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대하여 죽을 때까지 과연 공부를 다 마칠 수 있을까? 아니 과연 죽음을 더 안다고 해서 죽음이 덜 두려워지거나 삶이 더 의미 있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나와 동갑인 이 사람이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는 죽음도 결국 삶의 일부이고 내 안에 쌓여 가고 있고 삶의 의미를 결정짓는 건 그 종결의 무의미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한다. 너무나 아름다운 문장들, 담대하고 따뜻하고 고귀한 삶과 죽음에 대한 그의 태도, 그 만큼이나 성숙하고 진중한 아내의 후기까지 아련한 여운이 오래 사라지지 않을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