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연애...결혼 - 연애 시기별로 보는 쉽게 재미있는 유익한 연애 심리
정우열 지음 / 경향미디어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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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이나 연애를 하다보면 내가 잘 알지 못하는 관계에 대해서 궁금증이 생기곤 한다. 과연 내가 하고 있는 이 연애가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썸을 타는 관계라면 내가 관심있는 사람과 잘 될 수 있을지 하나부터 열까지 궁금한 것들이 많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남의 사정이면 왠지 뻔하게 잘 보이는데 정작 내 일이 되버리면 제대로 판단하기가 어렵다. 그럴 때 누군가 정확한 과학적인 근거로 답을 알려준다면 좀 더 신빙성있는 조언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가끔 한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쓰여진 책이다.

사실 책 제목만 보면 좀 유치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요즘 감성적인 제목을 가진 책들도 무척 많은데, 이렇게 대놓고 연애 지침서라는 것을 티내는 것을 보니 말이다. 적어도 표지나 제목에서는 확실히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썸을 타는 관계에서부터 이별을 정리하는 방법, 연애를 하면서 궁금한 점 등 남녀가 만나서 겪는 궁금한 점들은 왠만큼 다 모아놓았다. 목차만 살펴보면 어떤 질문들은 과학적인 근거가 있을까 싶은 것도 있는데, 실제로 저자는 근거를 들어서 명쾌하게 답변을 내려준다. 그러고보면 다른 사람들도 남녀 관계에 있어서 참 궁금한 것들이 많았나보다.

이 책의 첫 장에 나온 궁금증은 바로 첫 눈에 반하는 것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상대방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첫 눈에 반하는 것이 가능할까 싶기도 한데, 답변을 보니 과학적으로도 가능하다고 한다. 설문조사 결과라고 하는데, 첫 눈에 반한 사람들 중 상당수가 행복한 결혼 생활까지 하고 있다는 것을 보면 그리 황당한 표현은 아닌가보다. 그리고 또 재미있는 질문 중의 하나가 연애 상담을 친구와 하는 것이 맞는 것인가라는 질문도 있었다. 답변은 일반적인 견해와 다르게 아니라는 대답이다. 그 이유는 자신의 고민을 연인과 나누지 못하는 것 자체가 서로간의 친밀도가 떨어진 상태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혹시 서로간의 관계에 대해서 고민이 있다면 상대방과 직접 그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보다 건강한 관계라고 한다.

이 외에도 무척 재미있는 설문조사나 실험 결과를 토대로 연애에 관한 조언들을 나름 진지하게 해주고 있다. 사실 답변을 보고 나면 별 것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데, 다시 나의 상황에 대입해서 살펴보면 상당히 뼈가 있는 답변이라는 생각이 든다. 연애를 하면서 헷갈릴 때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조금은 도움이 되겠다. 재미있는 연애관련 질문과 답변을 찾고 있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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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손님
히라이데 다카시 지음, 양윤옥 옮김 / 박하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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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고양이가 집으로 찾아온다면 어떤 기분일까. 사실 고양이나 개를 애완동물로 키워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좀처럼 상상하기가 어렵다. 사나운 도둑 고양이가 아닌, 점잖고 예쁜 고양이가 드나든다면 그것도 나름대로 재미있는 일일 것만 같다.

처음에는 그냥 평범한 고양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매일 보다보니 정이 들고, 또 마음이 쓰이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매일 찾아오지 않으면 뭔가 허전하고 이상하다는 생각마저 하게 되었다. 이같은 감정의 변화는 어쩌다 고양이를 손님으로 맞게 된 주인공 부부의 이야기이다.

이 책에서는 잠시 왔다가 사라지는 존재를 고양이로 표현했지만, 사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인간관계도 어쩌면 이와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했다가, 막상 떼어내려고 하면 그렇게도 미련이 남는 그런 사이말이다.

원래 아기자기한 것이 일본 소설의 특징이기는 하지만, 이 책은 유난히도 조용하고 정갈하게 느껴진다. 책표지 뒷편을 보니 이 작품을 일종의 하이쿠 소설이라고 표현한 추천글도 있던데, 그만큼 산문인데도 불구하고 운율이 느껴지는 독특한 작품이기도 하다. 약간은 새침한 고양이가 주인공이라서 그런지 그런 분위기가 작품 전반에 감돌고 있다. 고양이를 특별히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을 정도로 깔끔하게 쓰여졌다.

사실 일상이라는 것이 별 것 아닌데도 아주 작은 것이 모여서 특별함이 되는 경우가 있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것은 그런 소소한 생활의 재미이기도 하다. 뭔가 거창하고 대단한 것이 아니라 그냥 작은 인연들이 얽히면서 만들어지는 평범함의 모습은 무척 익숙하면서도 낯설게 여겨진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나도 왠지 이런 고양이 손님을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살짝 든다. 물론 이 책에 등장하는 치비처럼 점잖은 고양이만 있는 것은 아닐테지만 말이다. 무심하게 누군가를 마음 속에 담아둔다는 것은 생각지도 않게 따뜻한 추억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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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한 글 심폐소생술 - 한 줄이라도 쉽게 제대로, 방송작가의 31가지 글쓰기 가이드
김주미 지음 / 영진미디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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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적으로 책에 관한 서평을 쓰는 사람으로써 어떻게 하면 좀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을지 고민하곤 한다. 어떤 날에는 도대체 이런 책은 어떤 내용으로 글을 써야할지 막막해서 몇 시간이고 컴퓨터 화면 앞에 앉아서 애꿎은 자판만 두드렸다가 겨우 글을 완성하는 때도 있다. 왠지 이런 글로는 더이상 글쓰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마침 참신한 제목의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왠지 어떤 글이라도 이 책을 읽고 나면 좀 더 좋은 글이 되지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일단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든 생각은, 제목에 낚였다는 것이다.

이 책은 보편적인 글쓰기 책이 아니라 방송작가 지망생을 위한 실전 안내서에 더 가깝다. 20여년 동안 방송작가 생활을 하면서 본인이 직접 경험하고 느꼈던 것들을 하나의 책으로 엮어냈다. 사실 방송작가라는 직업을 들어봤지만, 실제로 어떤 글을 쓰는지는 알 길이 없었다. 이 책을 통해서 실제로 방송작가가 어떤 글을 쓰는지 조금은 맛을 봤다. 드라마 작가는 캐릭터와 대본이라는 형식이 있지만, 그 외 다른 프로그램을 만드는 구성 작가는 좀 독특한 형식의 글을 쓴다. 어떻게 보면 글을 쓰는 작가이면서도 해당 프로그램이 잘 돌아갈 수 있도록 조율하는 역할도 동시에 겸하고 있어서 무척 독특한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방송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고, 또 어떤 방법으로 글쓰기 연습을 해야하는지, 그동안 저자가 실제로 활용했던 방법들이 가득 담겨있다. 사실은 내가 방송작가 지망생이었다면 바로 이런 책을 꿈꾸고 있었다며 눈을 초롱초롱하게 빛내면서 읽었을 법한 책이기도 하다. 그저 아쉬운 점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는 나중에 방송작가를 하고 있을 것 같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저자가 작성했던 대본 샘플도 실려있어서 구체적으로 방송 작가의 일을 머릿속에 그려보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그나마 이 책을 읽으면서 위안이 되었던 점은,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좀 더 좋은 글을 쓰기위해서 고군분투한다는 것을 다시금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정말 자신의 마음에 드는 글이란 생각보다 쉽사리 나오지 않는다는 것도 말이다. 사실 망한 글을 단번에 살릴 수 있는 신박한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끊임없이 좋은 글을 보고 따라하면서 자신을 단련하다보면 나도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자질을 쌓을 수 있다. 방송작가를 꿈꾸고 있거나 좀 더 좋은 방송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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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기자의 글쓰기 수업 - <씨네21> 주성철 기자의 영화 글쓰기 특강
주성철 지음 / 메이트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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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나면 그 감상을 제대로 옮기고 싶은데, 사실 몇 문장을 쓰고 나면 딱히 쓸 말이 없다. 영화 장면에 대해서 몇 개 쓰고, 나의 느낌을 쓰고 나면 딱히 쓸 말이 없다. 인터넷에서 정말 잘 쓴 영화 리뷰를 보면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수 있을지 참 궁금했었다. 물론 나보다 영화를 훨씬 많이 보고 더 많은 관련 지식이 있기 때문에 더 좋은 글을 쓰는 것이겠지만, 그래도 뭔가 노하우가 있지 않을까 싶었다. 일반적인 글쓰기 책은 시중에 많이 나와있지만 영화 리뷰만을 위한 글쓰기 책은 그동안 찾기 힘들었다. 그러던 와중에 이 책을 발견하게 되어 무척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읽었다.

좋은 영화글을 쓰는 비법은 사실 생각보다 대단하지는 않았다. 일단 어떤 영화를 보기 전에 관련된 영화를 먼저 챙겨보고 사전에 정보 조사를 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놀랍게도 영화를 보지 않고도 보도 자료나 감독의 이력 등을 조합해서 그 영화에 관련된 글을 쓰는 것이 가능하다고 한다. 사실 나는 영화에 대한 이해가 그리 깊지 않고 그냥 시간 때우기용으로 영화를 보다보니 결과적으로는 깊이있는 영화글을 쓰기가 어려웠던 것이었다. 좋은 영화글을 쓰기 위해서는 세계 영화사 100에 나와있는 영화를 본다거나 어떤 감독의 작품들을 다 챙겨보는 등 그 나름대로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어느정도 머릿속에 정리된 후에 글을 쓰면 좀 더 좋은 글이 나온다. 그리고 영화는 시간을 들여서 봐야 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좋은 대사나 장면이 나오면 그 때 그 때 메모를 하면서 보는 것도 나중에 리뷰를 쓸 때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 외에도 오랜 시간을 들여서 쓴다고 좋은 글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대목은 나도 공감이 갔다. 사실 책 리뷰를 쓸 때도 오랫동안 고민한다고 좋은 글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경험을 통해서 알고 있었다. 어떤 경우에는 생각나는 대로 글을 쓸 때 더 좋은 글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일단 신작이 빨리 나오는 영화 리뷰의 경우에는 빨리 쓰는 것이 더 효과적일 때도 있다. 그리고 좋은 글을 습작하거나 모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좀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 트레이닝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방법도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글의 수준이 올라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본다.

영화 글쓰기 방법과 함께 요즘 영화계 이야기, 그동안 작가가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 등 재미있는 영화계 뒷이야기도 실려있어서 이 책을 읽는 내내 무척 흥미로웠다. 사실 영화계에 있는 사람이 아니면 이런 이야기들은 알기가 어렵다. 영화인도 아니고 기자도 아닌 애매한 중간자적인 위치에 있는 영화 기자이지만, 또 그 때문에 가질 수 있는 직업적인 매력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 영화 기자를 꿈꾸는 사람이나 좋은 영화글을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은 한번쯤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다. 이 책을 다 읽을 즈음이면 영화글이란 어떤 것인지 각자 나름대로 주관이 생길 것이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서 영화 기자의 본질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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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론도 스토리콜렉터 70
안드레아스 그루버 지음, 송경은 옮김 / 북로드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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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콤비 중의 하나인 마르틴 S. 슈나이더와 자비네 네메즈의 새로운 작품이 또 나왔다. 독특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왠지 모를 애정이 가기도 한다. 이 책의 첫 장을 펼치면서 이번에는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가슴이 무척 두근거렸다. 이번에도 무척 특이한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한다. 사건 하나만 해결하기도 만만치 않은데, 뭔가 연관성이 있어 보이면서도 어떻게 된 영문인지 알 수 없는 사건들이다. 그 중에서 가장 특이하다고 여겨졌던 사건은 이 책의 가장 첫번째에 나오는 고속도로 역주행을 하면서 운전자가 자살한 사건이다. 아니, 죽고 싶으면 혼자 죽으면 되는 것이지, 왜 위험하게 다른 사람들의 목숨까지 위협하는 방식을 택한 것인지 모르겠다.

처음부터 슈나이더와 네메즈가 같은 목적을 가지고 이 사건에 뛰어든 것은 아니었지만, 결국 두 사람이 함께 이 사건을 해결하게 되었다. 그 연결고리가 그리 어색하지 않고 무척 자연스럽게 이어지므로 궁금한 사람은 이 책을 직접 읽어보면 되겠다. 상당히 두툼한 분량의 이 모든 이야기가 과거의 어떤 사건에 대한 진실만을 알아보려고 했을 뿐인데, 많은 사람이 죽음을 맞이했다. 나중에 사건의 진상을 알고 나면 그럴수도 있겠다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지만, 처음부터 그냥 책을 읽어나가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도대체 이 사건들의 연결고리가 어떻게 되는 것인지 어리둥절할 뿐이다.

정의를 실현하겠다는 수사관의 의지와 끝까지 과거 사건의 비밀을 알아내겠다는 또 다른 주인공의 용기가 없었더라면 이 사건은 그냥 아무도 모르는채로 묻힐 수도 있었다. 아마 실제로도 이렇게 사라지는 사건들이 무척 많을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이 책에서만큼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나중에라도 악인은 처벌을 받는 결말로 마무리되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상 현실에서라도 정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도대체 어디에서 평범한 서민들은 마음의 위안을 얻어야할지 막막할 것이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전혀 연관성 없어 보이는 사건들을 교묘하게 엮어나가는 작가의 솜씨에 또 한 번 감탄했다. 이전 시리즈도 무척 재미있었지만, 매번 새로운 책이 나올 때마다 더더욱 진화되는 이야기가 독자로 하여금 책을 한 번 손에 잡으면 놓을 수 없게 만드는 재미를 선사한다. 사실 이전 시리즈를 읽지 않은 독자라도 이번 에피소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전 시리즈를 이미 알고 또 다시 이 책을 읽으면 그 재미가 배가 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평소에 추리소설이나 스릴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아마 절대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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