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소년의 눈물 - 서경식의 독서 편력과 영혼의 성장기
서경식 지음, 이목 옮김 / 돌베개 / 200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느 소년의 눈물을 몰래 본 느낌이었다. 그리고 나의 소녀적 눈물을 생각해보았다. 그 때 흘렸던 눈물은 생생하게 누군가의 기억에 의해서 다시 되살아난다. 신기하게도 20대의 기억들은 잘 나지 않는데 오히려 그 이전 어렸을때의 기억들은 아주 생생하게 살아나는 것이었다. 엄마가 외판원의 꼬임이 넘어가 사버린 문학전집 그 책들을 하나하나 읽으며 내 눈물을 키워갔던 것 같다. 그 눈물은 아픈 것일수도 있고 즐겁고 행복한 것일수도 있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소공녀, 왕자와 거지, 홍당무, 퀴리부인, 베토벤, 이 두서없는 책들의 세계는 소녀의 가슴속에 하나둘 박혀 들어와 하나씩 눈물을 만들어 나갔다.

어른이 된 소녀는 지금도 책을 참 좋아한다. 책을 좋아하다 못해 사람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하고, 장소도 서점과 도서관을 제일 좋아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냥 가슴이 아팠다. 한 사람이 어렸을 때 읽었던 책에 대한 내용인데 나는 왜 가슴이 아리고 아프기까지 할까. 유년시절 내 눈물을 보아서였을까. 문학전집을 사줬던, 꼬마니꼴라를 시리즈 별로 사달라고 조를때마다 사주셨던 나의 엄마는 어느덧 중년을 훨씬 넘겨 머리는 희끗희끗 여기저기 아픈데도 늘어나는 그런 나이가 되었다. 엄마를 생각하니 또 가슴이 더 아파진다. 에이.. 눈물이 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음이 소금밭인데 오랜만에 도서관에 갔다
이명원 지음 / 새움 / 200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마음이 정말 소금밭이다. 팍팍하고 짜고 텁텁하다. 무엇하나 상크름한 것이 없다.
이런날 그저 하는 일이라곤 주말마다 도서관에 가서 세권의 책을 빌려오는 것이다. 그리고 평일 내내 읽는다. 출근길에도 읽고 점심시간에도 읽고 집에 가서 잠자기 전에 읽는다.
무슨 목적이라도 얻으려는 양 열심히 읽고 열심히 읽고 쓰고 또 다시 책을 찾아 헤매인다.
먹이를 찾아 헤매이는 한마리의 하이에나 처럼 말이다.

이런날 이 책을 만난 것은 동병상련의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일종의 위안이었다. 삶은 원래 그런것이라고. 숱한 소설들속에서 인생의 축소판을 보고 웃고 울고 떠들고 씹어댄다. 제목만 읽어도 배부른 내 앞에 산더미 처럼 쌓인 소설들이 마치 인생의 숙제처럼 느껴진다. 다시 소설을 읽어야겠다는 마음이 불쑥 든다. 나는 왜 일부러 소설을 피하려고 했을까. 그것이 마치 인생의 문제이기 때문에 그런 문제들에 개입되는 것이 피곤해서 그랬을까. 문든 그런 생각이 든다. 박노자, 김규항, 진중권, 강준만, 김진식과 같은 사람들도 만나게 된다. 그들을 통해 나는 또 다른 세상과 만날수 있으리라. 10년후의 나이에도 나는 소금밭 같은 마음으로 도서관에 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