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여자를 찾아서
안느 브레스트 지음, 김혜영 옮김 / 올댓북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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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완벽한 여자란 존재할까? 나도 여자이기는 하지만, 남자든 여자든 완벽한 사람을 찾기는 무척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주인공은 완벽한 여자를 찾겠다고 나섰으니, 그 용기만큼은 대단하다고 여겨진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공모전에 낼 사진을 찍는 사진작가이다. 예술가가 보통 사람과는 많이 다르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주인공의 시점은 남들과 확실히 다르기는 하다. 굉장히 감정에 민감하고, 주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다른 사람들의 시각에서는 완벽한 여자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그 본인들은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다. 아무튼 소설 속에서라도 완벽한 여자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프로젝트의 발단은 본인이 완벽한 여자라고 생각했던 친구 줄리가 무너지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부터다. 안정적인 직장에 남편, 아이까지 있으면서 가정도 잘 꾸려나가는 모습에서 이 시대가 바라는 가장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는데, 그녀는 갑자기 무너져 버렸다. 아이와 남편은 다 잊어버리고 자신마저도 놓아버려서 결국 병원 신세를 진다. 물론 줄리가 정신병자라는 말은 아니지만, 이 때문에 그녀의 삶은 완전히 바뀌어버렸다. 그녀가 평소에 완벽하다고 생각하던 여성을 찾아가서 인터뷰를 하던 에밀리엔느는 그녀도 생각보다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 이후에 만난 다른 여자들도 마찬가지다. 모든 사람들은 나름대로 그들만의 고민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바로 작가가 궁극적으로 노렸던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자신도 잘 못 가누는 상태에서 다른 완벽한 여자의 모습을 찾으면 뭔가 달라질지는 잘 모르겠다. 결국은 각자 나름대로의 완벽함에 대한 기준은 분명 다른 것이니 말이다. 한 여자와의 만남을 통해서 새로운 자신을 찾게된 주인공은 이 프로젝트에서 가장 큰 수혜자가 아닐까 싶다. 그 와중에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 일들이 이 이야기의 뼈대를 이룬다. 각자 다른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결국은 내가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스스로에게 완벽한 여자가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다른 사람의 눈보다는 내 자신의 만족이 가장 중요한 것이니 말이다.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증에 빠진 여성들에게 조금은 도움이 되는 책이 될 듯 하다. 다양한 여성들의 삶에 관심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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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더스 키퍼스 - 찾은 자가 갖는다 빌 호지스 3부작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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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수집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작가가 직접 쓴 친필 원고가 얼마나 큰 가치를 지니는지 말할 필요가 없다. 게다가 그 원고가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친 작가의 작품이라면 더 그렇다. 마음에 들지 않은 결과를 썼다고 보통의 독자는 저자를 죽이지 않는다. 그러나 그 많은 독자 중 미치광이가 있다면 그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 이야기의 시작은 작은 좀도둑들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스티븐 킹의 바로 전 작품인 '미스터 메르세데스'에서는 좀처럼 종잡을 수 없는 범인이 등장했다. 그리고 그 다음 작품인 이 책에서는 그 전보다 조금 더 미친 범인이 등장한다. 아무래도 제정신으로는 많은 사람들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죽이기가 쉽지 않으니 말이다. 보통의 탐정 소설과는 달리 스티븐 킹의 작품에서는 범인이 완전히 노출된다. 그래서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움직이는지 독자들은 전지적인 입장에서 바라본다. 세상에 이렇게 무자비한 범인이 있을까 싶기도 한데, 그것이 바로 이 작품을 더 흥미진진하게 만들어 주고 있으니 참 아이러니하다. 


솔직히 전작과 비교하면 이 작품은 속도감이 다소 떨어지는 느낌이다. 워낙 사이코가 등장했던 전편이라 그런지, 이번의 범인은 하나의 물건에 평생을 집착해서 조금 안타깝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어떤 일이 있어도 살인을 해서 그 물건을 갖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다. 전편에서는 범인을 찾아 적극 움직였던 호지스가 이번에는 출연 빈도가 좀 낮다. 그래도 그가 있었기 때문에 순수한 소년과 소녀의 목숨을 살릴 수 있었다. 호지스 시리즈는 총 3권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이 책의 마지막 장에 등장하는 장면이 꽤나 의미심장한 내용이라, 다음 편이 사실을 더더욱 기대된다. 이번 에피소드는 좀 더 큰 사건으로 가기위한 발판이 아니었나 싶다. 


스티븐 킹이 직접 만들어낸 은퇴 경찰 캐릭터는 생각보다 꽤 매력있다. 외모와 나이는 좀 떨어지지만 강직하게 자신의 일을 해내는 모습이 주인공으로서 손색없다. 이 다음에 이어질 이야기를 제대로 숙지하기 위해서라도 이 책은 꼭 읽고 넘어가야할 작품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소재이기 때문에 모든 책벌레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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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어처리스트
제시 버튼 지음, 이진 옮김 / 비채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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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릴 때는 작은 인형의 집을 갖는 것이 소원이었다. 아기자기한 소품이 가득 들어있는 나만의 집을 갖는다면 그것만큼 멋진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나는 이런 소망이 현대의 아이들에게만 있는 줄 알았더니, 옛날에도 있었나보다. 작은 모형들을 만들어주는 미니어처리스트라는 직업이 있었다. 그리고 그 직업이 바로 이 책의 제목이다. 


나이들었지만 멋있고 돈 많은 남자와 어린 여자의 결혼은 돈 많은 남자의 특권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린 신부에게는 다소 불공평한 계약일 수도 있갰지만 그들도 나름대로 생존 수단으로 어린 나이를 이용했다고도 볼 수 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넬라는 그런 어머니의 생각에 의해서 부유한 상인의 집으로 시집을 왔다. 어리긴 하지만 한 집안의 안 주인으로 환영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새롭게 만나게 된 집은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미처 예상하지 못한 다양한 사람들뿐만이 아니라 인테리어도 우울한 분위기를 잡는데 한 몫했다. 과연 이런 집에서 주인공이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 궁금했는데, 약간 비정상적인 분위기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우연히 보게된 미니어처리스트의 광고를 보고 넬라는 그녀만의 인형의 집을 위한 장식품을 주문한다. 그런데 그 미니어처리스트는 단순히 모형을 만들어주는 사람은 아니었다. 이 작품을 읽는 동안 그녀의 존재는 매우 비밀에 싸여있다. 주요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계속 방관자로 등장한다. 이런 관계가 어떻게 유지될 수 있는지 궁금한 사람이라면 직접 이 책을 읽어보면 되겠다. 


한 가족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사건들이 계속해서 벌어지면서 긴장감의 끈을 놓지 않지만, 전반적으로 이 작품의 분위기는 매우 우울하다. 그것은 온갖 규율과 소문들로 둘러싸인 사회적인 분위기와도 무관하지 않을 터이다. 단순히 아무것도 모르는 시골 처녀라고 생각했던 넬라의 예상치못한 행동들 덕분에 비밀로만 간직되었던 일들이 점차 베일을 벗기 시작한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 그리고 모르면서도 아는 척하는 사람들의 위선이 조금은 지긋지긋하게 여겨질 때쯤이면 이 책에 등장하는 사건의 전개는 정말 알 수 없는 미궁으로 빠져든다. 독자들을 들었다놨다하는 작가의 필력이 놀라울 정도로 매 순간이 새롭게 여겨진다. 


마지막에도 그 끝이 애매하게 마무리된 덕분에 독자의 상상력은 한 층 더 날개를 달 수 밖에 없다. 굳이 이 책의 장르를 구분하자면 중세 미스터리 소설이라도 봐도 좋지 않을까 싶다. 그냥 평범하게 볼 수 있는 소설은 아니다. 약간 장르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구분하기가 애매한 성격이라 상당히 넓은 범위의 독자들을 포용할 수 있는 매력적인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그동안 정형적인 작품들을 읽느라 조금 지루했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결코 끝을 예측할 수 없는 전개 덕분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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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스토리콜렉터 46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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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집에 들어가면 그 집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기운이 느껴진다. 특별히 집이 아니더라도 어떤 방에는 묘한 기운이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그것은 어떤 집에 오래 살게 되면 그 집에 살던 사람의 기가 해당 집에 배어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가끔은 흉가가 생기는 이유가 이승에서 한이 제대로 남아 집에 그 사람의 기운이 깃들기 때문인 것도 같다. 


주인공인 코타로가 새로운 동네로 이사왔을 때, 이 동네가 왠지 친숙했다. 어디선가 본 느낌이 들기도 하고, 하지만 전체적으로 동네에서 느껴지는 기운은 불길하기 짝이 없었다. 할머니에게 이사가자고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경제적인 여유가 많지 않은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차마 말은 하지 못하고 정당하게 이 집을 떠날 이유를 스스로 찾아보기 시작한다. 물론 이 일을 도와줄 친구도 찾았다. 미쓰다 신조의 바로 전 작품인 '흉가'에서도 비슷한 패턴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었던 것 같은데, 아마도 이것은 이 작가의 특유 레파토리인 듯 하다. 그래도 다른 배경과 조금은 다른 주제를 가지고 있으니 과연 어떤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될지 궁금해서 이 이야기를 읽는 동안 차마 손에서 책을 떼지 못했다. 그만큼 이 작품의 흡인력은 대단하다. 


이번에 미쓰다 신조의 작품을 두 번째로 접했다. 비슷한 소재를 다루는 집 시리즈라 조금 비슷한 내용이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꽤 재미있었다. 아무래도 여름에 이런 공포물이 유행이니 많은 독자들에게 관심을 받지 않을까 싶다. 이후에 또 집 시리즈가 나온다고 하는데, 그 책은 과연 어떤 집에 관련된 내용일지 궁금하다. 미쓰다 신조의 팬층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 나올 작품에서는 보다 폭 넓은 그녀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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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건 모르겠고, 돈 버는 법을 알려주세요 - 상위 1% 부자 3000명, 그 반전의 선택!
다구치 도모타카 지음, 홍성민 옮김 / 청림출판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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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습관은 따로 있나보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돈을 굴려야 하는 것에 대한 방법이 아니다. 부자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습관을 가지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여기에는 총 41개 부자들의 습관이 나오는데, 이해가 되는 것도 있고 좀 의외다 싶은 내용도 많다. 꽤나 자극적인 제목을 가진 것에 비해서는 사실 내용은 평범하다. 여기에 나오는 방법들이 부자들의 여러 습관 중 인상적인 것을 모아놓은 듯 한데, 색다른 사고 방식을 배운다는 점에 있어서는 한번쯤은 읽어볼만 하겠다. 


돈이 많으면 아무래도 생활하기 편한 것은 사실이다. 물론 적은 물건을 가지고도 충분히 생활할 수 있겠지만, 돈이 많으면 좀 더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다. 저자는 그런 부자들의 삶이 무척 부러웠나보다. 그래도 수천명의 부자들을 만나서 인터뷰를 하고, 그 중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내용들을 모아서 하나의 책으로 만들었다. 직관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기 때문에 어려운 내용은 하나도 없다.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소소한 습관들이 부자를 만드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일단 부자는 갖고 싶은 것을 갖기위해 오랫동안 미루지 않는다. 정말 가치있고 필요하다면 일단 산다. 여기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스스로에게 그 물건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가 하는 것이다. 그냥 단순히 갖고 싶어서가 아닌, 그 물건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부가가치가 있어야 비로소 그 물건이 진정한 가치를 갖게 된다. 물건을 버리리고 하는 시대에 부자를 운운하는 것은 조금 시대에 뒤떨어진 발상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작은 생활 습관으로 부자가 된다면 그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 하다. 


시간 약속을 잘 지키고, 꼭 필요한 곳에 돈을 쓰고, 최신 유행에 관심을 기울이는 등 기본적인 습관만 가진다면 매우 큰 부자는 아니더라도 작은 부자 정도는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돈은 벌고 있는 것 같은데, 좀처럼 돈이 모이지 않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한 번 워밍업삼아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지금까지 내가 무엇을 잘못해왔는지 실마리 정도는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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