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w
오프닝부터 음악이 귀에 꽂힌다.

빛과 바람이 흐트러지는 푸른들에서
하얀 드레스를 입은 6살 꼬마 아이와 폴짝 폴짝 춤을 춰야만 할 듯한
싱그러움.

이런 느낌 얼마만이야...





(주인공인 일라이저 우드, 포샵질 한거니? 눈이 너무 커....)


저 커다란 눈이 받아들이는 세계는 과연 어떤 것일까?
저 커다란 눈으로 찾아 다녀야 할 것들은 무엇일까?

과거와 현재를 주워담는 그에게는 수집가의 피가 흐른다.

'결혼식과 기타 축일'
'은식기, 바람개비, 향수'
'일기, 스케치북, 속옷'
'첫 아기의 죽음'
'나무 장난감'
'인형, 안경'
그리고 '먼지'



(수집한 것들)


기억의 파편들은 차곡차곡 그에게 다가간다.

기억되어야 할 순간들,
발견되어야만 하는 존재가 아닌,
찾아내야 할 의미들...

내부에서 뻗어나와 외부를 비추는 빛을 욕망하듯 일라이저 우드는 찾아 나선다

들녘의 해바라기...
빛을 쫓는 해바라기는 목마름의 상징일까?




그들이 향하는 곳 '트라침브로드'에는 과거가 숨을 쉬지만,
마치 환상의 공간처럼 멀기만 하다.
낯선 사람들, 따가운 시선, 문화의 간극...
엇박자처럼 삐걱거리는 것이 엄청 웃긴다. 냐하하하하.
음악도 엇박자다...

"얘는 꼬마 동생 이고르.
남자답게 사는 법을 내가 가르쳐주고 있다
사흘 전에는 야한 잡지도 보여줬다"

"이 체위는 왜 69라고 불러?"

"이렇게 설명해줬다 1969년에 발명됐기 때문이라고"

"1969년 이전엔 어떻게 했는데?"

"꼬마 동생놈은 천재이다
이놈이 장차 출세하면 내 가르침 덕분일 거다.
레즈비언에겐 1969년이 혁명적인 해였다."

대화, 음악, 대화, 음악, 대화, 음악....
눈, 귀, 그들의 온 몸으로 부딪히며 소통하여 결국에 발견한 것은?








전쟁...
죽음...
사랑...

그들의 손과 손, 마음과 마음을 연결하게 만드는
기억들은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다.


"트라침브로드 들어보셨어요?
이 사진 속 사람들 본 적 있으세요?"

"오랜 세월 기다렸어요.
드디어 찾으셨군요
바로 나랍니다."

 

이 영화에서 인상 깊은 것은 등장하는 거의 모든 것이다.
대사, 자연, 음악, 메세지, 캐릭터(등장 인물 대부분 마음에 든다.),
엉뚱함, 유머, 진실, 드라마성...

왜 개봉 안하는거야...

ps. 마지막에 노인의 자살은...
아마도... 죽어도 여한이 없다.. 라는 의미?
죽어도 미소를 머금을 수 있다는 것...
행복한 자살인 셈이다.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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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da 2006-05-19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정말 괜찮았어요. 음악도 귀에 쏙쏙 들어오고.. 장면 캡처 잘 뽑으셨네요~~

라주미힌 2006-05-19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