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이 낮은 사람을 소재로 한 영화는 많다.
대체로 '주어진 환경은 어렵지만, 대단히 행복하고도 인간적인 삶을 살고 있다'라고
항변하는 게 주된 '임무'이다.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조건은 외부가 아니라 자신 스스로에게서 발견할 수 있다라는 것인데,
이 영화도 그 틀에서 벗어나지를 못한다.
게다가 그러한 감독의 의도가 노골적으로 개입하고 있어서 불편하다.
보여지는게 아니라 보여준다.
이런 영화를 보는 시선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가 궁금해진다.
그동안 받아왔던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할 수 있을 수도 있겠고,
값싼 연민의 감정과 동정심 유발 할 수도 있을테고...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사회적 공감과 지원을 이끌어 낼 수도 있겠지만...
인간을 바라보는 수평적인 시각이 가장 기본적으로 깔려 있어야 한다고 보는데,
이 영화는 그게 좀 아쉽다.
똥폼만 잡던 신현준의 연기 변신이 놀랍지만(환영할만한), 너무 연기를 잘해서일까.
영화 내내 기봉이는 '바보'였다.
점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