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세계 신비의 순간5 - 나무와 버섯
2005년 11월 01일 | 글 | 이상엽ㆍnarciso@donga.com |
 


류방열·청주 중앙여고 (바이오예술상)

나무에서 자라는 버섯일까? 로즈제라늄 잎 뒷면의 잎맥 부위를 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한 것. 배율은 310배다. 로즈제라늄은 잎 표면에 털이 많고 기름주머니가 잘 발달한 허브의 일종이다. 잎맥이 마치 나무줄기처럼 보이고 털은 나무의 잔가지처럼 잎맥에서 돌출돼 있다. 잎맥과 주변 표피세포에 붙어 있는 기름주머니가 버섯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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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주나무 2005-11-04 0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신기하군요. 현미경으로 보이는 그림 중 출품가치가 상당히 높은 것도 많은 것 같습니다.^^
 

中김치업체 “그럴줄 알았다”
[경향신문 2005-11-03 18:18]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사 등 중국 언론들은 3일 일제히 한국의 식품의약품안전청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인민일보 웹사이트는 “한국산 김치에서도 기생충 알이 나온 것은 한국의 식품안전이 우려할 상황인 것을 보여주었다”며 “중·한 김치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전했다.

중국 김치 제조업체들은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이다.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의 한 중국 제조업체 관계자는 “한국 정부가 기준도 명확하지 않은 김치의 납성분과 기생충 알 검출을 발표했을 때부터 너무 서두르는 감이 있었다”며 “한국산은 그런 일이 없을 줄 어떻게 장담하느냐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한국산 김치의 기생충 알 검출을 계기로 자국산 김치 수출 검사를 강화하는 한편 한국산 김치, 고추장에 대한 집중적인 색출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한국 때리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중국 국가질검총국은 1일과 2일 베이징(北京)에서 전국 검역 담당자 회의를 소집해 “한국산 제품의 통관과 검역에 각별한 신경을 쓰라”고 지시했다고 산둥성 검역 당국 관계자가 3일 전했다. 이에 따라 산둥성 검역당국은 지역내 김치 제조업체들에 대해 “앞으로 김치 수출 검역을 강화한다”고 통보하는 한편 공장들에 대한 위생 검사에 착수했다.

한국에서 기생충 알이 검출되었다는 통보를 받은 웨이하이(威海)와 옌타이(煙臺)의 10여개 영세 김치 제조업체들은 이미 당국의 지시로 문을 닫았다.

앞서 업체들은 ‘위생적인 문제가 드러날 경우 (식품 공장을 운영할 수 있는) 영업 허가증을 반납하겠다’는 각서를 검역당국에 제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당국이 수출 김치에 대한 위생 기준을 대폭 강화한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기준에 미달한 공장들에 대해서는 허가증을 취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칭다오 주재 한국 총영사관 관계자는 “중국내 김치업체 가운데 수출회사로 정식 등록된 기업은 23곳으로 현재 김치 수출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업체들에는 검역 당국이 수출을 위한 검역 신청을 접수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어 당분간 이 업체들의 김치 수출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편 북쪽의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 남쪽의 하이난다오(海南島)에 이르기까지 중국 공무원들이 한국산 김치, 고추장 찾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하고 있다.

슈퍼마켓이나 시장에서는 문제의 제품이 아니더라도 소비자들의 이익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한국산 식품은 일단 매장에서 철수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물품 유통을 책임지고 있는 산둥성 칭다오시의 공상관리국 관계자는 “문제가 된 제품들을 생산한 기업들의 제품은 일단 사지 않는 것이 좋다”고 소비자들에게 권유하고 있어 김치전쟁이 한국산 제품 전체로 확산될 것이 우려되고 있다.

 

 

본전도 못 뽑는 한국...

'소비자'들은 소외되고 있네...
외롭잖아...
이런 저런 회충알들 먹은건 소비자인데, 너무 자기들끼리만 노는거 아닌가..

껴줘.. 껴줘... 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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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류사 > 히라노 게이치로를 만나다.

<장송>의 작가 히라노 게이치로를 만나다.

토요일 오후의 도심은 수많은 인파로 넘쳐났다.
청계천의 시원한 물줄기를 따라 걷는 사람들과 카메라를 바라보며 웃음 짓는 사람들의 얼굴에선 동심이 묻어났다. 가족과 연인, 아이들과 마실 나온 노인들의 시선에서도 저마다 공지(空地)를 찾는 즐거움이 보였다.
하지만 여유로운 사람들의 행렬과 대비되는 한 치의 빈틈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신념으로 정체 된 도로.
히라노 게이치로를 만나기로 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좌회전이 금지된 종로. 그리고 신호에 걸린 차량들 때문에 잠시 한산해진 반대편 도로.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약속 장소는 좌회전만 하면 바로 도착 할 수 있는 곳이었기에 불법유턴을 감행했다.
어김없이 달려드는 경찰관의 훈계 그리고 ‘싼 걸로 부탁 한다’는 애원으로 끊은 3만 원짜리 범칙금을 들고서야 겨우 사인회가 열리는 대형서점에 들어설 수 있었다.
사인회는 밀려드는 인파로 인해 예정시간 보다 길어졌다.



사람들 틈을 비집어 몇 컷의 사진을 찍고, 녹음기의 배터리를 교환했다.



드디어 사인회가 끝나고 한적한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준비해간 녹음기가 말썽을 부려 녹음은 포기해야 했다.



사진보다는 조금 순해 보이는 인상.
<문명의 우울>에 실린 흑백 사진의 이미지와 최연소 나이의 아쿠타가와상 수상이라는 수식어 때문인지 몰라도 날카로운 인상을 예상했었다.
그러나 사진 속 20대의 치기어린 눈빛과는 다르게 30대 초반의 차분하면서도 깊어진 눈빛은, 그의 작품이 얼마나 더 성숙되어졌는지를 말하고 있는 듯 했다.

류사(이하 류) - 동양권에서 문학적으로 도움을 주신 분이나 주목할 만한 작가가 있는가?
히라노 게이치로(이하 히)- 일본 작가도 포함되는가?
- 아니다. 일본 밖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 파리에 1년 동안 머물면서 정명훈의 연주회를 접했었다. 그의 음악은 귀로 듣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전해지는 느낌이라 깊은 감동 받았었다.
한국 작가는 번역된 작품이 많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웃음). 중국 작가 중에는 모옌을 좋아한다.
- 묘엔?
- (냅킨을 바닥에 깔더니 한자로 적는다.) 모옌! (영화 ‘붉은 수수밭’의 원작자)



- (웃음) 이 냅킨은 기념으로 가져가겠다.
- (웃음)
- <일식>과 <달>, 그리고 <장송>으로 이어지는 작품을 보면, 각각의 작품이 새로운 현대성을 발견하는 시기 즉, ‘르네상스로의 전환기’, ‘근대화의 시작’, ‘공화제로의 이행’과 같이 전환기적 시기를 배경으로 그렸다. 다음 작품의 주제가 살인으로 알고 있는데, 차기 작품 역시 역사적 태동과 맞물리는 시기를 배경으로 그릴 것인가?
- 아니다. 다음 작품은 현대를 무대로 할 것이다. 하지만 격변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현대라는 격변기 속에서도 인정(人情)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그리고 싶다.
- <문명의 우울>에서 묘사한 ‘열쇠’에 대한 정의가 흥미로웠는데, 과연 문학이라는 열쇠를 쥐고 있는 입장에서 본인이 풀어내야 할 문학적 과제(문제의식)는 무엇인가?
-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 살고 죽느냐의 문제, 동시에 현대인이 안고 있는 불안과 우울함이 그것이다. 요즘 현대인들에게는 ‘특별한 경험’이라는 것이 없다. 일상에 빠져 불안과 우울한 나날을 보낼 뿐이다. 난 그들의 입장에서, 그들이 바라는 것들을 서술하는 대변인이 되고 싶다. 그래서 그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 자신의 작품을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는지, 또한 본인이 지닌 근원적인 문학적의 힘은 어디에 있다고 보는지, 자기 작품에 대한 PR을 부탁한다.
- 문학의 힘은 ‘언어의 명확성. 즉 생각이나 사고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구체화시키는 명확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나의 근원적인 문학적 힘 역시 언어를 구체화 시키는 명확성에 기인한다.
- 작품을 쓰기에 앞서 방대한 자료 수집과 현지답사를 많이 다니는 걸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작품 구상을 마친 상태에서 자료수집과 답사를 떠나는 것인가? 아니면 답사를 통해 구상을 해나가는 편인가?
- 어떤 것이 먼저라고 말할 수 없다. 그것은 동시에 이루어지는 작업이다.
- 그렇다면 제목은 어떤가?
- 이것 역시 우선순위를 따질 수 없다. 단지 에세이 같은 종류는 작품을 다 쓴 후에 붙이는 편이다. <문명의 우울>이 그런 경우다. <장송>과 <달>은 제목을 먼저 만든 후 작품을 썼다. 하지만 제목 붙이는 것에 그리 의미를 두는 편이 아니다. 제목 짓는 것을 싫어한다.(웃음)



- 첫 번째 답변에서도 언급됐지만 클래식 음악에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소설 외에 오페라나 뮤지컬 등 음악에 관련된 다른 장르의 작품을 써볼 의향은 없는가?
- 당장은 없다. 하지만 음악과 연극에 대한 관심이 많기 때문에 언젠가는 시도해 볼 생각이다.
- 다음 질문은 우리 리더스 가이드에 올라온 회원의 질문이다.
일식을 읽다 보면 움비르트 에코의 <장미의 이름>과 비교된다. 추리 소설의 냄새도 나지만 전체적으로 지적이면서도 고풍스런 느낌이 드는데, 왜 그런 문체를 썼는지, 보통 문체보다 표현하는 다른 잇점이 있는지, 조금 더 쉽게 쓸 수는 없었는지 알고 싶다
.
- 작품을 쓸 때 그 시대의 문체에 맞게 쓸려고 한다. 지금 쓰고 있는 현대 단편은 현대의 문체로 쓰고 있다. 그리고 내 문체가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굳이 따지면 5000매의 원고에서 겨우 40~50매 정도가 어려운 문장으로 쓰였을 뿐이다 (웃음)
- 그 시대의 문체를 쓸려고 하는 이유는 뭔가?
- 감각적이 되기 위해서다. 그 시대의 감각에 맞춰 문장을 구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은 무엇인가?
- 언제나 최신작이다. (웃음) 아직 최신작이 한국어로 번역되지 않았는데 조만간 번역되길 바란다.
- 이건 여담인데, 아쿠타가와상 수상 얘기를 할 때마다 무라카미 류의 이름도 함께 거론 되는 줄 안다. 재학 중 아쿠다가와상을 받은 사람이 둘뿐이기 때문인데, 류의 작품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 그의 작품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많이 읽어보지는 못했다.
- 대면한 적은 없는가?
-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좋은 분이라는 이야기는 들었다. (웃음)
- 오늘 일본으로 가는가?
- 1시간 정도 인사동을 둘러보고 갈 생각이다.
- 이건, <문명의 우울>을 읽다 생각나서 준비한 거다. 장정일이라는 한국 작가가 쓴 <생각>이란 에세이인데 <문명의 우울>과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이 비슷해서 기념으로 준비했다.
- 표지가 예쁘다. 장식으로 써도 되겠다.(웃음)
류 - 일본어 번역어판이 없어서 아쉽다. 빨간 표지가 이쁘긴 하다. (웃음)



인터뷰를 마치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



‘히라노 게이치로’에게 ‘아쿠타가와상’의 영예를 주었던 <일식>을 볼 때마다 ‘아쿠타가와’의 <월식>이란 단편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천재와 ‘미시마 유키오’의 재래(再來)라는 평을 듣는 살아있는 천재가 시간을 뛰어넘어 <일식>과 <월식>이라는 진검으로 대결하는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현재 ‘문학 동네’에서는 히라노 게이치로의 신간 <다카시가와>와 <방울져 떨어지는 시계들의 파문>을 번역 중이다.
특히 <방울져 떨어지는 시계들의 파문>은 전쟁, 가족, 죽음, 근대화, 테크놀러지 등 아홉 편의 단편을 모은 최신작이라서 개인적로도 기대가 된다.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한가로이 청계천을 바라보고 있는 문학동네 편집팀장과 통역을 해주신 두 분을 카메라에 담았다.

◈ 자고로 열쇠라는 건 그 들쭉날쭉한 복잡한 모양에 묘한 맛이 있는 법이다. 그것은 원래 밝혀져서는 안 될 자물쇠 내부의 비밀을 정밀하게 베낀 것이다. 그 자물쇠의 비밀이야말로 안쪽에 숨겨진 자물쇠가 지켜야 할 비밀과 직접적으로 통하는 것이므로, 열쇠의 형태는 말하자면 자물쇠 안쪽에 숨겨진 음화(陰畵)라는 것이다. 보물을 넣어 둔 상자의 열쇠라면 그것은 보물 자체가 가진 비밀의 교묘한 물질화다. 여인의 방 열쇠라면 그녀라는 비밀을 손바닥에 움켜쥘 수 있을 정도로 응축된 모습이 그것인 것이다. 도시 아이들이 목에 걸려있는 것은 작은 금속제의 부제, 아무도 없는 그 아이들 집의 공허다. 내가 열쇠를 가지는 맛이 어쩌고 하는 말을 쓰는 것은 그것이 각각의 비밀을 정밀히 가시화 하면서도 결코 적나라하지 않게 그 복잡한 모양 뒤로 교묘하게 비밀을 감추어버리기 때문이다.
<우울한 문명 - 자물쇠와 열쇠를 둘러싼 이미지 중 일부를 발취)


http://www.readersguid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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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종구기자] 5000원짜리 지폐가 23년만에 새단장을 하고 그 모습을 처음 드러냈다. 한국적 이미지를 한층 강화해 전통적 예술성을 강조했고 홀로그램, 요판잠상 등 첨단 위조방지장치를 무려 20여개나 적용했다.

한국은행이 2일 새 5000원 지폐의 시제품을 완성하고 그 도안을 공개했다. 새 5000원권은 이달 7일부터 한국조폐공사에서 인쇄를 개시할 예정이다.

한은은 지난 6월 9일 금융통화위원회가 도안을 확정한 이후 5개월 여의 실무작업을 거쳐 완성됐으며 내년 1월이면 발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가로 142mm, 세로 68mm로 현용 5000원권보다 가로와 세로가 각각 14mm와 8mm 축소돼 달러화 크기와 비슷해진 새 5000원권은 인물 초상으로 현 인물인 율곡 이이를 그대로 유지했다.

그러나 앞면 보조소재와 바탕무늬, 그리고 뒷면의 도안은 모두 바뀌었다. 앞면 보조소재는 벼루에서 율곡의 탄생지인 오죽헌(몽룡실)과 그곳에서 자라는 대나무(오죽)로 변경됐다. 몽룡실은 율곡의 어머니인 신사임당이 용이 품안으로 들어오는 태몽을 꿨다는 장소다. 바탕그림으로는 현용 창호무늬(창문 방문에 사용된 전통문양)를 사용했다.

뒷면 소재로는 신사임당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8폭 초충도 병풍가운데 수박그림과 맨드라미 그림 등 2폭의 그림을 도안해 사용했다. 바탕그림으로는 조각보무늬를 사용했다. 조폐공사의 여성 디자이너 작품이다. 김두경 한은 발권국장은 "전체적으로 뒷면에는 여성과 관련된 도안을 많이 사용했다"고 말했다.

위조에 취약해 가짜 5000원권이 범람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20여가지의 첨단 위조방지장치를 새로 적용하거나 확대 적용했다.

가장 대표적인 위조방지장치인 홀로그램은 보는 각도에 따라 우리나라 지도, 태극과 액면숫자("5000"), 4괘의 세가지 무늬가 번갈아 나타난다. 색상이 변하는 원형의 얇은 특수필름을 부착해 그 아랫부분에 문자("한국은행 5000")를 덧인쇄했다.

우리나라 지도에는 제주도와 독도가 선명하게 나타나 있으며 문양을 둘러싼 14.7mm의 동그라미는 하늘을 상징하며 작은 원은 동북아 중심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4괘는 가로 배치가 아니라 마치 팔랑개비 처럼 배치해 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또 조폐공사에서 자체 개발한 색변환 잉크를 적용해 뒷면 오른쪽 액면숫자("5000")의 색상이 보는 각도에 따라 황금색에서 녹색으로 연속적으로 변한다.

만지면 볼록한 것이 느껴지는 요판잠상은 현용 1만원권의 점자에 적용됐던 것으로 새 5000원권에 새로 도입됐다. 지폐를 비스듬히 기울이면 감추어진 문자 "WON"이 나타난다.

이 밖에 육안으로는 거의 볼 수 없고 확대경으로만 식별이 가능한 여러 종류의 미세문자가 앞면과 뒷면 곳곳에 배치 돼 있고 빛에 비추어 보면 "한국은행 BANK OF KOREA 5000"이란 문자가 바르게 또는 아래위가 반대로 번갈아 인쇄되고 형광처리된 얇은 플라스틱 띠가 보인다. 또 용지두께의 차이를 극대화해 숨은 그림인 액면숫자 "5000"이 빛에 비추어 보지 않아도 육안으로 식별된다.

김두경 한은 발권국장은 "화폐도안은 나라를 상징할 뿐 만 아니라 위조가 어려워야 하고 디자인 수준을 전세계에 알리는 것이라 아름다워야 한다"며 "은행권은 이 모든 것을 갖춘 종합예술품으로 도안과 위조방지장치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이나 유로지역, 일본 등의 경우 6~7년에 한번씩 새 화폐를 발행하는데 5000원권의 경우 상당히 낙후돼 있다가 겨우 23년만에 바꾼다"며 "위조를 완벽히 막을 수 있는 지폐는 없지만 총 20여종의 위조방지장치를 적용해 위조가 크게 어려워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새 1만원권과 1000원권은 내년 상반기중 시제품을 완성해 도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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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낯선바람 > 민지의 꽃_정희성

민지의 꽃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청옥산 기슭

덜렁 집 한 채 짓고 살러 들어간 제자를 찾아갔다

거기서 만들고 거기서 키웠다는

다섯 살배기 딸 민지

민지가 아침 일찍 눈 비비고 일어나

말없이 손을 잡아 끄는 것이었다

저보다 큰 물뿌리개를 나한테 들리고

질경이 나생개 토끼풀 억새...

이런 풀들에게 물을 주며

잘 잤니,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그게 뭔데 그것에 물을 주눈 거니?

꽃이야, 하고 민지가 대답한다.

그건 잡초야, 하던 내 입이 다물어졌다.

내 말은 때가 묻어 천지와 귀신을 감동시키지 못하는데

꽃이야, 하는 그 애의 말 한마디가

풀잎의 풋풋한 잠을 흔들어 깨우는 것이었다.

-정희성-

 

*어제 본 시집 <시를 찾아서>에 내가 알던 시가 있더라. 민지의 꽃. 꽃이야, 산골 아침에 그 말이 얼마나 신선하게 들렸을까 내가 듣기라도 한 것처럼 그 말이 자꾸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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