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아이가 아빠, 너무해! 그건 얼굴하는 거야! 라고 소리지르길래
화장실에 가보니 내 클렌징오일을 바디샴푸로
쓰고 있는 그분을 발견하고 말았다.
아껴서 구입해서 단 두 번씩만 펌프질해서 쓰고 있는 그 오일을
안경 벗으면 눈앞 얼굴도 잘 식별못하시는 터라
눈을 찡그리며 그 오일을 바디샴푸로 생각하고
온몸에 칠하고 안헹궈진다고 불평하는
그 분. 내가 비난해 대니 뭐 그런 걸 가지고, 하며 겸연쩍어 하는 그 모습-..-
오늘 화장실에서 김남희의 <걷고 싶은 길:훗카이도>를 보며
연필로 가고 싶은 곳 줄치고 있다
연필을....변기에....그만....
참고로 작은 거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