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리, 장쯔이, 양자경, 야쿠쇼 코지, 와타나베 켄...
캐스팅부터 무지 화려하다.
더욱 화려한 것은 '시카고'의 롭 마샬 감독답게 영상과 음악이 주는 표현의 풍성함에 있다.
'조명감독 스캇 로빈슨은 실크로 무려 2천5백평에 달하는 하늘을 가리는 모험을 감행, 부드러운 천을 통해 비춰진 빛이 영상의 아름다움을 더하는 '실크 라이팅' 조명기법을 만들어냈다. '
(어쩐지 빛이 부드럽고, 따뜻했다.)
빛을 상당히 잘 쓰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골목, 집, 인물, 사물 곳곳에 집중과 분산, 인간적 갈등과 희망이 베어 있음을 느끼게 한다.
(마치 운명의 블랙홀 같은...)
(마지막 기회가 서서히 사라지는 것 같은...)
또한 이 영화에서 뺴놓을 수 없는
최고의 씬은 바로... 춤이다~!!...
여기서도 조명의 효과가 빛을 발하는데, 너무나 매력적이다.
인간을 동요시키는 매력..그게 바로 게이샤의 운명이자 불행이자 희망인 것이다.
"음악은 대화의 기술이야.
유혹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기술이다
스스로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기술 말야
명심하거라, 치요
게이샤는 창녀가 아니야. 그리고 우린 주부도 아니지.
우린 몸이 아니라 우리의 기예를 파는 거란다
우린 또다른 비밀스런 세상을 만든거야
아름다움으로만 차 있는 곳이지
게이샤란 말은 예술가란 뜻이다
그러기에 게이샤는 움직이는 예술품으로서
판단되어져야만 한단다"
이 영화에서 유난히 강조하는 것은 '물의 눈'을 가진 한 여인의 '물의 운명'이다.
막혀도 어찌 됐던 흐르는 물...
세상의 그 어떤 요구에도 변할 수 있는 유체, 그리고 세상의 그 무엇도 젖어들게 하는 힘을 지닌 물.
영화 속에서 자주 보여지는 비와 눈은 아마도 그들의 운명에 내리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수도꼭지를 틀면 뭔가가 쏟아질 것 같은 눈이
무엇을 말하는지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이 영화의 감상 포인트라고나 할까..
깊고, 신비스러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지만, 감춰야만 하는 인간의 긴 호흡은
인물간의 갈등과 욕망을 분출시킨다.
'나와 같은 부류의 사람들 이야기는 발설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깨지기 쉬운 것이기에 그에 대한 이야기를 금하는 것이다.
신비로움이 없다면 살아 남을 수 없다
인간의 가장 밑바닥일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희망을 기원하는 것조차 힘든 세상이 있다.
게이샤의 운명의 문은 희망이었고, 굴레였다,
부활의 의미를 지니고, '추억'을 안은채 그 문으로 다시 나오기는 하지만,
물의 운명에서 벗어나지는 못한다.
좀 답답해...
영화 제작을 위해 고증에 많이 신경을 썼다하는데, 재미있는게 많았다.
(게이샤 학교, 춤, 사람다루는 법?, 기모노, 화장 등등)
게이샤의 순결을 사고 파는 행위에 의미가 있었군.
그것으로 게이샤의 '급'이 매겨지고, 순결을 버림으로써
진정한 게이샤(자유로운?)가 탄생한다는 것이 흥미롭다.
ㅎㅎㅎ
근데 이 영화 은근히 대장금 닮았다..
공리는 최상궁.. 양자경은 한상궁
호박은 홍리나 사유리는 이영애
와타나베 켄은... 민정호 ㅎㅎㅎ
요즘 영화 너무 길어.. 아 힘들다...
점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