을 어떻게 해소하면 되는지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장면이다.


저자는 사소한 짜증을 꾹꾹 눌러 담거나 참으려만 하지 말고 가끔 욕설을 통해 감정을 해소해 보라 이야기한다. 욕이라고 무조건 나쁘다고만 하기보다 이처럼 감정 해소를 하는 용도로 써먹어 보면 어떨까.


물론 남들 앞에서 상스러운 욕을 일상 언어로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꾹꾹 눌러 참아 감정이 곪아가는 것보다는 이렇게 밖으로 배출해서 해소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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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자는 온 세상으로부터 멸시받는다. 기독교인이나 귀족이나, 선동가나 하인이나 할 것 없이 그를 무시한다. 젊은이들을 위한 그 어떤 도덕 교과서의 격언도 가난한 자를 존경받게 만들지는 못한다.


사람들의 평판에 관한 한 겉모습이 전부다.

18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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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부터 현재까지 변하지 않은 불변의 법칙을 뼈 때리게 지적하고 있는 글이 아닐까 한다.


'가난한 자는 온 세상으로부터 멸시받는다'


어떤 이들은 아니라고, 상황이나 사람에 따라 다르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실제 현실에서는 거의 진실이라고 본다.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평판에서 '가난'은 상위 순위에서 한 번도 빠진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학식, 인품, 외모 등 모든 것이 뛰어나도 가난한 자들은 쉽게 존경받거나 평판이 그리 좋지 못한 것이 현실이기에.


물론 후대에 겉모습을 배제한 업적이나 성과를 두고 칭송하거나 존경을 표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겉모습을 배제한 상태에서만 오롯이 가능한 일이다.


돈에 쪼들린다는 것, 가난하다는 것은 사람의 많은 것을 바꿔놓는다. 나뿐 아니라 타인까지도. 그러니 가난에서 벗어나는 것은 여러 의미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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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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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 제목을 보고 어떤 기대감을 가지고 읽은 사람이라면 나처럼 '속았다'는 느낌을 가진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책 제목을 보면 '서정적, 시, 감성적'과 같은 키워드가 떠오르는 것에 비해 실제 내용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너무 일상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 '이거 뭐지?'하는 당황스러움을 느끼게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책 내용 자체가 나쁘다거나 이상하다는 말은 아니다. 그저 너무 다른 느낌으로 다가와 당황스러웠다는 의미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읽으며, 오래도록 기억에 남은 이야기들을 다시 꺼내보는 계기가 되었고, 삶 속에 존재하는 평범한 일상들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는데, 하루의 목격담 형태로 일기를 써보는 것도 꽤 괜찮을 거란 아이디어까지 떠올렸다.


나를 관찰하고, 내 주변에 일어나는 소소한 일상을 눈여겨보다 보면 이처럼 하나의 에피소드 같은 글들이 차곡차곡 쌓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됐다.


지난해, 지난주, 어제 나는 어떤 생각과 삶의 온기를 가지고 하루를, 일주일을, 한 달을, 일 년을 살았는지를 살펴보는 좋은 기록지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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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무늬
백희성 지음 / 북로망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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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감각으로 사물에 새겨진 기억의 무늬를 따라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



백희성 작가의 전작인 '빛이 이끄는 곳으로'를 꽤 인상 깊게 읽어선지, 이번 신작인 '기억의 무늬'도 엄청 기대가 되었다. 이번에는 어떤 소재로 감동을 줄까 꽤 궁금했는데, 이번에는 건축이 아닌 기억이 스며든 특별한 가구를 바탕으로 스토리가 전개됨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반가운 이름이 하나 눈에 띄었는데, 바로 전작인 '빛이 이끄는 곳으로'의 주인공인 뤼미에르 클레제가 이번에는 도움을 주는 역할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어딘가 익숙하다 해서 찾아봤더니 역시나 같은 이름이어서 놀랍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문화유산을 제외하면 실제 사용하는 건축물이나 물건들을 대를 이어 사용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데, 이 책의 소재로 쓰인 아기 침대와 엄마 의자, 그리고 할머니의 에보니 침대를 보면서 물건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특히 애정을 가지고 아꼈던 어떤 물건을 다음 세대, 그리고 또 다음 세대로 전달한다는 것이 가진 의미가 뭉클하게 다가와 더 그랬던 것이 아니었나 싶다.


총 1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부모님의 죽음에 관한 진실을 홀로 파헤치는 안면인식장애를 가진 카미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설이다.


약간의 추리와 기억, 그리고 추억에 대한 회상신이 꽤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이 때문에 뭉클한 지점과 감동의 순간을 몇 차례 마주하게 된다.


처음에는 살인 사건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아 두려움과 무거운 분위기에 살짝 마음이 일렁였는데,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추측과는 다르게 오히려 안타까움과 감동이 밀려들었다.


그리고 그런 감동이 배가 된 이유는 바로 카미가 앓고 있는 안면인식장애 때문이었는데, 오히려 이것이 전화위복이 되어 더 오래도록 감촉과 기억을 간직할 수 있게 되었달까.


아마 카미가 이런 장애를 갖고 있지 않았다면, 어쩌면 지금과 같은 감동과 기억은 오래도록 가슴에 담을 수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또한 범인 혹은 진짜 중요한 가족을 찾는 일이 없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유독 발달한 '촉감'과 '관찰력' 덕분에 카미는 소중한 가족도, 그리고 엄마에 대한 기억도 마음에 새길 수 있게 된다. 마지막에 클라이맥스처럼 크게 훅 다가온 건 아기 침대였는데, 이 장면에 대한 묘사는 직접 글을 통해서 만나보면 더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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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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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

-열여섯 살부터 매주 화요일이면 경찰서를 방문해 세 살이던 해에 일어난 미제 살인 사건 파일을 열람함

-부모님의 사고가 있던 날 뇌의 후두 측두엽 손상으로 안면인식장애에 대해 회복 불가능 판정받음


■뤼미에르 클레제

-카미가 안면인식장애에 대해 털어놓은 유일한 사람

-어릴 적 소꿉친구이자 동네 형

-전작 '빛이 이끄는 곳으로'의 주인공


■프레드릭 르클레르

-카미 부모님의 사망사건을 담당했던 경찰


■학교 친구들

-아마데우

-스토프 도네

-클로에 로헝(크리스토프의 단짝 여자친구)


■폴 가셰

-카미의 정신과 주치의


■시뇨라 로사

-카미의 이웃으로 토마토 마녀라고 불림

-카미의 식사를 잘 챙겨줌


■레옹 휘트모어

-학교 청소부


■알랑 교수

-아가일 패턴의 옷을 광적으로 좋아함

-추후 카미의 일을 도와주는 역할


■쥬느비에브 마르셀링

-가구 디자이너


■카미의 부모님

-아버지 세바스티안 루

-어머니 셀린 루: 우울증을 앓고 있었음


■클레르 모로

-사망한 카미의 친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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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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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인식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남들에게는 들키지 않고 살아가고 있는 카미는 세 살 때 눈앞에서 사망한 부모님의 죽음에 얽힌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패션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당시 범인이라고 생각되는 남자가 자신을 껴안았을 때 느껴졌던 촉감을 카미는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를 파헤치기 위해 온갖 섬유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학교의 온갖 섬유를 다 만져봐도 발견할 수 없었던 질감을 우연찮은 단서를 통해 발견하게 되면서 카미는 마침내 자신의 부모님 죽음에 얽힌 진실과 또 자신이 몰랐던 가족사에 대해 알게 된다.


이때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은 카미를 도와주던 수많은 주변 사람들과 카미 자신이 남들과 달리 특출나게 가지고 있던 능력인 '촉감을 기억하는 능력'과 '관찰력'이었다.


이로 인해 카미는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고 있던 의문을 푸는 동시에 감동적인 재회를 하게 된다. 더불어 자신이 어릴 때 사용했던 아기의자에 숨겨진 비밀까지 파헤쳐 지며 놀라움과 함께 가슴 벅찬 사랑까지 확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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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으로 다가온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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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들의 얼굴을 알아볼 수 없다. 안면인식장애를 앓고 있어 사람들의 눈, 코, 입이 마치 물결처럼 흔들려 보일 뿐이다.

(...)

하지만 내게는 한 가지 특별한 능력이 있었다. 바로 '촉감'과 '관찰력'이다.

15~1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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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으라는 법은 없는 모양이다'라는 말을 카미를 통해 실감한다. 안면인식장애를 앓고 있지만 카미만이 가진 특별한 능력 덕분에 그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병명을 들키지 않고 오랫동안 살아갈 수 있었다. 더불어 '촉감'과 '관찰력' 덕분에 숨겨져 있던 진실도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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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을 연결하는 것은 실이고, 결국은 모두 실이지. 박음질 실이 보이는지 아닌지의 여부는 중요한 게 아니란다. 두 장의 다른 천을 서로 연결하는 데에 결국 실이 이용된 건 변함이 없어. 처음부터 우리는 실의 여정에서 한순간도 벗어나지 않은 거다. 바늘이라는 나침반을 가지고 여행을 시작했지만, 결국 우리는 실로 시작해서 실로 여행을 끝낸 것이지."

(...)

"어쩌며 우리가 살면서 입게 되는 상처도 마찬가지일 수 있겠구나. 상처를 낸 날카로운 칼이 사라지고 시간이 지나면 새살이 돋지. 모두 실이란다. 똑같은 실이지. 경계가 보일 수도,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결국에는 남는 것은 실이지. 어쩌면 옷이라는 것은 말이다. 지능이 높아진 인간이 추위에서 벗어나기 위해 만든 것을 넘어, 어쩌면 삶에 난 상처를 꿰매고자 했던 본능에서 태어난 산물인지도 몰라."

4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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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은 변하지 않는다. 실이 실인 것처럼. 우리는 실을 가지고 색다른 다양한 옷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결국 이 모든 것은 실로 만들어진 옷일 뿐이다.


어쩌면 상처도 마찬가지 아닐까. 시간이 지나면 겉으로 보이는 상처는 아문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외관상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내가 상처받은 것까지 모두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결국 상처는 상처인 것이다.


그렇게 보면, 우리가 상처 위에 삶을 세우는 것은 어쩌면 살아가기 위한 본능에 가까운 행위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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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쏘니에예요. 1885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왕실 가구 전문 회사죠. 이 장식 문양을 보면 이 아기 침대는 박물관에 가 있어도 될 정도예요."


일이 이상하게 진행되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무언가 숨겨진 것이 드러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10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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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몇 년 만에 찾은 부모님의 집에 있던 아기 침대. 그리고 이것을 눈여겨 본 가구 디자이너의 숨 막히는 제안으로 인해 무언가 조금씩 수레바퀴가 돌아가고 있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처음에는 그저 아기를 그만큼 사랑한 마음을 담은 건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사실 아기 침대를 발견한 시점으로 이야기는 급물살을 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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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비록 사람의 얼굴을 구분하지 못하지만, 세상에는 보이지 않아도 분명히 존재하는 것들이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30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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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이야기하는 핵심적인 이야기가 바로 이것이 아닐까 한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분명 존재하는 것들이 있다는 것!


우리의 얼, 문화, 이념, 관념, 의식, 사랑, 존경 같은 것들이 바로 그런 것들이 아닐까. 안면인식장애를 앓고 있는 카미이기에 이것이 더 깊은 의미로 다가오는 듯하다.


때때로 손때 묻은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물건들을 지극히 아끼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도 이와 비슷한 감정과 온도를 기억하고 소중히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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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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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엘이라는 이름과 에보니 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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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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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t 문화(빨리빨리)에 익숙한 환경에서 자라서 그런지 유독 더 감회가 새로웠던 <기억의 무늬>. 개인적으로는 물건 하나를 살 때 신중하고, 또 한 번 소유하게 되면 오래 소장하면서 아끼는 습성 때문에 소장하는 물건들은 나만의 손때와 온도를 지니고 있는 것들이 많은데, 이 소설에 등장하는 가구(에보니 침대, 아기 침대+엄마 의자)도 그런 역할을 했던 것이 아니었나 싶다.


단순히 오래 사용해왔다, 대를 이어 사용해 왔다는 숫자적 개념을 넘어서 아끼고 애정했던 마음과 추억이 담겨 있는 물건이라는 점에 있어 더 애틋함이 느껴지는 물건들이 아니었나 싶다.


또한 그것들을 유산으로만 남겨두기 보다 현재 쓰임에 맞게 변화시켜 계속 사용한다는 점에 있어 더 큰 의미가 있는 물건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요즘 세상을 살펴보면, 한 번도 사용하지 않거나 한 번만 사용하고 버려지는 물건들이 정말 많은데, 그래서 그런지 이 책에 등장하는 에보니 가구가 유독 더 빛을 발하지 않았나 싶다. 더불어 추억과 사랑을 가득 담은 온기 있는 물건으로써 매우 적절한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특히 세 살 때 부모님을 동시에 잃은 것은 물론 안면인식장애로 사람을 인식하지 못하는 주인공 카미에게 있어 엄마 혹은 부모님의 존재는 기억할 수 없는 존재다. 하지만 에보니 가구와 타고난 능력이 더해져 그는 '아기 침대'와 '엄마 의자'를 통해 엄마의 흔적과 애정을 깊게 느낄 수 있게 된다.


보통 대물림이라고 하면 부정적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 소설 덕분에 대물림의 긍정적 시너지는 물론, 손 때가 묻은 물건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어떻게 쓰이느냐,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물건도 사람도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기억되고 인식되는 듯하다. 낡았다고 오래되었다고 버리거나 방치하기보다 카미의 아기 침대처럼 오래도록 애정을 주고 그에 얽힌 추억을 상기하며 사용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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