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순결한 여신만의 것일까?
잊혀진 세상에 의해 세상은 잊혀진다.
티 없는 마음의 영원한 햇살.
여기엔 성취된 기도와 체념된 소망 모두 존재한다
(How happy is the blameless vestal's lot?
The world forgetting, by the world forgot.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Each prayer accepted and each wish resigned.)"

설마, 잊을 수가 있을까..
부를 때마다 좋았던 그 느낌과 기억의 흔적은 있는데,
그랬던 이름이 어느덧 낯선 언어로 다가온다.
더 좋았을 수도 있었는데, 왜 그것을 참을 수가 없었는지.
그 때도 지금도 이해할 수 없다.






"망각한 자는 복이 있나니, 자신의 실수조차 잊기 때문이라
(Blessed are the forgetful, for they get the better even of their blunders)"

담아두는 것조차 싫은 기억이라면 지워지는 것이 낫다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지워지면 행복할까...
기억하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머리 속은 지워져도 몸은 신가하게도 반응한다.
그 장소, 그 느낌..
N극과 S극처럼 그것은 당연하다는 듯이 서로를 끌어당긴다.




남들이 부러워 했을만한 순간순간은 아직 죽지 않았다.
아니 자신들이 원하는 진정한 마음을 막을 수가 없었다.
그토록 지겹고, 저주하던 그 사람이 오히려 지워지고,
아름다운 시작을 함께 했던 그 사람으로 돌아온다.




간절함... 
꿈처럼 허무하지 않기를, 바람처럼 부질없지 않기를
짐 캐리의 진지한 하룻밤의 여행은 너무나 길고도 고독했다.

낙하하는 물처럼 본래의 위치로 돌아가려는
단 한가지 이유는
우리는 아름다웠던 처음을 영원히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이터널 선샤인은 사랑의 기억을 포맷한 남녀의 운명적인 로맨스를 그린 독특한 소재의 영화다.
특히 초반과 후반, 그리고 꿈 속에서의 혼돈스런 기억 등의 효과가 좋다.
플롯도 좋고, 연기도 좋고, 내용도 좋고, 소재도 좋고...

 

별 반개를 깍은 이유는...
사랑을 많이(거의) 못해 봐서 100% 흡수 할 수 영화이기 때문.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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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20 0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6-03-20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케이블에서 하더라구요. 잘됐다 하고 보다가, 야구 땜시 먹은 술이 덜깬 관계로 중간에 자버렸습니다. 짐 캐리가 이런 연기도 했던가 싶었구, 무척이나 흥미로웠는데.. 아쉽더이다.

라주미힌 2006-03-20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답니다.. 꼭 보세용..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