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옷가게 절대로 하지 마라 - 대박낼 자신이 없다면
박대윤.김병성.네모도리 지음 / 정보문화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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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수많은 인터넷 가게들이 문을 열고 닫는다. 오프라인에서 가게를 여는 것과 달리 비교적 손쉽게 나만의 가게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 쇼핑몰에 대해서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많은 대박신화는 정말 노력하는 사람들만이 쟁취할 수 있는 것이고 아무런 생각없이 시작하는 사람들은 망하기도 쉽다고 한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는 패션 같은 경우에는 유행이 워낙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재고 관리도 쉽지 않고, 잘못하면 돈만 날리고 버는 것은 하나도 없을 수도 있다. 나도 처음에 인터넷 쇼핑을 할 때 관심을 보였던 의류 쇼핑몰들 중에서 지금은 별로 가지 않는 곳도 많은데, 그 와중에서도 망한 곳도 여럿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신규 쇼핑몰들도 계속 생겨나는 덕분에 소비자들의 눈만 많이 높아진 상태이다.

 

이 책에서는 인터넷 쇼핑몰 중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의류 쇼핑몰의 창업부터 운영까지 전반적인 기본 상식들을 알기 쉽게 알려주고 있다. 일단 창업을 하기 위해서는 사업자 등록을 해야하는데,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는 않다. 무엇보다도 내가 이 업종에 적합한지 곰곰히 생각해보는 것이 더 중요할 듯 싶다. 그래서 저자는 현재 인터넷 의류 시장의 현황에 대해서 꼼꼼하게 현실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같은 아이템이라도 11번가와 같은 쇼핑몰이 더 싸다 싶어서 왜 그런가 했더니, 다 그럴만한 이유는 있었다. 워낙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싸지 않으면 대박을 치기가 어렵다. 그러나 개인 쇼핑몰을 운영하게 되면 자신의 마진을 좀 더 챙길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반면에 개인 쇼핑몰을 홍보해야하기 때문에 홍보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일단 의류로 사업 아이템을 정했다면 잘 되고 있는 쇼핑몰들을 조사해서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하고 그들과 내가 어떤 점을 차별할 수 있을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처음에 어려워하는 사입의 방법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알려주고 있는데, 그 곳에서만 쓰는 용어와 상황 등 다양한 각도에서 정보를 알려주는 덕분에 현장에 있지 않아도 전반적인 분위기 파악은 가능하다. 또한 어떤 곳이 전문 매장인지 한눈에 정리된 표가 있어서 자신이 주력할 품목을 정했다면 그곳만 둘러보아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자체제작 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설명하고 있는데, 대략적인 감은 올 수 있었다. 일단 사업을 한 준비가 되었다면 오픈 마켓에서 판매할 수도 있고, 개인 쇼핑몰을 운영할 수도 있는데, 두 가지 모두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일목요연하게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광고에 관해서도 꼼꼼하게 따져볼 것을 말하고 있는데, 마진과도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절대로 대충할 수 없는 과제이기도 하다.

 

내가 당장 인터넷 옷가게를 시작할 것은 아니지만, 오프라인 옷가게를 하면서도 필요한 정보들이 꽤 많이 나와있어서 옷가게 창업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볼 만한 책이다. 처음에 장사를 시작할 때 이것저것 구색을 맞추기 위해 옷을 구입하는 경우가 있는데, 아무거나 막 사다보면 자신만의 컨셉이 없어진다. 이럴 경우에는 단골 손님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업 초기부터 자신의 사업을 어떤 스타일로 이끌고 갈지 정하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각 장마다 깨알같은 정보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내가 가장 관심있게 보았던 대목은 사입을 어떻게 하는지, 동대문의 어떤 곳에서 어떤 물건을 팔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였다. 저자가 실질적인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들이 적혀 있어서 아마도 가장 활용을 많이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일단 사업을 하기로 시작을 했다면 무조건 대박을 치기 위해서 피나는 노력을 해야한다. 이 책을 읽다보면 현재 포털 사이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대박 쇼핑몰들이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절실하게 알게 된다. 무작정 사업을 시작하기 보다는 기존의 쇼핑몰에서 일을 하여 경험을 쌓은 뒤에 시작을 하는 것이 좀 더 현명한 방법일 듯 하다. 모든 것을 다 알 수는 없어도 그 업계의 전반적인 분위기 파악은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 이 책에서 알려주는 대로만 한다면 완전 대박은 아니더라도 중박 이상은 돈을 벌 수있을 듯 싶다. 인터넷 쇼핑몰을 준비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간접경험을 쌓고 자신만의 매뉴얼을 만들어나가길 바란다. 완전 초보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쓰여진 책이니 적극 참고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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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POP 윈도우 페인팅 배우기]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실전 POP 윈도우 페인팅 배우기 - POP 전문가를 위한 라인 아트 청솔 POP 예쁜글씨
옥영식.이지영 지음 / 청솔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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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카페를 보면 유리에 그림을 그려놓은 곳들은 은근히 많다. 독특하기도 하고, 자연스러운 느낌 때문에 이국적인 분위기가 감도는데, 이런 것도 당당히 예술의 한 분야로서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은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그냥 그림만 그리면 되는 일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의외로 다양한 기법이 존재하고 있으며, 잘 그리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것이 이 책에 오롯이 나와있다. 본격적으로 윈도우 페인팅을 하기 위해서 구입한 것이 아니라 우연한 기회에 보게 된 책이므로 나는 순수하게 비 전문가의 입장에서 이 책에 대해 써보고자 한다. 시간이 나면 우리집의 커다란 유리창에도 시도를 해보려고 했으나, 아무래도 정신없는 집안의 창문에 그림까지 그리면 더 정신이 없을 것 같아서 자제하기로 했다.

 

책의 가장 첫머리에는 윈도우 페인팅에 필요한 재료들과 연습하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예상했다시피 윈도우 페인팅을 하기 위해서는 페인트 마카가 필수적인 요소이다. 하얀색이 기본적으로 많이 쓰이지만, 색깔이 있는 제품들도 많다고 한다. 나도 하얀색은 업무상 다른 일 때문에 몇 번 써보기는 했는데, 분필처럼 슥슥 그려지는 느낌이 꽤 괜찮았다. 마르고 나면 잘 지워지지 않는 특성이 있으니 연습을 많이 해야겠다. 그리고 다음 장에는 윈도우 페인팅의 다양한 기법과 함께 샘플로 그린 작품들이 나열되어 있다. 그 뒤로는 샘플 작품들이 계속 실려있는데, 아무래도 실제로 작업한 작품들의 실제 사례가 풍부한 것이 이 책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을 보면서 알게된 점은 윈도우 페인팅을 하기 위해서는 기법도 중요하지만, 그 장소에 잘 어울리는 일러스트 도안을 생각해내는 아이디어가 더 중요한 포인트라는 사실이다. 굉장히 자유분방하게 그린 그림 같지만, 그 그림 속에는 작가의 고심한 흔적이 오롯이 묻어있다. 그래서 윈도우 페인팅이 예술의 한 장르로 자리잡을 수 있는 것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특히 인테리어를 자주 바꾸는 상점 인테리어에서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평소에 일러스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분야에 도전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이 책의 가장 뒤에는 윈도우 페인팅 전문가가 되는 방법이 간략하게 쓰여있다. 단순히 취미생활이 아니라 전문적인 부업으로 활용할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도전해볼만한 분야이기도 하다. 단순히 창문에만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소품 일러스트에도 활용할 수 있어서 필요한 도구에 비해 활용분야는 넒은 편이라고 볼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실력을 인정받는다면 꾸준히 작품 의뢰도 들어온다고 한다. 물론 그 과정까지는 개인의 피나는 노력이 있어야하겠지만 말이다. 워낙 활용 범위가 넓다보니 한정지어서 설명하기도 어렵다. 아무튼 그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도전해볼만한 분야인 듯 하다. 다양한 그림에 대한 소스를 얻고 싶다면 이 책을 적극 참고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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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오브 주얼리 - 추억을 간직하는 보석 이야기
송경미 지음 / 시공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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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보석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바로 옆에 반짝이는 보석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시선이 가기 마련이다. 나도 보석을 소장하고 있는 것이 없고, 악세사리도 즐겨하는 편이 아니라서 주얼리에는 비중을 두지 않았는데, 그래도 예쁜 보석이 있는 것을 보면 한 번쯤 다시 쳐다보게 된다. 이 책을 보면서 주얼리에는 어떤 비밀이 있을지 궁금했는데, 의외의 내용이 담겨 있어서 재미있게 잘 보았다. 체계적으로 보석에 대해 쓴 책이 아니라 저자가 그동안 앤티크 주얼리를 다루면서 느꼈던 점들과 앤티크 주얼리의 역사에 대해서 배운 것들을 간략하게 실어놓았는데, 엄청난 전문서적을 원하는 독자가 아닌 이상, 입문용으로는 제격일 듯한 책이다. 사실 앤티크 주얼리라는 장르에 대해서는 지식이 전무한 상태라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책을 접하게 되었는데,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책인 만큼 무척 쉽게 쓰여져 있다.

 

고가로 판매되는 앤티크 주얼리라고 하면 사연을 가지고 있는 것이 정석이며, 뉴스에서 들어보았던 경매를 통해 낙찰자들에게 판매된다. 반면에 앤티크 주얼리 가게에서 구입할 수 있는 제품들도 있다. 일단 신제품이 아니라 누군가가 소유했던 물건임에는 분명한데, 나도 새 제품보다는 뭔가 세월의 흐름이 묻어나는 물건들을 좋아하는터라, 앤티크 주얼리도 굉장히 재미있는 아이템에는 이견이 없다. 사연을 제대로 알 수 없는 물건이라도 그냥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앤티크 주얼리는 매력이 충분히 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제품들은 사람들에게 비교적 널리 알려진 아이템을 다루고 있는데 풍부한 사진 자료도 함께 실려 있어서 보석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데 도움을 준다. 아무리 훌륭한 설명이라도 실제로 보는 것만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책 한 권으로 보석의 모든 것에 대해서 알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잠시 접어두는 것이 좋다. 그러나 적어도 앤티크 주얼리가 가진 매력과 가치에 대해서는 충분히 알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하다. 그리고 대략적이나마 좋은 주얼리를 고르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인데, 일단 보석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주얼리라도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새 제품으로 구입한 주얼리를 다시 되파는 경우에는 좋은 가격을 받기가 어렵다고 한다. 옷이나 기타 생활용품과 마찬가지로 일단 중고품이 되었기 때문에 새 제품과 동일한 가치를 인정받기는 힘들다. 그러나 유명인이 착용했던 주얼리의 경우에는 사연이 담겨 있어서 더 좋은 가격을 받는 경우도 가끔 있다고 한다. 변치 않는 보석이라도 중고품과 새 제품은 분명히 다른 취급을 받는다. 반드시 비싼 보석을 사기에 집중하기 보다는 리어카에서 파는 악세사리라도 나에게 어울리기만 한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사실 비싼 보석을 살 여유는 되지 않으니, 패션의 마무리를 완성해주는 악세사리를 통해 주얼리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책 한 권을 다 읽고 나니, 고가로 거래되는 주얼리에 대한 환상이 조금은 없어졌다. 물론 비싼 만큼 그 값어치를 할 수 있을지는 모르나, 아무리 좋은 물건이라도 나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만이니 말이다. 비싼 보석 하나 보다는 내 수준과 디자인이 적절한 저렴한 악세사리를 좀 더 다양하게 하고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는 관심을 크게 두지 않은 덕분에 착용하고 다니지 않았으나, 작은 악세사리 하나로 분위기가 많이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서 분명히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앤티크 주얼리에 대해서도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다. 아무래도 새 제품보다는 사연이 있는 물건을 좋아하는 성품은 어쩔 수 없나보다. 이 책을 통해서 보석에 대해 막연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보다 현실적인 합리적인 생각을 가지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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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지아 쿠피 - 폭력의 역사를 뚫고 스스로 태양이 된 여인
파지아 쿠피 지음, 나선숙 옮김 / 애플북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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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프가니스탄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는 탈레반, 테러와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들이다. 분명히 전쟁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평범한 사람이 있을텐데도 모든 아프가니스탄인들은 테러범이라는 인식이 박혀서 예전에는 나쁘게 보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서 내가 아프가니스탄을 보는 시각은 많이 달라졌다. 아프가니스탄이 가진 지리적인 위치로 인하여 보통 사람들이 얼마나 심한 고통을 겪었는지 알게 되었고,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여성의 강인함을 보았기 때문이다. 아프가니스탄의 평화로운 시절부터 무자헤딘, 탈레반까지 어려운 현대사 시기를 훌륭하게 겪어낸 한 여성의 이야기에서 무한한 감동을 받았다. 여성을 차별하는 탈레반이 통치하던 시대의 암울함은 그저 읽는 것만으로도 안타깝고 화나는 일이었다.

 

파지아 쿠피는 아버지의 두번째 부인인 비비 잔의 막내 딸로 태어났다. 아프가니스탄도 남성 중심의 사회라 여성은 남성에 비해 환영을 받지 못한다. 그래서 파지아가 태어났을 때는 아들을 몹시 바랬던 터라, 태어나자마자 하루 동안 사막에 버려졌었다고 한다. 그러나 어머니가 이후 잘못을 깨닫고 아낌없는 사랑을 베풀어 준 덕분에 파지아는 무럭무럭 자랄 수 있었다. 어릴 때부터 똑똑했던 그녀의 인생은 아버지가 무자헤딘에게 살해되면서 전혀 다른 길을 가게 된다. 마냥 평화로울 것만 같았던 시절이 이제 끝난 것이다. 바다흐샨에서 카불로 이사를 오게 되면서 그녀는 학교 교육을 받는다. 학교에서도 총명한 학생에 속했지만, 무자헤딘 시절이 끝난지 얼마 지나지 않아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지배하게 된다. 탈레반은 종교를 앞세운 단체로 특히 여성에 대한 차별 대우가 심했다. 여성이 밖에 다닐 때는 부르카를 입지 않고는 다닐 수가 없었으며, 반드시 남자와 동행해야 했다. 또한 화장이나 하얀색 옷을 입는 것도 금지되었고, 밖에서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도 불가능하여 여성들은 집안에만 있는 것이 안전할 따름이었다. 그리고 남자들도 조금이라도 반역의 기미가 보이면 무조건 잡아들여서 고문과 감금을 서슴치 않았다. 처음에는 극단적인 종교단체였으나 점점 그 세력을 키우면서 일반 사람들에게도 위협적인 존재가 되어버렸다. 그들을 피해서 파지아는 굉장히 여러곳으로 이동을 해야했다. 마땅한 거처도 없이 이곳 저곳을 떠돌아다니는 생활이 결코 만만치 않았으며, 그나마 힘이 되었던 것은 강력한 혈연 관계로 이루어진 아프가니스탄이 전통 문화였다. 그리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친척이라면 친절하게 잠잘 곳과 먹을 것을 내주었기에 어려운 시기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이 책에는 파지아 쿠피가 어떻게 성장을 해왔으며, 죽음을 피하기 위해 어떤 여정들을 거쳤는지 상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여성의 섬세한 감정 묘사와 정확한 시대적인 상황에 대한 해석, 누구보다도 간절하게 원했던 상황에 대한 이야기들이 뛰어난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상당히 두꺼운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소설책보다 더 재미있게 읽었다. 아무래도 전쟁이 일어났던 시기에 대한 이야기가 상세하게 묘사되어 있고, 정치인으로 데뷔한 후에는 간략하게 중요한 사건들만 다루었다. 뒤에 실린 사진을 보니 아프가니스탄의 여성 정치인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활동을 했을 것 같은데, 그녀의 정치 생활에 대한 이야기는 개략적인 내용만 실려있어서 막연히 추측만 할 뿐이다. 그러나 많은 언론들이 후에 여성 대통령이 나온다면 파지아 쿠피를 강력한 후보로 꼽는 것으로 보아 아프가니스탄에서 그녀의 위치는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이 자리에 오르기 까지 정말 죽음을 앞둔 순간까지 많이 갔었다. 어떻게 보면 운이 상당히 좋은 경우도 있었는데 아마도 그것은 그녀가 가진 운명이 단순한 여성으로서만 끝날 것이 아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가장 좋은 시절이라고 말하는 2,30대를 전쟁 때문에 제대로 즐기지 못했지만 앞으로 다른 사람들에게는 절대로 이런 아픔을 겪지 않게 해야겠다는 불굴의 의지를 가진 덕분에 이슬람 사회에서는 보기 힘든 여성 정치인으로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뭔가 아쉬우면서도 엄청난 노력을 하는 주인공의 열정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뭔가 나도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스물스물 기어나온다. 여러번 죽을 고비를 넘기고서도 이렇게 열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그동안 아프가니스탄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아프가니스탄이 이런 나라였는지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될 것이고, 앞으로 그 나라에서 벌어지는 뉴스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아마도 파지아 쿠피와 같은 정치인이 많이 나온다면 분명히 아프가니스탄은 새로운 국가로 재탄생 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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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서 본 세계는 지금 어디쯤 왔을까?
클라우스 베르너 로보 지음, 송소민 옮김 / 알마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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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발달로 클릭 몇 번이면 물건을 살 수 있다. 한창 불경기인 탓에 사람들은 저렴하고 질 좋은 제품들을 사기 위해 손품을 파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한 물건들 중에는 대부분이 국내 생산이 아니라 외국에서 제조된 물건들이 많다. 비교적 인건비가 싸고 원료가 저렴한 국가에서 제작하여 수입하는 편이 국내에서 제조된 물건보다 원가가 싸게 먹히기 때문이다. 나도 그런 물건들을 좋아하는 사람들 중의 하나인데, 이 책을 읽고 다시 생각해보아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 무조건 싸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말이다.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쓰고 있는 물건들이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장기적으로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은 지구의 미래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이 책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대기업의 횡포와 욕심, 그리고 대기업 체제 아래에서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어른 뿐만이 아니라 청소년들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쓰여져 있어서 전체적으로 책을 읽는데 전혀 어려움은 없다. 알기 쉽게 쓰여있으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피와 눈물아래 우리가 생활해왔는지 깨닫게해준다. 몇 년 전부터 한국 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패스트 패션은 저렴한 가격에 좋은 디자인의 옷을 입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그런 저렴한 가격으로 만들기 위해 제 3국에서는 어린 아이들마저 옷을 만드는 일에 12시간 이상의 노동을 하는 충격적인 이면이 자리잡고 있었다. 예전에 이런 사실이 TV에 방송된 이후로 아이들의 노동시간이 완화되었다고는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부유한 아이들의 옷을 만드는 가난한 아이들이 존재한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자원은 모든 지구인이 다 쓸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데, 부가 한 쪽으로 편중되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나도 그리 많은 것을 가지지 않았지만, 아프리카에 사는 사람들에 비해서는 많은 것을 가졌다. 물건을 많이 가진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지만, 각종 매스컴에서는 물건을 통해서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끊임없이 광고를 한다. 어릴 때부터 그런 광고의 홍수 속에서 살아온 우리들은 본능적으로 물질 만능주의에 빠지게 된다. 보다 많은 것을 가지기 위해 돈을 벌고, 물건을 구입하는데 그 돈을 쓰는 것이다. 이런 생활 패턴은 이미 돈을 많이 가지고 있는 대기업의 배를 불려주는데 한 몫을 한다.

 

대기업들의 사업으로 인해 굶주리고 있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지 이 책에서는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에 많이 알려지기도 했지만, 공정무역으로 거래된 상품을 구입하거나 외국에서 제조된 상품이 아닌 내가 살고 있는 근처에서 생산된 상품을 사는 것으로부터 시작할 수 있다. 공정무역 상품은 아직까지 많은 편은 아니라서 구입할 수 있는 품목이 한정되어 있지만, 그만큼 인력 착취가 심한 상품 분야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흔히 마시는 커피와 초콜렛이 대표적인 상품이라고 한다. 맛은 달콤하지만, 그 원료를 재배하는 사람들은 뜨거운 뙤약볕 아래에서 하루종일 일하고 제대로 보수를 받지 못한다. 반면에 공정무역을 통해서 만들어진 제품은 그에 합당한 가격을 받고 거래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생산자가 이득을 조금이라도 더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중고 물품들을 많이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요즘에 나온 물건들은 워낙 튼튼하게 잘 만들어져서 왠만하면 잘 부서지거나 헤지지 않는다. 단순히 싫증났다는 이유만으로 기존에 가지고 있던 물건을 버리고 새로 사는 경우가 많은데, 자신이 쓰지 않는 물건이 다른 사람에게는 필요한 물건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아름다운 가게'라는 곳에서는 사람들이 기증한 물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함으로서 새로운 소비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기도 하다. 외국에서도 옥스팜이나 기타 유명한 중고 물품 가게들이 존재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더이상 중고품을 사고 파는 것은 어색한 일이 아니다. 아름다운 가게에서는 소품류를 판다면 각 지역의 재활용 센터에서는 큰 가구들을 주로 거래하고 있으니, 필요한 것이 있다면 한 번 방문해서 구입하는 것도 환경 뿐만이 아니라 지구인들을 구하는 방법을 몸소 실천하는 결과가 된다.

 

 이 책을 읽고나서 물건을 구입할 때는 환경 뿐만이 아니라 물건을 만들기 위해서 동원된 사람들도 생각을 해야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냥 싸다고 막 구입할 것이 아니라 그 물건이 어디에서 왔는지, 그리고 그 물건을 만든 기업의 도덕성은 투명한지 등을 체크해보고 구입하는 사람이 진정으로 현명한 소비자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라고 한다. 지금이라도 무분별한 소비 생활을 멈추고 자신에게 꼭 필요한 물건만 합리적으로 구입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그것은 지구 환경과 인류를 구하는 한 걸음을 시작한 것이다. 특히 무작정 대기업 제품이라면 좋다고 썼던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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