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한 글 심폐소생술 - 한 줄이라도 쉽게 제대로, 방송작가의 31가지 글쓰기 가이드
김주미 지음 / 영진미디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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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적으로 책에 관한 서평을 쓰는 사람으로써 어떻게 하면 좀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을지 고민하곤 한다. 어떤 날에는 도대체 이런 책은 어떤 내용으로 글을 써야할지 막막해서 몇 시간이고 컴퓨터 화면 앞에 앉아서 애꿎은 자판만 두드렸다가 겨우 글을 완성하는 때도 있다. 왠지 이런 글로는 더이상 글쓰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마침 참신한 제목의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왠지 어떤 글이라도 이 책을 읽고 나면 좀 더 좋은 글이 되지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일단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든 생각은, 제목에 낚였다는 것이다.

이 책은 보편적인 글쓰기 책이 아니라 방송작가 지망생을 위한 실전 안내서에 더 가깝다. 20여년 동안 방송작가 생활을 하면서 본인이 직접 경험하고 느꼈던 것들을 하나의 책으로 엮어냈다. 사실 방송작가라는 직업을 들어봤지만, 실제로 어떤 글을 쓰는지는 알 길이 없었다. 이 책을 통해서 실제로 방송작가가 어떤 글을 쓰는지 조금은 맛을 봤다. 드라마 작가는 캐릭터와 대본이라는 형식이 있지만, 그 외 다른 프로그램을 만드는 구성 작가는 좀 독특한 형식의 글을 쓴다. 어떻게 보면 글을 쓰는 작가이면서도 해당 프로그램이 잘 돌아갈 수 있도록 조율하는 역할도 동시에 겸하고 있어서 무척 독특한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방송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고, 또 어떤 방법으로 글쓰기 연습을 해야하는지, 그동안 저자가 실제로 활용했던 방법들이 가득 담겨있다. 사실은 내가 방송작가 지망생이었다면 바로 이런 책을 꿈꾸고 있었다며 눈을 초롱초롱하게 빛내면서 읽었을 법한 책이기도 하다. 그저 아쉬운 점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는 나중에 방송작가를 하고 있을 것 같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저자가 작성했던 대본 샘플도 실려있어서 구체적으로 방송 작가의 일을 머릿속에 그려보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그나마 이 책을 읽으면서 위안이 되었던 점은,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좀 더 좋은 글을 쓰기위해서 고군분투한다는 것을 다시금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정말 자신의 마음에 드는 글이란 생각보다 쉽사리 나오지 않는다는 것도 말이다. 사실 망한 글을 단번에 살릴 수 있는 신박한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끊임없이 좋은 글을 보고 따라하면서 자신을 단련하다보면 나도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자질을 쌓을 수 있다. 방송작가를 꿈꾸고 있거나 좀 더 좋은 방송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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