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 뜨거워 못나가요" 맞벌이 자녀 3명, 화재로 숨져
엄마,아빠가 일 나간 사이 집을 지키고 있던 어린이 3명이 화재로 목숨을 잃었다.
9일 저녁 오후 6시 11분쯤 강원도 영월군 서면 쌍용리 조 모(42)씨 집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조 씨의 7살난 딸과 조 양의 친구 유 모양, 유 양의 여동생등 3명의 어린이가 숨졌다.
숨진 유 양은 불이 난 직후인 오후 6시 11분과 13분 2차례에 걸쳐 119에 화재신고와 구조요청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고를 받고 오후 6시 15분쯤 화재 현장에 도착한 소방당국은 순식간에 불길이 번진 탓에 어린이들을 미처 구조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소방 관계자는 "집에 불이 났다는 유양의 신고를 받고 창문을 통해 집 밖으로 빠져 나오도록 긴급 유도했지만 '현관 앞 신발장까지 불길이 번져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다급한 응답만 왔다"고 말했다.
입시학원을 운영중인 조씨 부부는 화재 당시 집을 비우고 없었으며 조 양과 어린이집에서 귀가 후 조 양의 집에 놀러온 유 양 등 어린이 3명만 집에 있다 화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불은 조씨의 25평 규모 조립식 건물을 모두 태우고 1시간 만인 오후 7시 10분께 진화됐으며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춘천CBS 하근찬 기자 cbsha@cbs.co.kr |