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론도 스토리콜렉터 70
안드레아스 그루버 지음, 송경은 옮김 / 북로드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내가 좋아하는 콤비 중의 하나인 마르틴 S. 슈나이더와 자비네 네메즈의 새로운 작품이 또 나왔다. 독특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왠지 모를 애정이 가기도 한다. 이 책의 첫 장을 펼치면서 이번에는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가슴이 무척 두근거렸다. 이번에도 무척 특이한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한다. 사건 하나만 해결하기도 만만치 않은데, 뭔가 연관성이 있어 보이면서도 어떻게 된 영문인지 알 수 없는 사건들이다. 그 중에서 가장 특이하다고 여겨졌던 사건은 이 책의 가장 첫번째에 나오는 고속도로 역주행을 하면서 운전자가 자살한 사건이다. 아니, 죽고 싶으면 혼자 죽으면 되는 것이지, 왜 위험하게 다른 사람들의 목숨까지 위협하는 방식을 택한 것인지 모르겠다.

처음부터 슈나이더와 네메즈가 같은 목적을 가지고 이 사건에 뛰어든 것은 아니었지만, 결국 두 사람이 함께 이 사건을 해결하게 되었다. 그 연결고리가 그리 어색하지 않고 무척 자연스럽게 이어지므로 궁금한 사람은 이 책을 직접 읽어보면 되겠다. 상당히 두툼한 분량의 이 모든 이야기가 과거의 어떤 사건에 대한 진실만을 알아보려고 했을 뿐인데, 많은 사람이 죽음을 맞이했다. 나중에 사건의 진상을 알고 나면 그럴수도 있겠다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지만, 처음부터 그냥 책을 읽어나가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도대체 이 사건들의 연결고리가 어떻게 되는 것인지 어리둥절할 뿐이다.

정의를 실현하겠다는 수사관의 의지와 끝까지 과거 사건의 비밀을 알아내겠다는 또 다른 주인공의 용기가 없었더라면 이 사건은 그냥 아무도 모르는채로 묻힐 수도 있었다. 아마 실제로도 이렇게 사라지는 사건들이 무척 많을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이 책에서만큼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나중에라도 악인은 처벌을 받는 결말로 마무리되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상 현실에서라도 정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도대체 어디에서 평범한 서민들은 마음의 위안을 얻어야할지 막막할 것이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전혀 연관성 없어 보이는 사건들을 교묘하게 엮어나가는 작가의 솜씨에 또 한 번 감탄했다. 이전 시리즈도 무척 재미있었지만, 매번 새로운 책이 나올 때마다 더더욱 진화되는 이야기가 독자로 하여금 책을 한 번 손에 잡으면 놓을 수 없게 만드는 재미를 선사한다. 사실 이전 시리즈를 읽지 않은 독자라도 이번 에피소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전 시리즈를 이미 알고 또 다시 이 책을 읽으면 그 재미가 배가 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평소에 추리소설이나 스릴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아마 절대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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