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먹는 소, 돼지, 닭 등은 가축(家畜)이 아닙니다. 집이 아닌 농장에서 길러지니 어색하긴 하나 농축(農畜)쯤으로 불러야할 것 같습니다. 속성으로 길러지는 돼지의 경우 사계절을 지내지 못하고 도축장으로 끌려간답니다. 닭에게는 더 많은 알을 낳으라고 24시간 불을 밝혀 놓는다지요. 밤을 앗아버린, 일종의 교란입니다. 초식동물인 소에게도 성장촉진과 육질을 위해 고기와 뼈를 섞은 사료를 먹인다고 합니다.

대량으로, 속성으로 길러지는 동물들에게는 이른바 생명평화가 없습니다. 아무리 짐승이라도 어찌 생각이 없겠습니까. 그 짐승들의 살 속에는 분노가 축적되었을 것입니다. 그 분노의 살덩어리를 우리들이 먹고 있습니다. 햄버거와 닭튀김, 피자 등이 연상되는 패스트푸드는 인류를 육식의 세계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비만이라고 합니다. 화를 자주 내고 버릇이 없다고 합니다. 참지 못하고 툭하면 싸운답니다. 아침 식탁을 살펴보십시오.

〈김택근/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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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4-17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노, 고기를 안먹는 저는 어디서 온 분노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