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팡도르
안나마리아 고치 지음, 비올레타 로피즈 그림, 정원정.박서영 옮김 / 오후의소묘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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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전설을 통해 만나보는,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



대부분의 사람들은 삶을 동경하고 죽음을 꺼린다. 그래서인지 죽음이라는 단어 자체를 입 밖으로 꺼내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죽음은 삶만큼이나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우리 모두 피할 수 없는 만고불변의 공통 진리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라도 죽음도 삶과 같은 선상에 두고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 두렵다고 피하기만 하기보다 정면으로 마주 봐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매번 피하기만 하던 죽음을 갑자기 마주한다고 해서 뾰족한 수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더 혼란스럽고 어렵게 느껴진다. 여기에 더해 자신조차 받아들이기 힘든 것을 아이들이나 가족들과 나누기란 더 힘들다.


그럴 때 이 책의 도움을 받아보면 어떨까 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죽음의 그림자, 하지만 할머니는 두려워하기보다 오히려 마지막 불꽃을 찬란하게 태우기를 선택한다.


사신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할머니에게 설득되어 며칠의 말미를 더 주게 되고, 그 대가로 달콤하고 다채로운 맛의 풍미를 경험하게 된다. 그 과정을 통해 사신과 할머니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어떤 것들을 체험하게 되는지 살펴보며 우리 삶에 대입해 보면 어떨까 한다.


동화 같은 이탈리아의 베파나 전설을 모티브로 하고 있는 이 이야기는 크리스마스에 벌어지는 특별한 이벤트에 더해 삶과 죽음의 이야기를 곁들임으로써 죽음이 꼭 그렇게 두렵고 무서운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전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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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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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으로 둘러싸인 마을에 살고 있는 할머니는 외딴 집에 혼자 살면서 매일 고단한 날들을 보내며 살고 있다. 할머니에게 유일한 낙은 저녁에 창가에 앉아 해가 저무는 풍경을 보는 것이었는데, 그렇게 수십 년을 보낸 할머니의 얼굴에는 어느덧 셀 수 없이 많은 주름이 생겼다.


계절이 바뀌고 겨울이 오자 집집마다 둥글고 흰 눈지붕이 생겼는데, 어느새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시점이었다. 할머니가 살고 있는 외딴 집에도 설탕과 향신료에 졸인 귤 향기가 가득 퍼지고 있었다.


할머니는 부엌에서 커다란 솥을 활용해 특별한 크리스마스 빵도 만들고 있었는데, 이것은 이제껏 누구에게도 알려진 적 없고 어디에도 기록된 적 없는 오직 할머니만의 비법이었다.


그 무렵, 하얀 눈길 위로 검은 그림자 하나가 소리 없이 다가오고 있었는데, 그것은 할머니를 죽음으로 이끌 사신의 그림자였다. 검은 그림자는 외딴 집에 다가와 문을 두드렸고 이에 할머니는 흔쾌히 문을 열어주게 된다.


여인의 목소리를 가진 사신은 할머니를 향해 "나랑 갑시다"라는 말을 건넸는데, 할머니는 크리스마스 빵에 넣을 소가 완성될 참이라며 이것만 만들고 가자며 사신을 설득하면서 대뜸 사신의 입에 소를 집어넣는다.


이때 난데없이 입으로 들어온 나무 주걱으로 인해 사신은 당황함과 동시에 돌연 입안에 퍼지는 건포도 조각 맛에 흠뻑 빠져 정신을 못 차리는 사이 할머니는 일주일 뒤에 보자는 말과 함께 사신을 집 밖으로 내쫓아낸다.


처음으로 임무를 완수하지 못한 사신은 화가 났지만, 분한 마음을 삭히며 돌아간 뒤, 사흘 만에 다시 외딴 집을 찾게 된다.


할머니는 김이 잔뜩 서린 부엌 안에서 여전히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는데, 식탁 위에는 눈처럼 고운 설탕 가구가 흩뿌려진 모습의 빵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를 본 사신은 순간 허기를 느꼈지만, 일단 외면하며 문을 두드리게 된다.


할머니는 다정하게 사신을 맞이했고, 약속대로 빵을 맛볼 수 있게 내어준다. 사신은 온갖 풍미가 가득한 빵을 맛보며 생의 맛을 느끼게 된다. 마지막 설탕 가루까지 싹싹 핥아먹은 사신은 이제 자루를 채울 준비를 하지만, 이번에는 아몬드로 누가를 만들 거라는 말로 하루를 더 연장해 달라는 할머니의 요청에 사신은 또다시 고민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바삭하고 달콤한 누가를 맛볼 생각에 하루를 더 연장해 주게 되고, 이튿날 내리는 눈을 밟으며 누가 생각에 빠져 다시 외딴 집으로 향하게 된다.


사신은 살면서 평생 이토록 기쁘거나 설렌 기분을 느낀 적이 없었는데, 그래서인지 얼굴에는 생기마저 도는 듯한 느낌마저 들게 된다.


할머니는 놀랄 아이들을 배려해 시커먼 망토 대신 색색의 숄을 입어달라는 요청을 하게 되고 이에 따라 사신은 색색의 숄을 입고 아이들과 바삭하게 구운 호두와 누가, 그 외 참깨 사탕 등 풍미 가득한 음식들을 나눠먹기에 이른다.


그러던 중 사신은 문득 자신의 상황을 인지하게 되고, 다시 한번 할머니에게 가자고 재촉하지만 할머니는 마지막으로 크리스마스를 위한 팡도르를 만들 시간이 필요하다며 하루만 더 달라고 요구하게 된다.


사신은 또다시 말랑하게 마음이 부풀었고 이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이번에도 할머니의 말에 따라주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찾아온 크리스마스 날, 사신은 할머니의 집을 찾았고 이번에도 할머니는 따뜻하게 사신을 맞이해 준다.


사신은 아이들과 둘러앉아 맛있는 음식들을 대접받았는데, 그중에는 별처럼 가득 빛나는 할머니의 팡도르도 있었다. 사신은 할머니가 건네는 핫초코와 함께 팡도르를 맛보며 달콤한 맛 속에 빠져들게 된다.


이쯤 되고 보니 사신은 임무를 수행해야 할지 말지를 두고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는데, 이 마음을 알아챈 할머니는 사신에게 이제 그만 가자고 말한다.


할머니는 찰다 속에 자신만 알고 있는 레시피를 숨겨 두었으니 이제 비밀은 아이들 속에 영원히 살아 있을 거라고 말하며 사신과 함께 외딴 집을 나서게 된다.


그렇게 집과 나무들은 유령처럼 희미해졌고 두 여인의 뒷모습은 솜사탕처럼 가벼워졌다. 둘은 안갯속으로 점점 멀어져 갔고 그렇게 할머니는 강 건너로 사라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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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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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은 그날 이후로도 계속 자기 일을 해나갔지만, 크리스마스만 되면 약간의 게으름을 피우며 과자 욕심을 부렸다. 한편, 할머니에 대해서는 어떤 이야기도 들려오지 않았는데 다만 이상한 소문 하나만 무성하게 퍼져나갔다.


1월의 추운 겨울밤이면 지붕 위를 돌아다니며 굴뚝을 들락거리는 할머니가 있는데, 다음날 아침이면 어김없이 양말 속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사탕과 과자가 들어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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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숨겨진 전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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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타 할머니 '베파나' 전설의 활용!

이 이야기는 이탈리아의 베파나 전설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성 니콜라스 축일인 1월 6일에 아이들이 베파나 할머니의 선물을 받는 전통이 있다.


베파타는 처음 보면 누구라도 마녀라고 생각할 만큼, 큰 코에 주름투성이인 못생긴 얼굴로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닌다. 하지만 실은 아주 마음이 착한 할머니이며, 디저트를 만드는 솜씨 또한 일품이다.



2. 디저트 속에 숨겨진 이탈리아의 전설

할머니가 만드는 디저트 속에는 이탈리아의 오랜 전설이 깃들어 있는데, 바로 '스폰가타' 이야기다. 스폰가타는 이탈리아의 크리스마스 디저트로, 이탈리아에서도 각 가문의 비법으로만 전수된다고 한다.


재미있는 건 나무주걱인데, 실제 스폰가타를 만드는 나무 주걱 역시 집안의 여인들이 결혼할 때 대물림되며, 반드시 물려받은 나무 주걱으로 소를 만들어야 스폰가타가 제대로 완성된다고 한다. 게다가 스폰가타는 만드는 과정에도 공이 많이 들어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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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난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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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앞두고 있는 할머니는 죽음을 두려워하기 보다 오히려 더 열정적으로 맛을 통해 삶을 보여준다. 더불어 마지막 크리스마스 음식을 만들기 위해 며칠을 유예하면서까지 하루하루 공을 들여 음식을 빚어낸다.


그리고 눈과 귀를 자극하는 다채로운 식탁 앞에 아이들은 물론 사신도 기꺼이 초대하며 온정을 베푼다. 사신은 처음에는 당황스럽고 화가 났지만, 이내 할머니의 음식에 빠져들며 동화되기 시작한다.


크리스마스 당일 아이들과 사신이 한자리에서 맛있는 음식을 나눠먹는 장면은 어찌 보면 삶과 죽음의 공존이라고 말할 수 있다. 또 죽음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할머니와 삶 속에 존재하는 풍미 가득한 음식에 빠져드는 사신의 모습은 대조됨과 동시에 삶과 죽음이 별반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다.


그림책에서 이것은 색으로도 표현되는데, 붉디붉은색은 활활 타오르는 생명력을, 검은색은 죽음을 상징한다. 크리스마스 파티까지 끝난 후 할머니는 결국 자발적으로 사신을 따라감으로써 우리는 할머니의 죽음을 예측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이후의 이야기를 통해 짐작해 볼 수 있다. 할머니는 자신만 아는 비법을 팡도르에 넣어 아이들에게 전수했다. 그것은 아마도 아이들의 입을 통해 계속 전해질 것이다.


또 마지막 검은색 구멍을 통과해 나오는 이미지를 통해 또 다른 삶이 이어짐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생명은 어찌 보면 그렇게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순환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듯이, 삶이 있다면 반드시 죽음도 있기 마련이다. 이 그림책에 등장하는 할머니와 사신의 이야기를 통해 삶과 죽음, 죽음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눠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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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무무 그림책 숲 3
김희연 글.그림 / 브와포레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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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시선으로 만나보는 소통의 정석!"



가끔 한 번씩 그림책을 읽을 때면 깜짝깜짝 놀라고는 한다.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되면서 잊어버린 삶의 기본을 다시 배우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더불어 우리 모두가 유치원에서 배운 기본 중의 기본을 어른이 되어서도 잊지 않고 산다면, 지금과 같은 복잡한 사회가 되지는 않았을 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도 든다.


이 책은 상대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가장 정석의 방법에 대해 아이의 시선에서 풀어쓴 그림책으로 읽다 보면 진짜 중요한 것은 '내 마음' 아니라 '상대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관계를 이어 나가는 데 있어 진짜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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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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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이에게는 항상 모든 것을 같이 하는 솔이라는 단짝 친구가 있는데, 어느 날 솔이네 옆집에 새로운 사람들이 이사 오면서 둘은 함께 하지 못하게 된다.


이유는 옆집에서 함께 데려온 무무라는 개가 항상 다빈이만 보면 으르렁거리며 짖어댔기 때문이다. 이 일로 다빈이는 솔이를 만나기 위해 매일 새로운 방법으로 무무에게 다가가지만, 무무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늘 같은 태도로 일관한다.


다빈이는 무무가 왜 그러는지 도저히 이유를 알 수 없었고 그래서 답답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와 함께 시장에 갔다가 무무의 주인아주머니를 만나게 되는데, 그때 무무가 낯선 사람을 향해 자꾸 짖어대는 이유를 듣게 된다. 살펴보면, 이사 오면서 친구 강아지와 헤어져서 화가 난 것 같다는 의견이었다.


이에 다빈이는 고심 끝에 좋은 방법을 생각해 내게 되는데, 바로 무무에게 새로운 친구 강아지를 만들어 주는 것이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다빈이는 일주일 내내 엄마 아빠를 졸라 코코라는 강아지를 들이게 되었고 코코를 안고 무무에게 다가가게 된다.


이에 무무는 이전과는 다른 반응으로 코코와 다빈이를 반겨주게 되고, 이로써 다빈과 솔이, 무무와 코코는 뭐든지 같이 하는 친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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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난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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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아이의 순수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우리가 잃어버린 '상대를 위한 마음'에 대한 이야기처럼 보이기도 한다.


요즘은 나 자신을 우선시하는 시대이다 보니, 선물을 줄 때도, 약속을 정할 때도, 어떤 일을 도모할 때도 상대보다는 내 위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자기중심적 사고가 무조건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무언가를 '함께'해야 하는 상황이거나 '관계'를 잘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상대를 위하는 마음도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나의 삶, 인생에 있어서는 자신을 중심에 두고 생각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나 이외의 누군가와 무언가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이를테면 소통, 공존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고, 어떤 상황인지 먼저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이 행위는 내가 일방적으로 손해 보는 것이 아니라, 나와 너 모두의 행복을 위한 것임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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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15 대사 다이어트 - 요요 없는 비만 해결
윤복근 지음 / 성안당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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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를 통해 알아보는 내 몸, 그리고 올바른 다이어트 비법!"



봄바람을 넘어 무더운 바람이 솔솔 불어올 때면 생각나는 단어 '다이어트'. 남녀 할 것 없이 마치 국룰처럼 사람들은 일제히 몸만들기에 돌입한다.


살갗이 드러나는 의상 때문인지, 아니면 여름휴가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겨울이 지날 때쯤부터 사람들은 서서히 다이어트에 돌입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별별 다이어트들이 입에 오르내리지만 화끈하게 다이어트에 성공했다는 사례는 좀처럼 만나기 힘들다.


왜일까? 이 책에서는 대사를 통해 우리가 식욕을 억제할 수 없는 이유를 비롯해, 비만의 진짜 원인, 그리고 건강하고 올바르게 다이어트를 하는 비법까지 함께 담고 있다.


이를 통해 그동안 우리가 잘못 알고 있던 상식은 바로잡고,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신체 기능과 변화에 대해 지식을 쌓아, 나에게 맞는 적절한 다이어트를 시도해 보면 어떨까 한다.



총 5개의 파트로 구성된 이 책은, 우리 몸에서 일어나고 있는 인체 대사를 바탕으로 항상성과 체중기본설정값을 설명하며 왜 식욕을 자제하는 게 힘든지, 또 비만은 왜 생기는지를 설명한다.


이를 통해 다이어트와 식욕, 비만의 상관관계는 물론 체내 대사 기능 회복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또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것이 아닌 체지방을 에너지로 바꾸는 방법을 제시하며 보다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이끈다.


실상 방법들을 살펴보면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내용들이나, 이 책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그전 단계에 자리하고 있는 '식욕 억제가 어려운 이유'와 '대사 다이어트 공식', 그리고 '체중 조절 관련 대사' 부분이 아닐까 싶다.


이를 바탕으로 단순히 굶거나 운동하는 것으로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 아닌, 신진대사를 원활히 하는 방법을 통해 더 전문적이고 확실하게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따지고 보면 망가진 기능을 다시 정상적으로 복원하는 것, 그리고 장내 미생물이 제 기능을 할 수 있게 돕는 것과 같은 것이 우선인데, 우리는 너무 일방통행의 방법만을 고수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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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말하는 다이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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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은 우리 몸에서 '음성 피드백' 원리에 의해 무의식적으로 조절된다. 즉, 내가 '의식적으로 체중을 감량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저자가 말하는 올바른 다이어트란, 인체에 체중조절대사시스템과 체중 기본 설정값이 이미 세팅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무너진 대사 기능을 회복하여 지방을 잘 사용하는 몸으로 대사를 바꾸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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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의 다른 관점! 일반 다이어트 vs 대사 다이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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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이 쪘다'는 것은 '체지방이 증가했다'는 뜻이며, 지방 축적으로 체중이 증가한 상태를 말한다. 먹는 영양소가 많이 들어오는데, 사용하는 영양소는 상대적으로 적어서 남는 지방이 체지방으로 축적되는 것이다.


대사 다이어트 관점에서 보는 비만은 체지방이 증가한 상태이자, '내 몸속의 체지방을 에너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대사 다이어트에서는 비만할 경우 내 몸속의 체지방을 에너지로 사용하지 못하는 대사 장애에 먼저 관심을 기울인다.


비슷한 것 같지만, 일반적인 다이어트에서 말하는 비만과 대사 다이어트에서 말하는 비만은 조금 다른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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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 다이어트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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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체중기본설정값

체중기본설정값이란 우리 뇌가 기억하는 이미 세팅된 체중을 말한다.


따라서 살을 빼기 원한다면 먼저 고장 난 체중조절대사시스템을 정상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소화 대사량, 기초대사량, 활동대사량, 적응대사량 등을 높이고 체중조절대사시스템을 정상화하여 내 몸에 과하게 저장된 체지방을 먼저 사용해야 한다.



2. 항상성 조절

사람의 몸은 외부 환경이 변해도 내부 환경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데 이를 '항상성 조절'이라고 한다. '항상성'이란 생명체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최적의 조건에 적응하면서 외부의 어떠한 환경 조건 속에서도 그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인체의 무의식적인 작용들은 모두 항상성을 유지하여 생명을 보존하려는 생명 활동이다.


1)체온

항상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체온이다. 우리가 '정상 체온'으로 알고 있는 36.5~37도는 인체의 신진대사와 혈액순환, 면역작용 등, 생명 유지가 가장 활발할 수 있는 온도로, 가장 건강한 상태이다.


인체가 정상 체온을 유지하는 것은 우리 몸의 사령관인 뇌의 시상하부가 '체온 조절중추'의 기준온도를 36.5~37도에 세팅해 놓아 체온 항상성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2)혈당

혈당은 혈액 속에 함유된 포도당의 농도를 말하며, 혈액 속의 포도당은 우리 몸에서 '에너지 생산'의 가장 중요한 재료가 된다. 인체는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항상 혈당 수치를 일정 범위 내로 유지해야 하며, 이 혈당량은 인슐린, 글루카곤, 코티솔 등의 호르몬에 의해 조절된다.


3)장내 미생물

미생물들은 인간에게 유익한 영향을 주는 공생하는 존재이다. 유해균의 침입을 막아주고, 생명 유지에 필요한 대사작용과 면역기능을 조절하면서 인간과 함께 서로 공존하며 살고 있다.


미생물들은 인체가 외부와 직접 접촉하는 피부 점막, 눈, 귀, 구강, 비강, 소화기 점막, 여성의 질, 남성의 요도 앞부분 등에 일정하게 균형을 유지하면서 살고 있다. 이 중 소장과 대장에 가장 많은 미생물이 집단을 이루며 살고 있는데 이것을 '장내 세균총'이라 한다.


그 밖에 장내 미생물은 소장에서 소화효소가 미처분해하지 못한 음식물의 최종 분해와 흡수를 돕고, 소화 과정에서 발생한 독소가 혈액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방어막 역할을 한다.


인체가 스스로 생산하지 못하는 유익한 대사산물을 생성하고 항상성 유지와 생명 유지 기능에 다양하게 관여하면서 인간의 건강과 질병을 좌우한다.



3. 항상성 조절에 영향을 주는 요인


1)음과 양으로 조절되는 피드백

①음성 피드백

음성 피드백은 자극에 대한 반응이 그 원인이 되는 자극을 감소시키는 것을 말한다. 어떤 원인이 결과를 초래하고 그 결과가 원인에 작용하여 궁극적으로는 결과를 억제하는 원리이다. 우리 몸의 체중기본설정값을 조절하는 것도 바로 '음성 피드백 원리'이다.


체내 호르몬은 시상하부를 중심으로 음성 피드백을 통해 항상성이 유지된다. 체중은 시상하부를 중심으로 음성 피드백 과정을 통해 항상성이 유지되며, 자율신경계도 음성 피드백을 통해 조절된다.


②양성 피드백 원리

음성 피드백과 반대로 결과가 원인에 작용하여 그 결과를 더욱 촉진시키는 것을 양성 피드백이라고 한다. 자극에 대한 반응이 같은 자극을 더욱 증폭시키거나 한 번 더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양성 피드백은 분만에도 작용한다. 양성 피드백은 어떤 변수가 급속히 변한다 해도 끝없이 증가하거나 통제 불능 상태가 되지는 않는다.


③자율 신경계

자율신경계는 온몸에 분포하고 있으며,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나눌 수 있다. 교감신경은 위급한 상황에 빠졌을 경우 빠르게 알려주고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부교감신경은 위급한 상황에 대비하여 에너지를 저장해 대처하는 역할을 한다.


식욕 조절에서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은 서로 길항작용을 한다.


2)갑상선 호르몬 기능 장애

사용하는 에너지인 기초대사량이 정상적으로 유지되려면 갑상선 호르몬인 T4가 T3로 전환되어야 하는데, 이때 활성형인 T3 호르몬은 소장과 간에서 만들어진다. 그러나 장 상태가 나빠서 장내 유익균과 유해균의 균형인 85:15가 무너지면 결국 T3 호르몬이 생성되지 않아서 살이 찌게 된다.


장내 미생물 균형이 무너지고 장내 환경이 나빠도 T3 호르몬을 만들지 못해 에너지대사가 잘 안되고 에너지대사에 사용되지 못한 포도당이 지방으로 전환되어 살이 더 찌게 되는 것이다.


또한, 몸이 차고 체온이 떨어지면 갑상선호르몬 분비가 제대로 안되어서 반드시 살이 찐다.


3)세포호흡 감소

갑상선 기능에 문제가 생겨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있는 경우에는 세포호흡에도 문제가 생겨서 내 의지대로 살을 뺄 수가 없다. 세포 호흡에 문제가 생기면 사용되지 못한 에너지가 모두 지방으로 전환되고 축적되어 비만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4. 체중 조절대사시스템

체중조절대사시스템은 몸이 안정된 상태로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음성 피드백 원리에 의해 작동된다.


즉 체중기본설정값이 무너져 몸에 해로운 변화가 올 것을 미리 감지하여 그 변화와 정반대의 과정을 활성화시켜서 자동으로 인체를 보호하는 것이다.


체중 기본 설정값은 정확하게 이해하고 서서히 조절해 주어야 다시 살이 찌는 현상 없이 올바른 다이어트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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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 다이어트의 장애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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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신피로 증후군

과도한 경쟁 사회 속에서 스트레스를 피해 갈 수는 없지만 스트레스를 조절할 수 있는 힘을 키우지 못하면 '부신피로 증후군'이 오고 '체중 기본 설정값'도 무너진다.


만성 피로와 다양한 질병이 오는 것을 '부신피로 증후군'이라고 한다.


<부신피로 증후군의 원인>

●스트레스

●병원성 세균

●안티바이오틱스: 프로바이오틱스와 반대되는 물질로 항생제, 항히스타민제, 항바이러스제, 항암제 등을 말한다.

●제노바이오틱스: 계면활성제, 화장품, 샴푸, 비누, 주방 세제, 치약, 잔류농약, 환경호르몬인 일회용품, 플라스틱류, 미세먼지, 황사, 자동차 배기가스, 일산화탄소 등으로 부신 기능을 약화시키는 원인 물질들이다.

●제노에스트로겐

피임약을 먹거나 동물의 성장을 촉진하는 합성 에스트로겐 사료를 사용해 키운 어류, 닭, 소, 돼지를 섭취하면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아져 어린이가 비정상적으로 성장하는 성조숙증과 에스트로겐 우세 증후군을 일으키고 부신 기능에도 영향을 준다.



2. 저체온 증후군

갑상선 기능에 문제가 오면 항상성에서 가장 중요한 체온이 늘 낮은 상태인 저 체온 증후군이 되어서, 신진대사와 면역력이 떨어지고 호르몬과 효소 기능도 감소하여 살아있지만 죽은 상태처럼 살게 되고 결국 심각한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저 체온 증후군의 원인>

●외상에 의한 뇌, 신경계 기능 저하로 인한 열 조절 능력 장애

●부신피로 증후군에 의한 코티솔 과잉 분비로 갑상선 기능 저하

●갑상선 기능 저하증, 뇌하수체 기능 저하증, 저혈당증이 있는 경우

●과다출혈에 의한 쇼크 상태에서 가온 되지 않은 수액 및 수혈 공급

●수면제나 다양한 약물 복용자

●공복 상태로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경우

●과음으로 사지 말단부 혈관 확장에 의한 열 손실이 잦은 경우

●추운 환경에서 일하는 직업일 경우


위와 같은 원인 중 가장 큰 원인은 스트레스로 인한 부신피로 증후군이다.



3. 지방축적 효소 HSD

인체의 지방축적 효소인 HSD는 스트레스 상황, 즉 높은 코티솔 분비 상황에서는 지방 저장을 촉진하는 강력한 신호로 작용하게 되므로 HSD 수치가 높을수록 코티솔 수치도 높아져서 체중은 더욱 증가하고 비만이 된다.



4. 에스트로겐 우세 증후군

여성의 대표적인 호르몬인 생리를 주관하는 에스트로겐과 임신을 주관하는 프로게스테론 중 에스트로겐이 프로게스테론보다 필요 이상 많아진 호르몬 불균형 상태로, 이는 인체 내 에스트로겐의 과잉 축적이 가장 큰 원인이다.


<에스트로겐 우세 증후군의 원인>

●스트레스

●인체 내 에스트로겐의 과잉 생산

●제노 에스트로겐의 인체 내 축적

●경구용 피임약 남용

●정제된 탄수화물, 설탕, 고지방 식사

●높은 체지방 비율과 비만

●난소 기능 저하로 인한 무배란 생리

●자궁 적출술 급증

●간 기능 저하



5. 인슐린 저항성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면 혈당 조절이 잘 안되어서 적게 먹고 운동을 많이 해도 살이 잘 빠지지 않는다. 이는 내 몸에 이미 세팅되어 있는 체중 기본 설정값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인슐린 저항성은 혈당량을 조절하는 필수 호르몬인 인슐린을 근육, 간, 지방세포 등에 있는 인슐린 수용체가 거부하거나 수용체 손상으로 인슐린 신호를 못 받아서 발생한다.


<인슐린 저항성의 원인>

●인슐린 수용체의 부족이나 손상

●인슐린 수용체의 민감성 감소

●특정 유전적 질환

●후천적 원인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

●과도한 체지방

●갑상선기능저하증

●고도로 가공된 고 탄수화물 식품과 포화지방 식단

●특정 약물

●쿠싱증후군



6. 렙틴 저항성

렙틴은 지방세포에서 직접 생산되는 '식욕 억제호르몬'으로, 음식 섭취 후 20분 정도 지나면 뇌로부터 '음식을 그만 먹으라'는 신호를 받아 지방세포에서 렙틴이 분비되어 음식 섭취를 멈추게 한다.


그러나 지방세포가 많은 비만인들이 식욕 억제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이는 부적절한 식습관 및 생활습관으로 인해 렙틴 호르몬의 기능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이는 렙틴 호르몬과 뇌의 통신 교란이라고 할 수 있는데, 지방세포에서 나오는 렙틴 호르몬이 계속 '그만 먹으라'는 신호를 보내도 뇌의 시상하부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시상하부는 아직도 지방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계속 더 먹으라'는 신호를 보내서 식욕 억제가 되지 않는 것이다.


렙틴 저항성이 생기면 식욕이 증가하고 인슐린 저항성도 증가하여 지방이 분해가 안 되고 계속 축적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따라서 다이어트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렙틴 저항성부터 개선해야 한다.


살을 빼기 위해 무조건 적게 먹거나 운동을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비만을 일으키는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7. 장내 미생물 불균형

장내 미생물은 인간의 건강과 질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장 건강은 물론 인체의 전반적인 건강을 위해서는 장내 미생물 생태계가 균형을 이루며 숙주인 인간과 공생해야 한다.


장내 미생물이 '85:15의 균형'을 유지하는 '유바이오시스' 상태의 소장에서는 장운동이 활성화되어 양질의 두뇌 비타민과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생성되고, 단백질, 당, 지방 등의 대사 활동이 원활해져서 깨끗한 혈액을 생성할 수 있다.


반대로 소장의 유해균 비율이 15%를 넘으면 유해균에 의해 단백질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암모니아, 인돌, 스카톨, 황화수소 등의 각종 독소가 생성되어 소장 질환과 대장 질환을 일으키고, 간과 신장 기능까지 장애를 준다. 또한 이러한 유해 물질이 혈액 속에 섞이면, 오염된 혈액을 받은 각 장기의 세포들은 정상적인 기능을 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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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 다이어트로 비만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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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화 대사 유지하기

소화 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기관은 입을 통해 들어온 모든 음식물의 최종 집결 장소인 소장이다. 음식물은 입부터 소장까지 내려오는 동안 모두 기계적 분해와 효소에 의한 화학적 분해를 통해 최대한 분해되어서 소장에 도착해야 하고, 분해되지 못한 음식물은 다시 췌장과 소장에서 분비하는 소화효소에 의해 흡수할 수 있는 단위로 분해되어야 한다.


그리고 소화효소로도 분해되지 못한 영양소는 장내 미생물에 의해 최종 분해되어 혈류 속으로 흡수되어 에너지가 필요한 세포로 전달되고 불필요한 찌꺼기는 체외로 배출되는 과정이 소화 대사 과정이다.


<소화 대사 유지 방법>

●렙틴과 그렐린 호르몬 신호에 민감해야 한다

평소 수면과 영양 섭취가 충분하지 못할 경우, 우리 몸은 식욕 조절 호르몬인 그렐린과 렙틴의 균형이 무너져 비만해진다.


'배가 고프면 먹자', '배가 부르면 그만 먹자' 이 두 가지 규칙만 잘 지켜도 '체중 기본 설정값'을 유지할 수 있음은 물론이며 요요현상까지 막을 수 있다. 여기에 더하여 식사량을 조금씩 줄여가면서 적절한 운동을 병행하면 올바른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다. 수면과 영양 섭취를 충분히 하되 우리의 소화 대사기능이 회복되며 정상 체중을 유지할 수 있다.


●저작운동을 충분히 해서 소화효소를 아껴야 한다

사람은 태어날 때 약 120년간 사용할 수 있는 소화효소를 생산할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다. 자기 생을 다할 때까지 그 소화효소를 다 쓰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인생의 반도 안 살았는데 소화효소를 다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


귀한 소화효소를 아끼는 방법은 입안으로 들어온 음식물을 대충 넘기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30회 이상 씹어서 천천히 내려보내기를 습관화하는 것이다.


●최소 20분 이상 천천히 식사한다

밥을 먹기 시작한 후 '그만 먹으라'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뇌의 식욕조절중추가 '배가 부르다'고 알아차리고 렙틴 호르몬을 분비하도록 명령하는 데 약 20분이 걸린다. 그러나 너무 빨리 먹으면 위장이 꽉 차도 배부름을 느끼지 못해 훨씬 더 많이 먹게 된다.


그러니 다이어트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꼭꼭 씹어 20분 이상 천천히 먹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에 말아먹는 습관을 개선한다

소화가 안 될 때 밥을 물에 말아 먹는 습관은 오히려 소화를 더 방해하는 무지한 식습관이다.


탄수화물은 치아의 저작 운동을 통해 잘게 부서지고, 침과 섞이면서 침 속에 있는 아밀라아제 소화효소를 통해 엿당으로 분해되어 소화되기 쉬운 상태가 된다. 그런데 밥을 물에 말아 먹으면 밥을 덜 씹게 되어 잘게 부수는 과정이 생략되고, 침이 희석되어 분해 효과가 약해진다.


●자극적인 음식은 주의한다

자극적인 음식은 맛이 강해서 더 맛있게 느껴지고 더 먹고 싶어지며 대부분 칼로리가 높아 비만을 유발한다. 매운 음식은 위산 역류를 촉진해 속 쓰림 같은 증상을 유발하므로 건강을 위해 자극적인 음식을 줄이는 것이 좋다.


●오후 8시 이후에는 음식을 먹지 않는다

새벽 5시부터 오후 8시까지는 인체의 소화 대사 시간으로, 이 시간 동안 음식이 들어오면 소화 대사와 관련된 기관들이 음식물을 분해하고 흡수하여 세포호흡을 통해 기초대사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든다. 따라서 저녁 8시 이후에는 소화효소가 퇴근한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이 시간을 무시한 채 잦은 야식과 회식으로 음식물이 계속 들어오면 퇴근한 소화효소를 불러 다시 일을 시키는 것이고, 다른 대사에 사용할 효소까지 끌어다 사용해 고갈시키면서 소화 대사와 관련된 기관들이 쉬지도 못하고 계속 일을 해야 한다. 이런 습관이 반복적이고 지속되면 결국 소화 대사와 관련된 기관들은 지치게 된다.


●가공식품을 줄인다

가공식품은 액상과당과 설탕이 너무 많이 첨가되어 열량이 높아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할 수 있고, 중성지방과 유해한 LDL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며, 체지방의 축적을 증가시켜서 당뇨병, 비만, 심장질환, 암 등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또한 단맛, 짠맛, 기름진 맛인 인스턴트식품에 길들여지면 뇌가 생화학적으로 장악되어 중독성을 보이고 통제 능력을 상실하여 ADHD와 같은 충동적인 성격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을 먹어도 영양분은 적어 체내에서 산화 및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2. 식욕 조절대사 유지하기

가짜 배고픔은 음식을 충분히 먹었는데도 허기를 느끼는 상태를 말하는데 이때 참지 못하고 입에서 당긴다고 계속 음식을 먹으면 살이 찌기 쉽다. 정체 모를 식욕 뒤에 식욕을 조절하는 호르몬이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식욕조절대사 유지 방법>

●규칙적인 식사를 한다

●천천히 꼭꼭 오래 씹어 먹는다



3. 에너지사용대사 높이기

세포의 성장과 유지를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 과정을 에너지대사라고 한다. 에너지를 생명 유지를 위해 사용하는 것을 에너지사용대사라고 하며, 기초대사량, 활동대사량, 적응 대사량 등으로 구분한다.


1)기초대사량 높이기

기초대사량이란 우리 몸이 기본적인 생명 활동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에너지양으로 휴식하거나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거나 잠을 자는 동안에도 체온 유지, 소화, 순환, 호흡, 세포 생산, 영양분 처리, 단백질 합성 및 이온 수송 등을 위해 사용하는 에너지의 양이다.


기초대사량이 높으면 에너지 소비가 많아 다이어트에 유리하다. 동일한 칼로리를 섭취하더라도 기초대사량이 높다면 소비되는 에너지가 많아지고 그만큼 지방으로 축적되는 양이 줄게 된다. 따라서 '나의 기초대사량이 얼마인가'를 알고 기초대사량을 높이면 똑같이 먹어도 살을 덜 찌게 할 수 있고 다이어트도 성공할 수 있다.


<기초대사량을 높이는 방법>

●체온을 높인다

●근력운동으로 근육량을 늘린다

●탄수화물을 줄이고 지방분해 호르몬을 활성화한다

●단백질 섭취를 늘린다

●식사는 규칙적으로 한다

●물을 자주 마신다

●잠을 충분히 잔다

●아침과 저녁 운동을 효과적으로 한다



2)활동대사량 높이기

활동대사량이란, 일상생활 속에서 기초대사량을 제외하고, 내 의지로 하루에 소모하는 칼로리의 양인데 활동적일수록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한다. 매일 30분 이상 적당한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을 지속하는 것은 기초대사량은 물론 활동대사량도 높여준다.


▶소극적 활동

①아침 기상 후 가장 먼저 깊은 호흡과 함께 스트레칭하기

②귀가할 때 한 정거장 전에 내려 집까지 걸어가기

③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가급적 계단 이용하기

④지하철이나 버스에서는 앉지 않고 서 있는 습관 들이기

⑤집안 일이나 양치질을 할 때 근육을 균형 있게 사용하기


▶적극적 활동

활동대사량을 높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운동이다

①매일 최소 30분간 유산소 운동을 한다.

②자전거 타기

③걷기

④조깅

⑤수영

⑥요가

⑦필라테스



4. 체지방 재사용하기

체지방이란 저장된 지방으로, 체온을 유지해 주고 신체 장기를 보호하며 인체가 에너지를 필요로 할 때 다시 에너지로 전환하여 재 사용할 수 있게 한다.


지방대사가 제대로 작동이 되고 안 되고의 문제는 인슐린에 달려있다. 지방대사를 작동시키려면 인슐린이 전혀 분비되지 않아야 한다.


<지방대사 활성화 방법>

●똥배형 비만을 일으키는 효소인 HSD를 억제시켜야 한다. HSD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활성도가 높기 때문에 스트레스 조절이 안 되면 지방대사가 무너지고 잠을 자게 하는 멜라토닌 호르몬의 수치도 떨어져 잠을 잘 수 없게 된다. 그러므로 스트레스를 줄여 HSD를 최대한 억제시켜야 한다.

●잦은 음주와 과로를 개선한다.

●7시간 이상의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

●고탄수화물식을 줄인다.

●산패된 지방은 섭취하지 않는다.

산패란, 기름이나 견과류 등 지방 성분의 식품이 일정 기간 열, 빛, 산소에 노출될 때 맛과 색상이 변하고, 산화, 이취가 발생하는 등 식품 성상에 변화가 생기는 현상이다.



5. 호르몬 대사 회복하기

나이가 들면 호르몬 분비가 감소하면서 근육량이 줄고, 생명 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열량인 기초대사량이 줄면서 살이 찌는 비만 체질로 변화하는 것이다. 따라서 호르몬 대사부터 회복하는 것이 올바른 체중 감량 비법이다.


1)부신호르몬

스트레스 상황에서 인체를 보호하기 위해 부신피질에서 분비되는 코티솔은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당신생과정을 통해 당을 합성하는 데 부신피로증후군이 있을 경우는 코티솔 수치가 낮아 오히려 혈당이 떨어지는 상황이 된다.


이러한 상황을 막으려면 스트레스로 인한 부신피로증후군을 개선하고 지나친 단당류나 탄수화물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


2)갑상선호르몬

과거에 비해 과도한 경쟁 속에서 지내는 현대인에게는 부신피로증후군으로 인한 갑상선 기능 문제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갑상선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여 체온이 떨어지면 실질적인 에너지대사 또한 떨어져서 에너지대사에 사용되지 못한 포도당이 지방으로 전환되어 인체 지방조직에 축적되므로 절대 살이 빠지지 않는다. 지방을 에너지로 사용할 수 없는 장애가 발생한 것이다. 따라서 갑상선 기능부터 회복해야 올바른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다.


3)에스트로겐

에스트로겐은 생리를 주관하며 여성을 여성답게 하는 호르몬이다. 그러나 에스트로겐 수치가 상대적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에 비해 높아지면 호르몬 균형이 무너져 에스트로겐우세증후군이 유발된다.


4)인슐린

우리 몸은 음식을 섭취하면 약 30분 내로 혈당이 올라간다. 인슐린은 혈액에 있는 포도당을 근육세포가 사용하도록 촉진하고, 간에서 포도당을 새로 만들지 못하도록 막아 혈당을 낮춘다.


그런데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면 췌장에서 정상적으로 인슐린이 분비되어도 혈당이 떨어지지 않아 여러 가지 병리적 문제를 일으키는데 대표적인 것이 제2형 당뇨병으로 인슐린이 아무리 많이 나와도 인슐린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근육세포로 혈당이 들어가지 않고 간의 포도당 신생과정도 멈추지 않아 혈당이 계속 올라간다.


따라서 혈당 수치를 내리기 위해 췌장에서 더 많은 인슐린을 분비하게 되는데, 혈중 인슐린 수치가 높은 상태로 유지되면 체지방이 축적되고 체내 염증이 유발된다. 지방산과 염증은 또다시 다른 세포들의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는 악순환을 야기하며 지방이 혈관에 쌓여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인슐린 과다 분비는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6. 스트레스 관리하기

최고의 건강법은 바로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다. 스트레스는 우리 몸의 가장 큰 자극이자 항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스트레스로 인하여 비만까지 유발되니 반드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나만의 방법을 실천해야 한다.



7.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85:15 균형 유지하기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모든 질병과 건강의 시작점이자 면역력이 집중되어 있는 장 건강 상태가 어떤지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 나의 장내 미생물 균형이 건강한 유바이오시스 상태인가, 반대로 질병 유발 위험이 있는 디스바이오시스 상대인가에 따라 우리의 건강 및 질병 상태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올바른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장내 미생물 균형이 85:15로 회복되어야 하고, 유해균인 비만균이 살 수 없는 건강한 장내 미생물 상태를 위해 부적절한 식단 및 식습관 개선과 적절한 유산균 섭취가 필요하다.



8. 오토파지 활성화하기

'자가포식'이라고도 하는 오토파지는 그리스어로, '자신을 먹는다'는 뜻이며, 신체가 오래되고 손상된 세포 부분을 재사용하는 과정이다. 자가포식을 통해 신체는 오래된 세포를 분해하고 재사용하도록 작용하여 세포가 더욱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게 한다.


오토파지는 세포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영양분이 부족할 때 시작되는 자연스러운 청소 과정으로, 연구자들은 잠재적인 질병을 예방하고 퇴치하는 데 있어서 오토파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9. MS 분석을 통해 올바른 대사기능 회복하기

MS는 신체에서 발생하는 산화 스트레스 정도를 전기, 화학적으로 실시간 측정하므로 효율적으로 산화 스트레스를 교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MS 분석은 인체의 소변과 타액을 이용하여 건강의 가장 원초적 단계인 세포 환경을 분석함으로써 개인의 호르몬 균형, 영양 상태, 대사 상태, 독소 노출 상태, 중금속 축적 상태, 스트레스, 감정 상태, 체질 상태 등을 알아보는 통합적인 원인 분석이다.



10. 대사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는 영양소

일반적으로 비만이라고 하면 '영양 과잉'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재까지 연구에 의하면 의외로 '영양 결핍'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다이어트 전문가들은 뱃살을 빼려면 섭취 칼로리를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게 필수라고 강조하지만 사람마다 필요로 하는 적절한 영양소를 함께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무조건 굶는 것이 아닌, 칼로리는 낮추고 영양소는 높일 수 있는 음식을 챙겨 먹어야 한다. 또한 평상시 식사로 부족할 수 있는 영양소는 별도로 보충제를 섭취하여 영양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체중을 줄이고 몸의 균형을 올바르게 하는 데 도움을 주는 영양소>

1)단백질

2)불포화지방

3)엽산

4)철분

5)코엔자임Q10

6)비타민과 무기질

7)식이섬유

8)오메가3

9)포스트바이오틱스

최근의 다이어트 연구에서 장내 미생물 불균형으로 인해 비만과 다양한 대사증후군이 발생하기 때문에 프로바이오틱스, 프리바이오틱스, 포스트바이오틱스 등을 적절히 섭취하여 장내 미생물 군집을 변경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11. 체중조절대사시스템 회복을 위한 10가지 습관

1)탄수화물을 적게 먹는다

2)소식과 공복 상태를 유지한다

3)식사시간을 20~30분으로 정해 천천히 먹는다

4)설탕, 액상과당은 무조건 최소화한다

5)간헐적 단식을 실천한다

6)5분 걷고, 1분 강력한 운동을 실천한다

7)충분한 수면을 취한다

8)스트레스 조절을 위해 노력한다

9)술은 적당히 마시거나 다이어트 시에는 삼간다

10)일시적인 단식을 실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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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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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저자가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해 강조하는 핵심 부분은 '체중조절대사관리시스템'으로, 이를 위해 반복적으로 체온 유지, 스트레스 관리, 장 건강 챙기기, 충분한 수면, 질 좋은 식사 등을 잘 유지하라고 이야기한다.


어찌 보면 뻔한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맞는 것을 아니라고 이야기할 수 없으니 이번 기회를 통해 마음속에 한 번 더 꼭꼭 새겨두면 어떨까 한다.


개인적으로는 뻔한 방법 제시보다 대사 관리에 중점을 두고 우리의 신체와 체중의 연관관계에 대해 설명한 부분을 주의 깊게 읽었는데, 특히 인상 깊게 다가왔던 부분은 거의 초반에 등장하는 '체중은 단순한 의지나 노력만으로 조절할 수 없다'는 부분이었다.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 중 실패한 사람 대부분이 의지박약이라고 생각하며 자책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은 우리의 의지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던 것이다.


앞으로는 무조건 몸무게의 숫자를 줄이는 것에 집착하기보다, 내 몸이 원활하게 작동하는 것을 목표로 위에 언급한 사항들을 하나 둘 습관으로 들여보자.


그러다 보면 몸의 대사 기능은 살리고, 다이어트까지 되는 일석이조의 선물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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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 삶을 사랑할 것인가 - 무의미한 삶을 지탱하는 10가지 깨달음
마이클 노턴 지음, 홍한결 옮김 / 부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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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가치 있는 삶은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있다!"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때론 지루하다거나 무의미하다는 생각을 하게 될 때가 있다. 하지만 진짜 가치는 바로 그 평범한 일상 속에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그렇다면 평범한 일상을 그대로 누리면서, 그것을 보다 가치있게 느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이에 대해 '무엇을' 하느냐보다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렇듯 어떤 행위에 마음가짐이나 의식이 담겨 있다면 이것은 '리추얼'로 볼 수 있다.


리추얼이라는 말은 의식이나 절차 등을 나타내는 말인데, 똑같은 루틴의 행동을 하더라도 나만의 의식이나 마음가짐이 담겨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그냥 '루틴' 혹은 '리추얼'로 구분하여 말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리추얼이 우리 삶 전반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또 얼마나 삶을 풍요롭게 변화시키는지 알려줌으로써 우리가 일상을 보다 더 특별하고 소중하게 여길 수 있도록 돕는다.


같은 행위를 하면서도 나만의 의식이나 마음가짐 여부에 따라 다르게 느끼게 되는 삶의 활력과 영감을 이 책을 통해 맛보면서, 우리의 일상에도 '리추얼 효과'를 접목해 보면 어떨까 한다.



총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무료한 일상을 보다 특별하고 가치 있는 삶으로 만들기 위해 '리추얼'을 제안한다. 의미 없이 행하는 루틴이 아닌, 나만의 의미와 의식을 루틴에 접목함으로써 리추얼을 행하는 삶을 살다 보면 보다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한다.


작고 사소한 의식처럼 여겨질지라도 그것들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어느새 삶 속에 사랑과 만족감이 차오르게 된다는 리추얼을 삶에 반영해 건조한 하루를 촉촉하고 만들어보자. 어쩌면 덕분에 매일이 새롭고 싱그러운 하루가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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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추얼'과 '습관'의 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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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

습관은 '무엇'에 해당하며, 행위 자체다. 습관의 본질은 '무엇을' 하는가에 있다.



■리추얼

리추얼의 본질은 '어떻게' 하는가에 있다. 리추얼은 단순히 행위 그 자체가 아니라 '어떻게' 수행하는가에 달려 있다. 그저 행위를 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방식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리추얼은 본질적으로 감정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에,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대부분의 습관과 다르다. 예를 들어, 아침 리추얼을 정확히 수행하며 '아침을 제대로 시작한' 느낌이고 '하루를 부딪쳐나갈 준비가 된' 기분이라고 하는 사람이 많다.


중요한 것은 행동 자체가 아니라 우리가 행동에 부여하는 감정과 의미다. 같은 행동이라도 어떤 이에게는 자동화된 습관일 뿐이지만 또 다른 이에게는 의미 있는 리추얼이다.


좋은 습관은 삶을 자동화하여 일을 척척해치울 수 있게 해준다. 반면 리추얼은 삶을 생동하게 하여 한층 더 풍요롭게 마법처럼 변모시킨다.


리추얼이 존재하는 것은 기계적인 행위를 의미심장한 행위로 변모시킬 수 있는 우리의 능력과 의지 덕분이다. 우리는 평범한 사물에도 깊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기에, 손, 촛불, 베일, 사과, 고양이, 바구니 등 무엇이든 손 닿는 것을 감정 표현의 매개체로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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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리추얼이 주는 시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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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완화 및 실력 발휘에 도움

어떤 리추얼도 우리를 단번에 록 스타나 천재로 만들어줄 수는 없다. 우리는 여전히 재능과 능력의 한계, 그리고 연습의 반복이라는 현실과 부딪쳐야 한다. 그러나 리추얼의 힘을 활용해 긴장을 다스리고 그동안 힘들게 쌓은 실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다.



■그 이상의 무엇을 제공

수행 리추얼은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그 이상의 무엇'을 우리에게 제공해 준다. 우리가 무대에 올라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순간순간을 음미하는 기쁨을 제공

소비 비추얼은 우리에게 음미하는 삶을 잊지 말라고 말한다. 그리고 일상의 한순간에서, 추억 한 점에서, 음식 한 입과 한 모금에서 더 큰 기쁨을 이끌어 낸다.



■변화&욕구충족&각인

리추얼은 그런 어둠의 순간, 또는 어둠의 세월에서 우리를 이끌어내는 빛이 될 수 있다. 통과의례는 우리를 변화시킨다. 다른 누구 또는 다른 무엇이 되고자 하는 우리 내면의 근본적이고 영속적인 욕구가 충족될 수 있게 해준다. 스스로에게 그리고 세상에, 우리가 진정 어떤 사람인지를 각인시킬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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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이어지는 리추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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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한 기분을 한껏 내고자 할 때는 무언가 유일무이하고 유별한 것을 찾으려 하기 쉽지만, 장기적으로 중요한 건 유별난 경험이 아니라 평범한 리추얼일 수 있다.


꼭 헬리콥터 투어나 지구 반대편 여행처럼 스릴 넘치는 활동을 하지 않아도 좋다. 공원을 산책하거나 집 앞 계단에 앉아 와인 한 잔을 즐기는 것처럼 더없이 평범한 리추얼도 매주 반복되면 마법 같은 순간을 선사할 수 있다. 마법을 만들어내는 비결은 같은 마법책을 함께 보는 것이다.


리추얼이 세상을 바꾸지는 못한다 해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는 있다. 마음이나 몸이 멀어진 가족이나 친구가 있다면, 함께 리추얼을 수행함으로써 다시 가까워지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 가족 리추얼은 가족을 만나는 시간에 그치지 않고, 진정한 가족이 되는 시간이다.


아무리 힘겨운 상실을 마주했을 때도 리추얼은 우리에게 생기를 불어넣고 마법을 선사하는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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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리추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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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과 재혼, 일반 가정과 재혼 가정, 기업 간 인수합병, 국가 간 평화 구축의 과정에서, 화해의 리추얼은 새로운 장을 열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 준다.


리추얼은 소유감을 안겨주고, 정체성과 소속감을 확인시켜주며, 삶의 의미를 풍부하게 해주는 등 우리에게 꼭 필요한 순간에 꼭 필요한 정서적, 심리적 효과를 제공하는 인류 최고의 도구 중 하나다. 리추얼은 우리 삶 곳곳에서 평범한 행위에 비범한 힘을 불어넣는다. 우리 모두는 리추얼이 깃든 삶을 살고 있다.


리추얼이라는 이름의 이 독특한 반복적 행위 패턴이 존재하는 이유는, 인류가 늘 거기에 의지해왔기 때문이라는 것, 리추얼은 언제 어디에서나,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약간의 노력을 기울이고 가능하다면 자신만의 개성을 한 스푼 가미함으로써 리추얼의 소박한 마법을 이끌어 낼 수 있다.


날이면 날마다 하는 평범한 행동이 비범한 무언가로 바뀔 수 있다. 오늘 당신은 조금 더 사랑하고, 감사하고, 웃고, 애도하고, 음미하고, 경험하기 위해 무엇을 했는가? 내일은 무엇을 더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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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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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건강한 삶을 위해 긍정적 루틴을 만들고 실천하는 것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보니, 단순히 루틴을 만드는 것에 그칠 게 아니라 내가 행하고자 하는 그 루틴에 나의 마음가짐과 의식을 더 추가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다.


가치 있는 삶을 찾아 책도 읽고 실천하려 노력했지만 어쩌면 정답은 아주 가까이에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앞으로는 일상 반복 행위 속에 나만의 방식, 나만의 의식을 첨가해 작고 사소한 일상도 더 기쁨으로 넘치는 삶으로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살아있는 진짜 내 삶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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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의 이야기들
발터 벤야민 지음, 파울 클레 그림, 김정아 옮김 / 엘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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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야민이 꿈꾼 문학세상이 담겨있는 책"



낯선 작가, 낯선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내야 할까 한참 고심했다. 짧게 끄적인 메모를 살짝 엿본듯한 단편들을 어떤 글이나 설명으로 풀어내기가 너무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책은 줄거리는 생략하고 내가 전반적으로 느낀 느낌들을 전하고자 한다. 실상 줄거리라고 표현하기에도 다소 애매한 이야기들이 많아 직접 책을 통해 직접 체험해 보라는 말로 대신하고자 한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저자인 벤야민이 조각조각 써 내려간 꿈, 설화, 우화, 비유담, 수수께끼에 대해 엮은 책으로 환상과 이성의 영역을 넘나드는 소설들이 주를 이룬다.


개인적으로 느낀 전반적인 분위기는 밍밍 혹은 담백한 감성으로, 특별히 자극적인 느낌은 받지 못했다. 더불어 끝맺음에 있어서도 명확하게 정리되거나 구분되는 느낌은 없다.


그저 그때그때 느끼거나 꾼 꿈에 대해 기록처럼 남긴 메모를 엿보는 느낌의 감상 정도라고 하는 것이 어쩌면 가장 적확한 표현이 아닐까 한다.


저자가 다룬 주제들을 보면 예상하기 어려운 만큼 범주가 넓고 다양한데, 그래서인지 꿈을 꾸듯 혹은 상상 속을 노닐듯 이야기를 따라가는 형태로 읽어나가게 된다. 어떤 면에서는 처음 들어보는 어른 버전의 동화책을 읽는듯한 느낌도 든다.


각 장은 파울 클레의 회화 작품으로 포문을 여는데, 이 또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림들로, 저자의 주제와 연관 지어 감상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이어지는 저자의 소설들을 살펴보면 위와 같이 다짜고짜 시작된다. 그리고 텍스트가 줄을 잇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겁먹을 필요는 없다. 읽다 보면 생각보다 금방 끝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저자가 쓴 미지의 세계를 떠돌다 파울 클레어의 그림을 통해 이미지를 구체화하고, 그러다가 새로운 주제로 옮겨가는 일들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장을 덮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파울 클레의 그림



저자인 벤야민이 써 내려간 42편의 글이 나에게는 독특하고 새로운 경험으로 다가왔는데, 이색적인 소설을 만나보고 싶은 이들이라면 한 번쯤 도전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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