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뿐일까. 주위를 살펴보면 반려동물과 주인의 성격이 도저히 맞지 않아 ‘틀어지는’ 경우가 심심찮게 일어난다. 최근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된 유기견 문제도 자신과 맞지 않는 개를 충동적으로 맞이했다가 책임질 수 없게 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한다.
새 가족을 맞기 전에 자기 집의 생활 양식이나 가족 구성, 성격에 잘 맞는 개나 고양이를 고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신에게 맞는 동물을 선택하는 것이 애완동물과 생활을 즐기기 위한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애완동물을 기르기로 결심했다면 먼저 자기가 동물에게 무엇을 기대하며 반려동물의 일생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를 잘 따져봐야 한다. 집을 비울 시간이 긴가, 집이 깨끗해야 직성이 풀리진 않는가, 산책하러 가서 배설의 마무리를 깔끔히 할 수 있는가도 냉정히 판단한다.
생김새를 보고 애완동물을 고르는 경우가 많지만, ‘무엇 때문에 기르는가’가 우선돼야 한다. 특히 개는 종별로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개량됐기 때문에 목적에 따른 선택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하루종일 뛰어다녀야 직성이 풀리는 개가 아파트에서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또 도둑을 막기 위해 개를 키우는데 그 누구에게도 다정한 골든 레트리버를 선택하는 것은 목적에 맞지 않는다. 일부에선 애완동물을 장식품이나 아이의 장난감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 또한 잘못된 인식이다. 대체로 순수 혈통이 훗날 어떤 모습이 될지 예측하기 쉽지만, 그렇다고 순수 혈통만이 좋은 것은 아니다.
애완동물 종류를 정했다면, 여러 경로를 통해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터넷 동호회에서 그 종류를 키우는 이들과 대화를 나누고, 자기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것이 좋다. 눈이나 코에서 이상한 분비물이 나오지 않는지, 털은 빛나는지, 부분적으로 빠지지는 않았는지 살펴보는 것은 기본이다. 특히 보호시설에서 입양해갈 때는 그 동물이 보호시설에 오게 된 이유를 한번쯤 물어보자. 성격이 포악하거나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점검하는 것이 처음엔 잔인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두 번 버림받지 않게 하는 더 나은 방법이다.
◆너도나도 화려하게=독특하고 개성 있는 생김새의 개나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고 애완동물을 사람처럼 꾸미고 가꿔주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개=파피용, 요크셔테리어, 몰티즈, 푸들, 라사 압소, 포메라니안, 페키니즈, 아메리칸 코커스패니얼, 풍산개 △고양이=스코티시 폴드, 페르시안, 히말라얀, 엑조틱
◆혼자서도 잘 놀아라=싱글족에게 안성맞춤. 혼자 두어도 외로움을 타거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며 건강한 애완동물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좋다.
△개=치와와, 프렌치 불도그 △고양이=스코티시 폴드, 노르웨이 숲고양이, 한국 집고양이
◆들판을 달려요=애완동물 훈련시키는 것을 좋아하고 함께 운동하는 것을 즐기는 활동적인 사람, 체력이 뛰어나고 집을 잘 지키며 복종을 잘하는 개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권한다.
△개=달마티안, 핏 불 테리어, 풍산개, 삽살개, 미니어처 핀셔, 비글, 불도그, 콜리, 닥스훈트, 삽살개, 진돗개 △고양이=아비시니안, 샴
◆원만한 성격 둥글둥글형=다른 애완동물이 있거나 가족 수가 많은 집으로, 어린아이의 친구가 되어줄 수 있는 유순하고 활달한 성격을 가진 동물을 원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개=퍼그, 비글, 몰티즈, 불도그 △고양이=스코티시 폴드, 페르시안, 히말라얀, 엑조틱, 러시안 블루
◆나랑 놀자= 집에서 지내는 것을 좋아하고, 애완동물과 함께 잘 놀아주는 가정적인 사람에게 추천한다.
△개=미니어처 핀셔, 시추, 포메라니안, 페키니즈, 콜리, 프렌치 불도그 △고양이=터키시 앙고라, 샴, 엑조틱, 러시안 블루, 한국 집고양이
◆나만 생각해 줘요=아파트에 살거나 나이 많은 부부가 사는 가정에 적합. 유순하고 조용하며 충성심이 강한 동물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좋다.
△개=퍼그, 치와와, 파피용, 요크셔테리어, 라사 압소, 푸들, 시추 △고양이=스코티시 폴드, 노르웨이 숲고양이, 페르시안, 한국 집고양이
자료출처 :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