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혼비 런던스타일 책읽기
닉 혼비 지음, 이나경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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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초반에 나오는 이 문장으로 이 책의 뒷부분은 대충 읽었다. 그렇다. 확 덮어버리지는 못한 것이다. 성격상 웬만하면 한번 잡은 책은 아무리 지루해도 끝까지 읽는다. 그런데 왜 그러는건데? 라고 물으면 대답은 못하겠다. 성격상....이라는 말이 그나마 맞는 대답일까. 세상에 책이 얼마나 많으며 좋은 고전들이 얼마나 많은데 지금 잡은 이 깟 책하나 재미없는데도 잡고 있는 것은 정말 비효율적인일임에 틀임없다. 닉 혼비의 생각에 동의하는바다. 

우리나라에 번역된 책들은 두 눈 반짝하며 기억해두었다. 

<데이비드 코퍼필드>는 <사이더하우스>에서 계속 나와서 언젠가는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렇지.. 언젠가는 내게 올날이 있을 것이다. 

<하우스키핑>을 나도 아주 오래동안 잡고 있었고 그 책이 나를 변화시켰다고 말할 수 있다. <길리아드>를 거의 세페이지에 걸쳐 극찬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또 안 볼 수가 없겠다. 

<시티즌빈스>도 읽고 싶었는데 스포일러가 될까봐 이 부분은 살짝 건너뛰었다. 기대된다. 

<펭귄의 우울>도 읽어야겠고, 닉혼비의 매제가 지었다는 <폼페이>도 궁금하다. 

우리가 고전을 읽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인생을 살다보면 자신이 문학가인지, 아니면 그저 독서애호가인지 결정해야 하는 시점이 온다. 그리고 나는 독서애호가가 더 재미있게 산다는 것을 깨닫는 중이다. (p.260)   

나도 결정해야하는 시점이 온 것일까. 고전을 읽으면서 재밌게 살 수 있다면 좋을텐데. 나는 아직 문학가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겠다.  

독서에 대한 단상들, 솔직한 닉 혼비의 독서에 대한 생각들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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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by 북
마이클 더다 지음, 강주헌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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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전에 <오픈북>을 인상깊게 읽어서 이 저자라면 믿음이 간다. 기본적으로 이런 책을 좋아하기도 하고. 그런데 다른 책소개 책들과는 분위기가 좀 다르다. 일단, 고전위주로 많이 소개되어있고 분야도 종횡무진이다. 인문 사회 철학 예술 분야가 주되긴 하지만. 책을 엄청나게 읽은 사람답게 다방면의 박식함이 곳곳에 드러나 부럽기도 했다.  

 책은 이런 식으로 서술된다. 교육상 좋은 책들, 치유가 필요할 때, 일과 독서, 예술과 책 등. 주제별로 인상적인 구절들이 나열 되고 마이클 더다가 소개하고 싶은 책들이 등장한다. 아쉬운 것은 그가 소개하는 대부분의 책들이 우리나라에는 소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번역서들이 그만큼 특정 분야에 편중되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번역자분들 금과옥조같은 좋은 책들 부디 번역좀 해주시길.. 독서를 하다보면 책이 책을 부르는 것 같다. 계속해서 읽지만 끝은 없다. 다행이기도 하지만 불행이기도 하다.  

기억해 두어야 할 말! 

심판의 날에 우리는 무엇을 읽었으냐가 아니라 무엇을 했느냐는 질문을 받게 될 것이다. - 토마스 아 켐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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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서주의자의 책 - 책을 탐하는 한 교양인의 문.사.철 기록
표정훈 지음 / 마음산책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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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은 나의 경쟁자인가 아니면 동지인가? 책을 다 읽고 나니 동지의식이란 말이 생각났다. 여기 나같은 사람이 하나 더 있군, 큭큭 거리게 하는 뭐 그런거. 하지만 이런 동지의식의 이면에는 나도 질수 없지, 달리자 달려!(읽는다는 표현) 라는 승부욕? 경쟁심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책의 내용을 넘어선 책 자체에 대한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써의 사유가 곳곳에 들어나 있다. 더불어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책의 목록까지 더불어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 

기억나는 에피소드... 늘 같은 버스를 타고 등교하는 대학생이 늘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해 책을 읽는 것을 본 저자, 엄청 망설인 끝에 그에게 말을 건다. 그 학생이 읽고 있던 책은 고리끼의 <어머니>였다. 그 학생이 <어머니>를 읽고 있지 않았다면 생면부지의 사람에게 말을 거는 일은 없었을 터이다. 나도 지하철을 타면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을 유심히 보게 된다. 무슨 책을 읽고 있는 건지 책의 제목을 알아내기 위해 용을 쓴다. 때론 베스트셀러일 경우 표지의 색깔만 보고도 알아내지만..(엄마를 부탁해..같은 책들 말이다. ) 

경계할 일은 보다 폭넓은 독서를 위해 개방적인 자세를 갖을 필요가 있다는 것! 편중된 독서 취향에서 벗어나야 할텐데 실천이 잘 안된다. 일단 재밌고 쉽게 읽히지 않으면 거부감이 들어서.. 그와 관련된 대목을 옮겨본다.  

독서의 개방성은 자기 취향에 충실하면서도 자기 취향과 거리가 먼 책에 대해서까지 관심과 흥미의 촉수를 개방해놓는 데 있다. 독서의 관용성은 자기 생각이나 입장이나 다른 주장이나 논지를 담은 책들도 그 나름의 일리를 갖추고 있으리라 전제하는 태도에 있다.  

책을 읽을 때 두뇌에서는 서로 다른 구실을 하는 수많은 부분들이 상호 작용하면서 복잡한 네트워크가 만들어진다. 하나의 단어, 하나의 구절을 새로 접할 때마다 수십 억에 달하는 뉴런이 부단히 상호작용하면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순간순간 다른 배열과 짜임새를 이루면서 계속 변화하는 것이다.  (p.242)

쓰지 않는 뉴런에 자극을 주려면 다른 방향에서 접근하는 독서법이 정녕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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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책들의 이력서
릭 게코스키 지음, 차익종 옮김 / 르네상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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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귀본 거래업자에 관한 이야기다. 언급되는 책들은 우리에게 고전이라고 알려진 책들이 대부분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두 가지 생각을 했다. 우리와는 문화가 많이 달라서인지 희귀본을 구입하려고 하는 부자들이 이렇게 많은가,라는 생각과 누구에게나 데뷔는 어렵구나 ,라는 생각. 나는 초판이든 몇 판이든 제대로 된 내용만 읽으면 괜찮다,라고 생각하는 주의다. 따라서 책을 소유하고 싶다는 생각도 별로 들지 않는다. 대부분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여러번 읽을 책들만을 구입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구입한 책들은 영원히 내 책이니까 라고 생각해서 인지 쌓아두고 읽기를 미뤄둔다. 반납일이 정해져있는 도서관의 책을 우선으로 읽는다. 우리나라는 희귀본에 대해 이 책에서처럼 열광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 또, 지금은 아무리 위대한 걸작이라고 칭송받는 책들도 처음에는 출판할 출판사를 찾지 못해 전전긍긍했던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사실은 놀랍다. 존 케네디 툴은 그걸 견디지 못해 자살까지 하지 않았는가. 헤밍웨이의 경우는 아내가 원고를 분실해버리는 어이없는 사태가 발생해 책에 백지를 껴넣어 분량을 맞춰 출판하는 만행도 저지르고.. 가장 슬픈 일화는 실비아가 이혼한 그녀의 남편(테드 휴즈, 역시 시인)에게 헌사를 써 주었는데 그가 그것을 고가에 팔아넘겼다는 것이다. 그 밖에 해리포터의 불과 7년 동안의 엄청난 판매고는 정말 놀라웠다. 조앤 롤링이 추위를 피해 카페를 찾아 나와 글을 썼다는 것은 와전된 것이라고 한다. (그녀는 중산층이었다고 한다.) 피터 레빗의 작가 베아트릭스 포터가 결혼과 동시에 일을 그만두었다고 했는데 그에 대한 그녀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직접 읽어보시길..) 역시 알려지지 않은 뒷이야기는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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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꼬 2009-01-08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응? 그냥 얘기해주시면 안 돼요? 베아트릭스 포터의 은퇴(?)에 대한 얘기요. :)

스파피필름 2009-01-09 01:27   좋아요 0 | URL
아, 그러니까 그게.. 별거 아니었던거 같아요. 말씀해달라고 하시니까 급 당황 ^^
 
그들은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 - 정혜윤이 만난 매혹적인 독서가들
정혜윤 지음 / 푸른숲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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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혜윤의 <침대와 책>을 읽은 지 얼마안되었다. 이 책은 작가, 영화감독, 학자 등의 책에 관한 인터뷰를 모아놓은 것이다. 궁금한 사람부터 읽었는데 공지영,정이현, 신경숙, 변영주, 진중권.. 뭐 대충 이런 순으로 읽었던 것 같다.

 작가들의 경우에는 공통적으로 자신의 글을 본격적으로 쓰기 이전에 굉장한 분량의 책을 열심히 읽었다고 한다. 대게는 한 작가의 작품을 한번에 다 읽어버리는 방법을 선택했고 그런 식으로 어떤 작가의 전작품을 읽게 되면 그 작가의 세계관이 보인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신경숙의 이야기가 가장 좋았다. 누군가는 살아가기 위해 읽었고(공지영), 누군가는 자신은 내면이 없는 인간이라고 했으며(이진경), 그 누구도 어떤 인물이 꼭 될 필요는 없다고 했다(임순례). 어린 시절에 너무 가난해서 읽을 책이 없었던 사람도 있었고, 부모님이 늘 책을 읽으셔서 자연스럽게 읽게 되었다는 사람도 있었다.

 우리가 책과 친하게 되는 계기는 모두 다르다. 나의 경우는 어떤 결핍이 생겼을 때 그 욕구를 책을 읽는 행위를 통해 채우려고 했던 것 같다. 살기위해서 라고 말한다면 책을 읽는 이유가 공지영의 경우와 비슷한 것도 같다.

 이런 책의 매력은 다른 사람들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자신만의 책목록을 훔쳐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책을 만남으로서 사유가 확장되고 시야가 넓어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스럽게 다시 확인하게 되었다. 아쉬운 것은 인터뷰를 위주로 글을 썼으면 좋았을 것을 저자가 너무 자신의 생각을 많이 썼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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