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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08월09일 ⓒ민중의 소리

지난 달 19일 포항지역 건설노동자들이 포스코 본사에서 점거농성을 벌여가고 있던 당시, 포스코에 있는 남편을 만나기 위해 농성에 나섰다 경찰의 폭력에 의해 실신한 임산부가 결국 유산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7월 19일자 ‘포스코 농성지도부, '현장복귀' 철회’ 기사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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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19일 포스코 본사에서 농성중인 남편을 만나기 위해 행진하던 임산부가 경찰의 집단구타로 실신한 뒤 병원에 실려가고 있다. ⓒ민중의소리 자료사진

  
△경찰의 집단 구타뒤 배를 움켜쥐고 쓰러진 임산부 ⓒ민중의소리 자료사진

  
△임산부(가운데 파란티) 임씨(가명)가 경찰에 의해 둘러 쌓여 있다. ⓒ민중의소리 자료사진

  
  <민중의소리>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당시 경찰 측의 집단구타에 의해 실신해 병원으로 옮겨졌던 임선경 씨(가명, 31)가 결국 유산 했다. 정황으로 봐서는, 하중근 노동자에 이어 꽃피우지 못한 또 한명의 생명이 경찰의 폭력에 의해 무참히 찢겨진 것.
  
  지난 달 19일 포항 한국은행 앞에서 건설노동자들의 투쟁 승리와 경찰폭력을 규탄하는 영남노동자대회가 열린 뒤, 포스코 본사에 있는 남편을 만나기 위해 행진을 하던 임씨는 경찰 5~6명에 10여분간 집단 구타를 당했다.
  
  당시 도로 중간에 쓰러져 복통을 호소하는 임씨를 목격한 건설노동자 가족대책위 여성들과 시민들이 "뱃속에 얘기 가졌다니까" "임산부야" 등을 외치며 경찰 측에 거세게 항의 한 뒤 가족대책위에 인계된 임씨는 119 구급차로 포항선리병원으로 후송됐었다.
  
  병원에 후송된 뒤 정신이 든 임씨는 <민중의소리> 기자에게 "그냥 자리에 주저앉았는데. (경찰이) '한발 앞으로' 하고 등을 방패랑 발로 퉁퉁퉁 치는 거예요. 완전히 방패 사이에 찡겼는데, 언니들이 막 달려와서 나간 건 기억이 나는데, 정신 들었을 땐 병원이었어요."라고 현장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었다.
  
  병원에 후송된 뒤 현장 상황을 설명하던 임씨의 팔과 다리 등에는 멍 자욱이 선명히 남아 있었다.
  
  
△병원에 후송된 뒤 임씨는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멍든 팔을 민중의소리 기자에게 보여줬었다. ⓒ민중의소리 자료사진

  
△ ⓒ민중의소리 자료사진

  
  당시 사건 발생 이후 7월 20일경 <민중의소리>는 임씨가 유산은 면한 것으로 최종 보도했었으나, 결국 유산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임씨는 외부와의 연락을 하지 않고 있으며, 이 사건과 관련해 하중근 대책위에서 오늘 밤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결혼 7년만에 임신을 했었던 임씨는 지난 달 실신이후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는 것을 거부하며 "(남편이) 안에서 쫄쫄 굶고 있는데 무슨 링겔이에요"라며 링겔주사도 한사코 거부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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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08-10 0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말이 안 나옵니다..ㅠ.ㅠ

하늘바람 2006-08-10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무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