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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언어 - 나를 잃지 않고 관계를 회복하는 마음 헤아리기 심리학
문요한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12월
평점 :
"우리 관계가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가족, 직장, 친구, 연인 사이에서 좋은 관계를 꾸준히 이어 나가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어느 한쪽이 잘한다고 관계가 좋아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관계'에 대한 책은 언제나 나의 관심을 끄는데, 이번에 읽은 <관계의 언어>은 그동안 어떤 단어로 지칭하기 어려웠던 마음의 언어를 특정 '단어'로 구분 지어 확인할 수 있어 매우 유의미한 시간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타인은 물론 나 자신의 마음을 헤아리는 방법도 함께 적용할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
더불어 자신도 모르게 습관처럼 단정 지어 판단하는 습관들로 인해 오해와 불신이 쌓이고 끝내는 관계의 단절까지 이어질 수 있음도 확인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타인과의 관계 회복에만 집중하지 않고, 나 자신을 잃지 않고 관계를 회복하는 '마음 헤아리기' 방법을 통해 스스로의 감정을 이해하고 인지함으로써 자기 자신을 대하는 방식의 변화를 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꼭 상대가 변하지 않아도, 자신 안에 자리하고 있던 것들을 자연스럽게 표현함으로써 더 큰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관계의 갈등을 푸는 것에는 '나'와의 관계 회복이 우선이기에 이런 한 걸음의 작은 걸음이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거라 생각한다.
저자는 관계의 갈등이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충분한 연습과 경험이 부족해서라고 말한다. 더불어 문제를 풀기 위해 무작정하는 노력이 아닌, 이해와 적절한 해결 전략, 그리고 체계적인 연습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것들이 하나씩 쌓여 관계도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하는데, 그가 말하는 '되어감의 존재'인 우리 인간들에게 필요한 '연습'에는 어떤 것들이 있고, 또 마음 읽기 습관에서 벗어나 마음 헤아리기 연습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들을 지금부터 만나보자.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저자가 말하는 '마음 헤아리기'를 기반으로 담고 있다. 마음 헤아리기에 대한 정의와 중요성, 인간관계에 미치는 영향, 마음읽기와 마음 헤아리기의 차이, 마음 헤아리기를 잘 작동시키는 방법 등을 각 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1장
왜 인간관계는 아무리 노력해도 힘든지 살펴본다. 이를 통해 마음 헤아리기가 무엇이고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마음 헤아리기가 결핍된 채로 이루어지는 배려와 노력이 때로 어떻게 관계를 단절시킬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2장
마음 헤아리기 능력이 어떻게 발달하고 인간관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이야기한다. 또한 마음읽기와 마음 헤아리기에 따른 언어가 어떻게 다른지 살펴볼 수 있다.
▶3장
마음 헤아리기가 잘 작동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살펴볼 수 있다.
▶4장
마음 헤아리기의 '대화편'을 통해 상대의 마음을 궁금해하고 헤아림의 언어를 통해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는 마음 헤아리기 대화에 대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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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마음을 이해하는 두 가지 체계 '마음 읽기 vs 마음 헤아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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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읽기
▷판단과 조언의 언어
▷자기보호가 우선
▷자신의 느낌이나 짐작으로 상대의 마음을 판단하는 것
▷직관적이고 판단적이고 자동적
▷딱딱하고 차갑고 닫혀있음
▷특히 어린아이나 심리발달이 잘 이루어지지 못한 사람들이 주로 이 체계를 통해 타인을 파악
▷처리 속도는 빠르나 주관적이기에 정확도가 떨어짐
▷그 사람의 과거 경험에서 영향을 많이 받음
▷서열을 이루고 살아가는 동물의 세계에서 일반적으로 관찰
▷생존을 위해 발달함
■마음 헤아리기
▷공감과 이해의 언어
▷비 판단적이고 상호 교류가 중요
▷의식적이고, 비 판단적이고, 맥락 이해에 바탕을 두고 있음
▷상대의 마음을 알고 싶을 때 작동
▷부드럽고 따뜻하고 열려 있음
▷처리 속도는 느림
▷양육자와 다른 사람들에게서 마음 헤아림을 받아야 발달할 수 있음
▷건강한 어른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마음 이해 방식
▷이 능력은 인간의 전유물이며, 진화의 역사에서 소통, 협력, 친절의 바탕이 되어 왔음
▷숙고를 거친 다음에 이루어지는 것이 특징
건강한 관계는 눈치로만 이루어질 수 없다. 건강한 관계는 나의 입장과 상대의 입장을 오갈 수 있어야 하고, 감정과 이성이 만나야 하고, 비언어적 교류와 언어적 소통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인간다움의 본질이 '마음을 헤아리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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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관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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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점점 작아지는 관계는 좋은 관계가 아니다. '나, 너, 우리'가 모두 커지는 상호 확장의 관계이며, 이는 마음 헤아리기를 통해 만들어질 수 있다. 또 인간관계에서는 '관계지능'이 중요한데, 관계지능의 핵심이 바로 마음 헤아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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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람에게 도움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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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가 가까워질수록 자기가 작아지는 사람
▶관계가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자꾸 끊어지는 사람
▶대화로 갈등을 풀려고 하지만 늘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대화할수록 꼬이는 사람
▶공감 능력이 부족하거나 반대로 과해서 부담스럽다는 말을 듣는 사람
▶자신은 상대를 위하는데 정작 상대로부터 좋은 이야기를 듣지 못하는 사람
▶상대의 마음은 헤아리지만 막상 자신의 마음은 헤아리지 못하는 사람
▶사람을 이해하기가 너무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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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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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에 대한 내용을 Q&A 형태를 빌어 내용을 정리해 보았다.
Q. 존중의 핵심은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것은 '감정의 존중'이다. 갈등으로 고통받는 마음을 들여다보면, 그 마음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단순하다. 갈등을 풀고 서로를 이해하고 깊이 연결되는 것이다.
무엇이 맞고 틀렸는지, 누가 더 잘못했는지를 끝까지 따지기보다 무엇 때문에 힘들고 상대에게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야기 나누는 것이 우선이다.
인간은 부정적인 사건이나 정서를 더 강하게 경험하고 오래 기억하는데, 이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부정성 편향'이라고 한다.
이러한 불쾌한 감정을 상쇄하기 위한 방법으로 심리학자 랜디 라슨은 긍정적 감정에 비해 부정적 감정의 강도가 세 배가량 높다고 보고 '4의 법칙'을 내세웠다. 이는 '나쁜 일 한 가지의 강한 영향력을 상쇄하려면 좋은 일 네 가지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인간의 부정적 편향을 기본적으로 숙지하고 있다면 상대를 예민하다고 비난하거나 관계에 거리를 두기보다는 상대를 좀 더 이해하고 마음을 풀도록 노력할 여지가 생길 것이다.
Q. 상대를 위해 무언가 노력을 했는데 정작 상대는 만족해하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좋은 관계에는 서로가 상대의 가려운 곳이 어디인지를 알아내어 긁어주는 마음 헤아리기 능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사람들은 대개 어디가 가려운지 묻지 않고 지레짐작으로 긁어주고는 반응이 신통치 않으면 답답해하고 억울해 한다.
상대를 대화가 안 되는 사람이라고 판단하기 전에 자신에게 먼저 물어보자. '나는 어디가 가려운지 알고 있나?', '나는 상대에게 가려운 곳을 제대로 이야기하는가?', '나는 상대에게 요구사항을 잘 물어보는가?'
Q. 소중한 사람이 고통스러워할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사람은 상처를 받으면 자신도 모르게 방어 상태가 되어 경계를 세운다. 이 경계는 '안전감'과 '연결감'을 느낄 때 다시 열린다.
상대의 마음을 바꾸려고 하기 전에 상대의 마음을 알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고, 이를 토대로 그 마음을 물어보는 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무슨 일이 있었어?", "어떤 점이 힘들어?", "얼마나 힘드니?", "가장 후회가 되는 일이 뭐야?" 등 상대의 마음이 어떤지를 궁금해하고 들어보는 것이 먼저다.
하나 주의해야 할 점은, 상대가 너무 힘들 때는 대화를 계속 피할 수도 있다. 아직 대화할 준비가 안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럴 때는 재촉하기보다 상대의 마음을 존중하며 상대가 손을 뻗으면 닿을 곳에서 기다려줄 필요가 있다.
Q. 왜 부모와는 말이 통하지 않는데, 상담가와는 대화가 될까?
관계의 핵심은 '마음의 연결'이다. 대표적으로 연결의 끈을 끊어버리는 것이 바로 '속단'인데, 글자 그대로 서둘러 판단하는 것을 말한다.
속단은 자기중심적이고, 자동적이고, 효율적이기에 손쉽게 일어난다. 일단 판단을 내리면 더는 정보를 수집할 필요가 없고 에너지가 들지 않는다. 그러나 연결이 되지 않는다.
마음의 연결을 끊는 것이 속단이라면, 마음의 연결을 만들고 회복하는 것은 '관심'이다. 관심을 갖는 것은 타인 중심적이고, 의식적이고,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일이다.
관심은 풀어 말하면 '상대의 주관적 경험을 속단하거나 바꾸려 하지 않으면서 그 마음을 알고 싶어 하는 것'이다.
공감이 작동하려면 상대의 마음을 쉽게 판단하거나 바꾸려는 의도가 배제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 진정한 공감은 '상대의 주관적 경험을 바꾸려 하지 않으면서 그것에 동참하거나 공유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이 바로 마음 헤아리기다. 그리고 이에 대한 해답은 단 하나! 관심을 갖고 '잘 들어주는 것'뿐이다.
이런 이유와 속단하고 단정 짓는 부모보다는,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관심을 가져주는 상담가와 더 대화가 잘 되는 것은 아닐까?
Q. 내가 배려했을 때 상대도 배려 받는다고 느끼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좋을까?
우리는 '배려'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내가 상대를 배려할 때 상대도 배려 받았다고 느낄 거라는 생각은 나만의 착각이다.
먼저 '배려'라는 말의 의미를 살펴보면 첫째, 겉으로 드러난 상대의 표현 뒤에 감추어진 감정과 욕구 등을 헤아리는 것을 말한다. 둘째, 자신의 말과 행동을 상대가 어떻게 느낄지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을 말한다.
그저 노력이 부족해서 인간관계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상대의 마음을 미루어 짐작해 보지 못해서', 다시 말해 우리가 '자기중심성'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배려를 자기 스스로 판단한다. 착각하지 말자! 배려는 내가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판단하는 것이다. 상대가 배려 받는다고 느낄 때 그것이 바로 진정한 배려다.
<배려를 잘하는 방법>
▶첫째, 내 방식대로 상대에게 해주기보다, 상대가 원하는 것을 알아보고 그것을 해주어야 한다.
▶둘째, 나의 어떤 점이 상대를 불편하게 하는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결국 인간관계에서 성숙하고 배려심이 있는 사람은 '상대가 원하는 것을 줄 수 있고, 자신의 어떤 점이 상대를 불편하게 하는지를 잘 아는 사람'이다.
Q. 섞임과 어울림이 없는 관계, 과연 이것이 다름을 존중하는 것일까?
다름을 존중한다는 것은 다름을 인정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인정은 시작일 뿐, 관심과 호기심으로 이어져야 한다.
'나는 이일에 대해 이렇게 생각하는데 이 사람은 왜 저렇게 생각할까?' 궁금해하고, 그 마음이 서로 오가야 한다. 그러고 나서 그 다름이 부분적 또는 전체적으로 이해가 될 때 다름의 존중이 이루어진다. 그 순간, 다름은 다름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조율과 통합이 일어나고 종종 '하나 됨'의 영역이 만들어진다.
다름이 인정과 관심을 거쳐 이해로 나아가는 것, 다름이 '우리'로 바뀌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다름의 존중이며 마음 헤아리기다.
Q. 우리는 왜 이렇게 상대의 마음을 잘 읽지 못할까?
▶첫째, 관계가 가까워질수록 '우리'라는 일체감과 집단의식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상대 역시 자신처럼 느낄 것이라 생각하거나 자신처럼 느껴야 한다고 생각한다.
▶둘째, 우리의 마음에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는 선택적 지각 특성이 있어서다.
▶셋째, 상대의 마음을 읽으려는 동기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넷째, 서로를 잘 알고 있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설명할 필요성을 못 느끼고 그 결과 의사소통이 부정확해진다.
이런 장애물을 넘어서서 상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출발점은 바로 우리의 마음읽기가 아주 부정확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데 있다.
물론 한도 끝도 없이 그럴 수는 없다. 여러 번 원하는 것을 차분히 이야기하고 관계를 개선하려고 최선을 다했는데도 상대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그런 관계는 재고해 봐야 한다. 상대는 이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당신에게 관심이 별로 없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마음 헤아리기는 가장 발달한 관계지능이다. 당신이 먼저 상대의 마음을 헤아린다고 해서 손해가 아니다. 상대의 마음을 알고 싶고 서로 좋은 관계를 맺고 싶은 당신의 마음이 전달되면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기 스위치가 켜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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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좋은 관계로 가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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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같은 과잉 양육의 시대에는 보살핌의 과잉 역시 애착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이 장에서는 성인 애착 유형과 관련된 내용을 바탕으로 평가 방법과 이에 해당되는 사람들의 유형, 그리고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한 방법 등을 살펴보려 한다.
먼저 성인 애착 유형을 평가하는 두 가지 방법을 살펴보자.
첫 번째는 '낯선 상황 실험'이고, 두 번째는 성인에게 실행되는 '성인 애착 면접'을 통해서다. 낯선 상황 실험은 말 그대로 유아를 낯선 상황에 두고 스트레스를 유발해서 유아와 애착 대상과의 상호작용을 관찰해서 애착 유형을 평가하는 것이고, 성인 애착 면접은 부모와의 관계에서 겪었던 상실, 거절, 분리 등을 떠올리고 성찰할 것을 요청한다.
안정 애착 유형은 일관되고 통합된 애착 경험 모델을 가진 데 비해 불안정 애착 유형은 모순되고, 비 일관적이고, 해리된 애착 경험을 지니고 있다.
성인 애착의 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메타인지'와 '마음 헤아리기' 능력이라고 할 수 있는데, 메타인지란 '생각에 대한 생각'처럼 한 차원 높은 상위인지를 말한다. 자신의 인지 과정을 관찰하고 조절할 수 있는 능력으로서 메타인지가 발달할수록 자신을 객관화할 수 있다. 마음 헤아리기는 제2의 애착 대상 또는 독서나 글쓰기를 통한 부단한 자기성찰에 의해서도 발달할 수 있다.
1. 늘 삐딱하게 말하는 사람의 특성
자신도 모르게 계속 삐딱하게 말하거나 대화가 늘 엇갈린 채 흘러가는 이유는 상대를 끊임없이 자극해서 상대가 자신에게 화를 내고 공격하게 만들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자신 안의 '나쁜 것'이 내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주어진 것임을 확인하려는 것이다.
2. 마음을 헤아리는 데 필요한 '미러링'의 중요성
부모는 아이의 표정과 소리와 몸짓을 통해 아이의 내적 상태가 어떤지를 헤아리고 그에 걸맞은 이름을 붙여주는데, 이를 '미러링'이라고 한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자신의 내적 경험을 이해하게 되고 심리적 자기가 점점 발달한다.
적절한 헤아림을 받고 자라면 이후에는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헤아리고, 나아가 다른 사람의 마음 또한 헤아릴 수 있다.
아이의 마음에 말 걸기는 태어날 때부터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엄마가 아이의 옹알거림에 의미를 부여하며 아이가 안정 애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컸다. 엄마가 '마음을 헤아리는 적절한 대화'를 많이 할수록 향후 안정 애착이 형성된 것이다.
부모가 일찍부터 아이를 자기만의 마음을 가진 존재로 바라보고 무엇을 생각하고 느끼는지 파악해서 이를 적절한 말로 표현해 줄 때 아이들은 정신적으로 잘 성장하는 것이다.
3. 남의 마음만 헤아리는 사람의 유형
미러링을 받지 못한 아이들에게서는 '역 미러링'이 나타날 수 있다. 이처럼 역할이 뒤집힌 아동기의 '역 미러링'은 성인기 인간관계에서 그대로 재현되기 쉬우며 정작 자신의 감정과 욕구는 잘 알지 못하거나 중요하게 여기지 않으면서 상대의 마음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다.
건강한 어른의 관계는 수평성과 상호성을 기반으로 형성된다. 그에 비해 건강하지 못한 어른의 관계는 늘 균형이 깨져 있다. 자신의 마음은 전혀 헤아리지 않고 상대의 마음만 헤아리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정반대 경우도 있다.
이처럼 타인 중심성은 단순한 미숙함이 아닌 미러링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아이가 심리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적응해온 생존방식일 수 있기에, 타인 중심성에서 벗어나려면 어린 시절의 결핍과 상처에 대한 애도와 회복이 선행되어야 한다.
4. 마음읽기만 발달하거나, 마음읽기를 사실로 단정 짓는 사람의 유형
친구가 자신을 만나 자꾸 시계만 보는 상황을 맞닥트리면 대개는 '의식적 마음 헤아리기'와 '마음 물어보기'가 잘 작동하지 않고 가장 먼저 떠오르는 느낌을 사실화하는 데 익숙하다. 이럴 때 '마음 읽기'만 비대하게 발달되어 있으면 눈치와 짐작만으로만 인간관계를 하게 된다.
이렇듯 마음읽기만으로 인간관계를 맺는 것도 문제이지만 더 심각한 경우는 자신의 마음읽기를 바로 사실로 단정 짓는 것이다. 이렇듯 자동으로 떠오르는 자신의 생각, 느낌, 판단을 바로 사실화시키는 것을 심리학에서는 '심리적 융합'이라고 표현한다.
이들은 아동기의 부정적 경험에서 비롯한 부정적 심리 도식을 가지고 있다. '심리 도식'이란 자기, 타인,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틀로, 유아동기에 일차적으로 만들어져서 이후로 삶과 인간관계에 깊이 영향을 끼친다.
인간관계에서 가장 흔한 부정적 심리 도식은 '나는 참 별로야', '사람들은 나를 싫어해', '사람들을 믿을 수 없어', '나는 너희들과 달라, 나는 특별해' 등이다. 이러한 심리 도식은 발달하면서 아주 단단해진다.
실제 관계를 망치는 것은 자동으로 떠오르는 부정적인 생각이나 느낌이 아니라, 그것들을 사실로 단정 짓는 심리적 융합이다. 그러므로 건강한 관계를 위해서는 마음읽기에 거리를 두고 생각을 생각으로, 느낌을 느낌으로, 판단을 판단으로 바라보는 자기관찰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5. 상호 성장의 관계를 맺는 방법
▶첫째, 일상의 작은 관심과 반응 갖기
▶둘째, 새로운 경험을 늘려가기
▶셋째, 각자의 경험으로 서로를 자극하기
▶넷째, 상대의 꿈과 성장을 응원하기
6. 마음 헤아리기가 작동되지 않을 때
▶첫째, 정서적으로 크게 동요될 때
▶둘째, 애착 욕구가 활성화될 때
▶셋째, 상대를 잘 안다고 생각할 때
7. 세대 간의 갈등을 푸는 법
일상에서 접촉을 늘리면 편견이 줄어들고 갈등이 약화될 수 있다. 동호회 모임을 보면 세대 간의 갈등이 문제가 되지 않는데, 취미와 관심사가 서로를 연결하고 이해하는 다리가 되어주므로 세대 간의 간의 대화는 세대 차이가 아닌 소통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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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헤아리기의 작동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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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정의 시작
마음 헤아리기에는 크게 세 가지 요소가 있다.
▶첫째, 상대의 마음과 내 마음이 다르다는 것을 염두에 두는 것이다.
▶둘째, 상대의 마음을 궁금해하고 알고 싶어 하는 것이다.
▶셋째, 상대의 마음을 물어보는 것이다.
2. 한 사람이 곧 하나의 문화라고 인식하기
자신의 문화를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아 우열을 판단하지 않고 다양성을 인정하려는 태도를 '문화상대주의'라고 한다. 이제 이것을 개인에게도 적용해야 할 때다. 개인화 시대에 한 사람은 곧 하나의 문화이기 때문이다.
상대의 문화가 잘못되었다고 판단하기 전에 맥락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3. 최선의 기준을 위해 서로의 한계를 받아들이기
우리는 자신이 괴로움을 붙잡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엄격한 기준을 내려놓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런데 엄격한 기준을 한순간에 내려놓을 때가 있는데, 바로 기준이나 강박보다 '더 중요'하거나 '더 원하는' 것이 있을 때다. 이때는 순간 에너지의 흐름이 바뀌어 자신의 기준을 재고할 수 있다.
4. 진정의 기술 '그라운딩'
스트레스 회복력이 높은 사람은 인내의 창이 넓고, 스트레스에 취약한 사람은 인내의 창이 좁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마음 헤아리기 역량을 발달시키는 것은 인내의 창을 확장시키는 것과 같다.
이러한 인내의 창을 넓힐 수 있는 방법을 살펴보면 가장 먼저 '신체적 접근'이 필요한데, 걷기와 운동처럼 몸을 활발히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과도한 사고와 감정이 옅어지기 때문이다. 밖으로 나가 움직이기 어려운 상태라면 '그라운딩' 기법을 사용해 실내에서 자신을 안정화 시켜보자.
그라운딩은 환경과 몸의 접촉에 주의를 기울이고 안정된 자세를 취함으로써 '몸을 통한 지지감'을 얻는 방법이다. 몸의 중심이 잘 잡히고 안정되어 있다는 느낌은 마음으로 이어져 안정감을 준다.
5. 판단하지 않기 위해 마음과 거리를 두는 '혼잣말 연습'
일상에서 마음 챙김 연습을 하는 방법으로는 마음에 떠오르는 생각, 감정, 판단에 대해 '혼잣말하기'를 하는 것이다.
6. 자신의 관점 억제를 위한 조망 수용의 힘
마음 헤아리기를 하려면 상대의 문제를 바로 해결하려는 바로잡기 반사부터 자제하고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사회적으로 성숙한 인간은 상대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상대의 처지를 헤아릴 줄 아는 것이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가리켜 '조망 수용'이라고 하는데 일인칭 관점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의 입장, 감정, 관점 등을 추론하여 이해하는 능력이다.
7. 상대가 이해되지 않을 때는 적극적으로 질문하기
마음을 헤아리기 위한 적극적 질문에는 능동성, 호기심, 부드러움 세 가지가 담겨야 한다. 의견이 다르고 상대가 이해되지 않을 때 대화를 끝내지 않고 먼저 호기심을 담아 부드럽게 질문하는 것이다.
8. '오늘 뭐 했어?'라고 묻는 일상의 헤아림
미지근해진 사랑이 다시 따뜻한 사랑으로 변할 수 있는 방법의 핵심은 '작은 관심'이다. 사랑은 기술이 아니라 관심이다. 서로에 대한 작은 관심이 꾸준히 오고 간다면 사랑의 온도는 다시 올라갈 수 있다.
9. 내 마음을 헤아리는 자기 돌봄의 언어
공감 피로에 잘 빠지는 사람들의 특징을 먼저 살펴보면 첫째, 자신의 상태를 살피지 못하고 한계를 인정하지 않는다. 둘째, 상대의 책임과 자신의 책임을 구분하지 못한다. 셋째, 상대에게는 친절한데 자기 자신은 함부로 대한다.
왜 그럴까? 이들은 누군가를 돕는 것에서 자신의 가치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들과 달리 마음 헤아리기가 발달한 사람들은 관계에서 번아웃이나 감정적 소진을 피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나아가 상대가 고마움을 느낄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고, 이를 토대로 관계 안에서 서로 성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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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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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음 헤아리기 대화를 위한 새로운 관계의 틀 재정립
인간관계에서 한쪽이 손해를 보면 다른 한쪽은 그만큼 이익을 본다고 생각하는 것을 '제로섬'에 비유한다면, 반대로 그 관계 안에서 성장하고 발전한다고 느끼는 좋은 인간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은 '비 제로섬'이라고 칭할 수 있다.
관계를 비 제로섬으로 바라보는 이들은 실제 갈등이나 다툼이 벌어지더라도 '지고 이기느냐가 아니라 서로 호흡을 맞추는 게 중요해', '서로의 차이보다는 동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 보자!'와 같은 생각을 함으로써 대화를 시도하거나 양보할 수 있는 상황이 주어진다.
이들은 지고 이기는 '승패의 틀'이 아닌 성숙함에서 비롯되는 '협력의 틀'에서 상대를 위해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하게 되는데, 이것을 통해 서로에게 이득이 되고 협력을 이루려면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인간관계의 훈련은 결국 대화의 훈련이다. 세상은 다양성이 높아지고 위계가 없어지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개인의 목소리가 커지고 갈등이 늘어났다. 핵심은 '상대의 맥락을 이해하고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고 욕구를 표현하는 마음 헤아리기 대화'다.
2. 마음을 헤아리는 4단계 대화
▶1단계: 마음 헤아리기 스위치 켜기
▶2단계: 적극적 경청
"좀 더 이야기 해줄 수 있나요?"는 나와 너, 서로의 마음 헤아리기를 촉진하는 핵심 질문이다. 상대를 이해하는 출발점은 상대의 이야기를 잘 듣는 것이다. 다시 말해 혼자 지레짐작하는 게 아니라 대화를 통해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다.
▶3단계: 내 마음 헤아리기
[첫째. 감정 헤아리기]
내 마음 헤아리기의 핵심은 나의 감정을 헤아리는 것이다. 이를 4단계로 구분해 보면 다음과 같다.
**1단계 '감정의 허락'
감정이 찾아오면 호기심을 갖고 맞이해보자. 찾아온 이유가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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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내면 지시어
'내가 이렇게 느끼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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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감정의 인식'
감정에 따른 신체 생리학적 변화를 느끼고 이를 토대로 '감정을 식별'하여 '세부적인 감정 단어'로 명명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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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내면 지시어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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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 '감정의 이해'
'감정을 이해하고' 감정에 담긴 욕구와 가치를 파악한다. 해결되지 못한 과거 감정이 무엇인지를 살펴보는 것 또한 감정 이해에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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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 내면 지시어
'나는 왜 이런 감정을 느끼는가'
'이 감정에 담긴 욕구와 가치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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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단계 '감정의 표현'
'밖으로 또는 안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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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단계 내면 지시어
'내 감정과 욕구를 어떻게 표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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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헤아리다 보면 우리는 자신의 힘든 감정에 대해서도 '괜찮아, 그럴 수 있어'라고 위로를 보낼 수 있고,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필요한지 이해할 수 있다.
[둘째, 욕구 헤아리기]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아야 자기와 상대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 감정을 표현하기 전에 감정 뒤에 감추어진 일차적 욕구를 파악하는 것이 핵심이다.
[셋째, 상태 헤아리기]
내 마음을 헤아릴 때는 단순히 마음만이 아니라 자신의 상황, 체력, 시간, 한계 등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
▶4단계: 메타 커뮤니케이션
메타 커뮤니케이션이란 '의사소통 속에서 어떤 메시지가 오고 가는지 한 발짝 뒤로 물러나 관찰하고 대화의 의도와 목적을 떠올리며 대화하는 것'이다.
대화를 잘하는 사람은 대화의 목적을 놓치지 않고, 의도와 표현의 불일치를 최소화한다. 당신이 상대와의 대화에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3. 갈등 해결 연습
갈등 상황에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대화의 목적을 상기하라.
▶둘째, 공통점을 찾고 연결을 강화하라.
▶셋째, 자기 입장을 표현할 때는 '내 생각에는...,', '내 느낌에는...'이라고 시작해 보자.
▶넷째, 일반화해서 이야기하지 말고 구체적인 사실을 표현하라. 대화에서 피해야 할 단어들은 '늘', '항상', '언제나',' 한 번도', '결코' 등 단정적이고 일반화하는 용어들이다.
▶다섯째, 리허설을 하라. 실제 경험과 맞먹는 연습을 하면 할수록 실제 상황에서 유사하게 표현할 수 있다.
▶여섯째, 갈등을 한 번의 대화로 풀려고 하지 마라. 의도와 결과는 꼭 일치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마음과 달리 오히려 갈등을 키우는 방향으로 나아갈 때는 끝까지 풀려고 하기보다는 환기를 시키고 다음을 기약하는 것도 좋다.
4. 관계의 기울기 회복 '손절이 답일까?'
자기 표현이 어려운 이들에게 필요한 미덕은 참거나 손절하는 게 아니라 '표현'이다. 불편한 것을 불편하다고 이야기 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부드럽게 얘기하려면 참을 만큼 참았다가 이야기해서는 안된다. 인내의 한계가 10이라고 한다면 7점을 넘기지 말고 3~6점일 때 표현해 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후 손절은 최후의 방법으로 사용하자.
자기 욕구를 솔직하게 표현하면 큰일이 벌어지는 커녕 오히려 관계의 기울기가 회복되는 실마리가 된다. 상대가 꼭 달라지지 않아도 된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하다.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표현하다 보면 스스로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고 자신을 점점 더 좋아할 수 있다. 그러면 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
관계의 갈등을 겪고 있는 원인을 보통은 능력이 없거나 기술의 부족으로 여기며 자책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을 읽고 보니 제대로 내 마음을 들여다보지 못해서, 연습이 부족해서, 충분한 경험을 하지 못해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 더해 노력의 방향이나 잘못된 방법으로 인해 오히려 오해를 야기하거나 문제를 더 키웠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공부나 인생을 설계할 때 무작정 달려들기보다 제대로 자신의 상태를 파악하고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절차를 밟아 나가야 시간 낭비 없이 진행할 수 있듯이, 관계 역시도 이러한 수순이 필요함을 깨닫는다.
'왜 저래?'라고 즉각적이고 냉철하게 판단하기보다 '저 사람은 왜 저럴까?' 관심과 궁금증을 가지고 상대방을 알려고 하는 자세를 가져보자.
쉽지는 않겠지만, 무엇보다 나 자신을 위해 이러한 절차를 거쳐 제대로 확인해 본다면 적어도 나의 섣부른 판단에 의해 마음이 불편해지는 일은 없을듯하다. 이후 관계를 이어나갈지 말지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
제대로 알아보기 위해 물어보는 것, 여기에 자신의 판단이나 의사는 배제하는 것, 공감을 통해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노력해 보는 것과 같은 행동들은 타인과의 관계를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나 자신을 이해하고 생각의 범위를 넓힐 수 있는데도 큰 도움을 준다.
이 책을 통해,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불필요한 오해나 불신으로 오랜 공백을 갖기보다 내가 먼저 손을 내밀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